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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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쓰는 저자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지....톨스토이와 동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기분이 이럴까.(표현이 너무 과하다굽쇼? 그렇거나 말거나 ㅋㅋ) 

 

한마디로 이 책은 나의 무지를 깨우쳐 준 책이다.  

전작 <로쟈의 인문학 서재>에서 할얘기 다했지 싶은데... 어째 이번은 저번보다 

더 빽빽한고녀~~ 

 

한달음에 읽기엔 엄두가 안나서 며칠 미뤄뒀다가 연필들고 시작한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 볼 만한책. 

단지 이름만 겨우 들어본 철학자나 사학자의 경우 저자의 설명이 긴가민가 감이 안잡혀, 

우좌간 밑줄을 그어 보기는 하나, 로쟈씨의 설명이 얼마나 근사한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 

 

반면에 가뭄에 콩나듯 나도 아는 사람에 대해 설명한 것을 읽으면.  

크흐!!!  

무릎을 탁치며 로쟈씨의 해석이 백번천번 타당하고 '매력'적임을 알게 될 때의 기쁨이란! 

(사실 몇달전에 읽은 것을 복기 할려니 아무 생각도 안나는데...ㅎㅎ)  

기형도 시인에 대한 그의 글에서는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다.ㅠㅠ 

자크 데리다의 경우 이분 설명은 왜이리 짧아 , 아쉬웠다. 

........... 

하여간 이 책은 성경처럼 불경처럼 두고두고 혹은 수시로 꺼내서  

책속의 인물들을 한사람 한사람 정복해 가기에 좋은책이다. 

세상엔 이렇게도 많은, 내가 모르는  현자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준 책. 

때문에 이 책 읽기의 완성은 책속 인물들의 사상을 내 머리속 책방에  

확실이 저장할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날이 언제 일지는 나도 몰라, 아무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  

죽기전에도 죽고난 후에도 

완성되지 못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ㅠㅠㅠ  

뭐 그렇다 해도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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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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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구애받지 않는 진짜 중산층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었다. 

하여 티비 드라마를 볼때도 이야기 전개보다 때로는 소품이나 그들의 행동거지에 더 시선을 보내곤 하는데 

이책은 그런 소품이나 몇마디 거들먹 거리는 말투와는 비교할수 없이 상세하게 부자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다 읽은 소감은 , 흥, 좀 먹고 살아도 별수 없네. 지나내나 피장파장. ㅋㅋ

아니, 오히려 좀 먹고 사는 말년이 더 쓸쓸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출부를 부리는 친척언니 보다 친척언니 집에 파출부로 일을 해야 생활이 되는 

친척동생이 오히려 더 행복해 보였다. 

  

아들 손자 곁에두고 보고싶어 같은 동에 아파트를 두개 얻어 따로 살며  

늘 자식집 베란다 불빛을 확인하며 사는 퇴임교장의 말로 또한 쓸쓸하기 그지없어... 

 

가난한 부모만 자식들에게 업신여김 당하는가 했는데 부자도 마찬가지. 

가난한 부모야 준게 없으니 억울할게  덜 하지만  

있는 부모들은 자식에게 쏟아붓고도 대접을 못받으니  

어찌 보면 더 딱해...  

 

그밖에... 작가의 첫사랑, 중산층 아짐들의 뒷담화, 보수적 남편에 대한 풍자,  

미국교포아줌마의 그리움등등 술술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타. 

 

부자든 빈자든 결국은 늙을 수록 핏줄보다,  

타인이나 이웃, 친구 친지에 대한 배려를 많이하며 사는게  

행복의 지름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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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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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문인들에겐 부의금 받지 말라는 말씀 신선했다. 

그에 앞서 빈소조차 만들지 말라고 했던 행복디자이너의 유지또한 

신선했다.  

뻑쩍지근하게 떠나지 않을수록 울림은 더 커지고 길이길이 기억되는것 같다. 

법정스님도 그렇고.... 

 

무심히 살다가 선생이 가고 나서야 비로소 추모의 마음으로  

설날 조카들 선물로 고인의 책을 골랐다.  

두달 배낭여행을 하고 돌아온 조카에겐 이 책을 선물했다.  

선물 전 곱게 흔적없이 읽어보는 것은 나의 취미~ㅋㅋ 

 

잃어버린 여행가방이 경매에 부쳐진다니 세상엔 그런일도 있구나...^^  

무엇보다 티벳에 대한 카톨릭 신자인 선생의 생각에 공감이 갔다. 

티벳인의 삶의 방식에  살짝 의문을 재기한..... 나 또한 선생과 비슷한 생각을 

하였다. 

 

진정 오체투지를 해야 될사람은 우리같은 선진국 사람들이거늘. 티벳사람들은 제발  

오체투지 고만 했으면 ... 그 오체투지의 주된염원이 다음생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라니... 

이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선하니 몸고생하지 말고 편히들 사셨으면...하는 것이 속물의 생각. 

오체투지는 여행객들이나 하더랑께... 

 

법륜스님의 한말씀. 

'이 법문 저 법문. 법문을 너무 들어, 법문만 열심히 들어, 귀만 고급이 된 사람들이  

흔히 하는 것이 이제 한국것(법문)은 다 시시하고 뭐 새로운 것 없나 하며 버마불교, 티벳불교에  

혹하는데.... (법문, 듣지만 말고 실천 좀 하시오.) ' 

부처님 말씀 실천하는데는 굳이 버마불교 티벳불교까지 갈 필요 없겠다.

 .... 

요점이 뭐였?... 요점은 없써..ㅋㅋ

티벳사람들의 처지가 갈수록 힘겨워 지는게 안타깝기도 하고... 

팔순의 마지막 까지 현역으로 살다가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깔끔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는 아마 아름다운 삶이 남긴 선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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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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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귀신도 부린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돈이면 지옥문도 여닫는다."

"돈만 있으면 의붓자식도 효도한다."

"돈 있어 못 난놈 없고, 돈 없어 잘난 놈 없다."

 
위는 조정래 선생의 신작 <허수아비 춤>(조정래 저, 문학의 문학 펴냄)에서 주인공들이 돈에 대한 속담을 주고받는 대화 속에 나오는 말들이다. 이게 다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본문에서 보면 2천여 년 전에 사마천은 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자기보다 열 배 부자면 그를 헐뜯고, 자기보다 백 배 부자면 그를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천 배 부자면 그에게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만 배 부자면 그의 노예가 된다."

 
예나 지금이나 시공을 초월하여 돈은 요물인가 보다. 시장만능주의가 득세하는 작금의 세상, 비밀이 보장된다면 거액의 뇌물 앞에 초연할 사람 그 몇일까. '일광그룹'의 '문화 개척 센터' 3인방 윤성훈과 박재우, 강기준은 돈으로 구워삶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간판은 문화 개척이라 달고 있지만 실상은 그룹의 비자금을 관리하며 그중 일정 금액을 뇌물로 쓰며 나름 회장일가의 안위와 세습을 돕는 전위 부서이다. 국가의 주요기관 최고 실세 수천 명의 지위고하를 철저히 분석하여 그에 합당(?)한 뇌물을 정기적으로 바쳐 그들을 자신들의 그룹에 이롭게 포섭한다. 뇌물을 주는 방법 또한 철저하여 뒤탈이 없다.

 

"첫째, 우리 일광의 돈은 절대로 뒤탈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만에 하나 로비 증거가 드러나도 그 상대를 절대 불지 않고 100%보호한다."

 

때문에 일광 그룹 문화 개척 센터가 넘지 못할 장벽은 없었다. 그들의 뇌물 전법에 실패란 없다. 예를 들어 국세청 직원을 구워삶을 경우 재직 전과 후 모두 관리 한다. 즉, 재직시에는 재직시 대로 상납하고 퇴직하고 나와 세무서를 차리면 계열사 하나 물어주며 관리한다. 검찰 또한 마찬가지. 변호사 개업하자마자 수임료 좋은 큰 사건을 맡겨 주면 다들 감읍한다.

 

여기서 웃지 못할 사실 하나. '만 원 권으로 1억이면 골프가방 하나 가득'인데 5만 원 권이 나와 주는 바람에 이들의 돈 세는 일이 5분의 1로 줄었다고. 뿐인가. 10만 원 권이 나오면 돈을 세는 시간도 전달 부피도 10분의 1로 줄어든다는 사실. 선조들이 하늘에서 이 사실을 알면 참으로 그 기분 얄궂지 싶다.

 
아무튼, 미국에서 박사 따온 윤성훈의 두 부하들이 서로 암묵적 경쟁을 해가며 그룹회장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하다. 이들이 진짜 박사 맞나 싶다. 이 책을 단순히 한권의 소설로 읽어 넘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다. 소설 속 재벌들의 비자금 조성과정과 3대 세습 등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자기들의 대척점에 있는 진보언론에는 광고를 안 줘 피를 말리거나 작은 꼬투리로 시민단체 도덕성 흠집 내기, 노동조합원 매수, 피해소송 남발 등은 익히 보아온 우리네 기업들의 수법들이다. 돈으로 모든 권력을 구워삶아 철옹성 같은 '문화 개척센터'에 비하면 그들과 맞서는 '경제민주화 실천연대'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다. 그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투명유리 덮개 하나 씌우는 일은 결국 시민의 몫일 터.

 

경제 민주화, '불매운동'과 '시민 단체육성'이 해법

 

저자는 국가나 국회보다 상위인 작금의 자본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 상황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은 '불매운동'과 '시민단체의 육성'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투표가 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계속 신장시켜 나갈 수 있는 '정치혁명'이듯이, 우리가 단결한 불매운동은 기업들과 우리들이 모두 함께  행복해질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경제 혁명'이다. 우리가 그 어리석은 환상과 몽상과 망상에 사로잡혀 뿔뿔이 흩어져 있으면 기업들은 더욱 신바람 나게 경제 범죄를 저지르고, 우리는 점점 더 비참한 노예가 되어 간다.

 

감기 고뿔도 남 안준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왜 재벌들이 당신들에게 돈을 주겠는가. 모기도 모이면 천둥소리 내고, 거미줄도 수만 겹이면 호랑이를 묶는다. 조상들의 일깨움이다. 국민, 당신들은 지금 노예다.- 본문 326~327쪽

 

저자에 의하면 우리와 비슷한 인구의 프랑스나 독일같은 나라에는 '5만여 개'의 시민단체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어 있는 '모든 권력기관들'을 이중, 삼중으로 감시하고 감독한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는 어떠한가. 대충 '2만여 개' 있지만 생명력 있게 활동하는 단체는 '2백여 개'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원인은? 물론 국민들의 참여 부족과 무관심 때문이라고. 그러나 선진국들의 시민단체 역사가 '100년'이 넘는데 비해 우리는 겨우 '20여 년'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시민단체 활동의 저변확대 또한 우리의 관심여하에 따라 남들이 100년에 이룬 것을 우리는 앞으로 10년, 20년에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선망하는 선진국에 이르기 위해서는 결속력 강한 회원들로 이루어진 5만여 개의 시민단체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하여 그 수수 많은 눈들로 정치권을 감시하고, 경제권을 감독하고, 법조계와 공직 사회와 언론계를 눈 부릅뜨고 지켜야만 비로소 전 사회는 맑고 깨끗해져 선진국의 문이 열리게 된다. 시민단체들의 활성화만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유일한 길이요. 희망이다.- 본문 376쪽

 

결국 재벌에 대한 '자발적 복종'을 끝내는 것은 역시 우리 자신이다.

 

이 소설은, 소설이되 소설을 넘어 현실을 반영한다. 소설처럼 술술 감칠맛 나게 넘어가는 문장이며 풍자가 재미있다. 동시에, 진지하게 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지향점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조정래 선생 아니면 누가 이런 글 쓸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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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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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친정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이 인근 타 도시에서 있었기에 기차타고 가서 참석을 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식장 이름에다 '00컨벤션 웨딩'이란 말을 붙이는 게 유행인가 보다. 내가 사는 동네에도 예식장을 하나 짓고 있는데 이름이 '00컨벤션 웨딩'이었다.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예식장 마음이니 내가 왈가불가 할 필요는 없으렷다~.

아무튼 조금 일찍 간 김에 남의 결혼식도 기웃기웃한 후 조카의 결혼식을 참관했다. 이제 결혼이라는 삶의 두 번째 관문에 들어선 두 젊음은 의욕이 충만해 그 기가 객석에 까지 전해졌다. 부디 순간순간 현명한 판단을 하여 좋은 관계들을 엮어가길 빌어본다.  

내가 온전한 상태에서 상대와 관계를 맺을 때 상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내가 온전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은 없습니다. 기대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 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나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골라 결국엔 후회하게 됩니다. 그러니 결혼생활을 잘하려면 상대에게 덕 보려고 하지 말고, '손해 보는 것이 이익이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새겨야 합니다.-10쪽 

인터넷에 떠돌던 법륜스님의 주례사가 '확장증보' 되어 <스님의 주례사>(한겨레 출판)란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 책에는 아쉽게도 십 수 년 전, '실제상황'이었던  그 원조 주례사의 원문은 빠져 있다. 부록으로라도 실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일긴 했으나 이 책의 내용 전체가 주례사에 다름 아니니 아쉬움도 잠깐이었다. 

대신 이 책속에는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는 남녀를 앞에 두고 행한 또 한편의 명문주례사가 원문으로 실려였다. 흔히,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면 결과적으로 잘 살기보다 못 살기가 쉬운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본인들도 잘살고 부모의 마음도 풀어지게 하는지 쉽고도 자상하게 설명해 준다.   

하여간 요 몇 년간 청춘남녀를 위하여 상대의 심리를 파 보여주는 연애 지침서 들이 많이 나오곤 했는데 이 책은 그 중 가장 독보적이라 할 수 있겠다. 스님은, 늘 진리를 갈구하는 구도자적 당신의 삶이 준 혜안과 무엇보다, 오랜 '즉문즉설'의 임상경험(?)을 통해 행복한 결혼에 이르는 비법을 통달하신 듯~.

그 통달의 결과물인 이 책은 결혼이라는 관계 맺기를 선택함에 있어서 흔히 우리가 잘못 생각하는 오류들을 시원스레 콕 집어준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좋은 조건의 남자는 우선이야 횡재다 싶겠지만 역시 나중에는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고. 왜? '인물도 괜찮고, 돈도 있고 교양도 있는 남자는' 세상 모든 여자들이 좋아하게 되기에 필연적으로 아내 입장에서는 항시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고. 때문에 지금 '좋은' 것이 미래에는 '고통'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나중에 설혹 그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현명해 질수 있다고. 아무렴. 
  

특히나 스님은 자녀 아닌 '부부를 중심'에 두는 결혼생활을 강조하였다.   

애를 낳아서 잘못 키워 놓으면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아이가 세 살 때 까지만 애를 우선으로 하고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남편은 아내, 아내는 남편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대학에 떨어져도 신경 쓰지 마세요... 아내는 남편을 중심에 놓고 세상을 살면 아이들은 전학을 열 번 다녀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자랍니다. 그런데 애를 중심에 놓고 오냐오냐 하면서 자꾸 부부가 헤어지고 갈라지면 아무리 잘해줘도 아이를 망칩니다.....부모에게 불효하고 자식에게만 정성을 쏟으면 반드시 자식이 어긋나고 불효합니다.-36쪽

언뜻 보면 쉬운 것 같지만 우리네 일상을 보면 거의가 자녀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과도한 기대에 자녀가 파김치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에게 쏟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대개 자신 아닌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니 갈등은 필연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내게 있는 법. 

우좌간, 행복한 결혼의 비법, 이 한권에 다 들어있다. 결혼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사안의 '원인'과 '결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미래에 이러저러한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현재 어떤 인연을 지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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