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런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를 보았다.

일단 한 마디. 인터스텔라를 기대하면 안된다. 

차라리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비틀었다고 느끼는 쪽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영화는 2차대전 시작 직후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 전격전에 처참하게 밀려나고 간신히 패잔병 30여만명이 덩케르크에 모여 있다가 탈출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 결말은 뻔하다. 

그보다는 이미 있던 일을 어떻게 다르게 그렸는지가 궁금했다. 더해서 왜 작품을 만들었는지에도 물음이 간다.


영화의 시작은 하얀백사장이다. 줄서 있는 병사들은 애타게 그들을 태워갈 배를 기다리지만 상공에는 독일군의 비행기들이 수시로 폭탄과 총격을 퍼붓고 있다. 독일의 탱크들이 만들어낸 강습에 일격을 당항 충격은 아직 얼얼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 감독은 해안의 병사들을 구하려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을 하나로 모아 보여준다.


더 길게 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영화 내려간다음에 보충하고..


책을 읽는 이들이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꺼리를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영화의 총평

인터스텔라가 A+이라면 나로서는 덩케르크는 B+ 정도가 적당한 듯하다.

인셉션 등 시간을 초월하며 우리 상상을 자극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그 보다는 역사를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당시 상황을 넓게 조명해보자면

해안에 모인 30여만 명이 포로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히틀러가 전차부대의 전진을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일선지휘관들의 반발에도 당시 히틀러는 이걸로 서유럽의 전쟁을 끝내려고 했던 것 같았다. 

체임벌린과의 타협처럼 처칠과도 종전을 하고 정말 자기의 과업이라고 나의 투쟁에 명시했던 동유럽 생존권 확보에 나설려는게 아니었나고 추측한다.


하지만 처칠은 패전후의 타협은 거부한다.


영화속 패잔병들의 안전한 구출 그 과정에서 영국민들이 보여준 전쟁의지는 프랑스와는 사뭇 달랐다. 영국제 무기의 성능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런 저런 노력들을 모아서 처칠은 전쟁지속을 결심한다. 영화속 병사들은 이제 종전하고 전쟁이 끝난 건 아닌지 묻는 장면도 실제 나온다.


하지만 처칠의 선택은 달랐다.


그리고 맹렬히 싸워서 독일을 꺽었다. 그런데 후일 수정주의 역사가들은 이때 차라리 독일과 적당히 타협했다면 영제국이 보다 나은 상태가 되었을것이라고 비판한다.

왜냐하면 영국이 독일과 싸우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자원과 무기를 끌어다 써야만 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그 대가는 영국이 보유한 금과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지분을 헐값으로 넘기는 것이었다.

쑹홍빙의 <화폐전쟁>을 보면 이때 루스벨트가 탐욕스럽게 영국을 강박하면서 지분을 뺴았가 가는 장면이 잘 그려진다.


더해서 영제국은 아시아권의 식민지들 대표적으로 인도 등에서 병력을 협조받아야했다. 이 대가 또한 컸다. 독립을 다 시켜줘야했기 때문이다. 

싱가폴,말레이시아 등은 이후 일본의 공격까지 받은 덕분에 자신의 주군에게서 자연스럽게 떨어져나오게 된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처칠의 웅변을 영악하지 못한 돌진으로 결국 영제국의 몰락을 가져온 선택이라고 평하게 된 것이다.


제국의 자존심을 지키려했지만 그게 더욱 제국의 몰락을 가져온 역사의 간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패자이지만 히틀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로는, 

충격파를 일으켜서 유럽 제국주의를 일거에 몰락시켜 아시아,아프리카의 식민지 해방을 가져온 효과가 있었다고 치부하기도 한다.

간단히 보아도 한반도가 일제국에서 벗어난 것 또한 히틀러가 일으킨 연쇄파동 덕분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지 의도가 좋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럼 이 영화가 왜 나왔을까였다?

나로서는 <브렉시트 BREXIT> 가 머리를 스쳤다.

2차대전은 결국 영국과 히틀러에 점령당한 대륙과의 전쟁이 된 셈이다. 

지금 EU를 독일이 주도하고 프랑스가 서포트하는 형태라면 당시와 대비가 되지 않을까? 그 대륙에서 탈출하려는 병사들의 애처러움이 지금 영국이 난민들에게 빗장을 닫으려는 모습과 꼭 다르지 않은 듯 하다. 

패전한 병사들도 애처롭지만 지금 영국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서 패배한 대중들의 원망을 달래가며 표를 얻어가는 포률리즘의 물결을 맞고 있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다중 시선의 편집이라는 독특함을 보여준다. 내게 직접 느껴진 매력은 딱 그것 뿐이다.

하지만 역사의 분기점을 되돌아보게 해준 점은 의미가 있었다.


미국도 또한 영국의 BREXIT와 같은 반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제국의 영토와 위상 전략이 바뀐에 따라 세계가 흔들렸던 2차대전의 와중 같다는 느낌이 다시 든다.

덩케르크의 여러 사람들이 만드는 나비짓이 역사의 흐름에 어떻게든 작용한 것 같다.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여러 사람들의 보여주는 나비짓들은 앞으로 어떤 역사를 만들어낼 것인가 흥미와 긴장과 우려가 함께 밀려온다.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핵 벼랑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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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7-28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덩케르크가 영국군 원정부대가 히틀러 전차부대
에게 꼴 사납게 본토로 패주한 사건을 위대한 철수작전
등으로 포장하는 걸 보고서, 21세기 미디어 파워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마천 2017-07-29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그러게 말입니다. 역사를 프레임하고 다르게 기억시키는 것, 그 행위가 왜 지금 일어나는지가 저는 궁금했습니다. 브렉시트와 연결되면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