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눕는다


부람 부는 길 언저리에
불협화음 하얀 손을 흔들어
마중하고 배웅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는 너


누가 너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비유했더냐


눈두렁 밭두렁 내려앉아
바람결에 흔들리는 너
마음 바쳐 순종하는 모습
너의 사랑은 바람이었구나


그 갸냘픈 손짓의 아름다운 사랑
나도 너처럼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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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고등학교 교과서를 주웠습니다.  왜 이 책이 길에 버려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자기들 끼리 놀다가 흘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가방에서 떨어진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연락처도 남겨지 있지 않은 고등부 국어책, 무슨 내용이 있을까요? 독서광인 저에게 무척이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다연지사.... 자 이제 한 장씩 넘겨 봅니다.

 

내용은 전체 8장으로 나누어져있고, 모든 장에서 각 장의 특성과 문학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예로 1장에서는 읽기의 즐거움과 보람이란 제목으로 소개되고,   최재천씨의 '황소 개구리와 우리말' 박완서 작가의 '그 여자네 집'이 소개됩니다. 

2장 짜임새 있는 말과 글이란 제목으로 '용소 며느리 바위'와 김구선생의 '나의 소원'이란 글이 소개됩니다.

 하여튼 그렇습니다. 내용을 보니 글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글쓰기의 방법 등 다양한 문학의 소재와 방법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글쓰기를 배우는 중이고 에세이와 단편 소설을 구상중에 있는데 고등학교 국어책을 보는 순간 정말 탁월한 책이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거의 모든 분양의 내용을 다루면서도 명확하고 단순합니다.  현대소설에서 부터 고대의 문학 작품들까지 고루 고루 다루니 이 보다 더 좋은 문학 소개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박완서 작가님의 '그 여자네 집'은 정말 좋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두 젊은 남녀의 못이룬 사랑 이야기는 읽다가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내용이었습니다. 명확한 논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전반적인 흐림이 약간 답답하기는 했지만, 문학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은 절로 들게하는 정말 멋진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다룬 윤홍길 작가의 '장마'라는 단편 소설은 우리나라의 민족상잔 속에서 벌어지는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 길었던 장마. 좌익과 우익이라는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서로를 시기했던 장마는 물은 피보다 진하는 말을 확인시켜주기는 했지만 너무 아픈 역사의 단면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어야 했던 글입니다. 

 

 

 

 고전 문학 작품으로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란 글을 통해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김만중의 구운몽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구운몽'은 '일장춘몽'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바로 그 곳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인생은 일장춘몽에 불과한 것이죠. 헛된 것에 정신없이 열정을 쏟어며 살아가지만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생명을 거의 다 할때쯤 사람들을 알게 됩니다. 득도한 것이죠.

 

 아 그러나 참 슬픈 것은.... 

고등학생이 도무지 적을 수 없는 메모가 빽빽하게 책을 수놓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외래 문명의 주체적 수용자세 강조'  '부화뇌동, 친구따라 강남간다'  '우리 민족 독립의 인류사적 의의' 

이러한 단어들입니다. 정말 저를 슬프게 하는 메모들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다 했던 메모들이죠. 그러나 이러한 메모들은 오로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죽은 단어이며, 문학을 성공의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는 잔인한 어른들의 폭력입니다. 그들의 입에서서는 감동과 깨달음과 반성의 이야기들이 그들의 언어로 풀어내야 옳습니다. 아! 제발 학교 선생님들은 위대한 문학작품들을 성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정말 슬픕니다.  

어쨋든..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작품들을 몇개 소개해 봅니다. 정말 좋은 작품들입니다.  

 그 여자네 집은 김용택 시인의 시입니다. 박완서 작가는 시를 소개한 다음 자신의 자전적 단편소설인 '그 여자네 집'을 시작합니다.

 

 

 

 

 

 

 

용소와 며느리 바위,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우리 나라의 아름 다운 노래들 

 청산별곡, 어부사시사, 진달래꽃, 광야

 

 

 

 

 

 

 

  




독립선언서, 장마, 김만중의 구운몽

 

 

 

 

 

 

 

 

다시한번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학작품들을 알게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읽어야 할 책들이 몇 권 더 늘어났군요. 열심히 독서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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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21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 친구, 공부를 나름 열심히 하는 친군가 본데요~
알록달록 형형색색 저 고등학교 시절 생각도 나구 말이죠.

전,구운몽을 참 재미없어 했었어요.

고딩 2011-10-1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게요..문학작품을 문학작품으로만 읽어서는 점수에 뒤집니다. 점수에 뒤진다는 건 인생에 뒤진다는 것이고 인생에 뒤지는 건 열렬한 삶이 아니지요. 그리 배웠습니다.

낭만인생 2012-05-06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문학에 큰 기여를 한분들입니다.

Ubook 2015-07-1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상 이전에 배움이 있어야 감상 할 수 있는 눈과 능력이 생기는 겁니다. 학교 국어 수업 안에서도 감상의 즐거움을 찾을지, 우리말의 지겨움을 찾을지, 성적의 수단을 찾을지에는 학생에게 달린 거지 학교 선생의 문제는 아니죠,

kr2390 2019-03-24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대 학생인데 이 책이 꼭 필요합니다, 혹시 파실 생각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sueson1022@gmail.com
 

 2009년 대한민국의 국민 독서 실태는 성인들은 덜 읽고, 학생들은 더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09 국민 독서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독서율은 71.7%로 작년 대비 0.5% 감소했다. 지난 1년 동안 '한 권 이상의 일반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한 성인은 10명 중 7명으로 성인 3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이다. 경기 한파의 영향이 성인의 독서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초중고의 한 학기 독서율은 93.7%를 기록하며 작년 대비 4.6% 증가해 2000년 이후 최고의 독서율을 기록했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도서 구입비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았고, 입시제도가 입학사정관제를 확산하는 쪽으로 기울어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10.9권으로 2008년보다 1권 감소했고, 

학생들의 한 학기 독서량은 16권으로 전년보다 2권 증가했다. 

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은 27.6권, 중학생 12.3권, 고등학생은 8.1권으로 작년보다 모두 2권씩 증가했는데, 이는 1994년 첫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문화부 측은 '학교도서관 이용률 증가와 아침독서' 시행 확산 등이 학교 독서환경을 점차적으로 개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서 시간은 성인의 경우 평일 28분, 주말 29분으로 별 차이가 없었으며, 이는 독서율, 독서량과 마찬가지로 전년보다 감소한 결과다. 학생의 경우 평일 45분, 주말 50분으로 전년보다 2-4분 증가했는데, 학교급이 내려갈수록 독서 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은 여가를 즐길 때 TV시청을 한다고 대답한 비중이 가장 많은 반면, 독서는 중하권에 머물렀다. 초등학생은 인터넷에 이어 네 번째, 중학생은 휴대폰에 이어 여섯 번째, 고등학생은 수면, 휴식에 이어 여덟 번째, 성인은 운동에 이어 일곱 번째로 독서를 한다고 대답했다.


출처 한국독서능력 개발원(http://readingcenter.cafe24.com/zbxe/board_05/10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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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0-12-1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독서보고라 퍼오기 했습니다. 원사이트에 가면 많은 유익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커피와 고래는 서로 상관이 있을까? 아마 아무 상관 없을 듯... 하지만 정말 상관있는 일이 발생했다. 왜냐하면 커피잔 속에 고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커피 잔에 고래가 들어가? 그 작은 커피잔에 거대한 고래가 들어가는 것이 상상이나 돼?

 

 누구나 보는 평범한 커피.. 난 종이컵에 타 먹는 건 싫다. 그러나 사무실에서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가끔씩은 원두가 아닌 막대커피가 땡길 때도 있다.

예전에 전용컵을 하나 사왔는데 누군가 가져갔다. 오이런.... 

 

 

 

 

 제목 그대로 커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 기원, 역사, 종류, 문화 등등.. 커피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들어가 있는가는 정말 놀랍니다.

 

 

 

 처음 커피잔 안에 들어온 녀석은 가오리... 가오리 같지 않는가! 꼬리도 그럴 듯하고, 몸도 비스하고... 이 모습을 보는 순간 카메라가 어느새 내 손에 찰칵거리고 있지 않는가! 

 

 

자그마한 커피잔에 가오리 한 마리가 쏘옥 들어왔다. 봐! 진짜다....  

근데 가만히 보니 가오리가 아닌 화성인 같기도 하다. 아니면 블랙홀? 빙뱅? 상상은 자유니까.

 

  

두번째 손님은 누구일까? 

 확실이 고개 같죠. 이젠 제 말을 믿어도 됩니다. 고래가 먼저 들어온 것이 아니라 가오리가 변신한 거죠. 가오리가 변신,,, 아니 진화해서(몬스터처럼) 커다란 고래가 되었답니다. 요 녀석도 커피잔에 쏘옥 들어왔습니다.  

커피마시는 즐거운 배로 증가하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도 커피를 저으면서 어떤 동물이 커피잔으로 들어오는지 한 번 관찰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오늘도 커피로 만나는 즐거운 예술 세계를 소개합니다.   

커피도 예술인 것 아시죠. 아래의 책들은 커피를 즐겁게 마시는 책들이랍니다.

 

 

 

 

 

 

 

이 책 하나면 커피는 거의 정복합니다. 너무 과장된건가? 하여튼 즐거운 커피의 역사와 눈요깃감이 가득한 커피의 향연이 천영색으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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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말이 필요없는 해운대 

나와 해운대와는 인연이 깊다. 고향도 아닌 부산에 20년 전에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정착했다. 잠시 군에 갔다가 온 시기와 인천에 2년 정도의 체류시간을 빼고나면 모두 부산에 살았다. 어엿이 부산시민이요, 토박이는 아니지만 토박이 버금가는 부산의 역사와 지리?를 통달했다. 

  

결혼 후, 신혼 집은 해운대였다. 십년이 지났으니 해운대도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처음 해운대를 볼 때 신시가지가 조성되고 운행하는 차도 없어서 많은 애를 먹었지만 그 후 부산의 모든 교통은 해운대로 (물론 센텀이지만) 통하게 되었다. 

 

내가 볼 때 부산을 소개하는 가장 탁월한 책이자 가장 정확하고 가장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하나면 부산 여행은 1박 2일이든, 10박 11일이든 아무 문제 없다. 모든 맛집, 거리, 역사, 등등을 모조리 보여준다. 

 

 

 

 

신혼을 시작했지만 시작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주택 2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1층의 이상한 아저씨 부부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밤만 되면 술을 드시고 오셔서 자신의 개를 훈련시킨답시도 두들겨 패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우리집만은 아니다. 앞집도 뒷집도 몇 번씩 이야기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심지어는 조용히 하라고 말하자 2층으로 올라와 내 뺨을 때리는 일도 있었다. 정말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 결국 해운대의 첫 시작은 별로였다. 1년 뒤 큰 아이를 낳고 바로 해운대를 떴다.  

부산의 카페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낭만도시의 부산에 대한 이야기와 그 곳에서 맡을 수 있는 진한 커피향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다시 3년 뒤 무슨 악연인지는 몰라도 다시 해운대로 돌아왔다. 집은 우리나라의 몽마르뜨의 언덕으로 불리는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작은 아파트였다. 그러나 그 시기는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재정적으로도 그랬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견뎌야 하는 인고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성숙했고 더 많은 사람들을 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픔으리나 모두 나쁜 것 만은 아니다. 확실히...... 아침에 일어나 애완견과 함께 해운대 해수욕장을 한바퀴 돌고 달맞이 고개를 넘어 집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다.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면 청사포가 산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남편을 기다리가 넋이되버린 여인을 감싸 안아준 소나무도 있고, 푸른 뱀이(용)이 남편을 데리고 았다는 전설 때문인지, 지붕들이 많이 바다색을 닮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역시 3년이 흘렀다.  부산은 나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었고, 고달픈 타향살이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한 멋진 장소가 되어 주었다.

 부산에 살면서 좀더 부산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산에 대한 역사와 지리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개방적이고, 낭만적이고, 한국의 아픔과 기쁨을 고스란히 간진한 항구도시임을 알게 되었다.  

 항구 도시의 낭만을 아름답게 드려낸 책이다. 이 책 만큼 부산적인 책도 아마 없을 것이다. 인고의 세월과 기쁨을 함께 담고있는 항구도사 낭만부산을 서정적인 필체로 소개한다. 

 

 

 

 

 

해운대란 말은 신라말 학자인 최치원이 지은 지명이다. 동백섬 중앙에 최지원 동상이 있으며, 동백섬 등대에 해운대 암각화가 있다. 온천으로 유명했고, 그 후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해운대는 공업의 발달과 여가의 발달로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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