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말이 필요없는 해운대 

나와 해운대와는 인연이 깊다. 고향도 아닌 부산에 20년 전에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정착했다. 잠시 군에 갔다가 온 시기와 인천에 2년 정도의 체류시간을 빼고나면 모두 부산에 살았다. 어엿이 부산시민이요, 토박이는 아니지만 토박이 버금가는 부산의 역사와 지리?를 통달했다. 

  

결혼 후, 신혼 집은 해운대였다. 십년이 지났으니 해운대도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처음 해운대를 볼 때 신시가지가 조성되고 운행하는 차도 없어서 많은 애를 먹었지만 그 후 부산의 모든 교통은 해운대로 (물론 센텀이지만) 통하게 되었다. 

 

내가 볼 때 부산을 소개하는 가장 탁월한 책이자 가장 정확하고 가장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하나면 부산 여행은 1박 2일이든, 10박 11일이든 아무 문제 없다. 모든 맛집, 거리, 역사, 등등을 모조리 보여준다. 

 

 

 

 

신혼을 시작했지만 시작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주택 2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1층의 이상한 아저씨 부부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밤만 되면 술을 드시고 오셔서 자신의 개를 훈련시킨답시도 두들겨 패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우리집만은 아니다. 앞집도 뒷집도 몇 번씩 이야기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심지어는 조용히 하라고 말하자 2층으로 올라와 내 뺨을 때리는 일도 있었다. 정말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 결국 해운대의 첫 시작은 별로였다. 1년 뒤 큰 아이를 낳고 바로 해운대를 떴다.  

부산의 카페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낭만도시의 부산에 대한 이야기와 그 곳에서 맡을 수 있는 진한 커피향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다시 3년 뒤 무슨 악연인지는 몰라도 다시 해운대로 돌아왔다. 집은 우리나라의 몽마르뜨의 언덕으로 불리는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작은 아파트였다. 그러나 그 시기는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재정적으로도 그랬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견뎌야 하는 인고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성숙했고 더 많은 사람들을 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픔으리나 모두 나쁜 것 만은 아니다. 확실히...... 아침에 일어나 애완견과 함께 해운대 해수욕장을 한바퀴 돌고 달맞이 고개를 넘어 집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다.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면 청사포가 산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남편을 기다리가 넋이되버린 여인을 감싸 안아준 소나무도 있고, 푸른 뱀이(용)이 남편을 데리고 았다는 전설 때문인지, 지붕들이 많이 바다색을 닮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역시 3년이 흘렀다.  부산은 나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었고, 고달픈 타향살이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한 멋진 장소가 되어 주었다.

 부산에 살면서 좀더 부산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산에 대한 역사와 지리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개방적이고, 낭만적이고, 한국의 아픔과 기쁨을 고스란히 간진한 항구도시임을 알게 되었다.  

 항구 도시의 낭만을 아름답게 드려낸 책이다. 이 책 만큼 부산적인 책도 아마 없을 것이다. 인고의 세월과 기쁨을 함께 담고있는 항구도사 낭만부산을 서정적인 필체로 소개한다. 

 

 

 

 

 

해운대란 말은 신라말 학자인 최치원이 지은 지명이다. 동백섬 중앙에 최지원 동상이 있으며, 동백섬 등대에 해운대 암각화가 있다. 온천으로 유명했고, 그 후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해운대는 공업의 발달과 여가의 발달로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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