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신화하면 떠오르는 게 코끼리머리를 한 신인데 이게 바로 가네샤이다.

 

가네샤는 인도 전통의 복장 한 남자의 몸에 네개의 팔을 지녔으며 코끼리 머리를 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혜재산을 관장하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어 주로 상업학문의 신으로 숭배된다.

 

코끼리머리를 갖게 된 이유는

 

가네샤는 어머니 파르바티가 목욕할 때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 시바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 시바가 노해 그의 머리를 베어버렸다고 한다. 파르바티가 슬퍼하자 시바는 지나가던 코끼리의 머리를 베어 가네샤의 머리에 붙여주었다고 한다.(위키피디아)

 

이 간단한 이야기에 살을 붙여 여러가지 버전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 덩치 큰 가네샤는 쥐를 타고 다니는데 워낙 뚱뚱하다보니 쥐를 타고 이동한다기보다 가만히 앉아서 쥐가 물어오는 것을 그저 즐긴다고 한다. (인도의 주요 신들은 혼자 다니지 않고 늘 뭘 타고 다닌다. 신들이 게을러서야...) 그래서 인도인들은 이렇게 뭔가를 물어오는 쥐를 홀대하지 않고 오히려 쥐가 나타나면 좋아한다나,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가네샤는 재산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건 그렇고. 우리 토이여사에게도 가네샤의 축복이 임하시려나, 쥐님의 은총을 받게 되었다. 뭄바이 기차역 구내에 있는 휴대품보관서에 맡긴 배낭에 쥐님이 친히 납시었다. 배낭 안에 있던 컵라면을 하나 슬쩍 해치우신 거다. 컵라면 포장이 부담스러워 겉포장을 다 제거하고 비닐봉지에 넣었는데 쥐님이 냄새를 맡으신거다.

 

 

이것 뿐이랴. 내 배낭 커버 안쪽에 임시변통으로 넣어두었던 토이여사의 손가방에도 쥐님이 오셨다. 내 배낭커버와 손가방을 동시에 뚫는 솜씨라니...손가방안에는 구수한 누룽지가 한봉지 가득 있었다.  쥐님의 축복을 받을 뻔했던 이 누룽지, 가루까지 말끔히 우리의 양식이 되었다.

 

 

가네샤의 축복을 받은 우리 토이여사, 올해도 넉넉한 삶이 되기를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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