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바르가르는 메와르 왕조에 있어서 치토르가르 다음으로 중요한 곳으로 15세기에 세워진 요새이다. 둘레가 38km에 달하며 해발 1,100m고지에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요새는 비상시에 왕들이 후퇴하던 곳으로 무굴황제 악바르의 연합군조차도 그 방어벽을 뚫고도 겨우 이틀간 버티었을 뿐이라고 한다. 인도의 만리장성으로 불리운다.

 

그러나 사진 찍기에는 너무나 벅찬 곳이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 튼튼한 요새에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애닲을 것도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다. 그들이 애써 이런 요새를 지으면서까지 지키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막바지 더위에 헉헉거리며 나는 그저  해 저물 무렵의 그림자 놀이에 빠져 히히덕거릴 뿐이었다.

 

 

 

 

 

 

 

 

 

 

 

 

 

 

 

 

 

 

 

 

 

 

 

원숭이의 표정이 마치 요새의 견고함을 닮은 것 같다.

 

 

 

 

밤에는 조명을 밝힌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도착한 날에는 불을 켜지 않았다. 대신 건너편에 있는 호텔의 야경을 감상했다. 꿩 대신 닭이라도.

 

 

 

 

이방인의 카메라에 기꺼이 응해주는 인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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