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너무 추웠다.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어 맨살을 훑는데, 그 서늘함이 소름끼치면서도 아팠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이렇게 추운데 왜 바다에 들어갔을까.

 

육체의 고통이 아무렇지도 않을만큼 그렇게 힘들고 아팠던걸까.

 

말이라도 하지... 그렇게 힘들고 힘들면 일 같은 거 던져버리지, 왜 자기 자신을 던지냐고...

 

 

장례식장에 사람은 많은데, 조용했다.

 

다들 말을 잇지 못했고, 훌쩍였다.

 

눈이 벌개진 채 울고 또 울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은 제각각 이야기를 했고, 고인과의 추억들을 풀어놓았다.

 

 

선배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고, 착한 사람이었다.

 

그 얘기를 뒤에 앉은 회사 사람들이 하는데, 하...

 

살아있을 때 좀 도와주지. 업무 분장을 그 따위로 해서 사람을 그렇게 힘들게 해놓고

 

여기 와서 추모하면 그게 생각하는거냐고.

 

 

친구가, 선배가, 후배가 한 명 두 명 올 때마다 우리는 다같이 울었다.

 

부고를 전할 때도, 다들 무슨 일이냐며 통화할 때도 울었다.

 

 

삶이란 게 참으로 덧없다...

 

선배가...

 

친구들이, 친한 회사 사람들이 일 내던지고 자기를 찾아다녔고, 이렇게 슬퍼하고 있음을

 

알면 좋겠다.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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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12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꼬마요정 2018-01-12 18:5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2018-01-12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8-01-13 11:1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마태우스 2018-01-12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지인 빙모상에 다녀왔어요. 갑작스러운 부고였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충격받진 않았습니다. 연배도 연배고 워낙 몸이 안좋으셨기에... 근데 비슷한 나이또래의 부음은 그 충격의 세기가 상상을 초월하지요. 게다가 바다에 뛰어들었다니요. 그 선배의 마음은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남은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를 안고 남은 삶을 살아야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꼬마요정님도 잘 추스리시길 빕니다.

꼬마요정 2018-01-13 11:1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전조를 못 알아채서 다들 자책했어요. 찾으면서 진짜 아무 일 없기를 바랬는데....

감은빛 2018-01-13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나는 지금 얼마나 괴로운가? 한편으로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한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네요.

꼬마요정님도 힘내세요!

꼬마요정 2018-01-14 20:5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원망도 드네요. ㅠㅠ 남편 친구이기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하고 십 년 넘게 친하게 지낸 선배였는데... 너무 허망합니다.

책읽는나무 2018-01-13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전 저도 고등학교 동창생의 부고 소식을 듣고 며칠 충격이었던 적 있었습니다.지인중 한 사람도 친구분의 장례식장을 다녀와서 며칠 심란해 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눴던 적 있었는데...꼬마요정님의 선배님의 부고는 충격이었겠습니다.
가까운 동기,선후배의 장례식을 다녀오면 여파가 오래 가더군요.
남은 가족들 바라보는 것도 안타깝고!!!ㅜㅜ
선배님은 고통없는 곳에 잘 가셨길 바라고...
암튼 꼬마요정님도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꼬마요정 2018-01-14 20:5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동창생 부고라니... 책나무 님도 충격이 크셨겠어요. 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영정 사진을... 차마 볼 수가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