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너무 추웠다.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어 맨살을 훑는데, 그 서늘함이 소름끼치면서도 아팠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이렇게 추운데 왜 바다에 들어갔을까.
육체의 고통이 아무렇지도 않을만큼 그렇게 힘들고 아팠던걸까.
말이라도 하지... 그렇게 힘들고 힘들면 일 같은 거 던져버리지, 왜 자기 자신을 던지냐고...
장례식장에 사람은 많은데, 조용했다.
다들 말을 잇지 못했고, 훌쩍였다.
눈이 벌개진 채 울고 또 울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은 제각각 이야기를 했고, 고인과의 추억들을 풀어놓았다.
선배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고, 착한 사람이었다.
그 얘기를 뒤에 앉은 회사 사람들이 하는데, 하...
살아있을 때 좀 도와주지. 업무 분장을 그 따위로 해서 사람을 그렇게 힘들게 해놓고
여기 와서 추모하면 그게 생각하는거냐고.
친구가, 선배가, 후배가 한 명 두 명 올 때마다 우리는 다같이 울었다.
부고를 전할 때도, 다들 무슨 일이냐며 통화할 때도 울었다.
삶이란 게 참으로 덧없다...
선배가...
친구들이, 친한 회사 사람들이 일 내던지고 자기를 찾아다녔고, 이렇게 슬퍼하고 있음을
알면 좋겠다.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