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발을 했으면 좋겠고 ,
이젠 옷도 따뜻하게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잘 지냈느냐고 아픈곳은 없느냐고 밥은 어떻게 먹느냐고
술은 매일 마시는 거냐고, 사는 곳은 어디냐고 .. .
보다 더 많은 물음에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지만,
술은 매일 마시지 않는다고 집을 나간 아빠는 대답했다.
두 달, 만이었고 몇차례 내 쪽에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으며 만나자던 내 말을 딱 잘라 거절을 했었었다.
그런 아빠가, 먼저 만나자고 얘기를 꺼냈고
나는 술에 취해, 지금의 생활이 편하다면 그렇게 살라고도 했고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도 했다.
침묵을 지키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먼저 돌아서 걸으며 그저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아야만 했다.
거리는 온통 스산함으로 가득했고, 눈치없이 가을을 몰고 오고 있었다.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
여전히 그리고 어쩌면 살아가는 내내
나는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사랑을
꿈꾸고 싶다는 갈망을 품고 있다.
사랑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낯선, 각별한, 위험한 그런,
또 다른 사랑이 하고 싶다.
애틋한, 모든 감정들을 난 놓고 싶지않다.
해서 난 끊임없이 아프고 아픈
살아있는 연애소설을 읽고 또 읽을테다. 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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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더러웠다. 배우자를 강간하는 것이 범죄냐 아니냐, 하는 논쟁을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이 났다. 그런 논쟁 자체가 상곤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짓이었는데, 범죄가 분명하다는 쪽으로 토론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 토론에 따르면 상곤은 범죄를 저지른 셈이었다. 월요일 아침, 그는 성범죄로 하루를 시작했다. 도대체 이런 억울한 노릇이 어디 있단 말이냐. 어째서 아내는 그를 성범죄자로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 p.75 (알라딘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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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로 도피할 수밖에 없는, 연애 그 자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연애로 인해 파멸할 수밖에 없는 .. . 부족함없이, 아주 잔뜩 기대해본다.
농밀함으로 아프게 전하는 최인석의 연애, 하는날.
은연중에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신뢰하게 된 출판사가 있다면 문학동네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이
이 출판사에서 출간을 하기도 하지만
충동적으로 책을 구매하는 내게 실망작을
안겨 줄 가능성이 아주 적은 책들을
출간해주는 것에도 한 몫했음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번엔, 문학동네작가상이다.
그것도 팔딱거리는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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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설에는 이런 장면이 있다. 미국 이민을 가기로 결심한 부모님에게 ‘나’(참고로 이름은 태만생이고, 용화공고 삼학년이다)는 커다란 캐리어를 사드린다. 그 가방을 선물받은 어머니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그 안에 자기 자신을 넣어보는 것. 그리고 말한다. “만생아, 너도 들어와봐. 여기서 너랑 나랑 둘이 살아도 되겠다.” 곧이어 아버지가 캐리어 안에 몸을 넣는다. ‘나’는 서로 이마를 맞댄 채 캐리어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부모님을 내려다보다가 이내 휴대폰으로 그 모습을 찍는다. 그녀의 소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이런 장면을 만들 줄 아는 작가라면 믿어도 좋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 (알라딘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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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장소설을 때때로 읽는 이유는 단 하나다.
수십 번 넘어졌던 그 어두운 통로를
기어서라도 나와야했던 비극적이었던 성장통을 위로받는 것.
정말이지 이런 절망적인 기분은 불쾌하다.
책을 아주 읽지 않은것도 아니고 출석 도장을 찍듯 매일같이
온라인 서점의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리 생각하고 아무리 뒤지고 또 뒤져도
페이퍼에 남겨지는 책들은 이렇게, 두 권 뿐이라니.
나름 추천페이퍼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둘러보는데도 읽고 싶은 책이 없다.
읽고 싶은 책이 없으니 추천조차도 할 수 없다.
더욱이나,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해서 출간일을 보면 모두 8월이라 안타깝다.
아무래도 오늘부터는 (다음 페이퍼를 위해서라도) 읽고 싶은 책은
차곡차곡 보관함에 넣어두어야겠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도 9월에는 출간을 안 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