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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노 이마이,야 워낙 유명하고-_- 이번 볼로냐에 나온 그림은 '장화 신은 고양이' 지만, 나는, 이전 작품이 더 좋다. 과슈를 사용해 차분한 느낌이 나는 체스터와 독특한 칼라감을 쏙 빼고 드로잉만으로 그려낸 108번째 아기양,은 올망졸망 작가만의 귀여운 느낌이 물씬, 난달까.

 

 

 

 

 

 

 

 

 

 

 

 

 

 

아크릴 과제 하면서 샘플로 썼던 작품. 이 작품보다는 '행복한 청소부'로 더 유명하지만, 그 작품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과는 좀 다른 느낌의 터치를 볼 수 있다.

 

 

 

 

 

 

 

 

 

 

열한 달 동안 잠들었다가 한 달만 깨어 지내는 십이 월이, 삼 월, 유 월, 시 월을 만나 여행을 한다,는 설정. 혼자 지내지만 예전에 만났던 친구들과 새로 만나는 친구들 덕분에 외롭지 않다,는 소소한 이야기.

두산 칼라이의 그림이야 뭐 워낙 유명한 거고. 고백하자면, 두산 칼라이의 그림을 샘플로 집에 두기 위해 구입했는데, '파란 시간을 아세요?'와 비슷한 설정이지만(이 책은 '달'이 아닌 '시간'의 개념으로 쪼개어 '새벽'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한다.) 그보다는 좀더 글도, 그림도 깊이가 있다.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중 이 정도로만 이름 알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은 작가. 꽤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이번에 구입. '구멍'도 좋아하지만, 좀 더 많은 드로잉이나, 작가의 소소한 생각의 연상을 보기에는 이 책이 더 좋다.

 

 

 

 

 

 

 

 

 

 

앨리스가 없어서 구입하는 게 아니다. 그저, 옥슨버리 여사의 그림이 좋아서..-_-

이번에 옥스퍼드 갔을 때 앨리스 샵 들렀더니, 이 사람 작품 원서로 파는 거 보고 하악하악 했지만- 책이 너무 무거워서 포기하고 왔다;

 

 

 

 

 

 

 

 

 

 

 

 

사실, 사고 싶었던 것은, '용의 나라'였는데, 구입 당시 그 책이 없어서 웨인 앤더슨 작품 찾다 고른 게 이거였는데- 색감이 예쁘다. 반짝이는 표지는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인어공주

가브리엘 파체코 그림, 안데르센 원작, 권경숙 글 / (주)아가월드

가브리엘 파체코 원서를 알라딘에서 까이고- 어찌어찌 한국에서 출판한 책을 알아내어 아가월드에 전화를 걸어- 전집 중에서 한 권을 어렵게 어렵게 구한 책, 인데-

하아- 그 좋은 작품을- 모니터로 봐도 어떻게 그렸는지 알겠는데 말이지- 심지어 나, 이 작가 작품 중 하나 참고해서 오일 파스텔 과제 했는데 말이지-

이 따위로 인쇄하는 거 아냐ㅠ 이러는 게 어디있냐고ㅠ

 

 

 


 

 

 

 

 

홈플러스에서, 낱권을 3천원에 팔기에, 냉큼 들여왔다. 사랑스러운 이와사키 치히로- 훗.

하지만, 봄과, 겨울은 버리는 거다-_- 마..마음에 안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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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 The Great 2008 Seotaiji Symphony

예약주문은 작년에 했지만 아마 들은 건 올해 초인듯. 너무 오래전이라(기껏해야 반 년 지났을 뿐인데;) 기억도 가물댄다. 대장 음악을 엠피에서 이렇게 빨리 치워버린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 지금 내 mp3에 서태지 폴더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

아니 뭐, 사실, 음악 자체는 나무랄데가 없다. 심포니 공연 자체도 굉장히 좋았고. 다만, 이후 발매해준 디비디가 배신이었을 뿐이지-_- 지인이 내꺼까지 한정판 사다주긴 했는데, 고백하자면 아직 사실, 컴퓨터 옆에 고이 모셔져 있다. 도저히 뜯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공연에서도, 음악에서도 역시 가장 좋은 건 모아이 오케스트라 버전. 솔로 4집에서 가장 좋은 건 아마 이 곡이지 싶다.

 

 

루시드폴 정규 4집 - 레미제라블

 

지금 내 벨소리는 '레미제라블'의 한 구절- '고등어'나 '문수의 비밀' 같은 귀여운 곡들을 보면 상당히 음울하고 관조적이고 냉소적이다! 라고 할 수는 없는데 나는 어쩐지 이 앨범이 좀 그런 느낌이다. 아마 첫번째 트랙인 '폄범한 사람'과 '걸어가자'가 내겐 이런 이미지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자 보컬로 바로 이어지는 레미제라블 두 곡도 상당히 오소소 소름 돋는 곡이고- 루시드폴의 다른 음반을 들어본 적이 없지만, 어쩐 사람의 말로는 이제까지의 음반 중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완성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거였으면 좋겠네.

여하튼, 올해 구입 음반 중 베스트 3에 들어도 아쉽지 않을 음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2집 - 입술이 달빛

 

재발매를 기다렸다 사주시는 센스. 사실 1집을 산 이후로 사지 않았던 밴드인데, 전래동요 그림 그리다가 꽂혀버린 음반이다. 헌데, 이쪽이 늘 그렇듯 듣다가 이 앨범 수록곡 중 네 곡만 돌려들었더랬다.

 

 

 

L'Arc~en~Ciel - Quadrinity ~Member's Best Selections

 큰 맘 먹고 샀던 앨범. Member's Best Selections이란 말에 걸맞게 각자가 만든 곡 중에서 일곱 곡씩 뽑아서 CD 네 장에 담아주었다. 수입반은 너무 비싸서- 포스터에 별 욕심도 없고-_- 하여 그냥 라이센스반으로 구매. 라이센스반의 가장 큰 강점인 가사 번역집!도 있으니 뭐 수입반 아니라도 괜찮다. 되팔 것도 아니고-_-

시디 자켓과 시디 그림이 상당히 내 취향이다. 음악도, 라르크 역대 음악 중 대중적인 것들로 모아져 있어서 귀에 익은 것도 상당히 많았고. 여하튼 독특한 베스트반이라 마음에 들었다.

 

 

Mot 2집 - 이상한 계절

'이상한 계절'에 꽂혀서 샀는데 그다지 듣지 않았다. 뭔가 걸그적대는 느낌. 이라고 쓰면 이 글을 읽고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_- 그냥 나는, 좀 더 우울했으면 하는 거지. 몽환적인 것도, 우울한 것도 어중간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걸 내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잖아? 응?

 

 

 

김윤아 솔로 3집 - 315360

간만에 리뷰 쓰게 만들고 싶어졌던 음반. 무언가 쓰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보통 내가 '실망'하였을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앨범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미리 밝히자면 나는, 자우림의 팬도 아니고, 김윤아의 팬도 아니다. 다만 대학 4학년때 들었던 김윤아 솔로 2집 '유리가면'이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내 인생에 제법 각인된 음악이기 때문에 이번 음반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헌데 뚜껑을 열어보니- 언론에서 '싱어송 라이터의 귀환'이라고 떠들어대는 게 우스울 지경일 정도로 이 음반은 롤러코스터였다. 김윤아의 가장 큰 실수는 아마, 곡 배치와 선곡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윤짱처럼 셔플에 놓고 듣는다면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오히려 셔플로 놓고 들어도 아무 거리낌이 없을 정도가 되어야 '짜임새 있고 완성도 있는' 음반이 아닐까? 아니면 반대로 각각의 곡들이 그냥 아예 개인적으로 굴어버리던가- 그런 점에서 이 음반은 절대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이전 솔로 앨범의 음울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다면 'going home'과 '에뜨왈르'는 그 위치에 배열되어서는 안 되었다. 아니면 대부분의 곡들이 띄고 있는 '동화적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면 'going home'과 '도쿄 블루스'는 빼버렸어야 했고, '착한 소녀'는 제목을 다시 지었어야 했다. 첫번째 트랙 '이상한 세상의 릴리스'에서 강렬하게 붙잡은 멜로디와 가사가 뒤로 갈 수록 힘이 빠지는 것도 완급조절 실패, 소품 배치의 실패,라는 말 이외에 무엇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또 하나 귀에 거슬렸던 건, 가사- 리듬에 맞지 않는 낱말이라니, 김윤아가! 이 시점에서 나는, 김윤아가 낸 산문집은 죽어도 읽지 말아야지,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아 한 가지 더- 앨범 자켓이 독특한 것과 불편한 것은 분명 별개의 문제다.

 

 

뜨거운 감자 sound track 시소 

라디오에서 김씨가 맛보기로 쬐끔쬐끔씩 들려주는 걸 여행 전에 들었었고 꽤나 마음에 들었던 터라, 여행 직후 바로 구입. 김윤아 앨범이랑 같이 샀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꽤나 좋아서 놀랐다. 가사는 별거 없고 사운드트랙을 표방하고 있어서 곡 하나하나가 테마곡처럼 지정되어 있지만, 멜로디가 꽤나 괜찮다. 중간중간 넣어놓은 진심 ost 같은 소품들도. 배두나의 나레이션이 거슬려서 그건 스킵하고 듣고 있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김동률, 이상순 프로젝트 베란다 프로젝트 - day off

올 상반기 최고의 음반!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지만 하나의 장르 같고-_- 보사노바 풍의 멜로디를 그대로 살린 가사들도 진심 좋다. 이상순의 기타도 좋고, 김동률의 기름기 뺀 보컬도 좋다.

김동률의 완벽주의를 보여주는 것 같은 '기필코'와 내 일상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벌써 해가 지네'는 정말 가사 들으면서 주억거리게 만들고- 아니지, 이 두 곡 뿐이 아니지- 간만에 가사 들으면서 듣는 음반이었다고 훗. 아아 진짜 버릴 곡이 하나도 없다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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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   오사키 고즈에 글 / 서혜영 역 / 다산책방

  서점 직원 경력 13년 작가가 내놓은 서점 추리물. 이 신선함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물의 결과는 not so bad. 본격 추리물이라기에는 말랑말랑하고 굉장히 일상에 닿아있으면서 공포스럽지가 않다. 뭐 그래도 골격 자체가 나쁘지 않아서 읽기는 좋은데, 캐릭터 매력도에서 따지면 내가 좋아하는 추리물보다는 한참 뒤떨어지는 바람에(주인공이 여자들 뿐이어서 그런지도-) 빠져들어서 읽게되지는 않는다.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초판 1쇄 2009. 11 / 287쪽

  단편집. 캐릭터 소개와 서점의 일상 및 일과와 고객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소하게 잘 드러나있다. 읽고 났더니, 내가 일전에 일본 서점에서 했던 짓은 상당히 실례되는 일이었다는 걸 알게되었달까; 역시 문화의 차이는 독서로 메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싶다.

  누가 죽었는데 그 범인은 바로 너, 라는 게 아니라 정말 서점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로 이루어졌다. 화자는 서점 6년차 직원 쿄코. 탐정 역할은 아르바이트생인 도쿄 법대생으로 명석하고 성실하지만 손재주만큼은 저주받았다 싶을 정도로 없는 다에. 우리도 겪었을 것만 같은 사건들이라는 게 재미있는 점. 그러니까, 거대한 미스터리를 기대하진 말고 서점의 일상을 엿본다는 기분으로 읽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점을 상당히 사랑하는 나로서는 서점 에피소드집 같은 느낌이어서 꽤나 즐거웠다.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초판 1쇄 2009. 12 / 287쪽

  장편. 주인공 쿄코가 휴가를 받아 친구가 일하는 다른 지역 서점의 유령 소동을 해결해주러 간다,는 이야기. 고백하자면 이걸 읽은 게 벌써 반년 전이고 이야기나 등장 인물이 기억에 남아있지 않는 걸 보면- 내가 이 책을 꼼꼼하게 읽지 않았거나, 내게 그닥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것일지도.

  역시 독서 직후 메모 습관은 중요한 듯- 

 

명탐정 홈즈걸 3   초판 1쇄 2010. 02 / 287쪽

  단편집. 같은 출판사, 같은 번역자, 같은 편집자인데 어째서 이 시리즈 제목만 이따위로 성의 없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는다. 출판일이 아주 많이 띄엄띄엄이라면 그마저도 이해하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여하튼, 참으로 생각 없는 출판사라 하겠다.

  이것까지 읽고 났더니, 이제 이 시리즈는 그만 읽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 에피소드가 단 두 권으로 끝날 수 있다니. 첫 권에서 신기했던 서점 에피소드의 장치들이 세번 째 권에서 신선하지 않은 건 당연한 거 아닐까. 그걸 사건에서 확장시켰는지 아닌지는 판단 보류. 읽고 나서 오오오 좋아,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건 왜인지 모르겠다. 지금 다시 뒤적거려보니, 두어 편 정도는 꽤 마음에 들었었는데. 떠올려보니 아마도 단편들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지 싶다. 아무래도 일상 미스터리이고, 한정된 공간-서점-에서 일어나는 일 뿐이다 보니 큰 사건 뿐 아니라 작은 사건도 함께 등장하기 때문일텐데, 짜임새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단편집에 그런 소품이 등장해야 하는-그것도 단편집 마지막에-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여하튼, 번역도 나쁘지 않고, 편집도- 나쁘지 않고 이야기들도 나쁘지 않지만 별 다섯 개 주기는 참 난감한 시리즈물이라 하겠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학생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글 / 김선영 역 / 시공사

  1988년, 1989년, 1999년에 쓰여진 학생 시리즈 세 권이 번역되어 있고, 2004년에 쓰인 네 번째 시리즈가 아직 번역되지 않은 상태. 학생인 아리스가 졸업 후 추리소설 작가인 히데오와 짝을 이뤄 사건을 해결한다는 작가 시리즈도 있는데 나는 현재 단편집 한 권만 읽은 상태. 학생 시리즈는 다섯 권으로 완결이라는데, 마지막 권이 언제 나오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한다.

  작가의 필명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같은 등장 인물의 시점에서 쓰이는 이 시리즈물은, 교토대학에 재학중인 아리스가 추리소설 연구 동아리에 들어가서 에가미 선배가 범인잡기 하는 걸 돕는다,는 식인데- 세 권 읽고 났더니 이 작가 시리즈는 더 이상 읽고 싶어지지 않는다. 아마도 아리스 학생 시리즈의 특징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살인, 탐정 에가미 선배, 치정,인 듯 싶다.

  일본의 앨러리 퀸,이라고 불리는듯 한데 부끄럽게도 나는 추리소설 매니아는 아닌..건 둘째치고 원래 옛날 꺼 잘 안 읽는구나-_- 여하튼 앨러리 퀸 껀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건 잘 모르겠고, '본격 추리소설' 이라고 하는데다가 마지막에 범인 밝히기 전에 반드시 '범인을 맞혀봐라'라는 작가의 말이 페이지 하나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는, 추리소설 읽으면서 범인 맞히기, 이런 걸 하지 않는다 주의이므로 그냥, 읽는다. 참으로 불성실한 독자일지도. 아니 물론 중간 즈음 대충 감은 잡히지만 대략 어떤 시점에서 범인이 증거를 흘렸는지는 잘 모르겠으므로- 아, 하지만 '추리소설 연구회'이다 보니 이런저런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물이 많이 언급되는 건 확실히 재미있다. 다만, 내가 모르는 것들 투성이라 그렇지.

  헌데 시공사 출판인데- 편집 자체가 다소 청소년물 같다. 자간이나 글자 크기나 뭐 그런 게 마음에 안 든다.

 

Y의 비극 88' 월광게임   초판 1쇄 2007. 12 / 408쪽

  작가가 세 번이나 고친 결과물이라고 하는데- 뭔가 2% 부족한 추리물. 아리스의 사건들 시작, 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는 이야기. 

  월광 게임- 달빛 아래서 살인 게임을 했던 것처럼 캠프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하나 둘 죽는다. 그러던 중 화산이 터졌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하산하던 중 또 살인이 일어나게 된다는 설정. 달빛의 조종을 받는 것일까-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마치 고등학교 시절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살인율이 증가한대'라고 숙덕대던 내가 떠올랐달까;

  여하튼, 재미는 있는데 캐릭터에 영 흥미가 안 생기는 건 왜일까. 

 
  "저 애는 나한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어. 보름달이나 그 반대인 초승달 밤에는 살인, 자살, 교통사고가 증가한다더라. 정신 병원 병동이 소란스러워지고, 출산이나 출혈도 많아진대."
  "그거 정말?"
  "달의 리듬에 시구상의 생명체는 응답하고 있어. 조수가 달의 인력에 따라 차고 빠지는 것처럼, 인간의 체내에 있는 물을 조종한대. 생명은 모두 바다에서 태어났다. 그 바다는 달의 리듬으로 운동한다. 따라서 모든 생명은 달의 리듬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삼단논법을 쓰는 거지."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나도 미스터리 팬이니까 오컬티즘에도 흥미가 있고, 그런 방면의 이야기는 일종의 기호품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뒤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쳐야 하는, 너무 깊이 빠져서는 안 될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71쪽

 

외딴섬 퍼즐  초판 1쇄 2008. 05 / 459쪽

  읽은 학생 시리즈물 중에서는 이번 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말 그대로 '고립된 섬'에서 '퍼즐 풀기'를 하다가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 또한 의외의 인물, 이라는 점에서 흥미진진하였달까.

  다만, 범인 맞히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인물 도식표와 알리바이표를 그려가면서 해야할듯 하다. 하지만 나는 이거 지하철에서 다 읽었다고-_-

 

 

쌍두의 악마 1, 2  초판 1쇄 2010. 05 / 418쪽, 390쪽

  두 명의 화자, 서로 다른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살인 사건.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실패요인은 두 명의 화자를 둔 점이 아닐까 싶다. 이걸 읽은 직후 '철서의 우리'를 읽어서 더 그런지도. 두 곳이 연락조차 되지 않으니 한 명의 화자가 더 필요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전개가 억지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여하튼, 외딴섬 퍼즐에서 주가가 오른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쌍두의 악마에서 다시 추락한 기분이랄까. 하여, 이후 시리즈물은 안 봐도 괜찮을 것 같단 말이지. 뭐 말은 이래놓고 궁금해서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교고쿠 나쓰히코 '철서의 우리 1, 2, 3' - 교고쿠도 시리즈 중 최고작. 우부메의 여름-광골의 꿈-철서의 우리로 이어지는 방대한 스케일의 일본 불교 탐험서,랄까. 캐릭터 면면의 특징이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스토리면에서는 가장 탄탄했다.
 

 


  데프니 듀 모리에 '레베카 1, 2'  - 사실 히치콕의 '새'의 분위기보다는 덜 섬뜩해서 실망하였으나, 심리묘사가 꽤 괜찮았다. 그냥 좀 으스스한 연애소설, 정도로 봐도 괜찮다;

  

 

 

 조선희 '모던팥쥐전' - 전래동화의 인물이 지금도 살아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는데, 복선, 캐릭터의 전복, 환상적 장치, 동화의 적절한 활용이 썩 괜찮았다. 사실은 아이완의 그림 때문에 샀던 책인데-_- 내용도 나쁘지 않았어서 나름 괜찮은 수확이었던 듯. 다만, 대화체의 어색함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 곤란했더랬다. 

 

 

 

  마이크 윌크스 '미러스톰' - '미러스케이프' 시리즈 2탄. 읽을 때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구성면에서 좀 아쉬운데다가 다 읽고 바로 3탄 '미러셰이드'를 읽으려고 보니 어쩐지 좀 질리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서 3탄은 미뤄두었다. 이건 정말 변화 없는 인물의 면면과 구성의 반복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장르문학은 아니지만;

  로버트 코마이어 '첫 죽음 이후' - 작년 김연수 쌤의 번역물 '나는 치즈다'를 읽고 허억 했더랬는데, 이야 이것도 만만치 않네. 끝까지 다 읽어야 퍼즐이 맞춰지는 이야기. 1970년대에 미국작가가 쓴 작품인데 '초콜릿 전쟁'을 시작으로 해서 이 세 권이 금서였던 모양. 아무래도 '초콜릿 전쟁'까지 읽어봐야 겠다. 그것만 창비 아니라서 좀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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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맞이 추리소설 10문 10답 이벤트!

1. 가장 최근에 완독한 추리(장르)소설은?
 <모던팥쥐전> 

  사실 글이 아니라 일러스트 때문에 구입했던 책인데,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 헌데 이걸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괄호 안에 '장르'가 있으니까 그냥 마음 놓고 써도 되는 거겠지? 

  고전의 현대적 해석,에서 그친 게 아니라 현대에서 반복되는 고전,의 모습을 보여준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작가의 대사처리 능력은 정말, 참으로, 읽기 고역스러울 정도였다.

  

  이 전에는 '레베카'를 읽었고 이후에는 창비 청소년문학에서 나온 '첫 죽음 이후'를 읽었으며 지금은 '미러 스톰'을 절반 정도 읽었다. 7월 내내 장르문학만 읽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추리 소설은 별로 없네; 

 

2. 당신이 살해당했다고 가정했을 때, 사건해결을 맡아줬으면 하는 탐정은? 반대로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탐정이 있다면?
 

  이게 참, 쓰기 어려운 게 나는 그닥 추리물을 읽은 기억이 없어서..-_- 루팡이나 홈즈는 고전이니까 알고 있고; 심지어 중학교 다닐 때 읽었으니 기억도 가물대고; 그나마 최근에 읽은 아리스 시리즈의 인물들에게는 그닥 내 사건을 맡기고 싶지가 않고- 형사가 아니라 탐정이니까 으음-


3. "휴가길, 이 책 한권 들고 가면 후회없다!" 널리 추천하고픈 추리(장르)소설은? 

  휴가를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대는 터라- 

  숲 속에 텐트를 치고 한 밤에 읽을 계획이라면 발터 뫼르스 시리즈를-   

   발터 뫼르스를 읽고 있는 동안에는 텐트 밖으로 나오면 어쩌면, 그 곳이 차모니아가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4. 지금 당장 책 살 돈이 10만원 생긴다면,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을 추리(장르)소설은?

 

애드가 앨런 포 전집 <우울과 몽상>  

  알라딘에서 50% 할인 중이라는 거 알면서도 거참 쉬이 구매가 안 되네;  담긴 채로 몇 달을 보내려는 걸까ㅠ 

 
5. 지금까지 읽은 추리(장르)소설 중 가장 충격적인-예상외의 결말을 보여준 작품은?(단, 스포일러는 금지!)
 

  장르문학,이라고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이 충분히 그만한 포스를 가진다고 본다. 

  <첫 죽음 이후> 로버트 코마이어

 1970년대 미국에서 발표된 작품 중 하나, 인데 작년에 읽었던 '나는 치즈다'와 함께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지만 퍼즐이 완성되는 구조도 구조지만, 작년에 '나는 치즈다'를 읽고 난 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던 충격을 다시 한 번 맞볼 수 있었다.

 


6. 우리 나라에 더 소개되었으면 하는 추리(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면?
  

  교고쿠도 나쓰히코의 작품은 작품 수에 비해 번역이 참 늦고 잘 들여오지도 않는다. 영화, 만화, 애니화가 되고 난 다음인 올해에서야 이제 좀 관심을 가져주는 걸까. 개인적으로 진심으로 좋아하는 작가이므로 좀 많이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들녘 이외에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발터 뫼르스. 나는 이 작가가 못견디게 사랑스러운데, 어째서 이리도 안 들여오는 걸까나. 

  그리고 켈리 링크. 이 작가 작품은 번역되어 나온 건 '초보자를 위한 마법' 뿐. 꾸준히 작품활동 하고 있는 작가인데 왜 번역 안 해주는 걸까나ㅠ 굉장히 인상 깊은 단편집이었다.


 

 

 

7. 올해 상반기 출간된 추리(장르)소설 중 최고작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이것. 교고쿠 나쓰히코의 <철서의 우리> 

  상중하로 나눠준 게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교고쿠도 시리즈 중 최고인 이 작품을 외면할 수는 없다. 



 

8.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 역 배우를 내맘대로 캐스팅해본다면? 

  이 질문은 패스해도 될까-_- 

  나, 영화란 걸 본 게 열 달은 넘어가는 것 같은 데다가- 사람 이름 외우기는 쥐약이라서;
 


9. 지금까지 읽은 추리(장르)소설 중 가장 '괴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당최 국어사전에도 없는 '괴작'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언지는 알 수 없으나- 

  괴이한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것- 

나의 오츠이치 입문서 <암흑동화> 

 

 

 


10. 생사에 관계없이, 실제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추리(장르)소설 작가가 있다면. 

 
 
  동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나는 아마, 작품 발표 때마다 삽화를 그려서는 이 사람에게 보내주는 열렬한 팬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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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과 신앙을 통해 본 도깨비의 세계 - 김종대 /국학자료원/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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