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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오래전부터 독학의 힘을 믿고 있었다. 수능을 준비할 때 학원이나 과외보다 혼자 공부를 했을 때 더 성적이 좋았고, 지금까지도 독학이야말로 진정한 공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이다. 의지만 뒷받쳐준다면 아마 지금의 나는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저자가 독학으로 축구선수에서 변호사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은 축구선수 유망주였지만 한 순간의 큰 부상으로 더 이상 10년 이상이나 해 온 축구를 할 수 없게 된 저자는 좌절하게 된다. 그가 대학 건축학과에 재학을 하고 있어도 그동안 해 온 공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스무살의 나이에도 아주 간단한 영어 단어를 읽을 수 없는 그야말로 무식의 최고봉을 자랑하게 된다. 그런 그가 스스로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자각을 할 때 쯤 우연히 접하게 된 공인중개사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그 흥미는 그에게 공인중개사, 법무사 그리고 변호사라는 타이틀까지 가져다 주게 된다.
마치 수험생활 때 읽었던 수기집을 읽는 느낌이다. 이제 이런 책은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은데 겉으로만 화려하게 포장되어서 나와 있으니 수기집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싶다. 저자의 인생역전은 감탄할만한 일이고 그의 공부에 대한 철학과 방법도 매우 흥미로웠다. 그러나 그도 말했듯이 공부방법은 사람의 성격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핵심은 독학이 그 어떤 공부방법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될 것 같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 책은 저자의 사법시험 수기집이다. 그러니까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와 같은 장르의 책이라는 말이다. 단지 책의 겉에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 독학으로 성공한 한 사람의 공부 방법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수기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