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신간평가단 7월 리뷰도서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매뉴얼
제임스 웨슬리 롤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해졌다. 사람 일은 모르는거라고들 하기에 언제든지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 있고(여기서 말하는 비상사태란 자연재해나 전쟁 등 제목 그대로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느껴질 만한 경우) 이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현명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솔직히 저자는 도가 지나치다고 느껴진다. 티오트워키(세상의 종말)가 닥치면 개인의 방공호를 미리 따로 만들어 놓은 은신처가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어떤 음식을 미리 저장해 놓으며 또한 어떤 총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대비해야 할 것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고 있고 이 책이 그 블로그의 내용을 옮겨 놓은 것이다. 

저자의 할머니 세대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서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간접적으로 있다고 해도 책에 소개된 여러 매뉴얼을 보면 혹시 그가 공황장애나 강박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될 정도이다. 혹은 너무나도 재난 영화를 많이 봐서 현실과 혼동하는 것은 아닐까. 그 점은 차치하고라도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한국어판을 내놓은 이유도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사실상 철저히 미국적이며 총에 관한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이 읽어봤자 행할 수 없는 부분인데 도대체 왜 이런 책을 번역한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어쨌든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 때 이 책이 유용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닥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설사 유용하다고 해도 이 책은 티오트워키가 닥치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목적을 두기 때문에 티오트워키 상태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이 책 그대로 따라하기에는 지나치게 시간과 돈을 많이 지출해야 하기에 저자와 같은 오타쿠적인 집착이 아닌 경우에는 이 책이 유용하긴 커녕 종이 낭비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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