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지 말아주세요 -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흑역사 청산 만화
나카가와 마나부 지음, 김현화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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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나카가와 마나부.

부제-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흑역사 청산 만화.
흑역사. 그게 청산이 되긴 하는 걸까.
알라딘 당신의 기록 올해치를 보고 놀랐다. 수험서 등등은 통계에 제외한다는데 왜 구매 권수는 111권으로 되어 있는지… 작년에는 왜 320권인 건지 이거 보고 더 깜짝 놀람ㅋㅋㅋ… 주로 아이들 책이랑 스티커북을 샀을 것이다. 내 책도 사긴 했을 텐데 시험 전까지 11달 내내 읽은 건 8권, 시험 끝나고 이제 일주일 되어 가는데 벌써 6권. 역대 최저 독서 암흑기가 되겠다…내년에는 이거보다는 더 읽을지도…

올해 산 책 중에는 이런 만화책도 있었지. 아이에게 먼저 읽으라고 주었던 만화책을 찾아보았다.
찾지 말아 주세요.
2월에 짐 싸가지고 교무실을 나올 때 약간 이런 마음이었는데. 나는 1년 안에 탈출 루트가 마련될 줄 알았는데 안일했다… 독서대 하나 없으면 어깨랑 목이 아파서 옴짝달싹 못하는 노쇠함이여… 책 속 마나부의 어깨에 어두운 음영 표시로 두 개의 팔이 덜렁 얹혀 있는데 그 기분 왜 알 것 같은지…
중학교 수학교사였던 마나부는 어느 날 찾지 말아 주세요,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잠적한다. 우리에게는 잠수탄다는 말이 있구나… 십오 년 후 얹힌 듯 가슴에 남아 있던 부끄러움? 미안함? 그런 걸 직면으로 해결하고 싶었는지 마나부는 다시 그 탈출 루트를 되짚으며 억누르고 잊고 있던 당시의 상황과 그때 그 일을 목격했던 사람들의 입장을 듣고자 한다.
의외로 사람들은 남의 일에 별로 큰 관심 두지 않고 큰 영향을 받지도 않고 그저 덤덤했다. 마나부의 엄마는 제일 힘든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저 살아돌아와서 고마워- 하며 마냥 오냐오냐해줘서 마나부는 그게 더 죄스럽고…아빠는 이미 돌아가셨다.

나는 스스로 포기를 모르는 꾸준함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해왔지만 이 만화를 보면서 내가 생각보다 금세 포기하고 다른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섰다는 걸 떠올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합창부가 하기 싫어져서 그날로 아침 연습에 가지 않았다.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맘대로 빠져버리니 화가 난 지도 선생님은 나를 불러다 앉혀 놓고 악독한 것,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혼냈었다. 그뿐인가 고등학교 때는 그토록 들어가고 싶었던 스쿨 밴드 오디션에 통과해서 보컬이 되었지만, 아이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연습을 안 하고 자꾸만 객원 보컬을 데려오는 연주자들에게 실망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밴드를 때려치우고 나와 그 아이들 공연하는 수학여행 저녁에 화장실에 혼자 숨어 한참 엉엉 울던 기억도 있다. 좋아하는 아이가 나를 안 받아주면 또 엉엉 울다 곧 다른 아이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임용을 보고는 아 망했네 나 이 시험 죽어도 못 붙음 하고는 사립학교 원서 30 몇 군데 쓰고 학교 취직 안 되면 일반 기업 취업이라도 시도하자, 하고 토익책 사서 토익 시험 준비를 했었다.(그러다가 1차 붙는 바람에 큰일 났다…하고 열흘 동안 2차 벼락치기 하기도…) 기타를 배우겠다고 학원에 등록했다 건초염이 생기고 연습이 지루해지자 몇 달 못 되어 관둬버리고, 보컬 레슨을 받겠다고 또 학원에 갔다가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니 그것도 얼마 안 되어 관둬버렸다. 나름 다른 형태의 삶을 꿈꾸며 들어간 대학원에서도 전공 학문에 도무지 흥미를 갖지도 적응하지도 못하고는 논자시까지 봐놓고는 논문을 쓰지 않기로 했다.
쓰고 보니 나의 도피의 역사는 끝이 없구나…원가정에서는 가출도 많이 했었지 참…

아마 이번 도피 시도는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밥벌이로 되돌아갈 수도 있겠다. 나는 생각보다 포기가 빠르니까… 마나부는 선생을 관두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 전전하다가 만화가가 되어 이 책을 냈다. ㅋㅋㅋㅋ 이 책 말고도 만화가 하겠다고 도쿄 와서는 친구 못 사귀어서 절절매는 이야기 ‘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도 같이 사놨더라…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서사 궁금하고 공감하고 찾아보는 나도 흑역사에 절절매는 마나부도 안쓰럽다. 그래도 나만 그런 거 아니란 거 알려줘서 고마워 마나부 ㅋㅋㅋㅋㅋ친구 잘 사귀나 못 사귀나 다른 책도 보러 갈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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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23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 5학년 생 한테 악독한 것이라뇨!

기타 들고 열반인님
홍대에서 데뷔를 하셨어야 ㅎㅎㅎ

요즘 최고의 인기 직업은 예능인
유툽에 얼굴 손 빠꼼 내미는 유투버들 !^^

약사 친구 가게 문 닫으면 조명등 키고 유툽 촬영하고 살아여 ㅎㅎㅎ

열반인님 북플에선 사라지지 말귀~@@@@@

반유행열반인 2022-11-24 08:12   좋아요 1 | URL
화장도 엄청 세게 하고 무섭게 가르치던 선생님이셨는데 센 말이라 여태 기억에 남네요. 저 홍대 클럽 잠깐 돌다 멤버들 하나둘 떠나가고 밴드 역시 임신출산과 함께 금세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ㅋ유튜브 이런거 하는 거 보면 대단한 거 같구 이제 관종병(?)은 치유가 된 건지 최대한 숨어 살고 싶습니다…
 
[eBook] 숨은 말 찾기
홍승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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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홍승은.

내키지 않을 때 말하지 않아도 되는 한 해를 보냈다. 그건 축복이다. 가장 친밀한 사람들하고만 말을 나누고 그럴 시간마저도 문제집을 붙들고 있느라 쪼그라들었다.
먹고살기 위한 말하기와 그밖의 말하기는 사뭇 다르다. 평소 말하기대로 하면 정말 큰일 나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어린이들에게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최대한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아졌고, 나를 내보이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아마 내 말들은 재미 없어졌을 것이다. 존댓말을 하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주고받으면 대체로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생겼다. 그러다가도 방심하면 왜 애고 어른이고 선을 넘는 성희롱의 언어를 던지는지. 이제는 어른이 그러면 그 자리에서 불쾌감을 표시하고 그 말은 잘못됐으니 사과하시오, 하고 사과를 받아내는데 이상하게도 어린아이들이 나쁜 말을 하면 그런 말은 안 돼, 그 이상 대응하지 못한다. 혼을 내거나 벌을 주거나 벌점을 매기거나 하지도 못한다. 나도 나쁜 말을 많이 하니까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대화 상대방이 사람 때문에 힘든 순간을 토로하면 나는 상대방보다 더 오버를 하면서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람을 욕하곤 한다. 그게 부모든 배우자든 연인이든 공통으로 모시는 상사든 상관없다. 나는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을 나이 불문하고 그 새끼 글러처먹었네, 미친 새끼네, 하고 온 힘을 다해 비난한다. 그게 위로가 될 거라 믿었다. 그러면 먼저 이야기를 꺼냈던 사람은 약간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너 왜 우리 00를 그렇게 말하니…하지는 않고 그냥 어정쩡한 미소를 지으며 흥분한 내 목소리를 듣고 있다… 돌아보면 나는 매번 왜 그리 주제넘었나 싶다. 곡비처럼 대신 통곡하는 대신, 대신 욕해드립니다…하고 있었구나…

그러면서도 늘 집에 돌아오면 내 말과 행동을 곱씹고 너무 말이 많았던 것, 상대의 말 중간에 끊고 들어간 것, 과도하게 센 비유를 쓰거나 비속어를 남발한 것을 자주 후회했다. 코로나19를 거쳐오며 이제는 만남도 모임도 대부분 끊겨버리고 그래서 말로 죄짓는 걸 덜하게 돼서 다행이기도 하지만. 주호민의 만화 ‘신과 함께’의 지옥에서 염라대왕이 말로 죄지은 이들의 혀에 밭을 갈고 한라봉 아니지 염라봉을 키워 수확하는 걸 보며 나는 무릎을 탁 쳤다. 저기다, 내가 죽어서 가게 될 곳.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가 너무 좋아서 밑줄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쳤던 기억이 난다.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에서 작가의 삶을 보고 그 문장들이 진짜 삶에서 짜내어진 거구나 이건 진짜였어…하고 존경심마저 느꼈다. 그래서 홍승은 작가가 쓴 말에 관한 에세이를 보고는 주저 없이 펼쳤다. 전에 읽은 두 책만큼 마음에 와닿지 않은 건 말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도망치는 나와 달리 작가는 강연 노동자, 집필 노동자로 살면서 끝없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나아지는 자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또다시 존경합니다…했다. 나는 결국 포기하고 피하고 숨는 길을 찾고 있는데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소리 내지 않는 삶을 꿈꾸는데요… 이 무기력의 근원은 뭘까요…
기를 죽이고 윽박지르는 세상을 향해 계속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용기를 내는 작가와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을 곱씹어 보면…연대와 경청의 유무였다. 끝없이 세상과 이어지고 다른 이의 고통을 듣고 고개가 아프도록 끄덕여주는 사람은 그만큼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세상에는 정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다양하게 살고 있다는 걸 살아갈수록 새삼 느끼는데, 그럴수록 더욱더 뻗어나가기 보다 움츠러드는 난 비겁하지만… 일단은 방구석에서 숨어서 응원할게요… 숨을수록 말도 꼬이고 손가락도 꼬부라지는 것 같고 문장도 의미를 잃어가고 점점 후져지는 것 같지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날이 다시 오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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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1-23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는 저도 반열샘 덕분에 읽으면서 엄청 줄을 많이 그었던 책,,, 그 저자가 책을 냈군요. 가만보면 반열샘 늘 의리있고 일관성 있어요!! 그래서 좋아해요,, 저는 내가 누구 욕할 때 나보다 더 욕 세게 많이 해주는 사람 좋아해요,, 그런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요,,, 앞으로 그런 욕하고 싶은 일이나 사람이 생기면 반열샘에게 하고 싶은데 앞으로는 안 그러실 거라는 거죠??^^;;;

반유행열반인 2022-11-23 17:47   좋아요 0 | URL
저 그렇게 좋아하다가 뭔가 이제 이별할 시간이다 싶으면 가차없어요 ㅋㅋㅋㅋ장강명 전작하다가 올해 가진 책 대부분 팔아버리고 신작도 안 샀어요 ㅋㅋㅋ최고의 안티는 최고의 팬에서 나오는 구나 싶습니다…(척지고 살지 맙시다….)
라로님 말씀 듣고는 다시 올라가서 읽어보니까 이젠 안 그럴게요…소리는 없네요… 반성만 하고 안 그런다 소리는 왜 없니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욕할 사람 욕할 일 없이 가능한한 평온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만약 생기면 그때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Yeagene 2022-11-23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단은 방구석에서 숨어서 응원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11-23 18:44   좋아요 1 | URL
바깥 세상은 위험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20221121 줄리아 로스먼.

엄마가 어디선가 주워온 자연해부도감이 있는데 아직 보지 않았다. 이 책을 빌리고 보니 같은 저자였다. 생선 반찬은 안 좋아하는데 어류도감 이런 데는 관심이 많아서 이 책도 빌려서 다른 책 보는 간간이 보니까 순식간에 다 봤다. 어류는 물론 바다에 사는 수많은 생물체들, 산호, 해마, 펭귄, 물새, 그리고 빙하나 해류 같은 지구과학 공부할 때 나오는 해양 환경, 마지막에는 해양 환경을 위한 행동 촉구까지 두루두루 담고 있는 책이라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조개구잇집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조개 종류가 이렇게나 많구나…다 먹을 수 있는 거냐… 하고 온갖 조개가 등장하는 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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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2-11-21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귀엽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11-22 07:32   좋아요 0 | URL
이 책에 물범 물개류랑 북극곰이 제일 귀엽고 안쓰러운데 (얼음 없어서 빼빼마른 북극곰도 그러둠) 귀여운 거 쏙 빼고 뭔 껍데기 사진만 가져왔네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2-11-22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 선택과목으로 생물하셨나요? ㅋ

반유행열반인 2022-11-22 18:07   좋아요 1 | URL
생명과학이랑 지구과학 했는데 이 책은 지구과학에 더 가까워요 ㅎㅎㅎ생명과학은 뭔가 생물이랑 별로 상관없는 거 배우는 기분이었어요…
 
[eBook] 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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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김영하.

낮에는 신사동의 극장에 다녀왔다. 넉 달 전 같은 영화를 본 이후 처음인 극장 나들이였다. 탕웨이는 다시 봐도 예쁘다. 예쁘게 늙는 건 부러운 일이다. 처음 헤어질 결심을 볼 때는 이것은 아이폰을 위한 영화인가…싶었다. 오늘 같이 영화를 본 엄마도 휴대전화를 매개로 전개되는 부분은 많이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휴대전화의 등장은 많은 서사 창작자들에게는 난점이지 싶었다. 뭔가 서로 단절되고 그래서 오해도 쌓이고 갈등도 심화되고 해야 하는데,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너무도 서로와 쉽게 연결되는 시대를 산다. 반대로 배터리가 나가거나 전화기를 두고 오거나 고장이 나거나 화면이 깨지거나 하여간에 인연을 엇갈리게 하는 방식이 너무 뻔하고 빈곤한 상상력을 드러내는 비루한 이야기가 될까 걱정하면서도 또 그게 그나마 개연성 있는 전개일 때도 많겠다. 박찬욱이 그런 점을 나름 고민하다가 아예 대놓고 휴대전화로 메시지도 하고 녹음도 하고 스마트워치도 동원하고 폰도 폰1, 2, 3 대포폰 바꿔치기 한 폰 새로 산 폰 등등…갈 데까지 해보자 했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일찌감치 아이폰만 이용해 영화를 찍는 시도도 했었으니 뭐…

그렇지만 지는 해와 밀려드는 조수와 파도와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카락을 찍으려면 바다에 가야만 한다. 폰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폰으로 바다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고 사랑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을 수는 있겠네… 넌 그걸로 충분하니?

집에 오니 문제집을 팔아 생긴 적립금으로 주문한 김금희 신작 소설책이 와 있었다. 아니 내년에도 공부하신다면서…왠지 안 푼 문제집 중 꼴 보기 싫은 것들을 내놓았더니 금세 주문이 밀려들어 수능 전 사흘 내내 매일 택배를 부치러 편의점에 다녀왔다. 5만 원 좀 안 되는 돈이 생겼다. ㅋㅋㅋ(정가는 막 권당 3만 원인 문제집을 세 권에 3만 원도 안 되게 팔았다지…)
문득 알라딘 매장 가서 김애란 산문집 팔아 김금희 소설을 사들고 오던 날이 생각났다. 그것이 나와 금희 언니의 시작이었다… 너무 한낮의 연애… 최강희가 양희로 나오는 티비문학관 드라마도 봤지… 거기는 서울역 고가도로에 만든 도보 공원이 나오지… 그때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돼지처럼 막 종이책 두 권 전자책 세 권 그리고 또 대기타는 종이책들 옆에 하나씩 꽂는 게 늘어나고 문득 이런 날들 생각보다 길지 않겠다…마냥 책만 보라면 보겠는데 다음 달이 되면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서글프고 조급해졌다. 어느 것을 볼까요, 하다가 빌린 김영하 소설을 마저 읽기로 했다.

김영하가 최애 작가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가 낸 소설은 빛의 제국, 에세이는 보다 시리즈 두 권 빼고는 다 봤더라… 관성처럼 올해 신작 나온 게 있길래 또 보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로봇, 이런 게 또다시 등장해서 그간 보았던 비슷한 소재들을 떠올려 보았다. 윤이형의 대니, 레스터 델 레이의 헬렌 올로이, 카렐 차페크의 로봇, 구병모의 한 스푼의 시간,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 소설이 아니라도 블레이드 러너, 프로메테우스, 에이리언 커버넌트, 채피,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서사는 차고 넘쳤다. 그래서 전혀 정보 없이 펼친 소설에서 인공 지능 운운하니까 저절로 또야…하고 말았다. 화자나 그 주변 인물들이 초반에 어린 나이로 설정되어 그런가 캐릭터가 많이 약하고 특색 없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의도한 건지 그냥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소설 후반부는 채피 같기도 하고 왠지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생각났다. 제목을 쓰고 보니 이 영화도 다시 보고 싶다. 전 부인이랑 애들한테는 참 개새끼인데 영화로 보는 빵발이는 참 좋아했다…일단 파이트클럽 먼저…세븐은 참자…곱고 예쁜 거만 보기로…(파이트클럽이 곱냐…)

선택 과목으로 지구과학을 고르자 지구의 과거와 우주를 동시에 배우게 되었다. 이 우주에 우리가 없던 시간은 참 까마득하게 길었고, 우리가 없어진 이후로도 그럴 것이었다. 우리 모두는 별에서 왔어.(아니야 금희언니가 페퍼로니에서 왔대) 하고 예쁘게 생각하려 해도, 그냥 우리는 먼지야 먼지, 잠시 뭉쳐 있다 다시 흩어질 거야, 하면 허무하기도 한데. 소설 속 선이는 이름처럼 불교 느낌 나는 우주철학을 설파하며 이상은 언니처럼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하고 있었다. 선이 철이 민이 달마 김영하가 이번에는 이름 참 구수하게 지었다. 오히려 고양이 이름이 막 칸트 데카르트 갈릴레오 그랬다. 이름 불릴 수 있는 존재로 잠시나마 살아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까. 온통 나를 죽이려는 우주 안에서 버티고 살아 있는 나한테, 버티도록 돕는 주변 이들에게 감사해야겠다.

같이 늙어가는 소설가들에 대해 생각했다. 다들 필립로스처럼 노년에 더 뜨겁고 치열하게 펑 터지는 걸 쓰기는 쉽지 않겠지만… 너무 젊을 때 빤짝이고 날카롭던 소설가들이 약간은 뭉툭하고 잔잔해지고 어느 정도는 착한 글을 쓰는 걸 보면 마음이 복잡하다. 드디어 안식을 얻으셨군요, 싶기도 하고, 살만하냐, 하고 삐딱해지기도 하고.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던 가수는 미처 더 나이 먹지 못하고 그 물음에 대해 먼저 살고 답해주지도 않고 일찍 죽어버려서 슬프기도 하다. 저도 안식을 얻을 때까지 살아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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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2-11-21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구과학 선택하셨군요...전 지구과학이랑 물리가 너무 싫어서 생물1,2화학1,2 선택했었어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11-22 07:31   좋아요 0 | URL
전 생명과학1(이제 생물을 이렇게 부른대요 언어영역 이러면 옛날 사람 취급 받음 국어영역이라고 ㅋㅋㅋ)지구과학1 했는데 생명과학은 뭔가 생명과 관계 없는 퍼즐 게임 같이 나오고 지구과학이 그나마 지리랑 비슷해서 공부할 만하더라구요. 화학은 잠깐 하다 바로 접고 나중에 하자 이러고요 ㅋㅋㅋ
 
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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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오찬호.

영화를 소설화한 책 한 권으로 이유식을 마친 내가 시험 다음 다음날도 책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욕심을 내어 전자도서관에서 홍승은의 말에 관한 에세이, 김영하의 신작 소설, 바다에 관한 도감을 동시에 빌리고, 집에 갖춘 김연수의 신작 소설, 그리고 오찬호의 사회학 책도 돌아가며 읽는다. 수학에 치중했다고는 해도 국어 과학 영어 모두 방치할 수는 없어서 이 과목 저 과목 돌아가며 하던 버릇이 독서에도 옮았나 보다. 아니 전부터 그랬던가. 커피는 삼일 연속 캡슐 하나 안 먹고 미리 사 둔 원두로 드립 커피만 먹는다. 최대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다. ㅋㅋㅋㅋ

사회학 책을 읽을 때가 고향에 돌아온 것 마냥 편안하다. 소설이 가장 재미있고 좋지만 읽기까지 많은 망설임과 결심까지 필요하다. 너무 사랑하면 너무 경건해지기도 하나 보다. 이야기에 깊이 빠져 같이 괴롭고 같이 슬플까 봐 주저한다. 다행히도 이제 겨우 두 편 읽은 김연수의 단편들은 이전에 나 잘 쓰지 메롱 메롱, 힘주던 젊은 시절 단편들보다는 꽤나 조심스럽게 그냥 살아보지요, 해서 좋았다. 홍승은은 글에 관한 글이 정말 좋았어서 말에 관해서는 어떨까, 하고 읽기 시작하다가 처음에는 웬일인지 버겁다가 그래도 역시 좋네, 했다. 나는 말로 먹고살다 보니 목에 관한 병을 얻고 수술까지 해서, 그리고 말의 무게와 책임도 너무 무겁고 힘이 들어서 자꾸 도망갈 궁리만 하는데 끝없이 글과 말에 관해 특히 어눌함과 조리 없음을 탓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래도 용기 내어 목소리 내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작가의 마음이 좋았다.

그래도 제일 빨리 읽은 건 역시나 사회에 관한 책…나는 사회로 15년 가까이 밥벌이를 했고 사회 과목을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왠지 수능 볼 때 사탐 보면 반칙 같아서 쏙 빼고 과탐 선택자가 되었지…그런데 이번에 정답률이 너무 낮아 논란이 된 사회문화 문항을 보고는 음…사회 안 보길 잘 했다…진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했다. ㅋㅋㅋㅋㅋ

철모르고 그냥 무슨 책이든, 무슨 수단이든 내가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고 교과서 몇 권이랑 서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문제집, 이비에스 강좌 몇 개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다. 입시에 관해 제법 정보를 수집하고 사교육에 관한 이런저런 풍문을 주워 모은 한 친구는 조심스레 그것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자신만만했나 보다 초반에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뭐 남들 어떻게 하는 걸 다 신경 쓰냐…그냥 열심히 하면 되지… 그러면서 하루 몇 시간씩 혼자 붙들고 끙끙 앓는 몇 달이 지났다.

그러고 나서 여름에 평가원이 시행하는 첫 모의고사를 한 번 보고 나서 나는 공황상태에 빠져 엉엉 울면서 주식만 샀지 쳐다도 안 봤던 인터넷 사교육 기관의 프리 패스를 끊고 내가 제일 싫어하던 강사의 가장 유명한 수학 강좌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 강사는 매우 꼼꼼하고 영리하고 준비를 많이 하고 집요한 사람이었지만, 시험에 관한 총평에서 학생들에게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 싼다, 지랄 떨지 마시라고요 내가 너보다 훨씬 똑똑하고 하여간에 내가 옳아, 이걸 몇 번이나 설명해도 너는 내 머리는 돌이요 깨보시오 나는 말하는 감자요 이러고 있다는 둥 중간중간 뜨악할 말들로 모욕감을 선사했다. ㅋㅋㅋㅋㅋ 아니 뭔 강사들이 대체 왜 수학 강사가 국어 강사나 사회 강사한테 댓글이나 단톡방으로 모욕하는 말을 날리고 댓글 공작을 펼치고 이게 한두 놈도 아니고 다른 과목들도 강의 듣다 문득 강사에 관해 궁금해서 검색해 보면 댓글로 명예훼손해서 징역형에 집행유예 선고받은 경력이 떡하니 뜨곤 해서 자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는 죄다 전과자 새끼들이나 개싸가지들한테 배우고 있구나… 내 자질을 의심하며 애정도 열정도 없는 내가 가르칠 자격이 있는가…하고 몇 년을 고민하다 도망칠 준비를 하는 나의 멘탈은 무엇인가… 아 참 난 저렇게 몇십몇백억 못 버니까 따콩 ㅋㅋㅋ 하여간에 그럼에도 예전에는 대치동에 가서 새벽부터 아님 전날 밤부터 줄을 서야 겨우 수강신청 가능하던 강사들 강의를 집이나 스터디 카페에 앉아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니 기회가 많이 열렸다 싶을 수도 있겠지만…

테스트를 거쳐 선발되어야 입학이 가능한 재수종합 기숙 학원에 머무는 데는 연간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재수 학원에서 자체 발간하는 교재들, 또는 상위권 돈 많은 강남 아이들이 선호한다는 문제집들은 서점에서 접하는 문제집들보다 문제 수도 적고 얄팍했지만 가격은 훨씬 비쌌고, 중고 시장에서도 제법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었다. 인터넷 강좌를 수강해야만 살 수 있는 문제집들도 비싸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나마도 패스를 끊지 않은 아이들은 살 수 없으니 중고 거래를 이용하고, 패스 이용자들은 그걸 이용해 교재를 여러 권 구입해 자기도 쓰고 남에게도 팔아 이득을 누리는 짓을 하니까 인터넷 교육기관들은 일 인당 교재 구매 권수를 제한하기까지 했다.
상위권 학생들이 모인다는 커뮤니티에서는 피뎁충(…)을 두고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싼 교재값에 반발하는 아이들이 자기가 구한 유명 강사 교재나 비싼 사설 문제집을 스캔해서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하는데, 그걸 두고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고 욕하는 목소리와, 그래도 누구나 문제집 걱정 없이 돈 걱정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너무 뭐라고 할 필요는 없다는 성찰(?)의 목소리까지 젊은 친구들 나름대로 입시판의 계층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오히려 판 안에 있다 보니 내 앞의 컨베이어 벨트를 거친 가련한 친구들이 그 끝에서 어떤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지 정말이지 너무너무도 몰랐었다. 굳이 그 벨트 위에 올라 끄트머리에 뭐가 있나, 한 해를 그렇게 보내고 보니, 정말이지 참담했다. 내 아이들이 몇 년 후에 이런 힘들고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하고 이걸로 좋은 성취를 얻어야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아진다고 생각하니 암담했다. 나는 겨우 몇 달로도 이렇게 와르르 몇 번을 무너졌는데 말야.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에 적어도 나 고3 때보다는 몇 배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말야. 세상이, 시스템이 여전한 듯, 또 많이 변했다. 더 지독하게. 더 치밀하고 복잡하게.

눈 감고 귀 막고 비뚤어진 세상에 관해 모른 채 살고 싶지만,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죽음들, 그리고 시험 준비하는 동안에도 뉴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또 다른 죽음들, 이전과 형태가 다른 유례없는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선상의 구조적 죽음들을 내내 마주해야 했다. 사람들은 가장 편안해야 할 내 집안에서, 즐거워야 할 축제의 거리에서, 빠져 죽었다. 살기 위해 하는 노동이 많은 사람을 죽였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맹세문 앞에 자부심을 느끼기보다 의구심과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 억울하고 힘들고 그래서 서로를 탓하고 조금이라도 나와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혐오하고 그걸 표출하는 데도 망설임이 없어졌다.
그래서 한없이 슬프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래서 어쩌라고, 원래 세상은 그런 거야,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끝없이 알고 듣고 찾아보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아야 한다. 남의 불행을 보며 나는 아니라고 안도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저게 나일 수도 있었다고 끝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는 그래서, 계속 수많은 이면들을 들추고 생각할 수 있어서 사회를 좋아했었는데. 수학도 과학도 세상과 담쌓는 수단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 기초적인 입시 공부할 때에야 무관해 보이겠지만 그것도 다 사람을 위해 만들어지고 사람에게 도움이 되니까 계속 존재하는 것일 테니… 그치만 국어도 수학도 사회도 과학도 뭐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슬픔…얌전히 책 읽고 독후감 쓰는 것 말고는 꾸준한 게 없어 또 슬픔…



+밑줄긋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늘이 허락한 만큼만, 주어진 팔자대로만 살아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 평생 비슷한 집단의 사람들만 마주 보고 사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피라미드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 한 단계 상승할 때마다 삶이 달라지리라는 기대를 신분이나 지위 따위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꿈꾸게 한 체제는 인류 역사상 자본주의가 처음이다.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건방진 포부는 그동안 금기였지만, 자본주의는 ‘희망’을 개인에게 선사했다. ‘상상’을 가능하게 했다. 사람들은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겠다는 각오로 버틴다.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란 기대로 고통을 참는다. 그 결과 불평등을 전제한 자본주의는 ‘불평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진 개인들 덕분에 맹렬히 전진했다.
우리는 일곱 번 넘어져서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껐다. 우리의 ’정의‘ 관념은 이런 적자생존의 법칙 위에서 빚어졌다. 사람들은 ’정의‘를 모두가 동등하게 실질적으로 평등한 권리를 누린다는 측면이 아니라, 노력의 크기에 따라 각자 도달하는 지점이 불가피하게 달라지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결과가 불평등해도 노력한 만큼이니 공정하다 여겼다.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형태를 갖춘 근대 공교육은 ‘공정한 불평등’ 논리를 부단히 가르쳤다. 계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학교를 다니니 기회는 평등해졌다고 포장했다. 그러니 시험 결과에 승복하라고 주술을 건다. “결과로 증명하라!”라는 말이 부유하는 세상에선, 결과를 의심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여겨졌다. 조국 사태는 이 판이 깨진 게 아니다. 이 판의 정밀함, 견고함, 그리고 무서운 폭력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일이었다. 불평등은 자본주의 사회의 부작용 정도가 아니라, 매우 정교한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매일 속고 있다.(25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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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1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11-20 19: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열반인님의 열반적인 리뷰를 많이 볼 수 있겠네요~!! 전 사회학은 너무 어려워서 소설만 읽기로 했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2-11-21 19:31   좋아요 1 | URL
열반적인 리뷰는 뭘까 고민하게 되는 말씀입니다 ㅋㅋㅋ 저도 사회학 책은 주로 청소년용을 많이 읽었습니다 ㅋㅋㅋ

Yeagene 2022-11-20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리뷰 오랜만이네요 ㅎㅎ전 어렸을 땐 사회학책도 잘 찾아 읽었는데 지금은 안읽습니다;;;;어쩌다보니 그리 됐네요;;;;

반유행열반인 2022-11-21 19:32   좋아요 1 | URL
세상에 책이 너무 많아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고 끌리는 거만 읽어도 남은 삶이 모자란 기분인데…저는 자꾸 가장 하고 싶은 것보다 후순위의 것들을 하느라 에둘러 가는 기분입니다…그리 됐네요;;; ㅠ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