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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평점 :
너무나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이 책은 여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어떠한 사람들도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한 주제인 것이다. 존재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책이 단지 신학적인 측면이나, 철학적인 측면에서 멈추어서 그 어떤 것을 선택하던지 결론을 내리면 좋으련만… 저자는 우주학, 양자역학, 분자 물리학등의 최첨단 물리학에서 이 주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존재에서 해답이 될 수 있는 무에 대한 이론을 완전하게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종 이론을 꿈을 가지고 해답을 얻으려는 사람이 있고, 초끈 이론을 통해 해답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이 초끈 이론 이후에는 거의 과학이 철학으로 가는 그런 상태에 있는 것이다. 사실 기독교에서 보면 저자와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으나, 이것은 인간의 지혜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해결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그런 주제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 주제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기 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 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즉 ‘왜 세상은 무가 아니라 유인가?’ 이 질문은 철학적인 지식인들에게는 정말 심오한 주제이지만, 기독교인들에게 너무 당연한 명제의 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만든 이 세상은 당연히 유인 세상인 것이다. 과연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저자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저자와 같은 일을 하지 않지만, 저자와 같은 사람이 있어서 이 세상의 또 하나의 진보의 발걸음이 생기지 않을까?
저자의 존재의 수수께기를 해결하기 위한 여정은 전세계의 내노라하는 철학자, 신학자, 분자물리학자, 우주철학자, 신화학자 등을 찾아가서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점차적으로 자신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가 만난 대가들은 나름대로의 이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답은 제각기 인 것이다. 그들이 이야기 한 것은 종합하여 자기의 의견으로 할 수 있거나, 그들의 의견과 전혀 다른 의견을 하거나, 아니면 어느 누구를 지지하여 그 의견으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가 만난 인물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만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첫 번째 대화자는 현존하는 최고의 과학철학자인 피츠버그 대학교의 아돌프 그륀바움, 두 번째 대화자는 ‘자연 신학’의 창시자로 유명한 영국의 종교철학자 리처드 스윈번, 세 번째 대화자는 과학사상가 데이비드 도이치로, 네 번째 대화자는 이론 물리학자 알렉스 빌렌킨, 다섯 번째 대화자는 노벨물리학상에 빛나는 소립자 물리학의 아버지인 스티븐 와인버그, 여섯 번째 대화자는 수리물리학자이며 플라톤주의자인 옥스퍼드 대학교의 로저 펜로즈, 일곱 번째 대화자는 우주학자 존 레슬리, 여덜 번째 대화자는 독창적 사고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데릭 파핏, 아홉 번째 대화자는 소설가 존 업다이크였다.
저자는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가지고 있는 존재의 수수께기에 점차적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저자는 존재의 수수께기에 대한 자신만이 결론을 내리는 듯 하였다.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저자는 존재하는 자의 소멸을 보면서 이것이 해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마지막에서 저자는 이 문제는 설명하기 어렵고 정말 골치 아픈 수수께끼라고 한다. 그리고 마치 먼지를 털 듯이 일어나 떠나 버리고 만다.
저자의 말처럼 이 주제는 무한한 수처럼 해결이 보이지 않고 아득하지만, 저자의 이런 지적 호기심이 철학과 과학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저자가 쓴 책을 읽고 앞으로 읽어야 할 철학책들과 과학책들이 머리 속에 아른거린다. 오랜만에 너무 심오한 주제로 책을 접하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