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가뭄 끝 단비.

 

이어질 장마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기를,

부디.

 

 

솔로몬 왕의 고뇌 / 에밀 아자르 / 마음산책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 가리.

하나의 생을 이 두 이름으로 살아냈던 위대한 작가.

그런 그가 기어이 삶을 놓고 죽음과 마주했던 이유가 이 책에는 나와 있는걸까?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 만으로도 어떻게든 찾아 읽어야 할 책.

 

 

내 욕망의 리스트 /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 레드박스

 

복권에 당첨된 부부. 비로소 드러나는 두 사람의 진심과 욕망.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설정이며 이야기지만, 책소개를 보노라니...

이를 가벼운 발단으로 이용해 선정적이고 과장되게 풀어내지 않고, 

철저한 개연성을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심리를 충실하게 따라간 소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뻔한 이야기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충분히 진정성을 획득해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였으면. 

 

 

 

N을 위하여 / 미나토 가나에 / 재인

 

<고백>과 <야행관람차>, 그리고 <왕복서간>에 이은 미나토 가나에의 또다른 이야기.

(어떤 식으로든) 감정적으로 극한에 몰린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모순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작가의 장기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첫 시작임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5월을 건너뛰고 말았다.

그에 대한 괜한 부채감으로 나름 서둘러 본 6월의 책,

추천.

 

 

 

 

 

영국 남자의 문제 / 하워드 제이콥슨 / 은행나무

 

웬일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주목할만한 새 책' 목록에는 이 책이 없다.

왜 없을까, 라는 의문보다 그 탓에 다른 분들이 이 책을 모른 채 지나칠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첫 손으로 꼽아본다.

책 소개글을 읽노라니,'한국 남자의 문제'도 영국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공감과 뜻모를 씁쓸함이 몰려오니...

더더욱 첫 손일 수 밖에. 

 

 

레가토 / 권여선 / 창비

 

그전부터 눈여겨 봐오긴 했지만, 권여선을 인정하게 된 것은 '사랑을 믿다', 이후였던 것 같다. 

물론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어떤 작품 이전과 이후로 칼같이 나눌 순 없는 일이겠지만, '사랑의 믿다'를 통해 비로소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알게 된 것은 분명하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이후 최초로 그의 장편이 나왔으니, 내용이야 어떻든, 일단 눈길이 갈 수 밖에.

뻔하고 철지난 이야기를, 특유의 담담한 신랄함으로 덤덤한 듯 예리하게 다루는 그의 솜씨가 장편에서도 부디 오롯하기를.  

 

 

디너 / 헤르만 코흐 / 은행나무

 

평범한 가족의 구성원들을 통해 사회를 담는 것은 장르를 불문하고, 세상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장 익숙한 방법일 터.

모든 이야기가 이러한 플롯의 다양한 변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를 매우 그럴듯하게 해내는 작가는 의외로 많지 않다. 역시 장르 불문,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역시 대단히 새로울 리 없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이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를...

매우 그럴듯하게 해낸 모양이다.

그만으로도 읽을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수비의 기술 1,2 (전2권) / 체드 하바크 / 시공사

 

변변한 책소개 조차 없는 이 책, 5월의 마지막날에 간신히 턱걸이한 이 책...

야구에 대한 소설이라는 것 말고는 사실 아는 게 없다. 

아 그리고 또 하나.

홈런타자의 호쾌한 공격이 아닌, 투수들의 화려한 투구도 아닌...

유격수의 수비를 소재로 했다는 점.

허허,

놀랍다.

이만으로도 너무나 읽고 싶다. 

수비하는 야구선수 이야기 혹은 야구선수의 수비하는 이야기라니.   

 

 

덴동어미전 / 박정애 / 한겨레출판

 

굳이 짧게 요약하라면...

'조선시대 여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정도 되겠다.

여염집 아낙이든, 사대부집 마나님이든, 그 시대의 여인들의 삶은 하잘 것 없고 보잘 것 없었을 터.

그런 탓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숨막히고 훨씬 더 고단했을 그네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사실 그리 재밌거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여인들의 삶을 그리 무겁지 않게, 해학과 신명으로 그려내려 노력한 모양이다. 

다행히 허락된, 꽃같은 하루를 통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대부분의 겨울, 그리고 아주 짧았던...봄.

서평단 덕분에 그리 춥지 않게 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시 또 함께 할 남은 한 해 동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첫 손!

 

흑산 / 김훈 / 학고재

 

 

 

나머지 넷...

 

활자잔혹극 / 루스 렌들 / 북스피어

로보포칼립스 / 대니얼 H 윌슨 / 문학수첩

공항의 품격 / 신노 다케시 / 월북

옆 무덤의 남자 / 카타리나 마세티 / 문학동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2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틀핑거님의 베스트는 흑산이군요 :)

10기 활동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__)
 
<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봄의 길목.

아직은 찬 기운이 고스란하지만,

봄은 봄.

 

책 읽기 좋은,

책 읽기 보다 놀기에 조금 더 좋은,

 

봄^^

 

 

 

 

원더보이 / 김연수 / 문학동네

 

공부해서 소설을 쓰는,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은, 유일한 작가.

언젠가 어디선가, 김연수에 대해서 그렇게 말했더랬다.

아마도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읽고 난 후였던 것 같다.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 그러면서도 신선하고 독창적인, 그에 대한 나름의 극찬이었지만...

이후 행보에 대한 일말의 우려도 담긴 말이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김연수는 여전히 공부하고 공부하고 공부해서, 이야기를 써내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여전히 그게 나쁘지가 않다.

 

모르긴 몰라도, '원더보이'도 그럴테지.

 

 

옆 무덤의 남자 / 카타리나 마세티 / 문학동네

 

스웨덴 국민 20명 중 한명이 읽었다는, 거창한 홍보문구 중 정작 내 시선을 끈 건, 그 구체적인 수치가 아니라 스웨덴이라는 단어였다.

그렇구나, 스웨덴의 소설이구나. '밀레니엄'의 그 스웨덴. '렛미인'의 그 스웨덴 말이다.

그런데 스릴러나 추리소설이 아닌 로맨틱 코미디인가 보네.

이 나라 작가들은 뭐든 잘 쓰나보네, 뭐 이런 1차원 적이고 순진하기 그지없는 기대감이 마구마구 샘솟는 걸 보니...

어느덧 나는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도시 여자와 시골 여자의 판타지 같은, 그러나 너무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라니.

내가 사랑하는 나라 사람들의 진짜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까지 보태며...

어서 이 책을 만나길 고대해 본다.

 

 

스노우맨 / 요 네스뵈 / 비채

 

위에 소개한 '옆 무덤의 남자'도, 그 유명한 '밀레니엄' 시리즈도, 그리고 이 '스노우맨' 이라는 소설도 모두 북유럽의 정서가 고스란한 작품들이다. 예전에 읽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같은 작품까지 합치면 북유럽 소설들은 처음에는 생경하지만 결국엔 엄청난 공감과 재미를 주는, 그렇게 항상 만족스러웠던 걸로 기억된다.

굳이 비유하자면,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다, 라고나 할까.

억지로 묶어 함께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북유럽이 가진 적당히 신비로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따뜻한 이미지와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만났을 때 나타나는 기묘한 시너지가 우리를 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이야기들로 빠져들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스노우맨' 또한 그렇기를,

그러한 이야기의 절정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새해가 되길 기다리기라도 한 듯,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야말로, 책의 상찬.

 

2월에 읽게 될 새해 첫 달의 새책들... 

이 괜찮은 많은 책들 중 무엇을 읽어야 할까.

 

고르고 고르다, 결국 마음껏 늘어놓아보기로 한다.

이 중 무엇이 꼽혀도 행복하겠다.

부디 당신들도 나와 같기를.

 

(순서는 그저, 먼저 출간된 순)

 

 

반인간 선언 / 주원규 / 자음과 모음

주원규의 소설은 어둡고 무겁고 신랄하고 재밌다.

가만, 마지막에 뭐라고? 재밌다고? 그렇게 스리 슬쩍 한데 묶일만한 특징이 아닌거 같은데?

근데 사실이다.

읽고나면 마음이 먹먹하다 못해 막막해져서 손에 쥐기까지 얼마간의 결심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읽기로 마음먹고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오르고나면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소개글을 살짝 살펴보니...

아마도 이번 소설은 그 어두움과 무거움과 신랄함, 그리고 재미가 범벅된...

주원규의 최대 야심작이리라는 예감이 든다.

이토록 궁금하니, 어서 읽어볼 밖에.

 

 

굿 메이어 / 앤드류 니콜 / 북폴리오

사람좋은 시장님이 알고보니 은밀한 스토커였다?

이런 식의 삼류 카피가 어울릴만한 설정의 소설이지만,

판타스틱한 요소를 적극 활용한 뜻밖의 전개로 예상치 못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일거라는 기대에...추천.

 

 

 

젠틀맨 & 플레이어 / 조안 해리스 / 문학동네

하층민 아이가 상류계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그들만의 전유물인 크리켓에 도전하면서 스스로의 한계와 계급적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일견 그다지 새롭지 않은,

고전적인 성장드라마로 보이는 이 소설의 관건은 역시 주인공 내면의 심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묘사했느냐일 것이다.

작가가 가 닿은 경지가 어디 만큼인지 얼른 만나보고 싶다.

 

 

공항의 품격 / 신노 다케시 / 월북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아닌,

소설 자체만으로도 이토록 만만치않은 완성도와 재미를 고루 갖출 수 있다니.

 

 

호프만의 허기 / 레온 드 빈터 / 문학동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냉전이 끝나가던 그 무렵의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그렇고 그런 스파이물이 아닌, 

주인공 개인 내면의 욕망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당시 시대적 혼란과 아픔까지 이야기한 수작이란다.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우리의 역사와 현실이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을테지.

 

 

어느 나무의 일기 /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 다산책방

나무의 시점에서, 인간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단다.

작가라면 한번쯤 상상할 수 있는 설정일 순 있지만...

정말 나무가 되어 지구와 생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헤아릴 수 있는 내공이 없다면 결코 쓸 수 없었을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번 신간들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 파트리크 라페르 / 민음사

이리도 정직한 제목이라니.

제목과 같은 좌우명을 가진 인물들의 얽히고 설키는 감정놀이.

어른의 사랑 혹은 어른의 욕망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이기를.

 

 

기나긴 하루 / 박완서 / 문학동네

무슨 말이 필요하랴. 굳이 1주기가 아니더라도, 어서 찾아 읽어야 할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