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웃는 남자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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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읽기를 포기한 것이 작년 중반기다.

줄거리도 모르고 단지 배트맨의 '조커' 캐릭터가 모방한 원작캐릭터가 등장한다기에 읽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올해 몇 주전 즈음 『웃는 남자』의 내용이 무얼지 궁금해서 검색을 하다가 어느 독서가분의 줄거리 요약한 리뷰를 읽고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상권을 다 읽고서 이젠 하권을 읽는 중이다.(줄거리가 알고 싶다면 검색하시길)



"좋은 작가는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는다. 특정 사건들이 모여 순서대로 배열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이야기의 플롯이 되고, 그 플롯은 이야기 저변에 깔린 주제와 조화를 이루게 된다. 작가는 둘에 둘을 더해 넷을 만들 듯 이 과정에 참여하라고 독자에게 요청한다" - 『이야기 치료의 지도』 중에서



고전 문학을 중학생 이후로는 처음 읽는 것이 이 책이다. 줄거리도 모르고 도입부를 읽으며 "장황하다." "지루하다." 그랬는데 퍼즐조각을 하나씩 맞추면서 전체를 조망하며 다른 조각을 더하는 것처럼 이야기의 조각들이 맞추어지는 것이 너무도 흥미로왔다. 그럼에도 빅토르 위고가 좀 장황하다 싶은 건 사실이지만 '그윈플레인'과 '데아'의 앞에 어떤 이야기들이 남아 전개될지 기대된다.



영리한 여성들의 시대라 누군가에게 '데아' 같은 여성이 함께해주길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일테지만 소설 속에서나마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읽고 있다.



하나의 개념은 하나의 안내자이다.

어둠은 분별하는 법이 없고 사물에게는 기대하던 너그러움이 없다.

추락하는 것은 추락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고
성공하는 것은 성공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섭리는 나름대로의 동기를 가지고 있어
자격 있는 이에게 왕관을 씌워준다.


붕괴된 모든 곳에, 자연은 꽃이 다시 피어나고 다시 푸르러지도록 한다.
돌을 위해서는 담쟁이를 인간을 위해서는 사랑을 준비해 놓고 있다.

맹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기형이란 곧 축출이다. 소경이란 곧 절벽이다.
그런데 추방되었다가 받아들여졌고, 절벽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장미꽃 한송이가 유충에게 구혼하고 있었다.
그 유충 속에서 신성한 나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철인이 되어라. 지혜롭다는 것은. 그 무엇으로부터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는 뜻이다. 네가 보았다시피 나는 절대 울지 않았다. 지혜의 힘 덕분이었다. 내가 울기를 원했지만 나에게는 그럴 계기가 없었다고 믿느냐?" - 우르수스의 말

환상은 몽상의 빵이다. 따라서 사랑으로부터 환상을 빼앗는다는 것은 사랑으로부터 양식을 빼앗는 것이다. 모든 형태의 열광이 사랑의 형성에 유익하게 참여한다. 물리적 열광이나 심리적 열광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 지상에서의 삶이란 도대체 어떤 나비를 탄생시킬 유충이란 말인가?

망각을 나누는 사람, 이 지상에서는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

배우는 명멸하는 등대이다. 나타났다가는 곧 사라지는지라,
관객에게는 겨우 환영처럼밖에 보이지 않고, 등대불빛처럼 빙글빙글 도는
이 세상에서는 잠시 어른거리는 미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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