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주홍 글자 열린책들 세계문학 202
너대니얼 호손 지음, 곽영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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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대니얼 호손과 주홍글자에 대한 깊이있는 비평이나 소개는 여러 번역본의 소개글이나 번역 후기에서 읽으실 수 있을 테니 개인적인 소감만 몇글자 적고 말려 한다.


헤스터 프린이 풀어갈 수 있을 깊은 이야기들이 더 있을 듯 했는데 딤스데일 목사가 회개하고 죄의식을 해소하는 과정을 카타르시스를 느끼라며 던져주고 일단락 될 줄은 미쳐 몰랐다. 

소설의 서술방식도 옛소설이라 그런지 정언적인 정의가 남발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거북했다. 물론 내가 읽은 번역본의 번역가를 탓할 문제일지 나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편하게 읽히는 문장은 아니었고 작가의 서술 방식이 참 익숙치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대에서는 그리 큰 윤리적 문제로 치부되지도 않을 문제로 천형이라도 되듯이 형벌을 앓아야 하는 내용도 적잖이 거북했다. 하지만 그 시대 나름의 도덕율과 가치관이 있으니 옛소설은 옛 사고 방식을 대응해 읽어내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불륜이 이토록 큰 천형이 되어야 하는 시대가 있었듯 고작 20~30 여년 전만 해도 동성애는 질병과도 같은 처우를 받지 않았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개선되는 가치관도 있겠지만 당시대에 절대악처럼 치부되는 도덕율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시대에는 이 시대 나름의 가치로 인해 이 시대 나름의 주홍글자를 새기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자신이 천형을 앓아야 하던 지역으로 연어처럼 돌아와 삶의 마지막까지 살아내던 헤스터처럼, 이 시대에도 자신의 주홍글자를 감당하는 사람들이 헤스터가 간음(adultery)의 A에서 angel의 A로 거듭나듯 되살아날 수 있을 시절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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