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윤석열 대통령은 의대 정원 증원을 하려했다. 그때 나는 정부에 인사들이 많을 텐데 왜 인구 감소시기에 의대의 인원을 현행유지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의사가 증원되는 효과가 있을 텐데 의대 증원을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요즘 윤대통령의 과거 연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나로서는 모호하게만 짐작했던 이 시간에 대한 그분 예측이 모두 맞았다는 걸 새삼 확인하며 이런 분이 왜 인구 감소 시기에 의대 증원을 강행하려 했던 것일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윤대통령께서는 전쟁을 대비하시던 것이었다는 걸 이제 다시 돌아보게 된다. 물론 당시로서는 이재명 정권 이후 현재와 같은 난국이 되리란 걸 명확하게 예견한 분은 드물 것이다. 어느 정도의 친중국 친북 정권이겠거니만 생각했고 어느 정도의 경제 파국은 예상할 수 있었겠지만 이와 같은 망국의 길까지 예상한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 전쟁은 이제 기정 사실이고 미중 간의 전쟁 또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윤 대통령께서는 의사가 절실한 미래를 대비해 의대를 증원하려 하신 것이다. 한국군의 상황과 국내 군사적 치안적 상황은 누구나 모를 수 없는 현실이니 넘어가고 미중 간의 전쟁 가능성을 보자.

대륙남이라는 유명 유투버의 방송을 보면 중국은 중국 인구가 아직도 14억 1천만 명이라고 대외적으로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는데 중국의 경제 상황이 파국으로 가며 극단적으로 소비지수가 낮아지자 중국의 경제학자들이 중국 내 생산과 소비 지표를 관찰하여 중국 인구 동향을 검증해 중국 공산당에 보고했다고 한다. 이것이 어느 선에선가 중국 SNS에 누군가 대중에게 공개할 목적으로 노출되었다가 중국 공산당의 감찰로 삭제되었다는데 이때 공개된 중국 경제학자들의 중국 인구 통계는 현재 중국인구는 8억에서 9억명 사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소비지표로 통계를 산출했다니까 경제가 나빠지면서 중국 국민(인민)들이 근검 절약하며 소비를 줄여서가 아니겠나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비에는 필수적인 것이 있다. 생필품 대다수를 절약한다고 해도 음식을 줄일 수는 없다는 말이다. 14억 1천만의 인구가 소비하던 쌀이 100이라고 할때 이것이 60으로 줄었다고 가정한다면 인구 감소 분은 대강 통계적으로 산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니 말이다. 실제로 중국인구가 감소했다는 건 대륙남의 방송에서 중국의 거대 도시들의 유동인구가 극단적으로 감소한 것을 보여주는 영상에서도 알 수 있었다. 인구 몇 천만의 도시에 차량도 통행하는 사람도 유흥을 즐기는 사람도 대대적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대도시가 한산한 지경이라고 말이다. 현재 중국 시민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륙남의 말로는 시골은 더더욱 인구가 감소해 몇 천 가구가 거주 하는 시골 마을 마다 단 한 가구 정도가 남아있는 마을이 즐비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쩌다 인구가 감소한 것일까? 마르크스가 부르주아 계층을 노동하지 않고 생산하지 않는다고 잉여인간이라 표현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시대를 거치며 자본가만이 아니라 일하지 않는 쓸모없는 인간을 말하는 표현으로 발전되었다. 현대는 AI가 개발되고 발전하는 양상이라 향후 5년 내에 사회 구조 전반에 활용되는 범용인공지능(AGI)으로 10년 내에 인간 인구 전체 지능의 총합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인간의 쓸모가 사라진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떤 역량을 발휘하는 데에서가 아니라 느끼고 즐기고 만끽하는 존재로서 재정립해야 하는 시국을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체성과 존재 의미의 재정립 이전에 인간을 쓸모의 입장에서 보는 이들이 있다면 어쩔 것인가? 향후에는 인구의 절대 다수가 실업자가 되고 말 것이다. 앞으로 기업, 정부, 관공서, 사법, 의료, 교육, 금융 등등 거의 인간이 작업하던 모든 영역을 AI가 대체할 것이다. 그렇다.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복지 외에는 답이 없다. 복지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가? 세금에서 나온다. 그런데 세계인구 대다수가 실업자인 상황에서 그 세금은 누가 납부할 것인가?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사람은 초극부층뿐이다. 이런 시절이 오면 경제는 다수의 소비를 충족 시키며 생산하던 이 시절과는 다르게 그들만의 리그, 초극부층들 사이의 게임이 되던가 아니면 자본주의가 사라지며 최종적으로 전체주의 사회이자 계급사회가 실현될 수밖에 없다. 잉여인간이란 표현은 그때는 무산계급을 말한다기보다 복지로 살아가야 할 인간들을 말하는 표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초극부층 절대 자본가들은 세계인구 90%를 부양하기 위해 자신들의 부의 대부분인 전 재산에 가까운 금액을 세금으로 납부하려 할까? 나로서는 그리 판단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판단은 공산국가인 중국에서도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미국과 함께 AI 개발과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잉여인구에 대한 인구 감소가 대대적으로 실행된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인구 감소는 앞으로 더욱 진행될 것이다. 서구의 초극부층들 역시 인구 감소를 실천하고 있다. mRNA백신의 경우 mRNA 기술의 개발자 중 핵심 인물인 로버트 말론 박사가 백신접종 시기 초기부터 절대 백신접종을 하지 말라고 의학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며 절대적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 이후 전 세계적으로 혈관 질환, 뇌질환 등과 암의 발병이 급증했으며 전체 불임율과 20대의 불임율까지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한 강연에서 빌 게이츠는 인구 감소를 위해 백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인구의 15% 이상을 줄여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아마도 이들의 목표는 15%가 아니라 50% 이상, 90% 이상일 수도 있다. 인구 감소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생각해 보면 빌 게이츠의 이 당시 발언은 명확할 수밖에 없다. 죽거나 불임이 되어야 인구 감소가 이뤄지는데 대놓고 인구 감소를 하겠다니, 그렇다면 너희를 죽이고 불임을 만들거라고 선언했다는 말인 것이다. 전 세계 매체와 정부는 사실 초극부층의 편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세계 유력 언론의 사주들은 초극부층이며 세계 주요 언론의 사주는 명백히 한 사람의 이름으로 통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각국 정부를 모두 돌아볼 수는 없지만 미국 정부만을 보더라도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의 절대적인 금액을 후원하는 이들은 초극부층이며 미국 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요직은 모두 기업 출신 인사들이다. FRB 역시 미국 전화번호부의 정부기관 란에서는 찾을 수 없고 민간 기업란의 맨 첫 번째 장에 등장하는 민간 기업이다. 주주들이 운영하는 민간 기관이 FRB라는 말이다. 미국의 화폐생산은 민간 기업이 화폐를 생산하고 미국 채권을 전해 받으며 그에 대한 비용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미국 정부에 화폐가 전달되는 것이다. 세계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초극부층이다. 한국에서는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어느 국가나 국민의 일부는 더 힘있는 이들이며 그 일부 국민이 자신들에게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한다고 이상한 일이지 않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국가와 세계를 주도하는 이들이 서민들에게 동질감이나 인류애적 차원에서 연민을 가질 거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가난한 이들도 자신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타인을 죽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부가 잠식당하던가 탈취당한다고 느낄 때 사람은 생존의 위협과 같은 위협을 느낀다. 그럴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할 것이며 그들 초극부층 또한 그럴 수 있다. 인구 감소를 그들이 대중의 동의 없이 선택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이 아니며 그 인구 감소를 15억 명만, 10억 명만, 5억 명만 남을 때까지 한다고 해서 하등의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중국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중국이 AI의 발전으로 인한 잉여인구의 처분이 필요해 인구를 감소시켰다는 섬찟하기도 한 짐작을 배제하고 본다고 한다면 중국의 인구 감소는 2019년 말부터 2023년 전반까지 있었던 코비드-19(코로나19) 사태에서의 방역 실패가 원인이라는 말일 것이다. 어느 경우던 중국의 국민(인민)들은 이로 인한 중국 경제의 파탄까지 중국 공산당의 정책 실패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대대적인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14억 1천만이 넘던 중국 인구가 8억에서 9억만 남았다. 그래서 중국을 대표하던 기업인 헝다를 비롯한 중국 건설사들 200개가 무너지고 중국 금융이 붕괴되고 산업전선이 쓰러지면서 초대량 실업자가 초래되고 청년 실업이 가중되고 있다. 이렇다면 어느 나라 국민이라고 자국 정권에 반발하지 않을 수 있겠나? 이에 대한 대응을 중국 정부는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이에 대한 결론은 전쟁 밖에는 없다는 말이다. 미중 간에 전쟁만 난다면 중국내의 내분과 내란 상황으로 중국 공산당이 내홍으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감당해야 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구 감소도 방역 실패도 경제 붕괴도 대량실업자 문제도 청년실업 문제도 덮일 뿐만이 아니라 중국발 세계경제 대공황에 대한 책임도 전쟁 때문이라면서 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중국입장에서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국가적이며 내부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때문인 전쟁으로 여론 몰이도 할 수 있으니 잃는 것도 있겠지만 지킬 것이 더 크다는 말이다. 그리고 중국 경제가 무너지며 초대량 실업자 양산이라는 중국의 정치 실패는 중국의 대만 합병을 방해하려는 미국의 내정 간섭과 부당한 전쟁도발로 인한 미중 전쟁이었다는 중국인들 대부분이 수긍할 정당성을 통해 덮이게 되는 것이다. 미중 전쟁으로 상당한 중국의 청년들이 사망할 것이며 이는 중국의 경제 붕괴로 인한 실업문제와 실업자들을 감당해야 하는 중국 정부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는 유익을 낳게 된다. 무엇보다 이 전쟁 이후 중국의 인구감소는 모두 절대악인 미국이 중국의 인민 절반을 학살해 극단적으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왜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모든 게 중국이 대만으로 진격하기만 하면 가능해지는 것이다.

중국은 다른 선택안이 있을 수 없다. 미중 전쟁 없이는 내부 분열로 중국 공산당이 붕괴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망한다면 책임을 미국에게 돌릴 수 있는 이 전쟁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국도 이와 같은 상황을 알기에 바로 이 시점에 중국의 장기매매 산업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여론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파룬궁 박해는 20여 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그때 부터 지금까지 파룬궁 수행자들은 중국 정부의 박해의 대상이었다. 1992년 창시된 이 수행단체는 전혀 금전을 주고 받지 않으면서 수행법을 전수하는 단체로 처음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지지를 받으며 전파되다가 이들 수행자 인구가 1억 명이 되는 1999년부터 본격적인 중국 정부의 박해가 시작되었고 파룬궁을 수행한다고 하면 아무 죄가 없어도 무조건 수감되고 이들의 장기를 적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죽여서 장기를 적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경우는 마취를 하면 마취약이 장기에 미세한 손상을 입혀 장기 이식시에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머리를 가격해서 뇌사를 유도해 장기를 적출하거나 그냥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한다고 한다.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18세 소년의 눈을 적출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려 했으나 되려 자신도 죽을 수 있으니 그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던 중국의 의사가 타국으로 망명한 이후 UN 산하 중국 파룬궁 박해 조사 기구에 보고한 내용이다. 다른 중국 군인은 자신이 장기 적출과 관련한 업무를 볼 때 있었던 사건을 보고하기도 했다. 한 산부인과에서 그날 태어난 아기를 그 부모에게 출산 중 사망했다고 거짓 통보를 한 후 그 아기의 장기를 적출했다는 내용을 말이다. 이와 유사한 장기적출에 관한 숱한 사례가 있다. 이 모두가 처음에는 중국의 파룬궁 수행자에 대한 박해를 조사하다가 장기 적출에 관한 문제에 접근하게 되어 중국인과 다른 국가 사람들에 대한 중국의 장기 매매를 목적으로 한 광범위한 범죄를 UN산하 기구가 조사하며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런 조사가 20여 년 전 부터 이어져왔지만 하필 지금 이 시점에 미국 보수언론을 통해 방송되고 영화화된 이유는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을 기정사실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이 중국 국민(인민)들의 수긍을 이끌어내려 미국을 악마화하려는 것처럼 미국 역시 미중 전쟁의 정당성을 미국 국민들에게 수긍시키려 중국을 악마화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도 정의는 아닐 것이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경우도 중국의 장기 적출과 장기 밀매를 위한 인신매매 보고가 꾸준히 UN산하 조사기구들에 보고 되었는데도 20여 년 가까이 모든 정보를 입수하고도 UN도 미국 정부도 이제껏 중국에게 인권 차원에서의 경고도 인류애적 차원에서의 대응도 한 사례가 없다는 말이다. 이건 묵인 속에서 극대화되어 온 인류적 차원의 학살 사건이다. 그것도 세계인들이 경악할 수준으로 피해규모가 확대되도록 조용히 관망하며 조성되어 왔다고 밖에 볼 수 없고 말이다.

어쨋건 전쟁은 일어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미중 전쟁의 가능성을 미리 정보로 들었거나 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참모진들과의 논의 끝에 전쟁시에 일어날 피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의대 증원이라는 정책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윤석열 정부의 정책으로 보아 윤석열 정부는 미중 전쟁에서 미국이라는 우방과 함께 한다는기존의 노선을 선택했던 것이고 이재명 정부는 중국에 의탁하는 새로운 노선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굴종하는 정책들이 있게 된 것이고 말이다. 우리가 이 전쟁에서 미국의 우방이 아닌 중국의 우방이 되는 것을 선택할 때 보전되는 것은 나라도 국민도 아니라 사회지도층과 집권자들 뿐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크다.

#미중전쟁 #의대정원 #인구감소 #파룬궁박해 #장기적출 #장기매매 #윤석열정권 #이재명정권 #중국경제붕괴 #중국발경제대공황


2025년 11월 14일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을 옮겨봅니다.

[투비컨티뉴드]에도 남겼었는데 서점 블로그에 다시 수필을 올리는 건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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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우리음악 이야기 - 궁중음악에서 조선팝까지, 개정증보판
박소영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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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몰랐던우리음악이야기 #박소영 #구름서재 #우리음악 #국악 #향악 #종묘제례악 #정가 #판소리

 

저자는 국악을 전공한 초등교사로서 전공 분야인 국악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쉬운 서술로 풀어주지 않았나 싶다. 본서는 개정증보판이라고 하는데 개정 이전의 출간본도 2018년 출간으로 그렇게 오래이지 않은 책이다. 2018년 초판 출간 당시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었고 세종도서에서 [2019년 교양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국악 소개서이자 국악 입문서로서 인정받는 책이지 않은가 생각된다.

 

요사이는 국악을 소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아날치 밴드의 대중적 인기로 국악에 관한 관심이나 반응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클래식과 알앤비와 힙합은 친근해도 국악은 재미없고 노티 난다는 반응도 더러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국악을 전공하는 청소년들 전통무용을 배우는 청소년들도 다수인데 무턱대고 전통의 것은 노티 나는 거라는 선입견은 무언가 싶기도 하다. [범 내려온다]라는 곡부터가 클로스 오버 음악가가 작곡한 곡이라거나 한 게 아니라 전통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에 비트를 현대적으로 적용한 정도일 뿐이다. 과연 국악은 노티 나고 지루하기만 한 장르인 걸까?

 

물론 종묘제례악 등 다소 현대인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특색을 보여주는 음악도 없지는 않지만, 판소리도 그렇고 정가도 그렇고 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감상을 남기는 국악의 장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것이 소중하다라거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거나 하는 듣기 좋은 말들을 대부분 하지만 정작 전공자가 아니고는 우리의 것을 가까이하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본서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것을 소개하고 우리의 것을 들을 기회를 주는 책이니까 말이다.

 

본서를 통해서 악공과 악생의 차이, 우리 전통 음악을 전하던 곳으로는 고려의 대악서, 조선의 장악원, 일제강점기의 이왕좌아악부가 있었으며, 장악원의 가장 높은 자리는 전악이라고 하였고, 국립국악원이 1951년 부산에서 개원하며 장악원의 전통을 계승하게 되었다는 것 같은 사소한 우리 전통에 대한 상식을 알 수도 있다. 세종대왕이 중국의 음악으로 종묘제례를 지속하자는 모든 신하들의 고집에도 종묘제례악을 저녁 한나절 만에 만들어 이후 세조 때부터 종묘제례는 세종대왕이 작곡한 이 곡으로 이어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종이 새로 만든 편경의 하나에서 한 음의 10분의 1음 정도가 다른 것을 알아챌 정도의 절대음감이었다거나 음의 길이를 나타낼 수 없던 동양의 악보에 최초로 음의 길이를 표현할 수 있는 표기법을 창안한 분이라는 것도 새로웠다. 정조도 [악통]이라는 음악 이론서를 직접 썼다고 한다. 선비들이 사적으로 모여 음악을 연주하던 연주장소가 따로 있었다는 것도 새로웠다. 우리에게는 아마추어 밴드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니 말이다. 곽재우 장군이 자신의 분신 역할을 할 여러 대역을 만들어 왜군에게 두려움을 주었고 그 두려움을 고조하던 장치로 자신을 비롯해 분신들마다 태평소를 연주하게 하였다는 것도 새로이 듣는 정보였다.

 

여담이지만 국악의 악기 체계를 많이 모르기에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영국의 백파이프와 음색이 비슷한 국악기가 태평소인 걸로 알고 있다) 과거 어느 유투브 영상에서 외국 대학생들의 모임이었는지 각국 군악대들의 모임이었는지에서 영국의 백파이프 연주자들과 우리 태평소 연주자의 협주가 있었던 걸 본 기억이 있다. 우리 전통 악기와 외국의 전통 악기가 그토록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날 처음 보았다. 우리의 것에 아름다움도 세계 각국의 민속 음악에 아름다움도 느껴볼 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에서는 춘향가나 수궁가, 심청가, 흥보가 등 우리 판소리에 얽힌 이야기들과 명창들의 일화도 담겨있다. 이 책은 우리 국악의 면면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내며 국악에 대한 상식을 확장하면서 우리 국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게다가 책 소개에서 전하듯 QR코드와 해시태그로 대표적인 국악 곡들을 들어볼 기회를 준다.

 

우리 것이 되려 낯선 지경이 되어버린 이 시절에 우리 것에 대한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우리 것에 대한 상식을 쌓도록 해주는 이 책은 작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참 귀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우리 국악의 맛과 재미를 알아가는 짧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어서 다가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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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코드 -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우는 법
오잔 바롤 지음, 엄성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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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코드 #AWAKEN_YOUR_GENIUS #오잔바롤 #한국경제신문 #천재성 #의식전환 #사고전환 @hankyung_bp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한국어 부제가 좀 더 책의 빛깔을 드러내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의 한국어 부제는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우는 법]이다. 원문 제목의 전문도 [Awaken Your Genius: Escape Conformity, Ignite Creativity, and Become Extraordinary]로 순응하는 데서 벗어나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비범해지는 것에 대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지니어스 코드]라는 한국어 제목과 [Awaken Your Genius]라는 원문의 표제에서 말하는 천재성이 지능이나 지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란 걸 한국어 부제와 원문의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본서는 지적 능력만이 아니라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잠재된 자신의 속성을 일깨우라는 데 의미를 두고 서술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에서 [문샷]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Think Like a Rocket Scientist]의 저자로, 리뷰어 본인은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책에 좋은 인상을 받은 독자들이 본서를 찾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전작 [문샷]의 영문 제목에서 보이듯 저자는 2003년 화성 탐사 로봇 임무 작전팀에 합류했던 전직 로켓 과학자이자 변호사이며 법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스], [뉴스위크], [워싱턴 포스트], BBC, CNN 등에도 소개된 창의성과 혁신, 비판적 사고 분야의 호평받는 전문가이기도 하고 말이다.

 

본서는 저자가 창의성, 혁신, 비판적 사고 분야의 전문가이자 작가로서 집필한 저작이다. 로켓 과학자이자 법률가로서의 통섭적인 그의 경력도 그의 저술 경험도 이 분야에 대한 그의 유연한 사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이런 융합적인 경험과 사고의 유연성이 창의성과 혁신, 비판적 사고 그리고 잠재력의 발현을 그리는 본서를 집필하게 한 동인일 것이다.

 

[지니어스 코드]라는 제목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천재성이란 아마도 지성과 이성의 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나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서평단 응모를 통해 책을 접해서 책에 대한 상세한 대략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본연의 천재성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잃어버린 잠재력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질문하는 능력을 망가뜨리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사고의 유연성을 빼앗는다며 학교 교육을 하지 말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만 보지 않고 질문할 수 있는 것, 세상을 뒤집어 보는 혁명적 관점의 사고 전환에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실은 생각보다 유연하고, “우리를 가두는 것은 외부의 한계가 아니라 단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실패해도 괜찮다며 실패하지 않는 인간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인간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에 생물들도 예술 작품들도 불완전한 데서 성장의 가능성이 있고 완전해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멈춰있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며 행동력을 강조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상식을 일깨운다. 불완전하기에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본서에서 저자는 과학자답게 다양한 과학자들의 일화나 과학적 예시들을 들기도 하며 발명가나 예술가의 일화와 예시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를 통해 무엇보다 고정관념이나 단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주지시키며, 실패해도 괜찮으니 시도하라는 조언을 한다. 뱀이 허물을 벗는 과정을 들어 자신의 피부(껍질)에 갇히지 말고 다시 또 다시 늘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고치를 벗으며 나비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가둔 틀을 부수고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내면의 천재성을 발현하라고 일깨운다. 본서에서 말하는 천재성이란 고정된 가치나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가 가진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와 관점을 찾으라는 말인 것이다.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천재성이란 결국 나다워지는 것이라는 걸 깨우치게 해주는 책이며 나다운 내가 되는 것이야말로 자신만의 고유한 천재성을 찾는 것이란 일깨움을 주는 책이다.

 

성장하고 싶을 때, 더 나아지는 길이 궁금해질 때, 나를 찾고 싶어질 때, 자신의 바람이 왜 또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르겠을 때 읽어보아야 할 책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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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해부도감
카미유 역사편집부 지음, 노경아 옮김, 모토무라 료지 외 감수 / 더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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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더숲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마 공화정의 라틴어는 [Res Publica Romana]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헌법 제 11항에서 말하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R.O.K Republic of Korea)”라고 할 때의 공화국(Republic)도 라틴어 [Res Publica]에서 나온 말이다. Res Pubilca공공의 것’, ‘공적인 재산이라는 뜻으로 [Res Privata, 사적인 것, 사유 재산]가 중요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 즉 공공의 재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개인의 권리와 개인주의를 극단적으로 내세우는 현대의 사조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본서의 한국인 감수자 김덕수 님은 이야기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회자되고 있는 로마에서부터 공공의 것이 사적인 것보다 우선한다는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것이니 사적인 것을 지키기 위해서도 공공의 목적을 수호할 수 있는 공권력이 바로 서야 한다는 걸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고대 로마 최대 영토 지도고대 로마 2000년 역사 연표부터 제시되고 나서 본문이 시작된다. 본문인 장은 역사, 황제 열전, 군단과 전쟁, 건축과 토목 기술, 생활과 문화, 폼페이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역사의 장에서 로마사를 간략히 정리해 주고 황제 열전에서는 인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돌아본다. 역사와 황제 열전의 장은 사실 일반적인 상식 수준이다.

 

본서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군단과 전쟁, 건축과 토목 기술, 생활과 문화 이렇게 3개의 장이지 않은가 싶다. 군단과 전쟁의 장에서는 로마군의 기본 편제와 팔랑크스라는 전투 진형, 무기와 방호구, 우스티아항 등의 전투형 항구의 구조, 로마의 전함 갤리선의 구조, 파성퇴와 투석기 그리고 노포 등의 공성 병기, 알렉시아 봉쇄선이나 하드리아누스 장성과 아우렐리아누스 성벽 등 전투 체계와 전선의 구조 등을 엿볼 수도 있다. 1차와 2차 포에니 전쟁과 마케도니아 전쟁, 갈리아 원정, 1차 유대 전쟁 등이 서술되고 있기도 하다. 로마는 전쟁의 국가였으니 그 전쟁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하는 전쟁 몇몇을 중점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건축과 토목 기술의 장에서는 콜로세움과 전차 경기장, 마르켈루스 극장, 현재 프랑스의 님이라는 도시에도 남아 있다는 퐁뒤가르와 같은 수도교(상수시설), 궁전, 판테온 등의 신전, 군사 원정과 황제를 찬양하는 장소였던 포룸, 개선문, 기념탑, 가도 등이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칠리아섬에 있었다는 빌라 로마나 델 카살레와 같은 호화 개인 별장이나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건설하였다는 빌라 아드리아나와 같은 개인 별장인 빌라들이 로마 시대부터 즐비하였다는 것도 인상적이고 로마의 공중 목욕탕에서 언급되듯 콘크리트가 기원전 2세기의 로마에서 발명되었다는 것도 신박한 정보였다. 로마 콘크리트는 현대의 콘크리트와는 아마 재료의 성분에서 다를 수도 있겠으나 이런 식의 건설 방식이 고대 로마부터 사용되던 것이었다는 자체가 참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생활과 문화의 장은 로마 시대의 옷차림과 머리모양에서 시작해 상류층의 식사와 연회, 서민의 식사, 부유층의 저택 도무스와 서민의 집 인술라가 대비되며 서술되기도 하고 노예제도와 로마인의 성생활을 서술하기도 하며 로마의 장례문화로 끝맺음한다. 이 장의 이야기들이 역사 다큐멘터리들에서도 간혹 그려지기도 하기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노예제도나 로마인의 성생활을 그린 장을 보면 남자 노예가 가장 비쌌고 그 가운데 거구의 힘이 센 노예나 아름다운 미모의 남자 노예가 가장 고가였다고 한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여자와의 성생활은 2세를 낳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고 진정한 사랑은 남자들 사이에만 있다고 했다는 내용을 역사 유투브를 통해 보았는데 로마도 그 옆 동네라 그런지 동성애가 흔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도감을 이야기하듯 일러스트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러스트가 그다지 세밀하지 않고 투박해 보이는 수준이라 그 부분이 다소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본서는 도감이라 서술이 간략한 편이다. 하지만 인상적인 내용이 더러 있기에 분량을 고려하면 상당히 실한 책이라는 감상이 든다. 로마사를 좋아하는 분들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하고 로마사 입문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정보가 담긴 책이며 이미 로마사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정리하는 의미로도 읽어볼 만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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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23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 그림이 적절히 배치되어있어 적으신 것처럼 로마시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필독하셔야 될 책 같아요^^
 
우리를 찾아줘
제이미 그린 지음, 손주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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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찾아줘 #제이미그린 #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1@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1기로서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에도 지구로부터 20광년 이내의 행성에서 생명 징후를 발견했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정말 우주적 차원에서는 최단 거리에 우리의 이웃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에서 외로이 존재하는 고독한 존재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이웃을 곁에 두고 잦은 방문에도 눈치도 못 채고 있던 둔하고 무신경한 존재인지에 항상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기성 과학자와 사이비 과학자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 이런 논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로서는 사이비 과학자로 매도되는 일부 과학자들의 외계문명의 지구 생명 진화와 인류 문명에 대한 개입설을 모두 믿지는 않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외계문명이 지구에 잦은 방문을 했다는 데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외계문명들 가운데 지구보다 선진 문명인 일부 문명 외에도 지구의 인류 문명과 비슷하거나 인류 문명보다는 개발이 더딘 생명 진화 과정에 놓인 행성도 다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진 외계문명의 지구 방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외계문명이나 생명체가 미발전 진화도상에 있는 행성과의 조우를 위한 방안도 다양히 연구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까닭에 본서와 같은 주제의 저작도 관심이 갔다. 본서를 읽기 전에는 외계문명을 찾는 인간의 다양한 노력과 그 여정이 담긴 책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읽고 보니 과학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과학 에세이와 같았다.

 

본서는 외계문명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그와 관련한 상상을 현대 과학과 SF 문학 등을 교차해 서술하며 인간이 외계문명을 기대하는 이유와 외계문명을 찾기 위해 고려되는 과학들로 외계 생명체에 갖는 선입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의 외로움과 연결되고 싶은 의식, 유대감에 대한 기대가 인간 중심적인 편향과 만나 두려움보다는 기대 속에서 때론 무모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서에서 등장하는 생명 징후를 찾는 기술은 지구라는 행성의 생명 징후에서 착안한 것으로, 이 역시 인간 중심적인 해석에서 등장한 것이며, 우리가 외계 지적 생명체에게 기대하는 그들의 모습과 그들의 내면 역시 인간의 모습에서 동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는 않다. 이 대부분이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가 외계에서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또 다른 인간인 이웃이구나 하고 판단되기도 했다.

 

본서는 본서의 주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기대하듯 생명체가 존재하는 외계행성을 찾는 과학을 안내하고 그런 과학에 이른 역사와 외계문명을 찾아온 여정만을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 문학과 TV와 영화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그리고 과학자들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짐작의 발전과 함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기대와 두려움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여정을 통해 인간은 좀 더 자신을 이해하는 관점이 확장되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상상력과 함께 자기 이해가 깊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본서와 함께하며 인간의 상상력에 진가를 돌아보기도 하며 그 상상력을 통해 현실에서 실체를 마주하고자 하는 노력이 진화해 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 그러한 역사와 여정이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수긍하고 혁신시키는 길이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괴물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며 우리의 부정성을 투사했고 외계 생명체에 대해서도 우리의 두려움과 우리 자신에 대한 경이를 투사한다. 그 모두가 자신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길이지 않나 싶다.

 

본서를 흥미 위주로 읽던 이해와 의식의 확장에 기회로 읽던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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