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언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음식의 언어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요리와 음식이 트렌드가 되었다. TV를 켜면 음식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한두 개가 아니다. 소재도 다양하다. 맛있는 음식이나 음식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세계 각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연예인들이 그 지역의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 등 교양에서 예능까지 아우르며 요리와 음식은 그야말로 대세가 되었다.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에서 벗어나 음식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요리를 통해 주위를 둘러보는 계기가 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이자 한 사회를 읽는 지표가 된다. 그 지역, 그 사회, 그 나라만이 가진 특유의 음식은 그 지역의 환경과 정서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음식 문화를 통해 그 속에 함축된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언어학자의 눈에는 음식이 어떤 의미로 비춰질까?

 

이 책의 지은이 댄 주래프스키는 스탠퍼드 대학의 언어학 교수이자 계량언어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1998년 과학과 공학 분야 교수에게 주어지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NSF 커리어상과 2002년 천재들의 상이라 불리는 맥아더펠로우십을 받았다고 한다. 스탠퍼드에서 그가 강의하는 교양 강의 ‘음식의 언어(Language of Food)’는 7만 명 이상이 수강하는 인기 강좌라고 한다. 지은이는 음식의 언어에 주목한다. 음식의 언어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화, 사회, 경제를 읽어 내려간다. 단순히 인문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행동경제학 등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음식에 접근한다. 

 

책은 음식을 먹는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메뉴의 모험: 식탁 위에 펼쳐진 세계지도”에서는 음식의 전파과정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읽는다. 먼저 메뉴판에 담긴 단어에 따른 가격, 레스토랑의 등급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에피타이저를 뜻하는 앙트레가 미국에서는 무슨 이유로 메인 코스를 뜻하게 되었는지, 영국의 대표적인 요리인 피시앤드칩스가 런던에 어떻게 도착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이어서 미국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케첩이 중국의 푸첸성에서 쓰던 발효된 생선 소스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와 칵테일, 와인, 토스트, 추수감사절과 칠면조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읽다보면 이제까지의 음식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2부 “미식의 말들 : 내 입맛이 말해주는 모든 교양”에서는 블로거들의 맛집 리뷰와 포테이토칩 포장지 홍보문구 등에서 심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이름만 들어도 입안 가득히 군침이 도는 포테이토칩, 마카롱, 셔벗, 크래커, 디저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음식의 언어에 대한 지은이의 관심은 홍콩에서 광둥어를 배우며 언어학을 연구하던 시절, 토마토케첩이라는 단어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궁금증일 수도 있는데, 그 궁금증이 이처럼 거대한 하나의 글로 태어났다고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다만 소개되는 음식은 대부분 서양식이고 처음 들어보거나 이해하기 힘든 음식 이름도 자주 등장하여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글이 추상적이고 어렵게 다가오는 면도 있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