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이었는지. 그저 당신이 외롭고 심심할 때 필요한, 그런 사람이었는지. 나 혼자 많이 달아, 당신을 보고 싶다고 아무리 당겨도 절대 내쪽은 ​보지도 않지. 나 혼자 분혹빛 상상을 한다 해도- 실상은 그런 건 전혀 없어. 그냥 공상일 뿐이거든. 네 손을 잡는 것, 살짝 껴안는 것 자체가, 실제로는 너무도 힘들었어. 당신은 아무 느낌없이, 나 혼자 앞서나가는 감정일까봐, 그게 두려운거지. 나 하고 싶은대로 했다가, 괜히 당신의 감정을 망칠까, 처음부터 끝까지 눈치만 보는 게임 - 이 대답은 몇점, 저 대답은 몇점, 기분을 들뜨게하고 상하게 하는 대답들의 연속일 뿐. 핑-퐁- 주고 받는 말 사이에 자연스럼보단 애정을 빙자한 긴장감만이. 조금 더 솔직해도 돼. 조금 더 과감해져도 돼. 그런데 그게, 타이밍에 가로막힌 채. 재고 재고 또 재는 가운데서 내 진심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돼. 날 바라보는 네 눈빛. 대체 그대는 누굴 바라보는지. 내 눈동자 안의 마음을 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저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는 건지, 대체 답이 없어. 알아. 원래 감정이란 놈은 질문이 될 수 없기에 답이란 건 있을 수 없어. 아무리 풀려고 애써도, 수많은 변수들은 대입해 해법을 찾으려 해도... 처음부터 불가능하단 걸. 그대가 뒤돌아서야 느껴. 그건, 우리 사이는, 남녀관계따위의 지엽적인 사이가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문제였어. 화난 너는 내 잘못이라고 타박하고, 네가 아쉬웠던 나는 그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기 바빴는데.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차분히 그때를 뒤돌아보니, 내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 난 너를 너무 몰랐는데, 넌 왜 자길 몰라주냐며 그저 타박만. 알려고 노력이야 해봤지, 근데 노력이 부족했던 건지 네가 나를 완전히 믿지 못했던 건지, 결국 당신에 대한 건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 모르겠어, 당신이 당신 자신에 대해 말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날른지. 왜 나는 그걸 알면 안되는 건지, 이제와서 생각하니 너무 서운하고, 그때문에 피상적인 관계에 머물렀던 것 같아. 그저 처음이라는 단어로 포장될 만한 일이었을까, 의문이 든다. 한번... 자신을 돌아봤으면 해. 내가 굳이 입아프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너 혼자, 아니면 나 다음의 사람이 그걸 때닫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말야, 이제 어떤 관계에 있어서 재거나 계산하려는 습관을 고치려고. 이게 옳겠지, 저게 옳겠지, 정답이 없는 거 아니까. 그냥 분기점들마다 그때 그때의 선택에 따라 서로 맞춰가면 되니까. 그때 못한만큼 표현하고, 걱정해주고, 그냥 솔직히 말하면 되니까. 그럼 전력으로 향한 마음이 적어도 후회로 돌아오진 않겠지. 그래서, 오늘도 한자 한자... 마음으로 쓰고 차분히 입으로 되뇐다. 안녕,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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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W04 기대신간 모음. 개인 소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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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항을 읽다-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01월 20일에 저장

작가란 무엇인가 2-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 다른 / 2015년 1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2015년 01월 20일에 저장
구판절판
작가란 무엇인가 3-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5년 1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2015년 01월 20일에 저장
구판절판
리모노프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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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강남 들렀다가 교보문고에서 그만... 이런 참사가 ㅠㅠ 나름 신간들 중에 고르고 골라 집어왔습니다. 그나저나 카드결재일이 1주일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카드값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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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1-1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데요_ 읽고 싶은 책이 다 있어요. 저는 달랑 스토너_ 하나 ㅠㅠ 흑흑흑

양손잡이 2015-01-18 21:59   좋아요 0 | URL
근데 제 문제는 언제 읽을지 모른다는 점 ㅠㅠ
 

한참 읽어야 재밌는 책이 있는 반면, 서론만 읽어도 `쩌는 책`도 있기 마련이지요. 모독당한 인간 존엄을 위하여, 오언 존스의 <차브>입니다.


이 책의 목적은 노동계급의 악마와를 폭로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간 계급을 악마와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이미 계급이 감옥에 갇힌 몸인데 계급 편견의 감옥에 이중으로 갇힐 필요까지는 없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노동계급을 찬미하거나 우상화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목표하는 바는 차브 풍자가 만연하는 가운데 그 존재가 지워져버린다수 노동계급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태도를 바꿔달라는 것이 아니다. 계급편견은 계급을 통해 깊게 분열된 사회의 본질적인 면모다. 결국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편견이 아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편견이 뿜어져나오는 연못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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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독서 기록


아, 쓸 말이 없다.

14년은 뭔가 고난의 해였다.

아아, 아아아,

계속 이말만 머리에 맴돈다.


잘한 점 : 소설의 비중이 꽤나 줄었다. 103권 중 58권.

못한 점 : 연초에 사회학 좀 읽나 싶더니 결국 소설로 회귀. 물론 소설이 안 좋은 건 아니지만 좀 더 다양한 지식을 쌓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에... (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다)


14년에는 재밌게 본 책이 예년보다 훨씬 많아서

열 손가락으로 도저히 꼽을 수 없고

쳐내기도 미안해서 전과 다르게 여러 권 택해봤다.

20권이고, 우려했던 것보단 소설 비중이 적다. (9권밖에 안돼!)

좋은 현상이다.

특히 고전소설은 언제 읽어도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것을 깨닳았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김순천

동물농장, 조지 오웰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킹의 몸값, 에드 맥베인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마녀 프레임, 이택광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팀 하포드

게 가공선, 코바야시 타끼지

소년이 온다, 한강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눈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죄와 벌 상·하,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1월


1.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2. 상처적 체질, 류근

3. 불평등의 대가, 장 지글러

4.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5. 호빗, J.R.R.톨킨

6.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김순천

7. 계간 자음과모음 21호 (2013년 가을호)

8. 의자놀이, 공지영

9. 동물농장, 조지 오웰

10. 썰전, JTBC 썰전 제작팀

11. 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송화준, 한솔

12. 열한시, 이상민

13. 제 3인류 3, 베르나르 베르베르

14.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2월


15.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김규항, 지승호

16.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 스노우맨, 요 네스뵈

18.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19.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20. 우리들,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21.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22. 타나토노트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23. 또 하나의 약속, 이상민

24. 킹의 몸값, 에드 맥베인

25. 타나토노트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3월


26. 천사들의 제국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27. 조이랜드, 스티븐 킹

28. 천사들의 제국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29. 토요일, 이언 매큐언

30. 꾸뻬씨의 행복 여행, 프랑스와 를로르

31. 무한도시 No. 6, 아사노 아쓰코

32. 장미의 이름 상, 움베르토 에코

33. 장미의 이름 하, 움베르토 에코

34.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4월


35.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 왕좌의 게임 1, 조지 R. R. 마틴

36. 단속사회, 엄기호

37.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 왕자의 게임 2, 조지 R. R. 마틴

38. 왜 책을 읽는가, 샤를 단치

3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롤

40. MY CAR MINI, 최진석

41. 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42. 마녀 프레임, 이택광

43. 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44. 얼음과 불의 노래 2부 : 왕들의 전쟁 1, 조지 R. R. 마틴



5월


45. 속물 교양의 탄생, 박숙자

46.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47. 느리게 배우는 사람, 토머스 핀천

48.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49.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시마다 소지

50. 곰, 윌리엄 포크너

51.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52. 소소한 풍경, 박범신



6월


53.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54.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55.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56.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도정일

57. 함께 살아서 좋아, 아베 다마에, 모하라 나오미

58. 얼음과 불의 노래 2부 : 왕들의 전쟁 2, 조지 R. R. 마틴

59.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팀 하포드

60. 게 가공선, 코바야시 타끼지



7월


61.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62. 소년이 온다, 한강

63. 얼음과 불의 노래 3부 : 성검의 폭풍 1, 조지 R. R.  마틴

64. 통, 오영석

65.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66. 불멸, 밀란 쿤데라

67. 지식 e - 시즌 1

68. 지식 e - 시즌 2



8월


69.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

70. 히틀러의 철학자들, 이본 셰라트

71. 부활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72. 불온한 산책자, 에스트라 테일러

73.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김은섭

74. 부활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9월


75.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76.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77. 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78. 도스토예프스키 (살림지식총서 369), 박영은

79. 지식 e - 시즌 3

80. 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81.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8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83.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김병완

84.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로맹 가리

85. 유리감옥, 니콜라스 카



10월


8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87.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더글러스 애덤스

88.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더글러스 애덤스

89.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더글러스 애덤스

90.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제이슨 머코스키

91. 위대한 유산 1, 찰스 디킨스

92.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11월


93. 눈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

94. 헤밍웨이 위조사건, 조 홀드먼

95. 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96. 베스트셀러의 역사, 프레데리크 루빌루아

97. 위대한 유산 2, 찰스 디킨스

98.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12월


99.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 빌리 엔, 오르바르 뢰프그렌

100.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101.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102. 죄와 벌 상,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103. 죄와 벌 하,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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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1-0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도 사회학도
모두 우리 삶을 밝히려는 아름다운 이야기리라 느껴요.
지난 한 해에 누린 구슬같은 책처럼
새로운 한 해에도 구슬같은 책을 누리시기를 빌어요.

올해에는 아름다운 어린이문학과 그림책도 누려 보셔요.
만화책이나 사진책에서도 아름다운 숨결이 깃든 책이 많답니다.

새해 첫날부터 즐거운 생각을 지으시기를 빌어요.

양손잡이 2015-01-01 22:50   좋아요 0 | URL
주옥같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제 책읽기를 돌아보게 만드는 글귀네요...
구슬같은 책... 꼭 만나기를 바라며 댓글 남깁니다.

새로운 한해, 행복이 깃든 매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