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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만이
인기가 있다. 그런 사람의 말소리를 사람들은
즐겨 듣는다. 그런 사람의 얼굴은 아름답다.

마당의 뒤틀린 나무는
토양이 좋지 않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나무가 불구라고 욕한다.
하지만 그것은 옳다.

준트 해협의 푸른 보트와 즐거운 요트를
나는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어부들의 찢어진 그물뿐이다.
왜 나는 마흔 살의 소작인 여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가?

소녀들의 가슴은
예전처럼 뜨거운데.

내 시에 각운을 쓴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보일 것이다.

내 안에선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열광과
칠장이의 연설에 대한 경악이 서로 싸우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펜을 잡게 하는 것은
두 번째 것뿐이다.


* 참고: 칠장이의 연설(히틀러의 연설)
*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 1898.2~1956.8 독일의 시인,극작가,연극개혁가


'내가 보는 것은
어부들의 찢어진 그물뿐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서 올려본다. 임원에 다녀왔던 사진을 정리하면서...

- 4338.11.06.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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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반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 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 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 * *

소매물도에 홀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곳의 폐교 유리창에 저렇게 적혀있더란다.
기억하고 싶은 글이라 옮겨본다.




- 4338.10.08 흙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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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님의 "<책을 읽는 방법> 댓글 이벤트"

책에 따라 읽는법도 다르지만 일단 대부분 정독합니다. 한번에 걸쳐 쭉 읽고 메모나 체크를 별도로 하고 다시 그 부분을 읽고 생각하고를 되풀이합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는 필요에 따라 책장에 꽂을 때 분류를 합니다. 당분간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할 책이라면 몇 번째 책꽂이에 이런식으로요. 책에는 수많은 글자가 있지만 뇌에 모두 남길 글자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책에서는 그야말로 정보만을 얻기도 하고, 즐기기 위해 읽는 책도 있고 다양합니다. 속독도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한정적인 기억력 때문에 반복하고 되새김하는 방법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순간부터가 중요하다는 본문의 말에 동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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