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서른이다.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가는 과정에서도 이것만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게 있다. 그게 바로 '열정'이다. 삶에 대한 열정...

이런 類의 책을 심심치 않게 사고 읽는 것도 그 源流로 거스러 올라가면 '열정'이라는 붉은 용광로가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점점 용광로가 식어져버려 나중에는 차디찬 쇠덩어리로 굳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용광로를 고온으로 유지하는 데는 몇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난 주로 책을 이용한다. 이 책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는 내 가슴 속 용광로에 뜨거운 불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이책을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목차에 있다. (사실 이름도 좀 끌리긴 했지만... 변화라는 말에 특히...)  일단 크게는 이렇게 구성된다. 삶은 장거리 달리기다, 마음속에 서재를 만들자, '알다'와 '이해하다'의 차이를 깨닫자.

장거리 달리기에서 거의 구매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달리기를 좋아하고, 또 정기적으로 하는 난 "뭐뭐는 달리기다"라는 정의에 특별한 관심과 애착이 있다. 달리기는 어느정도 해봐서 알고 있으니까 앞의 뭐뭐만 알면 되는데 이는 앞과 뒤의 개념 정리를 새로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듯 하다.

그 다음 '서재'라는 결정적인 단어를 발견하게 된다. 심적 결정이 육체를 동하게 하여 마우스를 클릭하게 한다. '서재'는 내가 동경하는 이상적인 삶 속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반가웠다. 이런 책에서 이런 단어를 만나게 되서...

이미 결정한 후지만 '알다'와 '이해하다'의 차이 또한 내 결정을 독려하기에 충분했다. 어떻든 누군가와 함께 공감한다는 것은 묘한 전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지하철에서 읽을 생각이다. 소제목에 '책'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서 기분이 좋아진다. 빨리 읽고 정식으로 마이리뷰에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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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했다. 배송 중 분실을 인정하고 신속히 처리해준 알라딘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알라딘' 이름 한번 잘 지었다. 처음엔 인터넷 서점 이름치고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몇 번 경험해본 고객 서비스는 신속하고 깔끔했다. 마치 알라딘 램프의 지니처럼 말이다...

'Post it'은 김영하님이 그 동안 여러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한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정신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쉴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모티브를 얻어 무언가를 쓸 수 있게 된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다.

목차를 천천히 본다. icon, memory chip, head ache, post it, etc.  icon을 '문화적, 사회적 현상이 발현되는 모습'을 의미하는 것일 테고, 그안에는 카메라, 야쿠르트, 비비, 책, 인터넷 등이 있다. memory chip에는 다른 소재에 비해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단어들로 채워지는데 봄, 이별, 허영, 습격, 눈사람 등이 있고, head ache에는 대충 감이 잡히지만 머리 아프게 만들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룬 듯 하다. 그리고 post it... 여기에는 '한영애'가 눈에 띤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내게로 올 긴 주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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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a book"

이제와서 이런 책을 볼 필요가 있을까? 잠시 망설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보다 앞으로 읽을 책이 훨씬 많을 거라는 확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지는 정보의 폭풍 속에서 괜찮은 우의 하나 쯤은 입고 있어야 될 것 같다는 판단에서 책을 구입했다. (책 한권 사는 데 뭐 미래가 어쩌고 폭풍이 어쩌고 너무 복잡했나?...)

이 책을 손에 넣고 목차를 보면서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초급 독서, 점검 독서, 분석 독서, 신토피칼 독서...  지금까지의 내 '독서'는 그냥 '讀書'였다. 이 책은 '독서'를 세분화함으로써 안정적, 체계적, 분석적, 연계적 독서 방법 권하고 있다.

창밖 날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딱딱하고 건조한 책이다. 눈부신 3월의 햇살 속에서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으면서 공원 벤치에 앉아 읽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날엔 가벼운 소설이나 시집이 좋은데... 아마 당분간은 독서을 위한 독서를 해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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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시작한 책 목록 전산화 작업은 아직 그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책을 모두 꺼내서 일일이 장르, 제목, 지은이, 역자 등을 컴퓨터에 기록한다.

다 기록된 책들을 생각없이 침대 위에 던져 놨더니 내 한몸 누울 자리 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쩌다 이렇게 많은 책을 사들였는지...

아무래도 책장 하나 장만해야 할 듯 싶다.

보이는 곳에 가지런히 꽂아 놓고 정신적 충격 요법을 쓸 생각이다.

책을 사는 속도에 읽는 속도가 반만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다.

올해는 정말 좋은 책 많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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