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푸켓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김경진.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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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과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이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동남아 대표 관광지 푸켓 정보와 여행 준비를 수월하게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간만큼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여행자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팁을 소개합니다.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를 겪지 않은, 따뜻하고 정감 있는 미소를 가진 불교의 나라 태국. 치앙마이와 같은 산악 지역, 에메랄드빛 바다 등 관광 대국으로 오랜 세월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볼거리, 즐길거리는 물론이고 미식의 천국인 만큼 식도락 여행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태국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달라진 여행을 반영해 관광지 위주의 코스에서 벗어나 장기간의 여행, 자동차 여행, 소도시 여행, 호캉스 위주의 여행에 초점 맞춥니다. 짧은 일정이 아닌 이상 '살아보는' 형태의 경험으로 변화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해시태그 푸켓에서는 장기 숙박 및 장기 거주에 유용한 팁을 알려줍니다. ​태국 남부는 북부에 비해 물가가 조금 비싸서 방콕, 치앙마이 위주로 한달살기를 하는 편이지만 숙박비를 제외하면 푸켓도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고 하니 남부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푸켓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여행 중 교통수단으로는 도시 간 이동이 자유로운 렌트카 외에도 태국에서 오토바이 운전을 배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하게 이용하는 오토바이, 그리고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도 대도시에서는 렌트 가능하다고 합니다.​





푸켓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빠통 비치를 중심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가득합니다.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방라 로드, 현지에서 만나는 무에 타이 쇼, 아이가 있는 가족여행이어도 푸켓은 오락실, 실내 놀이터 등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아 문제없습니다. 부모와 함께 하는 효도여행에 맞는 코스도 많고, 어떤 테마여행이든 푸켓은 충족시켜주는 것 같아요.​


여유를 누리고 싶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빠론,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까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던 푸켓 분위기와는 확 달라져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푸켓 타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해변들도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는 여행자들을 위한 패키지여행에서는 대부분 패스하는 푸켓 북부 지역 정보도 있습니다.


배낭여행자의 성지 피피 섬과 영화 007 촬영지인 제임스 본드 섬, 푸켓의 몰디브라 불리는 라차 섬 등 멋진 절경을 가진 섬 투어는 푸켓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신혼여행지나 패키지여행으로 푸켓이 인기였었는데, 포스트 코로나 여행에서도 푸켓은 주목받을 겁니다. 여유있게 돌아다니는 자유여행으로서 새로운 푸켓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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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남부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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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 대표 도시 나트랑, 무이네, 달랏, 호치민, 붕따우 정보가 담긴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나트랑.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나트랑 비치가 지루해질 즈음엔 절경이 멋진 혼쫑곶, 덜 붐비는 족렛 비치, 사진맛집으로 유명한 혼 코이 염전 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트남 음식의 홍보대사인 쌀국수 외에도 분짜, 반 쎄오, 반미 등을 포함해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등 베트남 음식과 관련한 정보가 든든하게 있으니 미식 여행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현지인이 엄지 척 내세우는 반미 맛집, 다양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등 다양한 음식점도 소개합니다. 물론 한 달 살기를 할 때 필요한 라면, 캔 음료 등 마트 식품까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커피가 유명한 베트남인만큼 카페도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외에도 특색 있는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도심 속 쉼터 같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들이 많이 생겨 카페 투어의 로망도 만족시킬 겁니다.


베트남에서 아프리카 사막을 만나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무이네 사막, 정말 경이롭습니다. 나트랑에서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달랏과 4~5시간이면 도착하는 무이네는 '짠내투어'에서 방송되어 주목받은 이후 로망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화이트 샌듄, 레드 샌듄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고, 베트남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요정의 샘에서 멋진 자연을 만나는 것은 상상 그 이상으로 또 다른 새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베트남의 유럽으로 알려진 달랏은 식민시절 프랑스의 휴양지로 개발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특히 크레이지 하우스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생각나게 하는 곳인데다가 온 가족이 좋아할 만한 곳인 것 같아요. 고원지대여서 여름에도 시원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아기자기한 건축물이 많이 도시여행을 하기에도 좋고, 주변 산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 최고의 커피 생산지이기도 해서 카페 문화도 발달한 곳입니다. 시간이 멈춘 곳이라는 달랏에서 여유로운 관광을 해보세요.




나트랑과 호치민은 직항이 있어 어디로 입국해도 연계해서 여행할 수 있도록 코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인 만큼 도시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보여행기도 수록되어 있어 호치민을 직접 거니는 듯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랜드마크인 68층짜리 사이공 스카이데크와 월드 오브 하이네켄에서 맥주 양조 투어를 함께 즐기면 좋다고 합니다. 낡은 아파트 전체를 카페로 개조한 트렌디한 건물도 있어 카페 투어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호치민에서 2시간 정도 해안 도로를 따라가거나 페리를 타고 이동하면 나오는 붕따우는 우리나라 땅끝마을처럼 땅끝 절벽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일몰 감상하기 좋은 붕따우는 베트남 대도시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근접성 덕분에 주말과 장기 여행을 위한 휴양지로 인기 있습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예수상도 있는 명소라는 걸 가이드북에서 알게 되었어요.


카더라 통신보다는 최신 정보가 반영된 가이드북을 통해 베트남의 현재를 잘 알게 됩니다. ​로컬을 즐기다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도 있어 관광지 정보 중심에만 치우친 가이드북이 아니라 진짜 여행할 때 실제로 겪는 일들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는 느낌입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 노하우를 잘 알려줍니다. 우리 문화와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을 하나씩 알게되어 즐거운 문화 여행 시간이 되었어요. 섬세하게 로컬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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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서아 지음 / 북크닉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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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맑지는 않아도 매일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정서아 저자의 심리학 에세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상가들과 심리학자의 문장에서 건져올리는 위로의 문장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삶에 위로를 받고 싶을 때 펼쳐 읽기 좋은 책입니다. 그런데 안 그래도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부산스러운 시점에서는 한 줄이라도 눈에 제대로 들어오겠어요.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의 문장들은 강렬한 울림을 주는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 불안의 핵심을 건드리는 문장을 슬며시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한결 차분해집니다. 가끔 제가 앓는 편두통은 전조증상이 있는데 그때 약 한 알 먹으면 그 편두통은 수월하게 넘깁니다. 아차 하고 그 시점을 넘겨버리면 몇 날 며칠 편두통으로 고생합니다. 이 책은 가만 놔두면 심해질 게 뻔한 편두통의 전조증상을 감지하고 미리 약을 먹어 다스리는 것처럼, 마음의 불안이 더 심해지기 전에 읽는 긴급 처방약 역할을 합니다. 


니체, 아들러, 사르트르, 데일 카네기 등 의 인물들이 남긴 명언이 가득합니다. 세기를 넘어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들입니다.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불안'에 관해 이야기한 사르트르를 통해 실존적 우울에 대해 이해해 봅니다.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괴로워하는 것은 선택임을 깨닫게 합니다. 우울, 불안을 원해서 겪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좋지 않은 기억들은 길고 강하게 남습니다. 분명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아주 사소한 거라는 걸 아는데도, 흑역사라며 여전히 이불킥을 하게 됩니다. 이 기억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낼 수는 없는 걸까요. PTSD 외상후스트레스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는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의 이론을 들려줍니다. 일명 미완성 효과라 불리는 자이가르닉 효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마치려는 본능이 있기에 끝마치지 못하는 경우 긴장을 더 하게 되고,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왜 내가 그때 그랬을까" 대신 "그때는 그게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어. 하지만 이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 하면서 자기 성장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가르침을 현대식으로 해석해 주기도 합니다. SNS는 쾌락거리들이 업로드되는 공간입니다. 공허한 허영, 비교, 열등감이 싹틉니다. 내가 아닌 남이 삶의 기준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 하이라이트를 나와 비교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임을 짚어줍니다. 나에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들을 끊어내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플 플레져 People-Pleasure에 이야기도 인상 깊었는데요.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바뀌고, 거절하는 것 대신에 변명하는 것이 편하고, 자주 사과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무조건 적으로 동의하는 척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개인심리학 창시자 아들러의 이야기와 함께 '좋은 사람'을 그만두는 용기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는 연습을 해보자고 합니다. 거절은 타이밍이 관건입니다. 곧바로 거절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례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짚어주면서 그들의 심리를 인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니체의 문장, 경쟁사회를 버티는 힘을 주는 장자의 문장 등 지금 내 마음의 불안을 공감해 주는 이들이 건네는 위로의 말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맑은 날이 아니었다고 고통스러워하지 말고 인생의 흐린 날들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안겨주는 심리학 에세이입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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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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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수석 사진기자 김경훈의 인문 에세이 <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차클 방송보고 이 분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장 취재하며 깨닫게 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2019 퓰리처상 수상, 2020 세계보도사진전 수상, <로이터 통신> 올해의 사진 수상 이력의 영광을 가져다준 사진은 바로 미국 국경 장벽 앞에서 최루탄 연기에 쫓겨 달아나는 절박한 모습을 담은 마리아 메자 가족의 사진입니다.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한 장의 사진. 기저귀를 찬 두 아이와 겨울왕국 캐릭터가 그려진 작은 티셔츠를 입은 엄마의 모습은 그 배경을 알았을 때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송에서는 캐러밴 난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면, <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


일명 '특종'의 명예를 얻은 김경훈 사진기자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한순간의 찰나로 이뤄진 게 아닙니다. 수많은 국제적인 이슈 현장 취재뿐만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현장 취재하는 속에서 의미를 건져올린 시간들. 부지런히 쌓아온 서사가 모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경험과 통찰의 결정체입니다. 우연이 아니라 모든 순간이 쌓여 결과를 만들고 인생을 만들어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일들이 삶이 되었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일. 그리고 사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 그게 바로 사진기자의 일의 본질입니다. 같은 카메라로 같은 곳을 촬영해도 저마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기에 사진이라는 한 장의 결과물 역시 성격이 달라집니다. 


같은 대상을 찍어도 사진의 메시지와 질은 완전히 달라지는 겁니다. 이 책에서는 사진기자로서 렌즈 너머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진기자, 저널리스트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수전 손택은 사진 찍는 행위를 사냥에 비유했습니다. 렌즈는 또 하나의 폭력이 되기도 합니다. 진정한 이해, 공감, 위로를 너무 쉽게 잊고 외면하는 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피사체와의 정서적 거리 즉 공감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사회적 참사가 생길 때마다 저널리스트들에게 바라는 점이기도 합니다. 





보도사진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간의 얼굴에서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찾아내 사진에 담아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자는 사진을 보는 일반인의 시선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고정관념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숱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왜곡되어 해석되는 유명한 보도사진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인터넷에 올려진 수많은 사진들을 현명하게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게 일깨웁니다. ​


기술 발달로 사진의 세계도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지금은 드론, 동영상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으로 축적한 손맛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기술 발달 시대에 사진기자가 살아남으려면 공감과 창의성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뷰파인더 밖의 세상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사진기자의 마인드를 짚어줍니다.​


동남아 쓰나미 참사,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 세월호 참사, 중남미 캐러밴 행렬, 홍콩 민주화 운동 등을 현장 취재하며 좀 더 나은 사진기자가 되기 위해 깨달은 것들을 이 책에서 펼쳐 보입니다.  


사진을 통해 깨달은 인간관계, 삶의 태도, 순간의 감정, 인생의 목적을 고민한 흔적을 담은 <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의 삶의 얼굴들을 마주하며 경험한 기쁨과 슬픔의 이야기들입니다. 


더불어 필름 카메라에 관심 갖는 아들에게는 그만의 사진 특강을, 스마트폰으로 산책길을 찍을 수 있도록 어머니에게 알려준 후 평범한 일상 사진에도 폭풍 칭찬을 아낌없이 하는 그의 모습에서 사진이 안겨주는 즐거움을 전달받게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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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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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가 먼저 알아본 스토리텔러 케이시 작가. 전자책으로 선보인 데뷔작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네 번의 노크>로 영화화 판권 계약을 맺은 이력 덕분에 필명으로 활동하는 케이시 작가가 더 궁금해졌어요. 다음 스릴러 소설이 또 나올 예정이라는데 그 사이 재미있는 작업을 하셨더라고요. 


기존의 스릴러와 분위기가 확 다른, 그리고 기존 K 판타지와는 결이 다른 픽사 애니메이션을 텍스트로 읽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 판타지 소설 <0125>입니다. 읽는 내내 토이스토리, 인사이드 아웃, 코코 같은 영상미가 떠오르며 너무나도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


처음엔 알쏭달쏭 한 제목에 무슨 내용일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겠더라고요. 10,000번의 손이 닿은 돈에게 영혼이 생기며 여행하는 이야기 <0125>. 숫자 0, 1, 2, 5는 돈을 구성하는 숫자를 일컫습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한국이 아니라 1달러, 2달러, 20달러, 50달러, 1센트, 5센트, 25센트... 가 있는 미국이거든요. ​


할머니가 아이에게 준 용돈 1달러에게 영혼이 탄생되는 순간으로 시작합니다. 아기 냄새 가득한 지갑에 머무는 1달러 포티. 그곳 동전 칸에는 먼저 영혼이 생겨 눈을 뜬 동전 팔콘이 있습니다. 언제 헤어질지 모르지만 지갑 속에서 우정을 나누는 둘의 대화를 보면 꽤나 철학적입니다. 팔콘은 이 세상을 인지한 포티에게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을 알려줍니다.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주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어쨌든 돈과 관련돼 있다는 걸 들려줍니다. 게다가 지갑을 열면 꺼내지 못하게 깊숙한 곳으로 잘 숨는 노하우까지!​​


"수많은 손을 거치며 나는 다양하게 쓰였다. 누군가의 커피가 되고 술이 되고 때로는 우울증 약이 되고 수도 요금이 되기도 했다. 나쁜 어른들에게 따라간 적도 있다. 잠깐이지만 해외로 다녀온 기억도 떠올랐다." - 0125 


계속 이동하는 운명을 가진 돈. 포티는 아이의 곁에 있고 싶지만 결국 마트에서 캐시박스로 그리고 트럭 운전사에게 가게 됩니다. 첫인상이 썩 내키지 않아 실망했지만, 사랑으로 가득한 그들 가족의 모습을 보며 겉모습만으로 판단해버린 섣부른 감정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그 집에서도 숨어 있는 동전을 만납니다. 부부가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를 갔을 때 딸려 온 10센트 유로입니다. ​​뱃속 아이를 잃고 상심한 부부를 회복시키고 싶은 둘은 머리를 맞대어 고민도 해봅니다. 옆구리를 쿡 찔러 줄 넛지 이론이 등장하기도 하고, 다양한 행동 심리학 이론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한곳에 가만히 숨어 머무는 것보다 새로운 문을 여는 포티. 안전한 일상보다 위험이 있더라도 더 큰 기회도 가득한 여행을 택합니다. 포티는 여러 사람을 거치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도움을 주길 희망합니다. 아이에게서 부부네로, 커플을 거치며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포티. 이번엔 일부러 바닥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요? ​​





새로운 인연은 번듯한 모습의 신사입니다. 성공한 부자인 그는 청년들에게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정작 그는 아들과 관계가 좋지 못했습니다. 밖에서는 꿈과 도전을 이야기하면서 음악가의 길을 가고자 하는 아들에게는 폭군 지배자처럼 행동하지요. 한편 버스킹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우는 가난한 소녀도 있습니다. 그 집에는 영혼이 깨어 있는 물건이 꽤 많습니다. 더 멀고 좁은 곳으로 이사해야 하는 소녀의 현실은 갑갑하기만 합니다. 


"꿈을 꾸는 대가가 이렇게 큰 것일까. 꿈을 꾸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컸다." - 0125 


포티 역시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게 아니라 일상의 새로운 문을 열었듯, 이들에게도 인연의 선을 거미줄처럼 엮어 소년과 소녀를 안전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가치 없다고 여기고 있던 1센트 동전이 희귀 동전이 되는 것처럼 가치는 스스로 정하는 거라는 걸 포티는 여러 사람들을 겪으며 잘 알고 있으니까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어도 "기적은 자성을 띠고 있어 꿈을 꾸는 사람에게만 붙는다."는 말처럼 50% 확률에 의지를 더 하면 51%가 된다는 걸 펼쳐 보입니다. 매일 같은 일상의 연속 같아 보여도 지금 행동이 우리를 결정하듯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꿈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막막한 청춘에게 위로와 용기를 안겨주는 책 <0125>. 포티가 만난 사람들의 인연의 끈이 끈끈하게 엮일 땐 감동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저마다의 고민과 상처를 가진 이들이 그럼에도 용기 내어 살아갈 힘을 얻어 가는 감동 가득한 여정이 펼쳐집니다. 


힐링 소설 찾으시는 분들에게 강추! 애니메이션 제작비 상 퀄리티 제대로 뽑아내려면 영화화되는 건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아서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0125이니 픽사에서 코코 급 정도로 딱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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