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5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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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삼국지 전편을 통들어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적벽대전부분이다. 이번 5권에서는 바로 그 적벽대전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원소를 깨트린 조조군은 그 여세를 몰아서 천하통일을 할 수도 있었다. 조조군은 80만명이나 되었고, 그에 반해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은 겨우 4만이었다. 이건 누가 봐도 뻔한 전투였다. 하지만, 수적인 우세때문에 조조는 방심을 했던 것일까? 아니면 손권과 유비쪽에 있던 전략가들의 두뇌가 한 수 위였던 것일까? 승리의 신은 손권과 유비에게 미소를.

  이 사건을 통해서 조조는 완전히 깨져버렸고, 심지어 그를 잡으러 온 관우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일까지 서슴치않는다. 예끼. 그냥 말없이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여튼, 이 일로 인하여 유비군은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어릴 때, 삼국지를 처음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적벽대전의 화공과 연환지계는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게다가 그 장면을 상상을 해보라. 수십만의 대군이 불길에 휩싸여 죽어가는 장면을. 잔인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상상만 해도 멋진 광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유비군이 승리하지 않았는가 ! )

  이번 권에서 적벽대전을 제외하고 가장 볼만했던 것은 다름아닌 제갈량의 능력이다. 바둑으로 치면 한 10수를 미리 보고 게임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인지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석집 18번 아가씨나 시스터보이로 보여지는 그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니. 다만, 관우를 견제하기 위해서 미리 수를 쓰는 것이나, 혼자서 독단적으로 작전을 짜는 일들은 다소 얄밉게 보여지기도.

 

  그러나 저러나, 이제 슬슬 내리막으로 향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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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4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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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이제는 큰 세력으로 부상한 조조. 그와 맞설 수 있는 또 하나의 세력인 원소와 대결을 하게 된다. 이름하여 백마전투. 이 전투 중에 관우는 형수님들을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조조에게 항복을 하기도 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유비, 관우, 장비 이 삼형제는 고생을 한다. 그리고 이런 고생 중에도 유비는 서서를 천거하게 되지만, 조조의 얄팍한 술책때문에 서서는 조조에게 가게된다. (치사한 놈 어머니를 이용하다니.) 이 때, 서서는 제갈공명을 소개시켜주고. 삼국지의 주요 인물인 제갈공명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또 소년장수 조자룡도 영입하게 된다. 위기에 처하긴 했지만, 훌륭한 참모와 훌륭한 병사 등을 영입하게 된 것이다.

  앞선 책들에서 등장한 전투는 다소 규모가 작았다면 이번 전투는 규모도 크고 그 중요성도 큰 전투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책 뒤에는 '백마전투 양군의 전략분석'이라는 글이 실려 이 전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힘쎈 아이들 둘을 싸움을 붙여놓고 중간에서 떨어지는 고물을 주운 쬬다 유비. 이제 점점 더 쬬다스럽지 않게 보이고 있다.

  제갈공명을 방석집 18번 아가씨나 씨스터보이로 그리고 있고, 얼굴도 곱상하게 그려놔서 정말 벗겨놓지 않으면 사내인지 계집인지 알 수 없게끔 그려놨다. 그야말로 고우영 선생의 표현력에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됐다랄까? 한편, 조조는 간웅이긴 하지만 판단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고 있는 듯 싶다. 어찌보면 그는 시대에 맞춰서 그리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조조에 대한 판단은 역시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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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3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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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에서 조조는 본격적인 전투에 임하기전에 가볍게 몸풀기 운동을 했다면, 이번에는 보다 많은 비중으로 등장한다. 조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 그리고 매력이라면 아무래도 능수능란 처세에 있지 않나 싶다. 그는 여우같이 간교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마냥 나쁜 사람이냐. 그건 또 아니다. 그는 난세 속에서 자신의 살 길을 스스로 찾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이런 조조를 속이는데 성공하는 유비는 겉으로 보기에는 쪼다같지만, 속은 도무지알 수 없는 사람이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밭일을 하기도 하고, 어리버리함으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은 나름대로 인상깊었다. 유비 역시 만만하게 볼 사람이 아닌 것이다. 

  고우영의 삼국지를 한 권씩 접해가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만화가 가지는 힘이다. 내가 아마 삼국지를 다시 글로 읽게 되었으면 족히 한달이라는 시간은 잡아먹었을터인데, 이틀 사이에 벌써 3권이나 읽어버리다니. 게다가 진도가 빨리 나간다고 해서 달리 부실한 것도 아니고. 여튼, 제법 괜찮은 책을 만난 것 같다.

  아. 슬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삼국지의 하이라이트. 적벽대전을 내일쯤되면 보게 되겠구나. 그 뒤로는 뭐 하나씩 다 죽어가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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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2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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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늑대 여포와 돼지 동탁(끝에가서는 시저 동탁)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들의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서 사도 왕윤이 보낸 초 절정 미녀 초선. 그녀는 과연 어떻게 동탁의 권세는 무너트릴 수 있을까?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조조는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앞 권에서도 쪼다같았던 유비는 여전히 쪼다같다. 인간의 도리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여포를 앞에 두고 그는 한없는 친절을 베푼다. 물론, 그의 그런 인품으로 인해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거 원 답답하기 그지없다. 하기사, 유비나 관우를 제외하고 이 책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예를 들어, 자신을 보살펴준 은혜보다는 이(利)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양아버지뿐만 아니라 동탁까지 죽여버리는 여포나 폭정을 일삼는 동탁이 올바른 인간상은 아니겠지만...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세상. 이런 난세를 어떻게 헤쳐나간다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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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1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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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어머니께서 시집올 때 가져오신 정비석의 삼국지를 보게됐다. "난 이거 3번이나 읽었다."라고 자랑을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자극을 받아 "쳇 ! 나도 읽어볼테다!"하고 삼국지에 대해서 알아보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어찌나 많은 작가들이 책을 펴냈는지 살짝 놀랬지만, 우선 내 물망에 오른 것은 이문열의 삼국지 혹은 고우영의 삼국지였다. 뭐 이전에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5권 이후로 급속하게 재미가 떨어졌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여튼 고민을 하던 차에 고우영의 삼국지를 읽어보고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어보면 좋을 거라는 야클님의 말씀에 따라 이 책부터 읽기로 결정.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든 생각은 '뭐가 이렇게 얇아?'라는 것이었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의 책인데다가 만화로 되어있다니. 왠지 만만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는 나의 착각이었음이 곧 드러났으니, 책의 첫 장을 펴자마자 고우영의 위트있는 글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 고을이름에 대해서 소개하는데 단순히 '고을이름은 탁현 누상촌이었다.'라고 한 것이 아니라 '고을 이름이 뭔가? 당신이 손바닥으로 살오른 여인네의 히프를 칠 때 어떤 소리가 나던가? 탁 ! 이지? 바로 탁현 누상촌이란 고을이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거야 말로 무릎을 탁 ! 칠 수밖에.

  생각보다 얇아서 우습게 봤던 이 책은 그래도 제법 빽빽하게 있어서 보는데 생각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읽으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니, 지루할 틈조차 없었다. 유비를 쪼다 유비라고 칭하고 있는데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사실 나도 유비가 좀 쪼다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각종 패러디나 유머들도 재미가 있었다. 빨리 다음 책들도 보고 싶어진다. 역시 전집을 읽게 될 때는 다음 권을 빨리 읽고 싶다는 그 설레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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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30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 이름이 나온다~ ^^

이매지 2005-08-3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야클님 이름 나왔다고 추천하셨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