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불태우다 - 고대 알렉산드리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지식 보존과 파괴의 역사
리처드 오벤든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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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의 <책을 불태우다>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역사 속에서 도서관과 책을 불태우는 일들은 비일비재했다. 기록의 힘을 아는 자들이 주권을 온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책을 불태우는 사람들이야 말로 책의 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이 책을 쓴 리처드 오벤든은 세계 최고의 도서관 중 하나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들리 도서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고, 2019년에는 대영제국 4등 훈장을 받은 어마어마한 사람이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 관장으로써 책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저자가 쓴 책이기에 어쩌면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기록의 중요성, 그리고 기록이 갖고 있는 힘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과거에 기록되었을 수많은 이야기들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기에 앞으로의 기록을 보존해야 하는 몫 역시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록을 보존하는 것에 좀 더 예민해지고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많지만, 이 책 속에 미처 꽃 피우지 못한 사라진 기록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면 <기록>이라는 두 글자가 가진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으리라.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에게 늘 도서관과 기록관이 필요한 이유로 5가지를 꼽았는데, 그중 1번째가 <교육>이라고. 


"도서관은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보조적인 무대에서 새로운 사상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 P.352

-도서관과 기록관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알 권리를 잃는다. 또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고 새로운 사상을 탐구할 수 없다. 즉, 우리를 사람 되게 하는 <교육>이 무너지고 사라진다. 따라서, 인류사를 기록하고 책을 만들고, 양질의 교육을 널리 알리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그들을 지키겠다는 신념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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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22년, 정보가 홍수처럼 물밀려 오는 시대다. 

모니터를 통한 정보 흡수도 물론 좋지만, 도서관에서 종이와 함께 사색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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