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생각한다 -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 질병, 물 : 5가지 키워드로 읽는 지구
김수병 외 지음 / 해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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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간 없는 세상이 된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뉴스위크」는 21세기 인류에게 계시록으로 남을 책으로 앨런 와이즈먼의『인간 없는 세상』을 추천했다. 이 책을 들여다보면 ‘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가 흥미롭게 소개되고 있다. 그중에서 10만 년 후 된다면 ‘이산화탄소가 인류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때문에 지는 부담을 덜어버린 세상. 사방에 야생 동식물이 멋지게 자라는 세상을 생각하면 우선 마음이 솔깃해진다, 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인간이 인간만을 위한 개발에 치중하면서 지구는 ‘코드 레드(Code Red)’상태에서 심한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토머스 프리드먼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다. 그래서 그는 ‘코드 그린(Code Green)’을 주장하면서 지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른바 그린 혁명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기획하고 국내의 과학저술가들이 지은『지구를 생각한다』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5가지 키워드로 지구를 둘러싼 문제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 질병, 물 등등 굵직한 키워드를 자신의 영역에서 문제점에 대한 대답과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살고 싶은 지구가 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서문에 나와 있듯 ‘녹색 미래’가 되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있어 1938년 가이 스튜어트 캘린더가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지구온난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이 지나친 기우만은 아니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석유 같은 화석 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결과였다. 이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지난 반세기 0.6도 올랐으며 급격한 기후변화를 일으켰다. 역사적으로 기후변화는 몇 차례에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기후변화는 인간이 주범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탄소 중립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에 있어 석유 중독이라는 고탄소 경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유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1차 에너지 즉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했다. 경제적 효율성에 있어 원자력 발전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치유는 태양, 풍력이라는 저탄소 경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세계 경제의 미래는 ‘수소에너지 체제’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소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식량에 있어 유전적 다양성을 잃은 먹을거리가 위기에 놓여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기계화된 농토 그리고 유전자조작 농산물로 인하여 우리의 밥상은 안전하지 못하다. 더구나 식량의 비윤리적 태도가 거대한 산업 시스템에서 비롯되는 만큼 마이클 폴란이 걱정한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정크푸드(junk food)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밥상의 개성을 살리는 느리고 맛있는 슬로푸드(slow food)를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질병에 있어 점차 더워지는 지구로 인해 말라리아 같은 곤충의 공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또한 여름철 식중독이 주로 세균성이라고 한다면 겨울철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가 일으킨다. 그리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인하여 ‘창백한 악마’가 창궐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한 부메랑이 인간을 공격하는 데 있어 최근 뜨거운 이슈는 무엇보다도 환경 호르몬에 있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인체 호르몬 시스템을 혼란시켜 이상을 일으키게 한다.

마지막 물에 있어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의 시대라는 것이다. 더구나 석유는 바이오 연료나 신에너지로 대체 할 수 있지만 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그리고 마법의 물이라고 불리는 해양심층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일상적으로 하수를 처리하면서 ‘맛있는 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구온난화, 석유 고갈, 생태계 파괴, 환경호르몬, 물 부족이라는 전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지구의 미래를 냉철히 내다볼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와 있듯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넘어 엄연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이제 더 이상 나중은 없다. 바로 문제를 인식하는 지금은 아마도 비관론과 낙관론의 중간에 위치할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일 것이다. 일찍이 평생을 침팬지와 함께한 제인 구달이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조금씩, 매일, 함께, 노력한다면 지구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라고 일깨워주었다. 이 책 또한 지구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는데 매우 시의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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