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가게 테이블의 작은 화병.
아이가 먹고 있는 동안 나는 무심하게 사진만 찍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담벼락.
그래, 아직 개나리도 지지 않고 있다. 비록 나중에 출현한 다른 꽃들에 가려있긴 해도.





 

 

 

 

 

 

 

현호색. 대학교 때 처음 저 꽃 이름을 알고는 특이한 꽃이름이라고 생각했었다. 계룡산 자락에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우리는 싸워도 30분만 지나면 왜 싸웠는지도 잊어버려요~'
어제 전화통화중 올케의 말.
말없이 사진만 올리고 싶은 날이면서도 30분 아니라 일년전 이맘때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몇 마디 흘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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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18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전 뭔 일 있으셨군요. 30분 아니라 일년이 지나도 안 잊히는 일,
서서히 잊히겠지요. 현호색이란 꽃은 저도 첨 봐요. 색깔도 모양도 참 신기하네요.
계룡산에 지천이라구요.. 흠.. 그리고 전 두번째 사진이 젤 맘에 들어요. ^^
4월, 오늘도 따뜻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hnine 2007-04-1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따뜻한 댓글, 감사드려요. 현호색은 저렇게 보라색 말고 노란색도 있고 흰색도 있답니다.
섬사이님, 누구나 잊고 싶은 일은 있기 마련인데 제가 좀 엄살을 떨었나요. 마음이 안 좋을땐 차라리 자연과 대화를 나누라고 책에서 읽었는데, 저렇게 꽃을 보면서 마음을 환하게 다잡는것, 맞아요.

향기로운 2007-04-1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담벼락의 꽃도 놓치지 않고.. hnine님의 섬세함에 4월이 훌쩍 흥분했겠어요. 가기 싫다고..^^ 오전내내 꿀꿀하던 하늘이 오후가 되니 햇살 한줌 내려주네요. 따스해요..^^

hnine 2007-04-1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저 담벼락을 끼고 한참 걸어야 저희 아파트에 다다르거든요. 서울이신가요? 여기 대전은 오늘 날씨 대체로 맑음인데요...

비로그인 2007-04-1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이나 여기 댓글을 달다가 다운이 됐지만서두 - 요새 컴퓨터가 좀 이상해서요 - 꿋꿋이 밤에 다시 왔습니다.
결코 이쁘지는 않은 담벼락에 가려져도 또 그걸 넘어서 삐쭉 고개를 내미는 개나리의 모습이 사는거겠지요? 기운내시기를..

hnine 2007-04-1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와주신 Manci님, 고마와요.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 평소에 눈에 안 들어오던 것도 들어오지요. 하지만, 너무 자주 약해지는 마음, 이건 정말 문제여요 어휴....
 
 전출처 : 로쟈 > 현대 진화생물학의 전망

학술저널 담론비평에서 진화생물학에 관한 기사를 하나 옮겨놓는다. 원래는 '[통섭논쟁] 진화론도 진화한다'는 기획기사의 일부로 연세대 대학원신문(152호)에 게재된 것인데(사회생물학에 관한 내용이 다음호에서 다루어진다고 한다) '헌대 진화생물학의 전망'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상식 차원에서 정리해둘 만하다.

담비(07. 04. 13) 현대 진화생물학의 전망

다윈과 진화생물학 

‘진화(Evolution)’라고 하면 흔히 생물의 진화가 연상된다. 그런데 국어사전의 정의에도 그러하듯 ‘진화’는 세월의 흐름에 따른 ‘진보’ 또는 ‘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생물진화를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진행되는 생물들의 진보 또는 발전’으로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일례로, 과거 백인들이 흑인들을 노예로 부릴 때 그 주된 논리는 흑인들이 진화적으로 백인들에 비해서 열등하다는 것이었다. 유대인들의 선민사상이나 나치의 게르만주의의 배후에도 역시 그런 왜곡된 논리가 숨어있다.  

과학 역사상 가장 탁월한 이론의 하나로 간주되는 진화의 개념과 그 메커니즘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던 최초의 연구자가 바로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이다. 다윈은 1831년부터 1836년까지 근 5년 동안 영국의 군함 비이글호를 타고 세계 전역을 일주하면서 생물 진화의 증거들을 풍부히 수집했다. 이런 증거들에 바탕 하여 다윈은 진화의 메커니즘으로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 이론을 처음으로 제안하게 된다.

다윈은 맬서스(Thomas Malthus)가 1798년에 발표한 인구론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맬서스에 의하면 모든 생물종은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서 만약 기아나 질병과 같은 재해에 의해서 억제되지 않으면 그 수가 무한정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자연의 생물들이 대부분 안정된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각 세대에서 소수의 자손을 제외한 대다수 개체들이 강제로 죽기 때문이다.

멜서스의 이론을 따라 다윈은 각 세대에서 도태되는 자손들은 아마도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열등한 개체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가축이나 곡식들이 인간에 의해 선택됨으로 해서 점진적으로 종자가 개량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계에서도 어떤 선택의 메커니즘이 존재함으로 해서 생물종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다윈 이후의 진화생물학

다윈은 자연선택의 개념으로 진화를 설명함으로써 현대 생물학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러나 자연선택의 이론은 실험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는 자연선택과 진화의 관계를 동료 과학자들에게 설명하는 데에 많은 곤란을 겪었다. 19세기의 과학자들은 진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선뜻 받아들일 수 있었으나 그것이 자연선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이해하지는 못했다. 심지어 다윈조차도 자연선택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몰랐기 때문에 그들을 납득시키는 데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다윈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진화론 연구가 현대의 진화생물학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다윈과 거의 동시대 사람인 멘델(Gregor Johann Mendel, 1822-1884)에서부터 시작된 유전학이 20세기에 들어와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점이 커다란 기여를 했다.

금세기 초엽, 멘델의 업적이 재발견됨으로 해서 과학계는 비로소 유전자와 자연선택 사이의 관련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유전학적 지식이 처음부터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지지했던 것은 아니다. 일례로, 초기의 유전학에서 얻어진 결과들은 돌연변이가 대부분 개체에 해로우며 그 영향도 점진적인 것이 아닌 아주 대규모적으로 나타난다는 것 정도였고, 결과적으로 자연선택에서 요구되는 새롭고 유용한 변이들은 거의 발견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점차 유전학에 수학이 가미되면서 유전학에서 얻어진 결과들이 자연선택설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유전학과 자연선택의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원리가 종합되었는데, 이를 ‘신다윈주의(Neodarwinism)’라고 부른다.

사회생물학의 등장

신다윈주의가 출현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서 도브잔스키(Dobzhansky), 메이어(Mayr), 심프슨(Simpson) 등은 집단유전학, 계통학, 고생물학 등에서의 연구 결과들이 신다윈주의의 원리들과 모순되지 않음을 천명하였다. 이렇게 해서  ‘현대 종합설(The Modern Synthesis)’이 마침내 완성을 보게 되었는데, 이는 진화의 주된 메커니즘으로 자연선택설이 타당하다는 점을 전 세계 생물학자들이 인정한 쾌거라 하겠다.

그러나 진화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작업이 신종합설의 제창으로 완료된 것은 아니었다. 신종합설이 대두되기까지 주로 고생물학, 계통분류학, 유전학 등에 의존해서 발전했던 진화생물학은 1950년대부터는 주로 분자생물학의 발전에 힘입어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이런 과정 중에서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를 비롯한 일단의 신다윈주의자들은 생물들 사이의 경쟁이 그다지 치열하게 전개되지 않는다는, 많은 현장 생물학자들의 관찰을 근거로 정말로 중요한 진화의 메커니즘은 생식을 위한 개체들 간의 경쟁이 아니라 유전자들 사이의 경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도킨스, 윌리암스(Williams), 스미스(Smith) 등에 의하면 진화는 다음 세대에 가능한 한 더 많은 유전정보를 남기려는 유전자들의 투쟁으로 정의된다.

1970년대에 출현한 윌슨(Edward O. Wilson)의 사회생물학은 이러한 유전자 중심 진화론의 연장이다. 사회생물학자들은 다윈의 자연선택설이 생물들 사이의 경쟁과 투쟁을 부추기는,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현상이라는 점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한다. 만약 자연선택이 옳다면 어떻게 생물들 사이에서 다른 개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적 현상이 빈번히 관찰될 수 있으며, 또 흰개미나 꿀벌의 집단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서로 협조하는 공생 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다윈 진화론과 사회생물학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음 달에 논의하기로 한다).

현대인과 진화생물학

다윈 이래 진화론에 대한 논쟁은 항상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때로는 그런 관심이 지나친 나머지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일례로, 과학으로서의 진화생물학을 반대하는 일부 비전공 과학자들은 창조과학이라는 사이비 과학을 창조(?)해서 진화생물학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것을  전공으로 하지 않는 과학자들이 단체를 결성해서 한 과학 분야를 공격한다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진화생물학은 비단 창조과학자들과 같은 비전공 과학자들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보다 빈번하게는 일반 대중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그런 한 예가 아래의 풍자만화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진화생물학은 앞에서와 같은 세속적인 차원에서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시야를 크게 해서 널리 바라본다면, 학문으로서 진화생물학의 중요성은 그것이 바로 인류의 장래 문제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우리 인간도 다른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환경에의 적응을 다윈은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의 원리로 설명했는데, 우리는 자연계에서 지나치게 적응에 성공했던 나머지 나중에 갑자기 새로 변한 환경 속에서는 살아남지 못하고 멸종에 이르렀던 많은 생물종들의 예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지구라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현재 지나치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가? 그리고 이런 지나친 적응이 우리 인류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은 혹시 아닐까?

인류의 번영은 환경 파괴와 병행하고 있다. 우리는 열대우림, 산호초, 바다와 호수, 늪지, 강과 하구 등 생물상이 가장 풍부한 장소들을 파괴하고 있으며, 오존층을 훼손하고 있고,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더해서 온실효과를 부추기고 있다. 또, 매년 그 사용이 늘어나는 유독성 화학물질들은  우리의 식량원인 곡식의 품종을 단순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환경 훼손과 파괴는 필경 새로운 환경 조건을 조성해서 우리 인류로 하여금 바뀌어진 환경 속에서 살 것을 강요할 것이다. 과연 인류는 이러한 적응에 성공해서 영원히 번영할 수 있을까? 진화생물학은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답을 구하는 학문이다.(홍욱희/ 세민환경연구소 소장, 환경학박사)

07. 04. 15.

P.S. 필자인 홍욱희 소장은 생물학과 환경학 전공자로서 여러 권의 저역서를 갖고 있다. <생물학의 시대>(범양사출판부, 1998) 등이 내가 갖고 있는 책이다(물론 박스보관도서인지라 소장의 의미가 없는 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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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싸이런스 > Gloria Gaynor - I Will Survive

"I Will Survive"

At first I was afraid
I was petrified
Kept thinking I could never live
without you by my side
But then I spent so many nights
thinking how you did me wrong
And I grew strong
And I learned how to get along
and so you're back
from outer space
I just walked in to find you here
with that sad look upon your face
I should have changed that stupid lock
I should have made you leave your key
If I had known for just one second
you'd be back to bother me

Go on now go walk out the door
just turn around now
'cause you're not welcome anymore
weren't you the one who tried to hurt me with goodbye
Did you think I'd crumble
Did you think I'd lay down and die
Oh no, not I
I will survive
Oh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I know I will stay alive
I've got all my life to live
I've got all my love to give
and I'll survive
I will survive (hey-hey)

It took all the strength I had
not to fall apart
kept trying hard to mend
the pieces of my broken heart
and I spent oh so many nights
just feeling sorry for myself
I used to cry
But now I hold my head up high
and you see me
somebody new
I'm not that chained up little person
still in love with you
and so you felt like dropping in
and just expect me to be free
and now I'm saving all my loving
for someone who's loving me

Go on now go walk out the door
just turn around now
'cause you're not welcome anymore
weren't you the one who tried to break me with goodbye
Did you think I'd crumble
Did you think I'd lay down and die
Oh no, not I
I will survive
Oh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I know I will stay alive
I've got all my life to live
I've got all my love to give
and I'll survive
I will survive

Petrify: immobilize somebody with fear: to cause a person or animal to become immobile with terror; make or become deadened: to become dull, stiff, or deadened, or cause something to become dull, stiff, or deadened

crumble: disintegrate: to disintegrate or fall apart; to break up into tiny bits, or make something break into tiny b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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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4-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를 의미심장하게 듣던 그 때를 추억하며, 싸이런스님 서재에서 퍼오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새로운 것이 점점 없어진다는 것인가봐. 이젠 꽃을 봐도 그냥 무덤덤해..."
며칠 전 계룡산 꽃구경 가며 남편이 한 말이다.

그러고보니 나도 올 봄, 꽃을 보고 마음도 확 피는 것 같은 느낌을 못 받은 것 같다. 뭐야...정말 그렇게 나이가 들었단말야?



 

 

 

 

 

 

 

 

 

 

 

지난 토요일, 바람은 꽤 불었지만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나가 찍은 몇 장의 사진 중의 하나.
2004년엔 쌍계사 벚꽃 구경, 2005년엔 지리산 산수유 구경, 그 많은 인파 아랑곳 없이 다녀왔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건너뛰고 있다.

 



 

 

 

 

 

 

 

 

 

 

 

이렇게 덤불 사이로 고개 내미는 모습이 기특하고 귀엽다.

 



 

 

 

 

 

 

 

 

 

 

 

 

가까운 동학사로 사전 계획없이 나섰던 일요일, 꽃이 아닌 엉뚱한 데 눈길을 주고 있는 母子이다.

오늘 새벽, 천둥 소리에 잠이 깨었는데 하루 종일 많이는 아니지만 빗방울과 더불어 바람이 많이 분다. 저 꽃마저 많이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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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1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비가 내리겠죠^^

hnine 2007-04-13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지금 비 보다 오히려 바람이 세게 불어, 꽃바람이 되려나봐요.

세실 2007-04-1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학사 가는 벚꽃길 인파도 굉장하겠네요~
어멋 오늘 님의 모습 넘 분위기 있어요~~

hnine 2007-04-14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분위기 있기는요...전혀 신경 안 쓰고 나선 길이었어요. 이젠 옷 차려 입고 단장하는 것도 왜 그리 귀찮은지 ^ ^

세실 2007-04-1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분홍빛 립스틱도 바르시고, 머릿결도 예사롭지 않구만~~ 요!

hnine 2007-04-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 암껏도 안발랐어요~~
 



어제 밤 흰쌀을 씻어 불렸다.

가끔 굽는 빵은 어디까지나 간식용이고, 우리 집에선 식사 대용까지의 대접은 못받는다. 아무리 바쁜 아침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우리쌀로 만든 떡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판 쌀가루를 사서 한번에 500g 씩 떡을 만들었더니 너무 금방 떨어지길래 이번엔 아예 2kg 쌀을 직접 사서 불려 방앗간에 가지고 갔다. 별로 가볍지 않더라 ^ ^

"물 내리지 말고 소금만 넣어 빻아주세요..."

하얗디 하얀 쌀가루...

나는 콩이 쏙 쏙 박힌 백설기가 좋은데 아이가 안 먹는다. 할수 없이 콩대신 건포도를 섞어서 쪘다. 건포도를 좀 비슷한 간격으로 심으면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생가하다가, 웬지 정이 안 갈 것 같아서 ( ^ ^),  그냥 쌀가루 위에 마구 뿌렸더니 ㅋㅋ 눈 내린 위에서 춤 추고 난 발자국 같다.

빵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간다.
우리 나라 음식 중 제대로 하자면 그렇지 않은 음식이 있던가마는...

식구들이 맛있게 먹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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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7-04-1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저요..떡 엄청 좋아라하는뎅...흑흑..
특히 건포도 든 저 흰떡..(저도 콩은 별로.ㅠ.ㅠ)

hnine 2007-04-1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님, 한번 만들어 보세요. 님의 눈썰미면 충분히 만들고도 남아요~

향기로운 2007-04-1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맛있겠다. 백설기 떡 좋아해요..(에고.. 내가 언제 안좋아하던 것이 있었남..^^;;) 집에서 만들었다니.. 대단하세요^^

nemuko 2007-04-13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이 많이 간다'는 말에 떡 만들기는 포기해야겠네요^^ 참 맛있어 보입니다.

hnine 2007-04-1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오늘은 떡 만든다고 다른 일 아무것도 제대로 한것이 없네요. 다음엔 쌀가루에 커피, 코코아, 뭐 이런 것도 넣고 한번 해보려구요.
nemuko님, 제가 아직 초보라서 손이 많이 가는 걸 거에요. 고수들은 단숨에 하시겠지요. 잘 만들지도 못했는데 맛있어보인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섬사이님, 찹쌀 불려 약밥 말씀하시니, 또 그것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세실 2007-04-1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머핀으로 유혹하시더니 이젠 떡까지.....에고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하는 한밤중. 낮에 먹다 남은 떡집에서 맞춘 백설기라도 먹어야 겠습니다.

hnine 2007-04-14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유혹거리가 되기엔 떡이 좀 모양이 없지 않나요? ^ ^떡도 역시 만들고 나면 설겆이가 싱크대에 그득~이지요. 그래도 만들어 쟁여 놓고 나면 뿌듯해요.

세실 2007-04-1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백설기도 좋아한답니다. 에공 어찌 이리 식성이 비슷할까요.....

hnine 2007-04-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과 저는 먹을 것 가지고 싸울수 있겠네요 ^ ^ 제 남편과 저는 먹을 것 가지고 싸울 일이 절대 없는 식성을 각자 가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