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위로 - 카페, 계절과 삶의 리듬
정인한 지음 / 포르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커피 내리고 글 올립니다!

나의 하루는 진한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한다. 빈속에 부어 넣는(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커피가 아니라 진짜 부어 넣는 것이 맞다.) 커피가 속을 할퀴기도 하지만 커피 한 잔을 마셔야 모든 감각이 깨어나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지치고 나른한 오후의 시작 역시 커피와 함께 한다. 커피가 없다면, 과연 매일을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 이유로, 그 어떤 설명조차 들을 필요 없이 그저 『커피의 위로』라는 제목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했다.


그들은 밥을 먹고 소화하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삶을 소화하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우리 카페를 찾는 것도 어쩌면 이곳의 풍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커피 자체가 주는 특별함 때문이지 싶었다. 224쪽


저자는 2012년부터 김해에서 '좋아서 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커피를 내리고 밤에는 글을 썼는데, 『커피의 위로』는 그의 두 번째 책이다. 그는 카페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와 카페를 운영하면서 부딪혔던 어려움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써 내려간다. 멀리서 보면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여유롭게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여유로움으로 저자가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지만, 글을 읽다 보면 그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저자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이 글들은 저자가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써 내려간 기록들 같다.


언젠가는 그가 운영하는 카페에 가서 그가 되돌려주는 말들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 "위로 한 잔 주시겠습니까?" 그는 어떤 말을 되돌려 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