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공부하는 과학
최준호 지음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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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고 위험해지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은 '지금 여기'에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이 리뷰를 쓰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다. 반대로 알고 나면 두려워질 수도 있다.

'뜨거워지고 위험해지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은 과학자가 아닌 《중앙일보》 과학ㆍ미래 전문기자이자 논설위원인 저자가 쓴 책이다. 문과 출신이라고 했고, 현재 진행 중인 과학계 소식이 실려 있으니 저자 역시 이 책을 쓰기 위해 과학을 공부했을 것이다. 그래서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는 몰라도 이 책에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은 '뜨거워지고 위험해지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학 이론'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과학도서'로 분류하는 것도 애매하다.)

1부. 위대한 탐험이 시작된다 : 우주와 천체에 관한 과학

2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다 : 생물다양성과 AI에 관한 과학

3부. 지구 위기를 생각한다 : 지구환경에 관한 과학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인류의 눈부신 성취'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그는 우리에게 닥친 혹은 앞으로 닥칠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우주를 개발하고 화성과 달에 인류를 보내 정착시키면 우리는 지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유전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유전자를 복제하고 편집해 현재보다 더 강화된 인류를 탄생시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면 기후 위기는 막을 수 있는 걸까? 이 모든 것이 이뤄진다고 해도, 인류의 미래는 밝지 않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가 전문가나 정책가의 장밋빛 미래를 믿지 않고 스스로 이 지구에 대해 공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현재의 지구에 집중하고 지키자는 것이 아닐까.

인류의 미래가 궁금한가. 하지만 미래 예측은 허무한 일이다. 과거 수백 년 전 농경사회였다면, 선지자는 별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계절 변화를 미리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21세기 인류의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 열려있다. 지금 내가,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미래를 결정한다.

호모사피엔스 인류는 지금 지구 밖 우주로 뻗어나가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일론 머스크의 말대로라면, 2024년에 인류는 최소 5600만 킬로미터 떨어진 화성까지 직접 찾아갈 것이다. 그때가 되면 다시 기회만큼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지 모를 일이다. 인류의 종착지는 과연 유토피아일까. 그 답을 찾아내는 것 역시 과학일 것이다. 우리가 두려움을 넘어 과학을 통해 앎의 영역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다. 285~286쪽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우리에게 혹은 지구에게 닥칠 위기가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내 일, 내 가족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온다. (저자는 앎을 통해 두려움을 넘어 보자고 했는데, 역설적이게도 알고 나니 더 두려워졌다.) 하지만 이 일은 한 사람의 두려움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학기술의 성과를 이룩하는 일도 어렵지만, 더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직접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런 까닭에 모든 사람이 과학을 공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7쪽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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