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cd.net/

얼마 전에 모 SACD 예찬자분에게서 열렬한 SACD 찬양론을 들은 다음인데, 어째 기회가 닿아서 하이팅크와 런던 심포니가 함께 한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들어보게 됐음. 그분 주장대로 SACD 완벽 재생 시스템까지 갖춰놓지 않더라도(3조 6개의 하이엔드급 스피커가 필요하다니, 어지간히 미치지 않으면 불가능) 확실히 보통의 시스템에서 들어도 SACD 음질의 탁월함은 알 수 있겠네요. 소리가 부드럽달까. 명색이 간판이 SACD인데 당연한 거겠지만.

문제는 가격. 잘 디비보면 우리나라보다 아마존에서 사는 게 더 싼 경우도 있긴 하지만 역시 전반적으론 좀 쎈 편. 기술의 고도화를 통한 가격 하향평준화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시장 자체가 아직 취약해서, 아예 없던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아무래도 눈에 확 들어오는 AV라면 모를까, 오디오는 그런 걸 캐치하고 중시하는 이가 드물다보니. 뭐, 이건 오디오 시장 전체의 딜레마기도 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왠간하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정말 처음으로 강력하게 유혹을 느낀 조합을 만나게 됐다.



탄노이 오토그래프 미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의 중후함이 맘에 든다고나 할까. 색감이 썩 안 좋은 사진이라 그렇지 실제로 보면 정말 깔끔하고 간결한, 탄노이 특유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안이 부실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여기에,



오라 노트의 조합. 사실 탄노이 오토그래프 미니와 오라 노트의 결합은 같은 미니 사이즈 오디오 제품들에서 모종의 이상적인 조화의 일례로 제시되곤 하는 바였지만 제대로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일단 디자인적인 면에서나 인테리어적 측면에서 이 소박하면서도 절도 있고 세련된 조합이 전해주는 만족감이 꽤 될 뿐더러 음 또한 발군. 난생 처음으로 오디오 관련해서 한 세트로 구해서 올려놓고 싶다는 욕망을 정말 강렬하게 느꼈으나....

 

가격이. 헐헐.

 

어딘가 블로그를 보니 오라 노트의 가격대를 가리켜 어정쩡하다고 지적했었는데, 나름대로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 주니어 모델로 하나 시리즈를 만들어두는 것이 나쁘진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8-01-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쟈게 비싸 보이는군요. 이런건 아예 눈독을 들이면 안될거 같은... -_-

hallonin 2008-01-0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가로만 치면 400쯤 되고.... 야매로 하면 200대쯤.... 어느 쪽이든 멸망.

카르마 2008-01-2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멋진 조합이네요.
전 오라노트 + 로즈버드 mkII(레드로즈 뮤직)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오라노트 중고가격 150 정도에, 오토그라프미니도 중고가가 만만치 않을텐데...
어떻게 야매로 200대에 가능할까요??? (정말 궁금한 이...)

hallonin 2008-01-2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로라면 200대 한참 후반이라도 200대는 200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떤 엔지니어분 말씀을 들으니 오라 노트는 케이블을 꽤 잘 탄다고 하더군요. 아직 그정도 내공의 귀까진 안되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헐헐.
 

이제는 CD나 LP나 사이좋게 아날로그의 영역으로 진입. 앞으론 두 매체의 위치라는 것이 동급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CD로 내나 LP로 내나 마찬가지라는 마인드가 자리 잡게 되면 '웰빙스러운 소리'라는 점에서 상당한 점수를 따낸 LP 아날로그 트렌드는 의외로 더 확산되지 않을까도 생각을 해본다. CD 시장을 잡아먹는 과정으로 진행되겠지만. 다만 이젠 LP를 굴린다는 거 자체가 사치스런 하이엔드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지라. 제대로 시스템을 갖춘다는 개념이 참 엄한 세상으로 되가고 있음. CD는 LP 정도의 지위를 누리진 못할 거 같은 것이, 이것이 시장선점이란 것일려나. 뭐, 바이거의 턴테이블은 LP 정보를 남김없이 뽑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져서, 들어본 이가 CD랑 음이 흡사하다고까지 느낄 정도였으니 기술력의 발달이란 그렇게도 굴러가나 보다.

암튼 라디오헤드 LP는 사두면 돈 좀 될 거 같음.... 아니 요즘 만들어지는 LP판은 대부분 언젠가 미래에는 돈될 거 같음. 이미 희소성이 담보되어버린 현재도 어지간히 값이 나간다는 게 문제지만. 아 튜더 라지 LP 구하고잡다.... 물론 그거 굴릴 시스템 같은 건 없슴미다.

 

 



오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작도 평균 이상은 가는' 제이지의 새 앨범. 근데 간만에 대박을 만들어 낸 듯. [kingdom come]과 비견될 정도로 힙합틀에서의 흑인음악 수용과 관련한 신선한 실험들이 느껴지지만 그만큼 이탈한 느낌은 안 드는, 적절하게 중용을 지켜내면서도 독보적인 달콤함과 존재감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작품. 타협이 아닌 데이터 축적-응용의 성공적인 산물로 전작에서의 실험 성과가 이토록 빠르게, 완전히 성숙되서 드러날 줄은 몰랐음. 9월에 리들리 스콧 영화 보고 영감에 불싸질러져서 2개월만에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뻥처럼 느껴질 정도. 그러고보니 전작도 작년 이맘 때 나왔네. 매해마다 앨범 하나씩 만들어냈던 정력을 '그레이트 허벅지' 비욘세와 노닥거리는 와중에도 다시 선보여줄 것인가.

 



[플래닛 테러] 극장서 보는 것도 좌절되고, 올해 마지막은 이놈만 믿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71년부터 1973년까지 LA와 토론토를 오가며 발표했던 곡들 10곡을 긁어 모아 발표한 밥 카펜터의 1975년작. 엄청 친한 이름인 것처럼 얘기는 했지만 이 양반에 대해선 하나도 모릅니다. 요번에 리버맨 뮤직에서 600장 한정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각을 했는데 정작 리버맨 뮤직 홈페이지(http://riverman.co.kr/mall/default.asp)선 올라오지 않았고, 아마존이나 향뮤직에서 팔고 있는 중. 리버맨 뮤직은 음반 낸 것들만 알고 있었는데 모기업의 본업은 70년대 희귀 음반 복각이 아니라 케이블 위주의 오디오 제품이 주력인 듯, 음반 업뎃을 잘 안 하고 있네요. 렉스 포스터가 그리 죽여준다던데. 

암튼 밥 카펜터께선 요 앨범서 아주 제대로 된 포크송들을 들려주고 계심. 보아하니 이게 유일작인 모양인데 만월을 배경으로 남극에 떠 있는 유령선이라는 으시으시한 표지와는 달리 본체는 중년스러운 미학을 추구하는 것 같은 걸걸한 목소리와 편안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빚어진 다양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포크송의 향연. 전형적인 미국 포크를 지향하는 인상이기도 하면서도 특유의 삭막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밥 카펜터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깊은 자장과 곡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스케일, 장르적인 응용들 때문일 듯. 암튼 노래들 존나 좋음. 멜로우 캔들과 비교하는 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묻는 수준이지만 그런 자폭성 질문이 퍼뜩 떠올랐다는 것 자체가 이 앨범의 퀄리티를 말해주는 거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