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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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은 지금도 있고 미래의 세계에도 있을 것이다.

  조지 오웰의 역작 『동물농장』을 번역한 도정일 교수의 평이다. 이 문장은 고전 『동물농장』의 문학적 생명력과 시의적 초월성을 정확하고 명징하게 말해주는 명문장이다. 『동물농장』의 가치를 굳이 60년 전의 소비에트연방이라는 시공간에 구속할 필요는 없다. '전체주의'로 명명되는 개인에 대한 국가의 억압은 21세기의 현실에서도 엄연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독자들이 『동물농장』이 풍자하는 세계를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로 이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는 명확한 오독이다. 본래 조지 오웰이라는 인물 자체가 사회주의자였다. 오웰이 적으로 규정한 것은 '전체주의'였다. 개인의 모든 활동은 민족·국가와 같은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하여서만 존재한다는 이름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상이 전체주의의 개념이다. 그렇다면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련의 스탈린 정권이 보여준 행태와 이에 대한 오웰의 냉소적인 풍자는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조지 오웰은 개혁의 배반과 실패에 대해서 혐오를 보내고 있다. 민중을 위해 시작된 개혁의 방향이 지배계층의 욕심과 부패의 덫에 빠질 경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는지를 잘 풍자했다. 특히 오웰은 부패 권력을 향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아부는 그 사회를 파시즘 공동체로 만드는 연유가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배층의 올바른 인식 못지 않게 피지배층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사수 노력은 인류사가 말해주는 민중의 당연한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나는 『동물농장』을 읽는 내내 유독 눈에 띄는 캐릭터를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권력자의 '입' 노릇을 하며 피지배 동물들의 이견과 토론을 잠재우는 스퀼러라는 존재다. 소설 속에서 스퀼러는 전형적인 귀족 언론의 모습으로 권력자를 대변하며 대중에게 사실을 호도한다. 뛰어난 언변과 번뜩이는 설득력으로 나폴레옹(소설 속 권력자) 파시즘 국가를 만드는 일등공신이 된다.

  강력한 독재 부패와 아첨하는 언론, 그리고 무지한 대중이 만들어내는 동물농장의 풍자를 보며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상의 대부분의 '사실'들은 미디어라는 프레임을 통해 공급되는 것들이다.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지는 것들이 아니다. 그렇기에 미디어의 의지와 기호에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사실성 여부가 결정된다.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언론의 핵심은 '진실'이다. 진실하지 않은 정보를 대중에게 공급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언론은 항상 정확한 사실을 가장 빠르게 대중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러면서 권력자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서 권력의 형성과 연장에 사용되는 도구가 될 때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고통에 빠지게 된다. 이는 세계 민주주의사가 명징하게 알려주는 진리다. 고전 『동물농장』의 캐릭터 중에서 내가 유독 스퀼러에 주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20년 전의 프랑스 혁명은 인류 보편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했다. 그것은 '자유'였고 '평등'이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자유와 평등은 절대불가결한 가치다. 이는 절대선絶對善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에게 부와 권력의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간으로서의 인간다운 삶, 국가와 개인의 상관관계, 언론의 역할과 의무, 부와 권력에 약한 인간의 본성 등 시대를 막론하여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에 대해 날카롭고 깊이있게 풍자한 조지 오웰의 명작 『동물농장』은 반드시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임이 분명하다.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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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페딘1T 2017-08-2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동물농장을 읽어볼려고 하는데, 역시나 번역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drasys&artSeqNo=7471675

여기를 참고해 보면 몇몇 부분에서 번역의 문제가 있다곤 하는데요... 솔직히 저같은 초보자는 어떤 책을 읽어도 큰 상관은 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그나마 잘 된 번역서로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김욱동 번역을 추천하던데요, 다윗님은 추천해 주실 번역본은 없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