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서의 이해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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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올 김용옥의 책을 대부분 읽어보면서 느끼는 것은 광범위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왔다라는 점과 A는 A이다 혹은 A가 아니라고 과감히 말하는 그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쓰는 문체 스타일이 일반 학문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적당한 퍼포먼스를 겸하고 있음에 대해서 어는 정도 나는 호감을 가지게 한다. 기실, 이러한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기 잘났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밖에 비칠수 있음에도 일반인이 다가가기 힘들고 접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를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한 점에 대해서 이 책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의 경우, 대학교 다닐 때 종교학과에서 배웠던 것의 재확인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러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책을 써서 논란의 중심으로 만들어버린 그의 용기에 나는 많이 놀라게 된다.  이 책의 의의를 나는 두가지 방향에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신앙이라는 것이 결코 지식으로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 사실로서 인정되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소양이 배양되어져야 한다. 지은이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종교의 의미와 목적"이라는 책에서 - 15년전에 읽어서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 불교에 대해서 굉장히 박식한 서양인의 불교에 대한 신앙심과 동남아에서 매일 불공을 드리는 거지와 어는 쪽이 더 신앙심이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후자가 신앙심이 더 있지만 불경에 대한 지식이 그 불교에 대한 신앙심을 훼손시키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저자의 말에 많이 감동한 적이 있었다. 김용옥의 성서에 대한 해석도 그러한 차원에서 이루어져한다고 본다.

    둘째, 성경에 대한 캐논의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도서관에서 정경 - 전공이 영문학이라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 과 외경 그리고 위경을 다같이 읽어본 나로서는 왜 김용옥의 책이 논란이 되는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정경의 체계가 이루어진 것은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다분히 정치경제적 구조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눈감고 성경의 모든 구절이 성령에 감화감동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현재의 한국의 개신교의 입장은 다시 한 번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두서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끄내고 보니 교회에 다닐 때 이와 같은 사실을 얘기하면 신앙심이 부족한 학생으로 매도당했던 경험이 생각나 조금은 씁쓸해지며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개신교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요한복음 강해를 읽고서는 어떠한 기분이 들지 잘은 모르겠지만, 기독교 성서에 대한 이해의 입문서로는 괜찮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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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8-0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습니다. 진작부터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던 책인데 리뷰를 보니 얼른 들고 싶어집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leeza 2007-09-1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보고 싶긴 한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님의 리뷰를 보니 얼른 읽고 싶네요. 기독교가 '개독교'로 불리는 이 현실에서 이런 책을 통해 좀 더 나은 종교가 되길 희망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