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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마스터피스 - 유명한 그림 뒤 숨겨진 이야기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조아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8월
평점 :
미술 도서로 유명한 마로니에북스가 이번에는 소수의 작품들의 뒤를 캐는 이야기를 들고 왔다. 마스터피스 그러니까 흔히 명화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이 어떻게 명화가 되었는지에 대한 숨은 스토리라고나 할까. 사실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뒷이야기 역시 많이 알려진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저자는 그 너머의 이야기와 더불어 과연 명화에 대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역할을 자처한다.
총 12점의 작품이 소개되어있는데,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흥미롭게도 일본 목판화 작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후지산 36경' 중 하나인 <거대한 파도>, 미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구현해낸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 그리고 현대 작가인 에이미 셰럴드의 <미셸 오바마>가 포함된 것이 약간 의아했다. 그렇게 수많은 명화들이 천지에 널렸는데 말이다. 특별히 이 12편을 선정한 이유가 서문에서 소개되었더라면 좋았겠다라고 생각해보지만 그건 내 생각이니.
이미 아는 이야기라고 해도 뒷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도판의 질 역시 매우 훌륭하고 전체 그림은 물론이고 부분을 확대한 그림이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 있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인터넷으로 별도로 찾아볼 필요도 없다. 그리고 유명 작품들에는 대부분 오마주나 패러디가 따라다니는 법. 그런 작품들도 함께 소개되어 후대인들의 명화에 대한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왜 명화이지라고 의아해 했던 세 작품도 저자의 설명을 읽고 나니 어느 정도는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아메리칸 고딕>이나 <미셸 오바마>의 경우는 그림이 나타내는 상징성이 뚜렷했다. <미셸 오바마>는 명화로 간주하는 것이 아닌 간주될 가능성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담겨있다. 암튼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명화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냐 못그리느냐의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이야기가 없다면 명화도 없다! 라는 것. 그러니 예술가들이여, 스토리를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