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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미식 여행 - 바람이 분다 여행이 그립다 나는 자유다
BBC goodfood 취재팀 지음 / 플레져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Let food be thy medicine,
and let medicine be thy food.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다 - 히포크라테스, 본문에서 재인용
저자가 색다르다. BBC goodfood 취재팀이라니. BBC의 푸드매거진 기자들과 여행 기자들이 합심해서 내놓은 지중해의 미식 여행지란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간접 체험하기 딱 좋은 유혹적인 책이다(사실 내일 나 3년만에 출장간다, 본사가 있는 니스로 ㅎㅎ 그래서 얼른 읽었다). 지중해 근처에서 살아본 적도 없는데 지중해가 대서양의 일부로 뭉뚱그려지는게 왜 일케 서운한건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지중해를 꼭 찝어 나오는 요런 여행책 애정한다.
미식여행이라고는 했지만 너무 자세한 내용을 기대하면 안된다. 요약본이라고 하면 더 어울리겠다. 지중해를 내해로 삼고 있는 나라 중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와 우리가 흔히 지중해하면 생각되는 나라는 아니지만 어쨌든 지중해와 접해있는 터키, 크로아티아, 몰타, 사이프러스, 슬로베니아, 모로코의 도시들을 선정하여 그 안에서도 먹고 마시기 좋은 그러니까, 선별된 맛집이 소개된다. 그에 더해 각 나라의 끝마무리로 대표적 요리의 레시피가 소개된다.
도시마다 맛집이 한두군데겠나? 거기에서 선별하고 또 선별해서 몇군데만 선정했을테니 그 선별과정이 궁금한데 그 이야기가 없어서 조금은 아쉽다. '지중해 지역의 미식과 여행'에 관한 최고의 취재 기사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편집했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나 뒷이야기 같은 것이 있었더라면 좀 더 흥미진진하고 믿음직스러운 여행기가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리스트 중 무려 내가 가본 곳도 있었으니!
여행지의 풍경과 맛깔스런 음식 사진이 많아서 신난다. 자고로 여행기는 사진이 있어야 즐거움이 배가 되는 법이지. 오랜만에 지중해의 풍경들을 만나니 보기만 해도 설렌다. 중간중간 담긴 레시피들은 아주아주 먹음직스러워보이기는 하나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도전할만한 레시피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분들은 재료만 구할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내보겠다. '하루에 다섯 끼를 즐기는 나라. 식사 사이에 일하는 나라. 음식이 삶의 중심인 나라'는 어디? 힌트는 위에 언급한 나라들 중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