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책 <귀신 선생님과 고민 해결 1>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홍연식(만화가)

 

진짜 아이들이 다시 돌아왔다!

 

매일 두 아이를 등하교시키는 아빠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아이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느라 친구들과 놀 시간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제자리에 앉아 정해진 답을 찾는 훈련을 하느라 아이들끼리 실컷 뛰놀며 정서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쉬는 시간엔 게임과 영상물에 몰두하며 현실을 잠시 떠나 있는 데에 익숙해 보입니다.


그러다 2년여 전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이란 책을 만났습니다.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닿아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 주변 아이들 이야기인 데다 그림 한 컷도 허투루 그린 것 없이 관찰자로서의 성실함이 잘 배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처한 환경을 얘기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이 이야기의 흐름을 끌고 갑니다. 일단 재밌습니다. 재미없는 만화는 인정할 수 없으니까요!


자신을 만화 그리는 삼촌이라고 소개한 작가는 그 후에도 전국 방방곡곡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 주면서 이들의 고민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고민을 모아서 일 년 반 만에 다시 두 권의 책을 냅니다. 바로 <귀신 선생님과 고민 해결> 1, 2권입니다.


전 편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물론 개성 넘치는 귀신 선생님도요. 우리 주변 어린이들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생생한 고민을 다루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놀 시간 없이 정해진 시간에 학원을 다녀야 해서 학원 지옥 탈출 계획을 세운 려은이, 학교 끝나면 학원이다 뭐다 바쁜 친구들과 달리 맞벌이하는 엄마 아빠가 집에 올 때까지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식이, 동생이 죽도록 미워 기상천외한 해프닝을 벌이는 수정이,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우연한 기회에 바꾸게 된 민수 등 아이들의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곳곳에 흘러넘치는 만화적 재미는 덤입니다.


아이들의 고민은 어른들의 고민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고민조차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 등을 보이고 있지는 않나 자문해 봅니다. ‘만화 그리는 남동윤 삼촌’은 아이들을 대신해 전국의 엄마 아빠에게 아이들의 고민을 전달해 주었는지도 모르지요. 앞으로도 남동윤 삼촌은 수많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만화로 그려 줄 작가라는 건 의심치 않습니다.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부끄러워할 줄 아는 시선 즉, 모든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펜 끝이 움직이는 작가의 책이라면 엄마 아빠가 믿고 아이들에게 먼저 권해 주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이 책을 읽은 엄마 아빠에게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숙제로 남겨 둔 것 같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저의 숙제이기도 하네요. 그동안 저는 자꾸 어른의 눈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해석해 아이들과 자주 다투는 철없는 아빠였지만 이제는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얘들아, 우리 어른들이 너희들의 이야기를 좀 더 귀 기울여 들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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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훈 2017-07-0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력추천합니다ㅎㅎ 진짜 재밌어요~!♥♥
 

7월의 좋은 어린이책 <둘리틀 박사의 우체국>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어린 시절 이 통통하고 친절하고 열정적인 의사, 그리고 그의 동물친구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둘리틀 박사의 모험 이야기를 읽으며 아프리카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 제인 구달(동물학자, <희망의 이유> 저자)

 

지금의 내 영웅이 찰스 다윈이라면 어린 시절의 영웅은 둘리틀 박사입니다. 둘리틀 박사의 모험 이야기들을 몇 번이고 읽으며, 과학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동물의 고통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글을 대할 때마다 내가 여전히 분노하는 것은 분명 둘리틀 박사 덕분입니다.

- 리처드 도킨스(진화생물학자, <이기적 유전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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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좋은 어린이책 <담장을 허물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향(킨더랜드 편집장)

 

너의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표지를 넘기면 제일 먼저 보이는 한 줄의 문구, ‘나를 허물어 더 큰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라는 말이 왠지 멋져 보여 기대감에 보게 된 <담장을 허물다>는 공광규 시인의 시를 판화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비워내는 것, 소유하지 않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내가 가진 어떤 경계, 나의 담을 허물면서 보이는 것들을 시인의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과 우주를 누리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고 해야 할까…….


담장을 허무니 텃밭 수백 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백 살 된 느티나무도, 까치집도, 새 소리와 나뭇잎 소리도 정원으로 들어온다. 저 너머 언덕과 과수원도, 멋진 연못도 나의 정원이 되고, 냇물도 논밭도, 국도도, 월산과 청태산도 정원이 된다. 멀리 가물가물 보이는 오서산 봉우리까지도 한껏 나의 정원으로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은 한 장 한 장 찍어낸 판화 그림처럼 겹쳐지고 쌓여져 멋진 자연을 만들어냈다. 담을 허물고 한껏 커진 정원에는 노루도, 멧돼지도, 토끼도, 자동차도 들어오고, 다닌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삶의 공간 속에서 우리가 허물면 보이는 수많은 것들이 아름답게 펼쳐진 그림책 <담장을 허물다>는 비우고, 나누고, 경계를 허물면서 삶이 더욱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지는 과정을 담았다. 또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욕심을 버리고 나니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동안 담을 쌓고 지내며 지키기 위해 힘들었던 각자의 갈등과 마음이 평온해지기를 바라는 듯하기도 하다.

 

장난감이던 책이던, 아이들도 각자의 소유물이 생기면 그 권리를 지키려고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타인과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런 아이들에게 그저 “양보해.” 라고만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물론 각자의 소유에 대한 권리와 그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갈등 속에서 손에 쥐어도 마음에서 잃는 결과를 얻게 된다면 과연 우리가 정말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담을 세움으로써 잃어가고 멀어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나의 욕심으로 가두던 것들을 열었을 때 나에게는 어떤 정원이 만들어질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봄직하다. 아이가 생각하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아이 스스로 담을 허물 줄 알게 되는 것이 가장 행복한 방법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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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좋은 어린이책 <잭키 마론과 악당 황금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전현정(동화작가)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이 주는 즐거움

<책 먹는 여우가 직접 쓴 탐정 소설 잭키 마론과 악당 황금손>은 ‘책 속의 책’처럼 작가의 이전 작품의 주인공 ‘책 먹는 여우’가 쓴 탐정 소설이다. 제목에서부터 <책 먹는 여우>로 시작하는 전작들과는 다른 이야기인데도 책을 읽는 내내 ‘어디서 본 것 같아…….’를 되뇌는 이유가 뭘까. 이 책 속에는 여기저기 각기 다른 책에 등장한 인물과 소품과 이야기 구조가 엮여 있다. 이를테면 책 먹는 여우와 쌍둥이 같은 주인공 잭키 마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토끼를 닮은 엘리스, <황금알을 낳는 닭>과 비슷한 이야기 전개, 책 먹는 여우의 이야기 창고에서 본 듯한 황금손의 장갑처럼. 즐겨 찾는 식재료인 감자가 조리법에 따라 감자국, 감자 샐러드, 감자볶음, 감자떡으로 변신하듯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좋은 이야기의 탄생은 특이한 소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금쯤 ‘책 먹는 여우’는 어디에선가 글쓰기를 망설이는 아이에게 넌지시 귀띔하고 있을 것 같다.

“네가 알고 있는 이야기부터 떠올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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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좋은 어린이책 <세계사 박물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정기문(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

 

세계와 만나는 첫걸음, 세계사

어릴 적 보았던 지구본에는 온 세상이 있었어. 나는 지구본을 돌리면서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모두 만나는 상상을 했단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지구본을 쳐다보았더니, 이번에는 세계 곳곳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어. 그 호기심은 점점 더 커져서 나는 세계사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어. 그래서 지금은 세계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었고, 학생들에게 세계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가르쳐 주고 있지.


나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세계 곳곳의 박물관을 찾아다니곤 해.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고 있으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이며, 옛사람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거든. 하지만 박물관을 떠날 때면 늘 아쉬움이 남았어. 박물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유물의 모습을 머릿속에 담아 올 수 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세계의 모든 박물관을 한곳에 모아 두면 좋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단다.


그런데 때마침 이 책을 발견했어. 나와 같은 바람을 가진 어린이들에게도 이 책, <세계사 박물관>을 권하고 싶구나. 이 책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를 다루고 있단다. 유럽이나 중국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역사책과는 달리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지역까지 균형 있게 다루고 있어서 유익하지.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까지, 전 세계 곳곳의 역사를 두루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중학교에 가면 세계사를 필수로 배우게 되는데, 우리나라 세계사 학습의 목표는 전 지구의 모든 문화를 고루 배우는 거야. 그러니 세계사를 바라보는 균형 있는 시각이 중요하지. 지금부터 조금씩 익혀 두면 나중에 공부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그 첫걸음에 이 책이 함께해 줄 수 있겠지.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과 설명이야. 고대 동방 세계를 최초로 통일했던 페르시아 제국에는 불멸하는 자들이라고 불리던 특수 부대가 있었어. 이 부대의 군인들에게는 사과 운반인이라는 별명이 있었단다. 용맹한 군인에게 사과 운반인이 웬 말이냐고? 이 책 77쪽에 실린 그들의 모습을 살피면 이해가 될 거야. 그들이 움켜쥔 창의 바닥 부분에는 사과와 닮은 장식이 있거든. 이 책에서는 이런 별명이 붙은 까닭을 정확하게 소개하고, 그 장식이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까지 덧붙이고 있지.


그리고 멕시코 남부에서 발달한 올메카 문화에서 만든 앉아 있는 여자 조각상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단다. 이것은 높이 7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조각상인데, 옥으로 만들어졌어. 여성의 표정이 정교하게 묘사된 작품이지. 그런데 조각상의 모습을 처음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들 거야. 옥으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왜 녹색이 아니라 금색을 띠고 있을까? 또 가운데 있는 거울이 저렇게 빛나는 건 왜일까? 이 책에서는 이 까닭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녹색 옥에 붉은 빛이 도는 광물로 색을 입혔고, 거울은 적철석으로 따로 만들었다고 하더구나. 물론 이런 조각상이 거울을 들고 있는 이유도 소개하고 있지. 이런 전문적인 설명은 유물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우리의 수준을 높여 주게 돼.


이 책은 이렇게 세계 곳곳 대표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싣고, 그것들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어. 나는 이 책이 세계를 여행하고, 세계사를 공부하는 데 좋은 길동무가 될 거라고 확신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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