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책 <환상 해결사>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선희(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환상 해결사>는 학교 폭력 문제, 유기견 문제, 친구와의 우정 등을 추리와 판타지 방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어린이 문학에 어떤 특정 장르나 주제 등이 무색해졌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매우 인상적이었다. 태권 소녀 겨울이와 늑대 소년 유리가 사건의 중심에 서서 하나씩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결국은 주인공이 한 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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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책 <핑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현(동화작가)


<핑스>는 그야말로 새로운 SF동화다. 우리 어린이문학에서 SF동화는 꾸준히 창작되어 왔지만, 제한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코믹을 표방하는 유치한 내용 혹은 현실을 비판하는 무거운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핑스>는 시공을 뛰어넘는 우주선에 탑승하여 단숨에 낯선 외계의 행성으로 날아오른다. 단지 이름만 외계가 아니다. 지구적 사고와는 전혀 다른 외계의 생명들과 얽히고설키며 우주적인 모험을 벌인다.


거대담론이나 당위를 추구하는 관념적인 모험이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따라가는 일차원적인 모험도 아니다. 모험을 추동하는 힘은 주인공의 개인적 욕망이며 우주의 도덕적 지향이다. 주인공 어린이는 그러한 모험의 정점에 이르러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동생을 구할것인가. 우주의 의미를 지킬 것인가.


<핑스>는 SF라는 장르의 본질을 모험의 플롯으로 박진감 있게 전개하면서 어린이 독자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격려를 넘어 기꺼이 박수를 치게 만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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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좋은 어린이책 <안녕, 우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기연 (고양시 모당초등학교 교사)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학교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너무 많이 비슷해서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다른 이름이 계속 맴돕니다.

 

소심한 아이가 등장합니다. 싫어도 말 못하고, 학교에서 괴롭히는 친구가 있지만 도망다니기 바쁘고, 좋아하는 아이한테 인사도 건네지 못하지요. 또 혼자 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조금 장애가 있기도 하지만 똑똑하고 자신감이 있어서 예쁘게 보입니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내는데 그 모습이 짠합니다. 엉뚱한 아이도 있습니다. 스스로 점성술사라 믿고, 엉뚱한 옷차림이나 행동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친구들 고민을 잘 들어주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합니다.

 

반에 한 명씩 있을 법한 남을 괴롭히는 덩치 큰 아이도 있습니다. 남보다 강해야 하고,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몰라도 허세가 가득합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모습이 엿보여 걱정입니다.

 

이렇게 낯익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학교 얘기가 아니라 <안녕, 우주>라는 책 얘기입니다. 이 네 명의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덩치가 있고 못된 짓을 하는 아이인 ‘쳇’이 소심한 아이 ‘버질’의 애완동물을 우물에 빠뜨리면서 그들 넷의 삶과 우주가 얽히게 되는 일상의 모험을 그려냅니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은 계속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했던 만큼 큰 사건은 되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별로 대단한 모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저는 우물에 빠져 있는 버질을 정말 많이 걱정했습니다. 물론 읽는 이들마다 감정이입 되는 인물이 다를 수 있고, 가슴에 와 닿는 부분도 다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은 보는 이들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문학이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들이 생생하다는 점입니다. 그림이 없는데도 머릿속에서 모든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우리 반 아이의 일처럼 쉽게 감정 이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어떤 이들은 눈에 물이 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조금 울었거든요. 무엇보다 소심했던 버질의 변화가 반갑고 통쾌하고 즐겁습니다. 우정을 나누게 된 카오리와 발렌시아의 모습도 반갑고, 지금껏 못된 쳇이 바뀌게 될 것만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 책은 조그마한 용기와 우정이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한마디 말을 꺼내는 용기에서부터 삶은 변화될 수 있는 거겠지요. 역시 ‘뉴베리’ 수상작,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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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책 <슈퍼 독 개꾸쟁 1 : 덩림픽 구하기 대작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은권(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인격과 문화를 가진 개들의 왁자지껄한 대소동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기획, 구성, 그림, 내용, 글, 모두 재미있다. 정신없이 읽게 하는 힘이 대단하다. 현실을 유쾌하게 비유하고 풍자하는 만화적 상상력이 뛰어나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를 위한 내용도 풍부해 모든 연령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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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좋은 어린이책 <가장 완전하게 만든 MOOMIN>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혜진 (월간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신간추천위원)

 

무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해 온 독자들은 당장 이 책을 읽어야겠다. 틈만 나면 무민 골짜기 세상의 등장인물들과 그 속사정에 대해 경쟁하듯 열변을 토하는 팬들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완전하게 만든 MOOMIN》은 무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무민 도감이라 치면 이만한 도감이 없다. 이 책을 쓴 영국 작가 필립 아다와 시나리오 작가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무민 마니아들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 자료들을 기반으로 무민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분석했으며, 원작자 토베 얀손의 삶에 대해 군더더기 없는 설명까지 곁들여 무민 골짜기 세상을 정리했다.


북유럽 공기 같은 푸른빛 책장을 펼쳐 친절히 설명된 머리말을 읽고 나면 본격적인 무민 찾기가 시작된다. 무민의 생김새와 사는 장소, 습관과 성격, 좋아하는 음식과 무민을 만날 수 있는 계절 등의 정보가 빼곡하다. 토베 얀손의 초기작, 연필 스케치와 도판, 사진 자료들을 보는 동안 책의 엄청난 두께와 무게는 어느새 잊어버린다.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읽을 때마다 헛갈렸던 낯선 캐릭터들의 특징이나 관계도 빠짐없이 담겨 있다. 캐릭터 소개에 이어서 무민 골짜기에 흐르는 음악과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용을 곱씹으며 아껴 읽고 싶을 정도이다. 무민에 대한 모든 설명이 끝나고 토베의 이야기로 빠져들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땐 아쉬움 섞인 한숨이 절로 나올 것이다.


핀란드 겨울 전쟁 당시, 참혹하고 무기력한 현실에 맞닥뜨린 토베 얀손의 유일한 위안은 동화를 쓰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먼 길을 여행하다가 생사를 건 모험을 겪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도 늘 따뜻하게 맞이해 줄 토베의 상상 속 휴식처, 무민 골짜기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전운이 감도는 시기에 태어나 크고 작은 전쟁을 겪은 토베에게는 참전 후유증에 시달리던 아버지와 성실하고 따뜻한 성품의 어머니라는 두 가지 세계가 공존했다. 그래서 토베는 부모님에게 영감을 얻어 아빠 무민과 엄마 무민을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구나 친척들의 내면을 무민 골짜기의 여러 캐릭터들에 그대로 반영했고, 계층과 인종의 구분이 아닌 다양한 성격적 특징을 지닌 존재들로 설정했다. 또 무민 골짜기의 숲과 바다와 섬에 핀란드 전역의 풍경을 고스란히 그려 넣어, 무민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듯 실재성을 더욱 견고히 했다. 핀란드의 위대한 동화 작가인 토베 얀손의 삶과 토베가 무민 작품을 시작하기까지의 뒷이야기들을 통해 무민 골짜기 세상의 구석구석까지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캐릭터가 어쩌면 이토록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을까? 토베 얀손의 자유로운 가치관과 혁명적이며 독립적인 삶의 태도가 그 원천일 것이다. 그 때문에 무민 캐릭터에 대한 풍부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토베의 작품 세계를 담은 뒷부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간결하고 쉽게 정리된 글을 읽다 보면 독보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 토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가득 전해진다. 또 어떤 교육적 이슈나 철학적 과제도 강요하지 않고 느긋하고 편안하게 삶의 진리를 전하는 토베에 대한 그리움도 묻어난다. 이제 무민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이 고민할 일은 없겠다. 궁금하면 언제든 《가장 완전하게 만든 MOOMIN》을 펼치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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