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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12월이네? 했는데 벌써 5일이다. 신간평가단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도 같고... (특히 매월초 주목신간 리뷰를 쓸 무렵은 정말 화살같이 흐르는 듯... ㅋ )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은 <내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낸 일곱 계절>. 

  “꽃의 황제, 정원 왕국의 칼 대제, 독일 정원의 아버지” 등으로 불리는 칼 푀르스터의 외동딸 마리안네 푀르스터가 독일 포츠담에 있는 보르님 정원을 일곱 계절 동안 가꾸며 쓴 정원 일기라고 한다. 

  일곱 계절이란 초봄, 봄, 초여름, 한여름, 가을, 늦가을, 겨울을 말한다고. 맞다. 계절은 딱 사계절만 있는 건 아니지. 우리는 무지개 색깔을 당연히 '빨주노초파남보'라고 하지만, 외국 친구들은 "무슨 무지개 색깔이 그렇게 확 구분이 돼? 말도 안돼." 하고 놀라곤 한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시대, 도시에서 살다 보면 봄과 가을조차 누릴 여유가 없이 휙 지나가지만, 단 며칠이라도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면 누려야 하지 않을까. 일곱 계절 동안 볼 수 있는 꽃과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유은실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 제목은 <일수의 탄생>.

 마침 <애완의 시대>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비판하고 있는 부모 세대가 키워낸, 자기 결정 능력이라곤 없는, 그저 '애완'의 대상인 자식 세대의 상징을 주인공 '일수'를 통해 보는 것 같아 무척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참 쉽게 기대하는 평범한 아이, 그저 남들 하는 대로 하는 아이...라는 것이 얼마나 아픈 허상인가를 똑똑히 바라볼 수 있다.  유은실 작가는 진지하고 무거운 얘기를 참 유머러스하게 해낸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너무 웃긴데, 읽고 나면 슬프고 서늘하다.





 

내년은 돼지해. 표지의 느낌을 보고는 '동물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 전혀 아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구제역' 사태 때 파묻혀 갔던 수많은 목숨들에 관한 것이다. 

 축사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돼지들이 처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매우 충격적이다. 작가는 계속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글과 그림을 전개한다. 인간 외의 생명들을 어떻게 대해야 옳을까... 무척 긴 여운이 남는다. 




 2002년 프랑스 대선에서 이 그림책 때문에 '갈색 아침 현상'이 일어났었다고... 

 프랑스의 교육자이자 소설가 프랑크 파블로프가 1998년 처음 발표한 《갈색 아침》은 국가 권력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비극적인 상황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우화라고 한다. 

 국가 권력이 얼마나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기란 쉽지가 않은 일일 텐데, 어떻게 그림책으로 전개내갔을지 무척 궁금하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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