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한 마리가 웅덩이에 뛰어 든다.수면이 일그러진다.수면에 비친 산의 모습이 흔들린다.수면이 평면을 회복한다.산의 모습은 흔들리지 않는다. -송건식의 <지상에 별로 온 손님>중에서-
그리움이란참 무거운 것이다.어느 한순간 가슴이 꽉 막혀 그 자리에털썩 주저앉게 할 만큼,어떤 날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짐스럽다 여기게 할 만큼.- 이정하의 詩《그리움이란》중에서 -
- 이 해인 -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물 속에는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리고 내 안에는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내 안에 있는 이여.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그대가 곁에 있어도.나는 그대가 그립다...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
진정한 사랑은 오로지 아름다움이라는 미끼 하나만으로 충분하다.모든 생명체는 절대로 아름답지 않은 대상에게서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이외수의 《외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