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이 책을 넣은 것은 순전히 내가 엄청난 등록금 문제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내가 작년에 졸업할 때 마지막 학기 등록금은 정확히 <487만원>이었다…. 이렇게 등록금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왜 내가 국립대를 가지 않았을까?''아 그냥 이공계장학금 생길때 수능 다시 볼껄'이었다. 03학번부터는 수리영역 1과 2에서 1등급 받으면 이공계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내 후배들은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 때 수능을 다시 봤었더라면…. 묘한 것은 이렇게 등록금이 비싼데 대학생들은 별 관심이 없다는거다. 과연 이 책에서 이런 미친 등록금의 나라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알려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흠… 아마 저번 달에 조국 교수의 대담집이 선정되었기 때문에 다시 대담집인 이 책이 선정된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김상봉 교수를 매우 존경하기 때문이다. 과거 김상봉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은 키가 자그마하고 인상을 쓰고 있어서 굉장히 날카로운 인상이었으나 대화를 나눠보았을 때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뭐랄까…. 대화를 나누다보면 김상봉 교수의 탁월함(virtue)이 막 발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느낌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렵다…. 어쨌든 나는 김상봉 교수님 빠이니 추천하는 책.







<대칭>… 원제는 Symmetry…. 아 싫다…. 물리 화학 배울 때 화학 구조에서 대칭축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헷갈리던지… 그런데 그에 대한 책이 나왔다. 하지만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오늘날 수학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고 대칭이라는 것에 대해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다른 자연과학 서적(특히 수학)과 같이 초반에만 반짝하다가 잊혀지겠지…. 그리고 신간평가단에서 지금까지 선정한 책을 살펴보건대 이번에도 역시 자연과학 서적이 선정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할 것이다.







 이 외에 좋은 책들은 다른 분들이 잘 소개해주셨을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되도록 다른 신간 평가단 분들이 택하지 않았을 책 위주로 소개하였다. 이제 다른 분들 신간 소개 페이퍼를 읽는 즐거움을 찾으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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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2011-02-1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는 수학이 너무 싫어요. ㅜ.ㅜ
그런데 이번 신간추천 페이퍼에 <대칭>이 종종 눈에 띄는 것으로 봐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암향부동 2011-02-13 23:58   좋아요 0 | URL
저도 수학 싫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전 제가 수학을 잘하는 줄 알고 착각했었는데 대학교때 미분/적분학과 선형대수 배우면서 '아 이래서 수학과 물리학은 천재들의 학문이라고 하는구나'라고 절실히 깨달았죠ㅎㅎ

그리고 지금까지 신간평가단 선정 도서를 보면 꼭 이렇게 많이 추천하는 책이 선정되는 것은 아닌 것 같더군요.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cyrus 2011-02-1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487만원,, -_-;; 제가 다니게 될 학교 같은 경우에는
다행히도 학생회의 투쟁(?) 덕분에 등록금이 동결되어서 302만원 나왔어요.
그런데 대학교 간의 등록금 격차가 정말 심하네요. 이럴 때 부동님이 소개하신
책을 대학생들이 읽어봐야할거 같네요.

암향부동 2011-02-14 00:09   좋아요 0 | URL
정말 등록금 문제는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회 투쟁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요. 3년 전에 학생회가 운동권에서 비운동권으로 바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총학 회장이 완전 <어용>이었습니다. 학교가 미션 스쿨인데 총학 회장도 신학과다 보니 그냥 학교가 하자는대로 다 하더군요. 등록금도 12%인가 인상안 그대로 받아 들이고….

더 웃긴건 자꾸 중앙운영위원회(각 단과대 학생회장의 모임인데 이른바 학생회에서 국회와 같은 역할을 하죠.)에서 태클 거니까 학생총칙 개정해서 중앙운영회의 권한 대폭 약화시키겠다고 1학기때 생쑈하다가 실패한 후에 2학기때는 레임덕 와서 아무 일도 못 하더군요ㅎㅎ. 더 웃긴 건 부총학회장은 2학기때 외국으로 교환학생 간 거였습니다. 뭐 있으나 마나한 총학… 학교 사상 최악의 총학이었죠.

갑자기 학생회 투쟁 이야기 나와서 잡설이 길었네요…. 등록금 487만원 비싸죠? 제가 공대라 cyrus님보다 많이 비싼 것 같습니다. 근데 이화여대는 500만원이 넘는답니다ㅎㅎ.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맥거핀 2011-02-14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닿는 제목이네요. 미친 등록금의 나라...네..맞습니다, 맞지요. 한 마디로, 미쳤죠. 며칠 전에 간만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100분 토론을 잠깐 봤는데요. 등록금 문제에 대해 친 정부쪽 패널이 내놓는 소리에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이나 기부금 입학제가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꼴을 보면, 뭔가 다른 대책이 있는지도 의심스럽지만요.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예전에 등록금 문제야말로 가장 큰 것이었는데..
에구..아무튼 신간추천 페이퍼에 흰 소리만 했네요. 다른 추천도서들도 잘 봤습니다.^^

암향부동 2011-02-14 17:05   좋아요 0 | URL
과거엔 등록금 투쟁이 매년 봄마다 계속되었었지요. 주로 남자 학생이 많고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공대 학생들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이공계 장학금>으로 이공계 학생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2000년 후반부터는 등록금 투쟁의 동력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기부금 입학제>는 재학중인 학생들은 다수가 찬성 혹은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학교에 입학한 그들로서는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그리고 이른바 3불 정책 중의 하나가 기부금 입학제 불허입니다만… 편입학 관련해서는 비리가 있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요.)

맥거핀 2011-02-14 23:0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간의 사정이 있군요.
위의 비운동권 학생회 얘기를 하셔서 드리는 말씀인데, 비운동권 학생회야 말로, 등록금 투쟁에 무엇보다 힘써야 하는 것 아닌지. 학생들의 복지를 기치로 내걸고 탄생한게 그런 총학들이니까요.
사회 문제에 발언을 하는 것까지 (그런 총학에게) 바라지 않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정부 뿐만이 아니라, 총학들도 '복지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암향부동 2011-02-15 10:24   좋아요 0 | URL
당시 비운동권 학생회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 졸업생 모금을 통한 장학기금 확충으로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공약했었습니다. 그런데 1년 후에 모은 금액은 3000만원 정도였죠…. 등록금 12% 인상 안을 협상 없이 그대로 받아 들인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습니다.

결국 그 이후 쭈욱 운동권이 학생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운동권 학생회를 통해 운동권에서도 <학생 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