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청스럽게 수다를 떠는 걸 "너스레를 떤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너스레에는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표준국어대사전) 외에,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이리저리 걸쳐놓아서 
그 위에 놓는 물건이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게 하는 막대기
(표준국어대사전,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라는 뜻도 있다.

원래 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에 걸쳐놓는 막대기인 너스레를 “떠는” 것이
어떻게 수다스럽게 떠벌린다는 의미가 되었을까?
모르긴 하지만, 이 설명을 읽으니
넉살 좋은 장사꾼 한 사람이
장바닥에 그릇들을 한가득 벌려놓고 차곡차곡 쌓으면서,
가끔 손에 든 너스레를 떨어 가며
이웃 장꾼들이며 지나가던 이들과 우스갯소리 섞어
대거리하는 풍경이 삼삼하게 떠오른다.

(위에 “넉살”이라고 쓰고 보니, 너스레와 어감이 비슷하다.
“넉살”을 좀 헐렁하게 발음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렇게 쓰이게 되었을까?)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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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1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스레를 잘 떠는 편인데 ^^

mong 2006-02-1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삼한 풍경이 더 좋은데요 ^^

물만두 2006-02-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입다의 충격에 우리말 공부가 필요함을 깨달음 - 너스레 떰^^

숨은아이 2006-02-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저는 영 그런 재주가 없어서요. 유머 감각이 모자란가 봐요. ㅠ.ㅠ
몽님/메밀꽃도 생각나지 않으세요? 히힛.
만두 언니/들입다의 충격? 그게 뭐래요? o.o

물만두 2006-02-1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티비에서 나온 말인데 난 드립다로 알고 있었다는 ㅠ.ㅠ;;;

숨은아이 2006-02-1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디립따"가 아니란 거 안 지 얼마 안 돼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