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잼? 먼지로 만든 쨈도 아닐 테고...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내림”([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이란다.
그러니 먼지를 재우는 비가 먼지잼이다.
참, 말도 예쁘다.
비를 가리키는 말 중에 예쁜 것이 많다. 여름철 한창 농사에 바쁠 때 내려서 잠시 한숨 자게 해주는 비는 “잠비”, 가을에 추수한 뒤 비가 내리면 내친 김에 떡을 해 먹는다고 “떡비”라고 한단다.
비가 오기 시작할 때 한 방울 두 방울 툭툭 떨어지는 건 “비꽃”이고, 비꽃이라도 떨어질 때 서둘러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나 빨래를 걷어 비에 맞지 않도록 하는 건 “비설거지”다.
옛날 농사짓는 이들은 모두 시인이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