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잼? 먼지로 만든 쨈도 아닐 테고...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내림”([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이란다.
그러니 먼지를 재우는 비가 먼지잼이다.
참, 말도 예쁘다.

비를 가리키는 말 중에 예쁜 것이 많다. 여름철 한창 농사에 바쁠 때 내려서 잠시 한숨 자게 해주는 비는 “잠비”, 가을에 추수한 뒤 비가 내리면 내친 김에 떡을 해 먹는다고 “떡비”라고 한단다.

비가 오기 시작할 때 한 방울 두 방울 툭툭 떨어지는 건 “비꽃”이고, 비꽃이라도 떨어질 때 서둘러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나 빨래를 걷어 비에 맞지 않도록 하는 건 “비설거지”다.

옛날 농사짓는 이들은 모두 시인이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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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1-26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쁜말 배워갑니다......

물만두 2005-01-2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또 하나 배웁니다. 먼지잼... 요거 들어 있는 시를 읽기 바래봅니다^^

숨은아이 2005-01-2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꼭 먼지잼이라도 내릴 듯한 날씨죠. ^^

플레져 2005-01-2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얼마전에 제가 올린 비에 관한 단어들 퍼가셨잖아요 ^^
먼지잼아 날려라~~ 먼지잼 아니면 비꽃이 날릴 것 같은 날씨에요.
지금 날씨, 아주 맘에 듭니다 ^^

숨은아이 2005-01-2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그래놓고 다 까먹어부렀네요.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