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토요일 경남 고성 공룡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아이 둘, 어머님, 남편과 함께 우주탐사 전시회와 남해 연육교를 본 다음에, 하루 일정 중 시간이 남아 경남 고성 공룡박물관에 들리었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박물관은 작고 아담했습니다.  남해 바다와 맞은편 해안절벽, 상족암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박물관은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라 푸르스름한 하늘에 희미한 낮달과 차가운 가을 바닷 바람이 마음을 비우더군요.


박물관 내부에 들어서니 그 곳은 에릭 로만의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림책의 주인공 작은 새가 앉았을 법한 티라노 사우루스와 날개를 활짝 펴친 익룡의 화석이 일행을 맞더군요.  


이제 6살 된 큰 아이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번개가 치던 날,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잘못 들어선 새처럼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공룡 화석 사이를 지나다니더군요. 삼엽충과 암모나이트의 화석 전시실과 3D 입체 영화도 기대 이상이었답니다.


가지고 갔던 디카의 메모리가 없어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그 대신 인터넷에서 찾은 공룡박물관 이미지 3장을 올립니다. 아이가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을 읽고 좋아했다면, 한 번쯤 가볼만한 곳으로 경남 고성 공룡박물관을 추천합니다.


 *








 








 




**





 *** 









 


* 박물관 입구의 공룡상


** 중앙 홀의 티라노사우루스와 익룡의 화석


*** 위에서 내려다본 박물관 전경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굼 2004-11-2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네요. 아이들은 정말 공룡을 좋아해요. 신기할 정도로; 그런데 나이를 먹어 갈수록 그렇지 못하다는게 아쉽더라구요.

초콜렛 2004-11-2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겐 세상은 늘 이상한 것, 늘 기묘한 것으로 가득찬 선물 상자와 같고, 어른에겐 이미 열어버린 상자와 같을지도.... 사실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빨려 들어갈지 모르는... 그래서 더더욱 들여다 보지 못하는... 그런.

누구몰라? 2011-11-0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소는;;;;
 

마이클 카우프만의 '소로스'를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놀이방에서 소파 한 구석을 차지하고, 한 눈으론 애가 잘 노는지 쳐다보느라 완독이 좀 느립니다. 일주일째 책을 잡았는데,  3분의 2쯤 읽었답니다.

별은 세 개, 그리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전형적인 서구인 남자, 그는 오만하고 직설적이고 변덕스럽기까지 합니다. 그기에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데는 전혀 소질이 없습니다. 책 속의 표현을 빌자면 말 한 마디로 타인의 따귀를 후려 갈기는 듯한, 사람입니다.

그는 헝가리계 유태인으로  유복하게 자라났자만 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영국에서 경제학도를 지내며 땡전 한푼 없이 철도 잡부,  영업 사원을 전전하며 지냈습니다. 또 처음으로 입사한 금융사도 그의 일솜씨가 형편없다 여겼습니다.

그런 그가 성공했습니다. 이 성공은 물질적인 의미입니다.

11월 15일자 중앙일보 일면에 조지 소로스가 'FT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부자'  3위인 기사가 일면 우측 상단에 실렸습니다.  그는 부유하고, 자신의 가진 돈의 힘으로 세상을 움직이려 합니다.

책은 소로스의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쓰였습니다. 그란 인간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합니다. 보면서 사람 인생이란 참 재미있는거구나, 란 생각도 하여 보지만, 빨리 이 책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4-11-1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어들인 돈으로 부시낙선 운동에 천억이상을 내놓은 것을 보면 정신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을까요?

초콜렛 2004-11-1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로스'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소로스'는 불행한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철학자가 되기를 원했으나, 되지 못했고, 가족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으며,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소로스가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더군요. 제가 2/3 읽은 부분까지입니다.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사회적 노력을 하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어제 페이퍼를 쓰고 수정이 안되어, 오타도 있고, 문맥이 이상하기도 하네요. ^^
 

주식거래를 하니 식견을 넓히고자 전 요즘 이런 책을 읽고 있답니다. 맬키엘의 '랜덤워크 투자전략', 헤그스트롬의 '탐정과 투자가', 다니엘 스트래치맨의 '헤지펀드' 입니다. 한 번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두 번 이상 읽고 리뷰를 쓸 계획입니다.

맬키엘의 '랜덤워크'는 ☆☆☆쯤,  꽤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기술적 분석이란 게 얼마나 허황된지 깨닫게 되었지만, 뒷부분의 절반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별 셋입니다. 

'탐정과 투자가'는 재미있고 독창적인 책이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별 세개 반쯤. 원저자는 '워렌 버펫'의 전기를 썼던 사람으로,  인물을 꽤 재미있게 그려내는 능력을 지녔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투자에 대한 생각보다, 홈즈나 뒤팽, 브라운 신부가 나오는 추리소설물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 쪽으로 배운 것은 '가치투자를 할 때 탐정처럼 세밀하게 정보분석을 하자'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헤지펀드'를 읽고 있습니다. 헤지펀드에 관한 깔끔한 설명문이라 얘기드리고 싶네요. 아직 머릿속으로 별은 못 매기고 있습니다.

그 외 아이 그림책으로 '곰 사냥을 떠나자'와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을 보았는데, '곰 사냥'의 편안한 그림과 내용, ☆☆☆☆☆, 별 다섯입니다. 옥슨베리에게 반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은 ☆☆☆☆, 사람의 인생살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더군요. 그런데, 6살 아들은 좋아하는데, 4살 딸은 시큰둥...합니다. 

그림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중독되는 것 같아요.

그 외 만화로  '소년탐정 김전일'을 읽고 있는데, 별 ☆☆☆입니다. 39권 중 31권까지 읽었습니다. 추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끝까지 읽어보고 싶더군요. 최근에 '미스터리 극장 에지'와 '견신'을 앞부분만 읽다가 내버려 두었답니다.

당분간은 주식 관련 책을 질리도록 읽어 보려 합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호밀밭 2004-05-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에 있는 세 책은 읽지 못했고, 뒤에 있는 세 책은 읽었네요.
곰 사냥을 떠나자 그림 정말 예뻐요. 수탉도 좋고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김전일 만화예요. 전 그렇게 외딴 공간에서 한정된 인원 속에 범인이 숨어 있는 게 좋아요. 아주 평범하게 어울리지만 알고 보면 살인자라는 게. 사실 살인한 사연들은 신파에 가깝지만 내용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좋아요.
음, 님은 주식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저도 약간의 간접 투자는 하지만 사실 너무 몰라서 배워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초콜렛 2004-05-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전일을 읽으면서 퍼즐 게임처럼 느껴졌어요. 외딴 곳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예상 외의 살인자, 그런 살인을 해야 했던 슬픈 사연. 만화를 보면서 짜여진 틀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죠. 아마 소년 주인공이라서 동일시가 힘들었나 봅니다.
소일거리로 주식을 하고 있기도 하고 제가 하는 일에 어떤 의미를 찾아 볼까 하여 관련 책을 읽고 있답니다. 사실 그쪽으론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소굼 2004-05-3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본거라곤 역시 김전일 뿐; 주식...얼마전에 도서관 직원분이 주식할 생각없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왜 나에게 그런걸 물어봤을까란 생각을 곰곰히 했던 적이...가끔씩 공부하고 싶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바로 잊어버린다는;

초콜렛 2004-05-3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불교 쪽도, 과학 쪽도, 매일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싶어 머릿 속으로 집을 지었다 말았다 많이 합니다.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벌써 손을 놓은지 오래되었답니다. 슬퍼요. 사람의 시간이 유한하니, 덧없이 바라는 것만 많아지네요.
소굼님 서재는 만화 관련으로 자주 들렸습니다. 통성명도 하지 않은체 쓱 글만 남기고 왔네요. 오셔서 반갑습니다.
 

 ☆☆☆☆☆: 소장용. 평생 책장에 고이모셔 두어도 좋을 듯.

☆☆☆☆: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거나 다시 읽었을 때 재미있었음. 만화책으로 열혈강호, 펫 샵 오브 호러즈, 백귀야행. 여러 번 읽게 되는 아이 그림책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됨.

☆☆☆: 애매모호함, 잘 모르겠음. 장점과 단점이 섞여있음. 

☆☆: 눈에 띄이는 단점이 더 많음.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음, 또는 읽기 어려웠음.

☆: 읽고 후회한...


댓글(5)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누아 2004-05-06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표시를 할 때마다 이것을 다른 사람이 참조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내 눈이 객관적이지도 않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을 보니 자기가 읽은 대로 솔직하게 표시하면 되는 것을....별매김의 기준도 참조하겠습니다.

초콜렛 2004-05-07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nua님이 참조하실 거라니 부끄러워지네요. 며칠 전에 주식관련 책 중에 첫번째 리뷰를 살펴보니 그 두번째 리뷰와 의견이 많이 달라 고민했더랍니다. 제가 별 4개 준 것 때문에 사서 후회했더라는 얘기 듣고, 별 매김에 좀더 신중해야겠다고 이런 고민, 저런 고민 많이 했더랍니다.
조금 그 분께 미안한 마음으로, 제 별의 뜻을 여기에 적어놓았습니다.

즐거운 편지 2004-05-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더군요. 큰 부담 없이 쓰기 시작했었는데 서재가 진화를 거듭하다보니 조심스럽더군요. 아이의 독서방향에 대해 생각하다 이제는 제가 객관적인 눈을 가져야 할 것 같더군요. 잘 안되지만 노력하고 있답니다.^^
서재 사진이 참 예쁘네요. 무슨 그림인지??

초콜렛 2004-05-07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님 오시니 너무 좋네요. ^^ 서재 그림은 모사이트에서 검색하다 발견한 건데, 그냥 마음에 들어서 슬쩍... 작가 이름도 모른답니다.

초콜렛 2004-05-20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별 매김에 대해 짧게 떠오른 생각..
☆☆☆☆☆: 깊게 빠지다. 탐닉하다.
☆☆☆☆:반하다
☆☆☆:오래 사귀어 보면 좋을지도.
☆☆: 첫인상이 별로...
☆: ㅡㅡ;
책을 사람으로 빗대면 별 매기기가 더 싶지 않을까? 이리저리 생각나 적어 봅니다.
 

아무 책이나  곁눈질 하기 좋아하는 서른 세 살입니다. 지금은 아이 둘, 검둥개, 좋은 남자, 어머님과 살고 있습니다. 아이 그림책, 재테크 관련 실용서, 만화를 즐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