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닉맨 - 인간을 공학하다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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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다.
재미있다.
놀랍다.
환상적이다.
매력있다.
두렵다. 무섭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이다.
문학작품도 아닌 책에서 이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낀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바이오닉맨을 읽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저자는 600만불 사나이와 키트 세대라면, 난 은하철도999와 아톰으로 시작해서 파워레인져와 그랑죠를 보며 자랐다. 내가 생각한 로봇은 만화 속에 사람 처럼 생각하고 감정도 있지만 능력은 사람보다 뛰어난 그런 모습이었다. 항상 사람을 위해 일하며 악당과 싸우는 모습에 푹 바졌었다.
생각해 보면 악당은 로봇이라기 보단 돌연변이 생명체 처럼 묘사했다.

600만불의 사나이와 소머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말만 들어 잘 알지 못하지만
책을 보고 나니 당시의 상상이 대부분 이뤄진 현실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비록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인체의 일부분을 '인공'적인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른 후의 미래를 상상하면 무섭기도 하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해롭기도 이롭기한 도구, 중요한 것은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의 선택'이다.

가까운 미래 기술이 더 발전해서 만약에 정말 영화 처럼 팔과 다리를 로봇으로 바꿀 수 있다면.
아니 바꾼 팔과 다리가 인간이 타고난 팔과 다리보다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면!!
거기에 아이언맨 슈트 같은 것이 현실이 된다면 좋은 곳에 좋게 사용하면 다행이지만
인간에겐 욕심이란 것이 있고, 힘이 생기면 누구나 하게 되는 못된 상상들이 현실이 되어 버리면
순간의 실수로 핵과는 비교 되지 않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무서운 상상을 하게 된다.

<바이오닉맨>은 생체공학기술의 현재를 쉽고 재미있게 담아냈다.
600만불 사나이의 팔과 다리를 예로 들어 영화와 현실을 비교하며 무서운 상상은 아직은 우려라고 안심시킨다. 지금까지의 생체공학은 "-"를 "0"으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다.
후천적으로 팔과 다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다시 팔과 다리를 찾아 주는 것.
신체적 장애로 인해 청각과 시각을 잃은 사람들에게 감각을 찾아 주는 것.
'보통사람' 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생각해 보면 이야 말로 '사회복지'다.
복지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장애인 복지에 이만큼 혁신 적인 것은 없을 것 같다.
의료복지와 함께 해야 겠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사지가 절단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들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볼수 없던 사람들에게 빛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 자체가 환상적이다.

생체공학의 꿈은 '바이오닉맨'이 되겠다는 소망보다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보통사람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대한 답이다.

21세기 생체공학의 현재는 과거의 상상을 조금식 현실로 만들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 처럼 멋지고 자연스럽고 악당을 물리칠 슈퍼파워를 가지진 못했지만
최근 몇년간 눈부시게 발전했다.

책은 '뇌' 과학 분야도 많은 부분이 담겨 있다.
아니 생체공학에서 '뇌'과학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기술로 전에는 몰랐던 많은 것을 해결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진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우주만큼이나 신비로운 곳이 '뇌'다.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바둑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이 커지면서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함께 커졌다. 인공지능은 과연 어디까지 왔을까? 어디까지 갈까?
스스로 판단하는 것들이 늘어나면 인간처럼 판단하게 될까?
책의 범위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많은 궁굼증들이 새로 생겼다.

기억에 대한 연구, 감정에 대한 연구들은 생소하면서 재미있지만 한편으론 무섭다.
연구자들은 이유 없이 그냥 한번 해보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해본 것이 놀라운 발견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상이 생명체라면 인간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격을 고통을 생각하게 된다.
'인간'을 위해서 라지만 이렇게 해도 될까 싶은 실험들이 있다.

책 속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해마'에 대한 이야기다.
뇌속 깊숙이 자리한 '해마'는 기억에 영향을 주는 곳이다.
지금 세계에선 그 해마를 인공적인 것으로 만드는 연구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만약 정말로 '해마'가 우리의 기억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것에 모든 것을 담당한다면.
책 속에서 말하는 것 처럼 인공적으로 기억을 저장하고 경험을 공유 할 수 있게 된다면.
'기억'이란 것, 지식이란 것이 노력이나 성취 없이 얻어 진다면. 인간은 지금 처럼 살 수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에선 아직도 종종 출산의 고통과 군대경험에 대해 비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에겐 서로의 기억과 감정 고통까지도 공유 할 수 있게 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봤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훗날 과학으로 모두 설명하게 된다면
인간은 무엇이 되어 있을까?

책을 읽고 나서 우려되는 부분이 하나 있다.
'뇌'를 알면 알아갈 수록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신세계'의 유토피아가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
인공해마를 통해 기억을 공유 하고 저장 할 수 있다면 인간이 컴퓨터 처럼 외부 저장장치를 만드는 것도 가능 하고 기억을 사거나 파는 거래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나아가서 법적으로 모든 것을 금지하게 된다면 지식과 힘을 가진 일부의 지배를 받게되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모든 것이 그냥 우려였으면 좋겠지만
역사속에서 인간은 언제나 '파괴'를 저지르고 나서야 반성을 했다.
가까운 과거 핵폭탄의 위력을 짐작 했지만 실제로 느껴 보고 싶어 사용 했던 역사가 있어 함부로 속단 할 수 없다. 어쩌면 일본의 애니매이션 [공각기동대]의 세계를 떠올려 보기도 한다.

기술을 일부가 독점을 해서 비싼 대가를 치뤄야만 얻을 수 있고, 그 대가는 보통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재화를 모은다 해도 모을 수 없을 정도라면 지금도 '헬'이라 부르는데 그 세상은 더한 지옥일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체공학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다.
저자의 생각대로 공학기술에 대해서는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교양과학으로 써는 보기 드문 좋은 책이라 인정 한다.

하지만 재미와는 별게로 많은 걱정들이 자꾸 생각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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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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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인류 역사의 변곡점을 읽다.
어떤 시대가 우리 역사를 바꿨을까?
많은 사건들이 떠오르지만 주경철 교수님은 딱 4개의 변곡점을 찍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1820년 대분기가 오다.
1914년 나그네비둘기멸종! '인류세'가 시작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언제부터 벌어 졌을까?
아니 지금의 동양과 서양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책을 받기전에 많은 궁굼증이 있었다.

책은 콜럼버스 이야기 부터시작 된다.
콜럼버스에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그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사람 정도면 충분했다. 간혹 콜럼버스의 달걀이야기를 들었지만 큰 관심은 없었다. 그래서 였을까? 잘 알지 못하는 콜럼버스 조차 잘 못 알고 있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전기에서 잠깐 본 콜럼버스, 세계사에서 잠깐 언급한 콜럼버스는 탁월한 모험가다.
그의 지식은 빛났고, 열정과 모험심은 대단 했다.
그가 왜 그렇게 까지 열정적이었고, 왜 콜럼버스만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걸로 알려 졌을까? 같은 사소한 의문 조차 갖지 않았다.

주경철교수가 들려주는 콜럼버스의 이야기는 그 시대의 유럽을 담고 있다.
거대한 로마 제국이었다가 다양한 국가로 분열되고 세계 각지로 식민지를 찾아 경쟁하던
그야 말로 대항해 시대! 그들이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것은 결국 '욕심'이었다.
더 가지고 싶고,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싶은 욕심과 귀족의 사치의 욕심이 만들어낸 침략과 전쟁의 시대

그 시대 유럽은 세계로 뻗어 나갔고, 우연과 욕망이 더해진 콜럼버스가 '인도'라 착각한 아메라카대륙을 발견하게 된다.

콜럼버스의 항해는 그야말로 미친 항해 였다.
어떻게든 새로운 것을 찾으려 했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할지라도 그 집념만큼은 대단하다.

어쩌면 그 때의 침략으로 시작된 유럽의 확장이 없었더라면 지구상의 전쟁과 침략은 줄어들었을까.
주경철교수의 콜럼버스이야기에서 무서움을 발견한다.
복종과 굴복의 차이만큼 커다란 차이가 만들어낸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1492년 콜럼버스의 발견으로 인류의 세로운 역사가 쓰여진 것은 사실이다.
그 역사가 비록 침략과 대량살상으로 인한 것이라도, 자신과 다른 곳의 인간을 미개하단 생각이 지배했더라도,

인간을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했더라도 콜럼버스의 발견이 만들어낸 세계라는 사실은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1820년 동양과 서양의 운명을 바꾼 대분기라 한다.
콜럼버스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동양과 서양을 비교 한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정화의 함대다.
규모면에서 보면 콜럼버스의 함대와 비교하기 미안 할 정도 차이가 난다.
지금으로 따지면 미국의 항공모함과 여객선의 차이정도로 어마어마한 차이다.
항해술 역시 정화함대의 항해술이 더 뛰어났으며, 더 먼 바다도 안전하게 항해 할 수 있었다.

항해 뿐만 아니라 운송수단의 차이가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극복하게 했고,
최종적으로 산업혁명을 통해 서양이 동양을 넘어 설수 있었다고 한다.
18세기 전만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비교하면 중국이 세계 GDP의 대부분을 만들어 냈다.

동양과 서양의 대분기
중국 황제의 해양진출 금지 명령과 유럽대륙인들의 식민지경쟁이 만들어낸 결과
힘과 기술의 겪차가 줄어 들기 시작한다. 마치 생태계의 멸종처럼 거대한 종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종이 차지 하듯이.

정화 함대가 빠진 자리를 유럽의 함대들이 차지하기 시작 했다.

바퀴와 수레라는 운송수단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은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바퀴의 발전과 운송수단의 역사는 짧은 지면으로 다 담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이럴 것이다 라는 추측만 할 뿐, 그 활용과 필요에 의해서 동양보다 서양이 더 활발하게 사용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서양에서의 발전이 문화의 차이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것이 너무 많다.

1914년은 '인류세'라고 한다. 1914년은 지구상에 있던 마지막 나그네비둘기가 멸종한 해다.
앞의 두 시기와 차이점은 인간끼리의 경쟁이 아닌 인간과 자연에 대한 분기점 이기 때문이다.
자연적으로 환경변화에 따라 종이 멸종하고 새로운 종이 탄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종이 살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진화는 진행 중이다.
멸종또한 자연스러운 적응과 진화의 결과라고 한다면, 1914년은 진화마저도 인간으로 인한 인공적인 것이 되어 머린 해가 된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인간은 자연을 어디까지 파괴할 것인가. 과연 인간은 자연마저 지배할 수 있을까.
3번째 장은 '사피엔스'의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인류는 신이 되려 하는가?" 라는 질문.

자연스럽다 생각했던 것들의 부자연스러움.
그 모든 것이 인간에 의해 발생한 결과라는 것. 인간이 가진 파괴성을 생각해 본다.
'자본주의'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자연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자본'이라는 것 밖엔 없는 것 같다.

마지막 1945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다.
우리에겐 광복이라는 잊을 수 없는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한 해다.
2차 세계대전의 끝 일본의 항복으로 엄청났던 광기가 멈췄을까.
1945년 이후 우리의 역사만 본다면 흉터가 깊게 남아 있다.

그리고 미래!
기계와 로봇은 우리를 어디로 대려 갈까?
아니 우린 무엇을 위해 로봇이 필요로 할까?
가까운 미래 우린 여전히 '인간'일까?

많은 생각을 남긴 책 <그해, 역사가 바뀌다>
아무래도 몇번은 다시 읽어보고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뒤죽박죽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얽혀 있어.
글로 풀어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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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조건 - 위대한 선택을 위한 공부
최명기 지음 / 지음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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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대통령의 조건
1인자의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대통령의 지능
대통령의 성격
대통령의 인생 스토리
대통령의 외모와 언변 그리고 환경
대통령의 최측근, 핵심 추종자
양날의 검, 대통령의 세력
대중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투표의 향방


Part2 대통령 스카우팅 리포트
그들의 과거 속에 답이 있다
문재인에게 대통령은 채무다
안희정에게 대통령은 승부다
이재명에게 대통령은 출세다
안철수에게 대통령은 강박이다
손학규에게 대통령은 업보다
유승민에게 대통령은 효도다
남경필에게 대통령은 도발이다
황교안에게 대통령은 복종이었다
반기문에게 대통령은 승진이었다

Part3 좋은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법
대통령이 명심해야 할 것들

 

위대한 선택을 위한 공부

"나를 위해 5년을 바칠 단 한 사람은 누구인가?"

 
적당히 따뜻한 날, 적당히 바람 부는 날
적당한 미세먼지 날리는 날.
적당한 시기, 적당한 책을 만났다.
<대통령의 조건>

19대 대통령선거일은 2017년 5월 9일이다.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 고민이 많아진다.

지난 10년 이란 시간을 돌아보면 선거가 정말 중요함을 느끼지만
선거때만 되면 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걸까?

개인은 합리적이지만 대중은 그렇지 않아서 일까?
집단지성의 힘은 왜 대통령 선거에서는 발위 되지 않는 걸까?
대부분의 사람을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단 누군가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으면 단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쩌면 대통령 선거는 연애와 같다.
콩까지가 쓰인다고 하는 현상. 한번 좋게 보면 끝없이 좋게만 보게 되는 것.
반대편에서 아무리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으면 그 사람의 장점만 보인다.
상대편에서 하는 이야기는 내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비방이나 인기를 끌기 위한 전략쯤으로 느껴진다. 큰 단점도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는 일로 바뀐다.

나를 대신해서 5년이란 시간 동안 국가의 운영을 맡기는 사람인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 휩쓸린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서서히 콩깍지가 벗겨진다.
그러면서 보이는 단점은 너무 커다란 구멍이 되어 상실감을 느낀다.
아!! 저런 사람이었나?라는 의심에서 시작되는 작은 분열이 걷잡을 수 없을 지경으로 커지면 파국이 된다.

대통령 선거 기간은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보는 면접이다.
오랜 시간 살아왔던 삶을 통해 미래를 증명한다.
그들의 지난날은 자기소개서의 이야기가 된다.
그들의 경력은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준다.
안보, 경제, 외교, 복지. 어느 쪽이 전문일까?
우리가 필요한 부분은 어느 쪽일까?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가 아니라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이가 되어야 한다.

지난날들을 생각해보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과,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것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낀다.

어떤 정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열정적이었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열정은 대통령이란 목적을 달성하면서 식는다.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 더욱 활활 타오른다.

2017년의 대선은 장미 대선이란 별명이 붙었다.
더는 참지 못한 국민들이 선택 철회를 요청했고, 탄핵이 통과되어 갑작스럽게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었다.

대통령을 하고 싶어 하는 후보도,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우리도 처음 겪는 일이다.
지금 우린 지난날의 선택보다 더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후보가 그냥 좋아서, 상대 후보가 싫어서 하는 선택의 결과는 지난날 충분히 겪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행복'이다.
어떤 후보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일을 할까?

아직은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이번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고 나면 대통령 후보가 확정된다.
짐작이 가는 후보들도 있지만 짐작할 수 없는 후보가 등장할 것 같기도 하다.

그 누가 되었든 최대한 객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책의 두 번째 파트가 유독 재미있었지만.
빠진 후보들이 많다. 저자의 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심리학을 전공한 그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지난날의 행적을 통해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저자 나름대로 정리했다고 할까.

후보들의 진심은 어떨지 몰라도.
과거의 행적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는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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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사색 -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서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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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의 경계에서서

공감사색 - 강원상.jpg


사실 우린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굳이 통계 자료를 열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2014년 4월 16일 국민들이 바다 한가운데에 수장되는 것을 우리 두 눈으로 보았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는 참 이기적이다.
누군가는 그 참사를 자신의 장기기억에 담아 잊지 않으려는 반면에, 누군가는 그 고통을 빨리 외면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라 믿는다.

나는 아니었으니까,
내 가족은 아니었으니까,
내가 아는 사람들은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살다보니 국가는 점점 본연의 역할에 게을러진다.
개인은 불행해도 불평만 늘어놓을 뿐
절대 부지(不知, 알려하지 않음)하고, 불위(不爲, 행동하지 않음)한다.

역사상 이보다 '최순실과 무리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어디 있었을까.
- 국가의 존재 이유 중에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인용 글

 

 

 

2014년 4월 16일 작가 강원상은 글을 쓰기로 다짐을 했다.
2014년 1월 나는 책을 읽기로 했다. 그리고 읽은 책은 꼭 글로 남겨두리라 다짐했다.

2017년 작가 강원상의 다짐은 책으로 세상에 빛을 봤다.
2017년 내 다짐은 여전히 반만 지켜지고 있다.

2017년 3월 현재
우리는 너무 많은 일들을 견뎌내고 있다.
더는 참을 수 없는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주요 도시의 광장은 촛불로 가득 찼고,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 대통령은 파면이라는 또 하나의 최초를 기록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
전 대통령은 검찰에 불려 조서를 작성했고,
3년이란 시간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던 세월호는 그 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우린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있다.

강원상 작가가 <공감사색>을 통해 전하려 한 이야기.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흘러가는 시간속에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들.
어른들의 잘 못으로 너무 일찍 별이된 아이들,
행복을 꿈꿨으나 컵라면 하나만을 남긴채 세상을 떠난 청년.
늦은 대응으로 메르스라는 공포에 떨었던 시간...
헌법에 보장된 자유 집회의 자유를 무참히 파괴한 물대포,
그 물대포에 잃은 숭고한 생명.

1960년 4월 19일, 1987년 6월 10일
목숨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그 후 30년... 경제 성장과 삶이라는 무게에 미뤄둔 감시는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만들었다.
모두가 평등하길 바랬던 사회는 다시 계급이 등장해 수저계급론은 탄생시켰고.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가 흙수저라 생각하고 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늦은 후회가 또 다른 후회를 만들지 않도록
우린 기억해야 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생각이 실현 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한다.
'나 하나 쯤'에서 '나 하나 부터라도'라는 변화.
작은 목소리들의 울림이 얼마나 큰 소리가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우린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다. 
소중한 경험이 다시 잊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돌아 보고 기억하는 것.

책 <공감사색>의 존재 이유라 하고 싶다.
 
책속의 수 없이 많은 공감의 문장들 중에서 그래도 이것 만큼은 꼭 기억하고 싶다는 문장들을 남긴다.
 
 영국의 역사가 허버트 피셔는
"정치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이다."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정치는 인간의 걱정을 없애주는 노력이다."
국민의 행복은 개인의 노력이지만
국민의 불행은 국가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서점을 가고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투표소로 가며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공정한 언론은 시청하고
국민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우린 광장으로 간다.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안타까움의 대상이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가 될 수 있다.
 365일 가운데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듯이,
36.5라는 온도에도 특별한 따뜻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주변의 고통과 아픔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최소한 그 사회에서는 누구나 소중하고
모두가 특별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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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설득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세계 정상들의 스피치
카민 갤로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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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21세기의 돈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아이디어에 감정과 의미를 담아 청중의 가슴으로 전달하는 가장 좋은 도구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이야기의 틀에 넣어 정보를 전달하고, 의미를 조명하며,

영감을 불어넣는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세상을 설득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법을 배울 것이다.

 

여기에는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셰릴 샌드버그, 스티브 잡스, 하워드 슐츠, 허브 켈러허 등 TED 명사부터 세계적 기업의 경영자까지 탁월한 스토리텔러들의 말하기 전략이 소개된다.

이 비법들은 대중 연설이나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광고, 마케팅, 이메일, 블로그,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대화 등 모든 종류의 의사소통에 활용할 수 있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라.

이야기로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이 당신의 말하기를 최고의 스피치로 만들어 줄 것이다.

- 출판사의 책 소개에서

 

카민 갤로의 <최고의 설득>방법은 "스토리텔링"이라 말한다.
'스토리텔링' 우리말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이야기하는 방법'이라고 할까?
말이든 글이든 결국 '이야기를 잘 해야 한다."라는 것. 그 방법이 궁금했다.

나는 언제나 이야기를 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왜 내가 하면 지루해 질까?
같은 이야기인데 왜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까?

말만 못하면 다행인데 글까지 못쓴다.
어떻게 써야 재미있는 글이 될까?

몇 년째 하는 고민인데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다.

<최고의 설득>에서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내가 지름길을 가려 했기에 방법만 찾아 헤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담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
여러 가지 기법으로 분석했지만 결국은 그들의 삶 그 자체가 이야기였다.

세계적인 이야기 선수들은 모두 고난이 있었고 그 고난과 싸워 이겼으며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영웅과 악당 해피엔딩. 이야기의 구성요소의 전부다.

무엇을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건 이젠 개인의 영역이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내는 것.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
그리고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가는 것.

결국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하는 것. 그리고 나서 스스로 깨닫는 것.
이야기를 잘 한다는 것 역시 글을 잘 쓰는 것과 같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
지름길은 없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을 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느냐에 달렸다.

책을 다 읽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다.
고난이란 경험이 없는 사람들. 아니면 아직 고난을 격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작은 고난?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누구나 겪는 일? 꼭 나도 겪어 봤을 것 같은 경험?
일상을 이야기한다는 것. 그 자체가 가장 힘든 일이다.

<최고의 설득>에는 아시아 사람, 동양인의 이야기는 없다.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례는 서양의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문화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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