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른다. 우주의 처음은 바다였다. 어디에서부터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끝없는 바다만 있었다. 바다였다. 그랬다. 바다만 있었다. 원시의 바다는 여신 ‘남마‘였다. - P25

세상천지의 기운을 몽땅 손아귀에 넣고도 성이 차지 않았다. 그것이 인안나였다. 권세와 부귀를 모조리 누려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것이 인안나의 심보였다. 사랑을 차지하고 야망을 이루기 위해 남신들과 남성들을 한껏 농락했어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인안나의 삶이었다. 수메르의 운명을 제 마음대로 좌지우지했다. 그래도 속이 근질거렸고, 그래도 오금이 쑤셨으며, 그래도 안달을 떨었다. 그것이 인안나의 기질이었다. - P27

저승까지 차지한다면, 천지사방의 지혜와 더불어 하계의 지혜까지 한데 모을 수만 있다면, 정말로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누릴지도 모를 최고신의 영광, 이것이 여신의 속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승은, 그녀에게,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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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구역이 작아질수록 정확히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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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고객을 위해 사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간에 고객의 입맛에 맞게 조사결과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투명성이 결여되는 위험이 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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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논쟁의 양측을 모두 제시하거나 반대의견들을 짝지어주고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장 자신의 의견을 잘 반영한 문장인지를 묻는 것이다. - P148

여론조사 질문에 소규모 정당들을 포함하는 일은 이들의 지지율을 과장하는 위험성을 지닌다. 소규모 정당들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대중들이 이들에게 주목하도록 만들어서, 이들에게 투표하는 것이 사표가 아닌 더 큰 정당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진지하고 합당한 선택으로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업이 이들을 질문에 포함할 경우, 이는 본질적으로 응답자들에게 이 정당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된다. - P151

사람들은 대개 우리가 가설의 사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데에 상당히 서투르다. 그 사건들의 결과가 예측 불가능해질수록,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제대로 예측할 수 없게 된다. - P156

민주주의에서 정치는 투표로 귀결된다. 가장 인기 있는 정당 대표가 된다고 해서 선거에서 이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날의 가장 핫한 쟁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입장을 취한다고 해서 선거에서 이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투표이고, 최종적으로 권력을 안겨주는 것은 투표에서 비롯된 의석이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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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수축하기 위해서 확산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어떤 의미에서는, 한 가지 가능성이 선택받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들이 존재할 필요가 있어. - P253

뤼가 운을 뗐다.
"나는 파동의 수축을 무기한 억제할 수 있는 모드를 제작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서는 아무 쓸모도 없고, 모드의 나머지 반에 해당하는 고유 상태 선택 장치를 손에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 P259

지금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주뼛거리면서, 결국은 가짜 <앙상블>을 위해 봉사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도 알 수 없는방식으로 계속 살아가느냐, 아니면 우리들 자신의 진정한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한 발을 내딛느냐? - P266

지금 나처럼 수축하지 않은 버전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내 머릿속의 파동 수축 경로에 의해 모두 소멸된 것일까... 그들 중 반수가 이 방 안또는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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