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글에 적었듯이 산속에서 3~4시간 헤메다보니 다른 묘소 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다른 묘소를 다 찾았다가 산속에서 밤을 맞이할 것 같기 때문이었죠.조상님들의 산소를 다 못돈것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은데 친척 어르신들도 산속에서 워낙 고생하셨는지 다 돌자고 말씀하지 않으시네요.

 

성묘시 산속을 도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 돌아오는 차표는 예매하지 않는 편인데 다시 한시간 반 차를 타고 기차역으로 오니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 표가 매진되고 남은것은 입석표뿐입니다.뭐 명절도 아닌데 입석표밖에 없는것이 약간 의외란 생각이 들었지만 하루밤 자고 갈곳이 없으니 입석이라고 사서 가기로 했습니다.기왕 입석이나보니 제일 싼 무궁화호 열차표를 샀는데 혹시나 일정구간 앉아갈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는데 ㅎㅎ 웬걸 전부 만석이네요.

 

좌석이 있는곳에서 서서가기가 힘들어 열차와 열차 연결구간에 앉으려고 나가보니 역시나 이곳도 많은 분들이 앉아 계시네요.계속가다보니 좀 특이한 칸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커집니다>

 

ㅎㅎ 저는 이런 칸을 처음 보았는데 여러분들은 이칸이 어떤 칸일것 같으셔요.일반적인 기차칸이 아니라 얼핏보면 그냥 지하철안 풍경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입니다.

사실 사진속의 열차칸은 과거 무궁화호의 스낵칸이었다고 하네요.근데 열차 이용객들의 스낵칸 이용율이 저조해지자 이처럼 스낵칸을 철거하고 일종의 입석칸을 만들었습니다.이칸에서 앉을 좌석이 몇군데 있는데 역시 전용좌석보다는 확실히 불편했지만 서서가는 것보단 훨 나은것 같습니다.저는 서울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리기에 이곳에서 운좋게 앉을수 있었는데 금방 사람들이 꽉 차게 되었지요.

 

무궁화호를 타면서 기존의 KTX나 새마을호를 탈때와 달랐던 점은 열차이용금액이 싸다보니(입석은 더 싸지요)의외로 외국인이 많다는 점입니다.중국인도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동남아인들이 훨씬 많더군요.아무래도 지방의 공단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인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한가지 에피소드는 바로 열차표 검사합니다.무궁화호는 입석의 경우 금방 사람들이 가득차서 차표검사를 안하는 것 같은데 사진속의 시간대는 5시를 약간 넘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직 사람이 많지않아서 차표 검사가 있었습니다.근데 제 옆에 앉아있던 동남아 청년 2명이 아마 차표를 사지않고 탄는지 열차표 검사시 차표를 제시하지 못하더군요.(요즘은 열차표를 사도 탈때 검사하지 않습니다)검사원이 계속 차표를 요구해도 한국말은 못 알아듣는것처럼 행세를 하니 검사원이 범칙금을 내지 않으면 경찰에 넘기겠다고 강하게 말하니 그제서야 카드를 내놓더군요.아마도 입석칸은 차표검사를 하지 않는것을 알고 몇번이나 무임승차를 했던것 같은데 이번에는 제대로 걸린것 같습니다.

 

무궁화호 답게 각 열차역에 설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것을 반복합니다.서울에 올라오니 한밤중이 되었는데 입석은 짧은 구간이면 모르겠지만 3시간 넘게 서서가는것은 무척 힘들것 같습니다.

아무튼 새벽에 나와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정말 힘든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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