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렇잖아도 유시민장관의 소식이 궁금했다.  

지난 정권에서 기억나는 거라고는 그 유명한 캐주얼 옷차림 사건 뿐이지만, 이번 정권이 여러모로 

죽을 쑤니, '구관이 명관'이라고 옛사람들이 생각 나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출판사 구석방에 박혀 자기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었다니 적잖이 실망스럽다.  

정치인 유시민이 썼다고 하기엔 너무나 비겁하고 때이른 자기 변명이었고, 독자들이 바라는 

책도 그건 아니었을텐데, 그렇다고 지식인 유시민이 썼다고 하기엔 좀 유치하다고 해야 하나.  

까려면 제대로나 까지,

차라리 에세이가 아닌 사회과학서를 써서 현 정권이 헌법 유린 사례, 민주주의 핍박 사례, 박통 

시대로의 회귀, 앞으로의 대안 등등을 조목조목 따지고 들었다면 모를까.  이런식으로 지난 정권 

을  변호하고 현 정권을 비난해봤자 나중에 돌아오는 건 '정치가 다 그렇지'라는 자조섞인 한숨 

뿐일 것이다. 

나도 지난 여름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대한민국 헌법 1조'라는 노래를 부르며 가슴이 먹먹했던 

사람이었다. 교복입은 여중생, 여고생들에게 한없이 미안했고, 어머니가 끌고 온 유모차에 앉아 

아무것도 모르고 방실거리는 어린 아기들에게 한없이 죄스러웠다.   

부디,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한때나마 장관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나라의 녹을 먹은 사람으로서,  

또한 이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써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곡 - 지옥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0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린책들판 번역이 좋다는 얘길 들은터라, 민음사판 구입을 조금 망설였지만 

솔직히 무슨 번역판이 더 좋네, 개정판보다 절판본의 번역이 더 좋네 하는 건 사실 과장되고 

허세인 경우도  있다. 

나는 번역본을 읽을때 정확한 번역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가독성이 뛰어난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중간에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읽는게 중요하니까. 

사실 신곡 정도라면 민음사판을 읽고 옥스포드판을 읽고, 열린책들판을 읽는 삼독 정도는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판본의 논쟁 자체는 무의미하지 않을까. 

읽으면서 주해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러다보면 민음사판이 지닌 장점인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쨌든 이 책이 괜찮았고, 다른 판본을 더 구해 읽을 예정이다. 

요즘 진중권이 쓴 <춤추는 죽음1,2>를 읽다가  신곡이 계속 언급되길래 읽었는데, 단테의 

신곡 3권을 다 읽은 후엔 <티벳 사자의 서>를 읽어볼 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양사


3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Zen Mind, Beginner's Mind (Paperback)
Suzuki, Shunryu / Weatherhill / 1972년 4월
25,970원 → 20,770원(20%할인) / 마일리지 1,040원(5% 적립)
2009년 05월 20일에 저장
품절
The Library at Night (Paperback)
Manguel, Alberto / Yale Univ Pr / 2009년 4월
34,660원 → 28,420원(18%할인) / 마일리지 1,43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4월 28일에 저장

The Pocket Idiot's Guide to Being an Expectant Father (Paperback)
Joe Kelly 지음 / Alpha Books / 2004년 5월
17,280원 → 14,160원(18%할인) / 마일리지 710원(5% 적립)
2009년 04월 15일에 저장
품절
Look Me in the Eye (Hardcover, Large Print)- My Life With Asperger's
Robison, John Elder / Thorndike Pr / 2007년 12월
55,510원 → 45,510원(18%할인) / 마일리지 2,280원(5% 적립)
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품절


3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천국의 책방
마쓰히사 아쓰시 지음, 조양욱 옮김, 다나카 와타루 그림 / 아침바다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오랜만에 마음이 환해진다. 

그 옛날, 사람들은 죽음을 단지 잠드는 것에 비유하고 잠에서 깨게 되면 사랑하는 이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데. 천국의 삶과 현세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이 설정들은 정말 맘에 든다.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던 주인공들이 결국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되어 더욱 좋다. 

 

배경이 책방이라 간혹 등장하는 작가와 책 제목이 일본어식 표현으로 표기되어 있는 건 번역가의 

실수인듯. 유명한 작가인 레이몬드 챈들러를 레이몬드 찬드라... 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말로 이 책을 읽은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유난히 못되고 못난 딸이기에 지닌 엄마에 대한 원죄의식 가득한 나는, 그냥 이 책을 읽으며 

울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엄마가 불쌍하다는 걸 알면서도, 잘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무조건 

이해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난 그러지 못하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황이 깊은 요즘 개인의 모태가 되는 엄마를 통해 위안을 얻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엄마 신드 

롬'을 만들어 냈다는데 그건 아닌듯. 

엄마는 언제나 생각해봐도 가슴 먹먹한 존재인데...... 자꾸 상업적인 것과 연결시켜서 

별로다. 

 하지만 신경숙의 '엄마는 부탁해'는 최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