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주다
와타야 리사 지음, 양윤옥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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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와타야 리사,

여고생 때 데뷔했다고 해서 일본판 귀여니인줄 알았더니 이렇게 밀도 높은 소설을 쓸 줄이야.표지만 보면 요즘 유행하는 그렇고 그런 일본 소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그녀의 문장은 뛰어난 묘사력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단어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정작 맘에 드는 건 경험에서 나온듯한 삶을 체념한 말투들.

 이를테면,

"나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너를 맨 마지막에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p.17)

남자의 성욕이란 몹시도 규칙적인 것이었다. 이제 때가 되었다 싶으면 다시 정확하게 솟구쳐주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 일인가. 여자의 위태롭기만 한 성욕, 자꾸 자극해주지 않으면 서서히 사라져가는 성욕과는 너무도 달랐다. (p.322)

'꿈을 준다'는 것은 꿈은 언제까지고 '타인의 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주는 쪽에서는 꿈을 꾸어서는 안 된다. (p.374)

와타야 리사의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고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박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고, 제인오스틴 만큼 맘에 든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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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미야모토 무사시 지음, 안수경 옮김 / 사과나무 / 2004년 8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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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권
줄리오 듀헤 지음, 이명환 옮김 / 책세상 / 1999년 1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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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해양력
세이게이 고르시코프 지음 / 책세상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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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론
바실 헨리 리델 하트 지음, 주은식 옮김 / 책세상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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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비제 : 카르멘
비제 (Georges Bizet) 감독, 발차 (Agnes Baltsa) 외 / 유니버설뮤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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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의 성자 - 신주쿠상어 1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 이성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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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조직은 캐리어출신과 논캐리어 출신으로 나뉘는데, 캐리어는 한국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국가 공무원시험 합격자 중 경찰직에 배속된 사람을 뜻한다. 이를테면 한국의 경찰대학 출신, 경간부 합격자와 비슷하게 고속승진과 지위가 보장되는 것이다. 캐리어와 논캐리어의 경력관리를 다르게 함으로써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그 목적인데, 당연한 것이겠지만 일본의 그러한 관료주의가 낳는 폐해는 엄청나다.

일명 '신주쿠 상어'라 불리우는 사메지마는 저주받은 땅 소돔을 닮아 있는 신주쿠서 방범과의 경감이다. 적당히 타협하며 자신의 이익을 도모했더라면 이미 경감이 되고도 남을 10년 경력의 경찰이지만, 조직 내부의 암투, 권력다툼으로 인해 엘리트 코스에서 탈락하고 조직 내에서 외면받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공공의 적'에 나오는 설경구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메지마는 무척이나 열정적인 경찰로써 설경구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물론, 설경구 같은 캐릭터였더라면 하드보일드 소설일 수 없었겠지만-_- )

이야기는 치밀하고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모든 등장인물의 존재 이유가 뚜렷하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전개와 뒤를 잇는 반전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94년 출간작이라 번역이 어색하고 일본어투의 단어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꽤 재미있는 소설이다. 신주쿠 상어 2편인 '독 원숭이'가 시리즈 최고의 역작이라던데, 얼른 읽어봐야겠다. 사메지마의 또다른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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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캣 Jazz it! -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의
이노경 지음 / 돋을새김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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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극장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때  흘러나올듯한 노래, 

가난하고 평범한 나같은 사람의 노래.

이노경의 연주는 서정적이지만 슬프지 않아 좋고, 사랑스럽지만 가볍지 않아 좋다.

 

이 책은 이노경의 재즈입문, 대학생활, 재즈에 대한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그것을 펼칠 기회마저 지닌 그녀가 글마저 잘 썼다고 하면  그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이겠냐는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이 책은 많이 가볍고 두서없다.

미술가의 미술 에세이나,  음악가의 음악 에세이, 배우의 영화에세이는 대개, 말도 안되는 일화와 은유,

현학적인 표현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데  이 책 또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애써 고상하려 하고 높고 쓸쓸한 척 한 흔적은 없다는 점과 그녀의 재즈에 대한 열정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는 점, 잊고 지냈던 재즈에 대한 기억, 키스자렛, 마일즈 데이비스를 다시 듣게 해 줬다는 점

때문에 별 세개.

읽다가 지루해서 책장을 덮을까도 했지만 끝까지 읽기 잘했다고 생각했던 건, 맨 뒤에 나오는 그녀의 재즈

추천앨범 목록이 맘에 들어서다.

 

사실, 이런류의 에세이를 읽게 되는 건 간단한 독서로 얇팍한 지식 나부랭이를 얻어보려는 속셈이 큰데, 앞으로 재즈는 귀로 듣고, 미술은 눈으로 보고, 다이어트는 두 발로 해야겠다. 

이노경 - Love at first 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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