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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열었네…?"


늦은 밤 10시부터 보기 시작한 악귀를 정주행 하다 구산영(김태리)이 내뱉는 대사 한 마디에 새벽녘 오싹함에 잠을 설쳤다.


산영의 모습을 한 채 나타난 악귀가  강모의 본가를 찾아가 산영의 친할머니 석란을 정신을 뒤흔들어 마魔를 씌워 죽게 만들었다.

산영의  차갑게 식은 표정과 싸늘한 눈빛으로 잊지 못할 모습을 선사했다.


 "오랜만이야" 


마침내 염해상은 산영을 통해 오래전 자신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악귀와 마주쳤다. 

악귀가 씌워진 산영은 해상에게 섬뜩한 미소로 이렇게 말한다.


 "내가…그 사람들 다 죽였어" 


 화려하고 값비싼 옷차림으로 고등학교 모임에 등장한 산영은  홍새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내가…그 사람들 다 죽였어"

악귀에 씐 가난한 청춘 '구산영' 과 악귀를 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그 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 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 분 것이여"


명 작가 김은희와 명 연기자들이 던진 미끼를 물어 버린 나는 새벽녘,  몇 자를 쓰다가 지우다가 잠이 들었다.



‘말은 한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고, 생각은 행동을 이끌어내고, 행동은 습관으로 이어지고, 습관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맹자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https://tobe.aladin.co.kr/s/5871


6월 9일 부터 무작정 쓰기 시작한 나의 첫 창작 웹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7월26일 10회로 완결 했지만 맨 첫 회로 돌아가 다시 읽고 또 읽으며 문장과 스토리 라인을 매만지고 있다.

맹자는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억지로 힘을 내서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 일을 잘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또 너무 쉽게 포기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것도 못 해, 저것도 못 해’라는 말을 농담처럼 쉽게 내뱉는다면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속이 텅빈 인간이 될 것이다.

 의지와 의욕을 잃어버리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오늘도 모닝 페이지를 쓰며 꿈을 향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자. 


7월 30일 모닝 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86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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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7-31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하지 못해도 하고 싶은 게 하나라도 있다면 다행스럽겠지요 하나도 없는 것보다 나을 듯합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 부럽기는 하지만... 악귀에 씌이면 많은 사람을 죽이는가 봅니다

scott 님 칠월 마지막 날이네요 칠월 잘 보내주고 팔월 반갑게 만나세요


희선

scott 2023-07-31 11:16   좋아요 1 | URL
이 드라마 은근 무섭 ㅋㅋ
연기자들이 정말 연기의 악귀에 씌인듯 연기 해서 무섭 ㅋㅋ
오늘도 아침 부터 너무 덥네요
희선님 오늘 하루 무조건 시원하게
팔월! 건강하게 ^^
 

'아키라, 넌 너만의 인생을 살아라.' 


아키라와 아키라 중에서


써내는 작품 모두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드라마로 제작되고 그 드라마들은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마법 같은 재주를 부리는 작가 이케이도 준은 일본 사립 명문대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대형 은행에서 오랫 동안 근무 했다. 

장미빛 인생이 펼쳐질 것 만 같았던 그에게 버블경제의 늪은 길어졌고 조직의 우두머리들의 온갖 비리와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분노를 느끼고 회사를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그 우두머리들에게 복수 하듯이 써낸 작품들이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주었다.

‘사체는 피아노 옆에 쓰러져 있다. 목에 헤드폰 줄이 감겨 있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다…….’


트릭의 공식과 문법, 밀폐 된 공간의 살인이라는 정통적인 추리 방식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리저리 버무려서 매년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하는 소설 공장장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책들 중 상당수는 읽고 나면 머리와 마음에서 사라져 버리는 휘발성이 강한 작품임에도 그의 책들은 일단 시장에 나오면 가쁜하게 10만부가 넘게 팔린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들을 통해 일본어 공부의 끈을 탄탄하게 이어가고 다져 나갔다.

그의 작품은 첫째도 둘째도 재밌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다 읽고 나면 다른 작품을 찾아 읽게 된다.

이야기의 힘은 독자를 궁금하게 만들고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업 작가가 되기 전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사회에서 공사판을 누비며 전기공사 작업을 했었다. 

유희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작품들도 쓰지만 나오키상을 수상할 정도로 문학적으로 탄탄한 필력을 갖고 있다. 

겹겹이 둘러싸인 복선과 삼중 구조의 대반전으로 독자들에게 두뇌의 유희를 만끽하게  만드는 것도 공대 출신 작가의 대단한 재능이다.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들은  인간이 처한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에 천착하며 개인이나 집단의 소외와 갈등을 따스한 시선으로 녹여 내며 순문학 작품 시장에서도 당당하게 상위권을 독차지 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1994년 도쿄, 버블 경제 붕괴 후 허무가 거리를 떠도는 겨울. 유령과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로 11년 만에 신간을 출간한 다카노 가즈 아키

일본의 정통 장르물과 차원이 다른 필력을 갖고 있는 작가로 그의 전작 13계단과 제노사이드는 영국, 미국의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들과 견주어도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





6월 9일부터 쓰기 시작해서 7월 26일 완결 한 나의 첫 창작 웹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https://tobe.aladin.co.kr/s/5871


거장들의 작품들과 비교 할 수 없지만 혼신을 다해 썼고 완결 후에도 이곳 저곳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손질하고 있다.

세상에 수 많은 창작 수업과 비결을 담은 책들이 있지만 7주 동안 글을 쓰면서 나는 매일 발행하는 <모닝 페이지>에 창작 과정을 솔직하게 썼다.


자신의 글을 쓰고 싶은 알라디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기 링크를 올려 본다.

1, 6월 9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68852

2. 6월 16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0403

3. 6월23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2251

4. 6월 30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3958

5. 7월 6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5935

6. 7월 13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9285

7. 7월 17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81232

8. 7월 21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83088

9. 7월 24일 모닝페이지https://tobe.aladin.co.kr/n/84521

10.7월 26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85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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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7-29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콧님은 곧
이케이도준과 히가시노게이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의 반열에 들거 같습니다 (이미 들었는지도? )

일본소설이 확실히 읽는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역시 재미가 최고~!!

북플하기도 벅차서 투비는 아직 못깔고 있습니다 ㅋㅋ

2023-07-29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7-30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나왔군요 찾아보니 산장 3부작이네요 여름이니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보면 좀 시원할지도... 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겠습니다 예전에 나온 책인데 이제야 한국말로 나온 것 같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많이 나와서 많이 봤어요 못 본 거 조금 있어요 이케이도 준은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걸 소설로 쓰다니 대단합니다

scott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3-07-30 09:4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게이고 이 책은 일본에서 데뷔 하고 이름 서서히 알리면서 막 잘팔리기 시작할 때 낸 작품입니다
애거사 크리스티 산장 미스터리 오마쥬와 자신이 좋아하는 눈이 나오능 ㅋㅋ
게이고 책은 저도 전부를 읽지 않았지만 매번 신간 나올 떄마다 구입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분은 정말 소설 공장장 이쉼 ㅎㅎ

무더운 주말 희선님 무조건 시원하게 ^^
 

‘살아간다‘는 건 우연을 내 인생의 이야기 속으로 녹여 내는 일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자면 우연이란 ‘나‘가 있기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행운과 불운이 그 모습을 달리 하는게 인간의 우연한 삶이다. 결국 우리에게는 삶에서 일어나는 온갖 우연한 일들을 내 인생으로 끌어들여 녹여낼 수 있느냐, 그러지 못하고 안이하게 외부의 스토리에 내 인생을 내어주고 마느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김연수 


내 안의 이야기를 활자로 완성하고 난 후 독자들의 감삼평을 통해 내가 쓴 글의 장르와 수준, 상태를 가늠해 보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s/5871

6월 9일 부터 투비컨티뉴드에 쓰기 시작했던 웹 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에 솔직하고 정성스러운 피드백을 남겨주신 나의 친애 하는 구독자님들의 감사평 몇 개를 여기에 남겨 본다.

***님-묘사가 세밀해서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 흥미 진진 짱!짱 재밌습니다.

***님 -대작의 기운이!

***님-오! 미드 영드 물 보는 것 처럼 긴박감이 넘쳐 흐릅니다!

***님-어떤 결말이 날지 글에 담긴 긴박감에 빠져 숨이 막힙니다.10편으로 마무리 되어 너무 아쉽네요

***님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쫄깃쫄깃해 하며 읽었어요.막바지에 올 수록 저도 등장인물에 감정을 이입해버렸습니다.

***님 -완전 재미있습니다. 여느 작가 분들 못지 않으신 실력이신데요? 이 만큼의 스토리를 짜실려면 얼마나 의자에 앉아 머리 싸 매셨을까 짐작하고도 남네요.

 솔직히 최근 읽은 **의 스토리보다 흥미롭고 문장도 간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어 좋았습니다. 과한 은유도 없고 거추장스레 포장한 수사도 없이 깔끔해서 글 솜씨에 감탄도 하고 부럽기도 하면서 얼만큼 읽고 써야 할 수 있을까 했어요 진짜 멋지신데요.

'당신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한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글을,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 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최은영


글을 쓸 때 마다 매번 한계에 부딪친다. 특히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글을 쓴다는 건 단순히 나는 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갔다. 지하철 역까지 걸었갔다. 라는 문장만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 되지 않는다. 나는 이번 여름 7주 동안 한 편의 창작 작품을 완성했다. 

7주의 시간이란 대학에서 한학기 중 4분의 3의 시간이 흘러 중간고사를 보는 시간이고 어학 클래스에서 7주의 시간은 초급 과정을 떼고 실력이 중급 단계로 올라가는 시간이다.

6월 9일 이전엔 내가 어떤 창작을 쓰게 되리란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항상 나는 하루를 마감하는 날에 다음날에 해야 할 목록의 우선 순위를 세워 놓을 때 밥벌이에 관한 것이 아닌 제 1순위는 <창작>이였다. 그것이 글쓰기 이든 사진찍기 이든 그림을 그리는 행위든 어떤 일이든 내 스스로 무언가 만들고 창조 하는 작업을 의미 했다. 그 우선 순위 목록 1위 자리에 항상 자리 잡고 있던 일을 올 여름 7주 동안 해냈다.


1월 12일 부터 투비컨티뉴드에  글을 올리면서 동시에 일본의 유명 작가들의 창작 비법에 관한 인터뷰가 담긴 책 한 권을 조금씩 번역해서 올리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s/2526

가장 먼저 소설 공장장인 이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제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터뷰를 번역 하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노력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배웠다.

그 다음으로 번역한 미야베 미유키 작가는 솔직하면서도 상세한 작법 기술을 알려 주어서 사회파 소설의 3대 명작인 화차-이유-모방범 집필 과정 부터 시작해서 작가가 되기전 법률 사무소 속기사 시절에 습득했던 창작 공부 그리고 초기 작인 <마술은 속삭인다>를 통해 어떻게 서스펜스, 추리물 장르 작을 썼는지 상세하게 알려 준 인터뷰를 번역하면서 엄청난 용기를 얻었다.

이후 요코야마 히데오-기시 유스케 그리고 지난 주 부터 번역해서 올리고 있는 미나토 가나에 까지 현재 최고의 장르물을 쓰고 있는  작가들에게 귀한 조언과 글쓰기에 대한 자세와 태도를 배우고 있다.

이들 작가의 공통된 조언은 무언가 쓰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망설이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그냥, 쓰세요.!

이 세상의 완전한 이야기도 없고 전혀 새로운 이야기도 없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썼고 많은 이들에게 귀중한 감상평을 듣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이 나왔다. 13계단 제노사이드를 통해 새로운 서사 기법과 오싹한 서스펜스를 안겨 준 그의 작품을 꼼꼼하게 읽고 그가 이야기한 창작 비결도 열심히 번역해서 투비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읽고 쓰는 삶 그 어떤 삶 보다 고되지도 불행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읽고 쓴다.

https://tobe.aladin.co.kr/n/8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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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7-29 0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 님이 쓰신 글을 보신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힘이 나겠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 인터뷰도 있군요 앞으로도 scott 님이 하고 싶은 거 하시기 바랍니다 주말이네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3-07-29 10:45   좋아요 2 | URL
희선님의 응원과 피드백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캄솨! ㅎㅎ

다카노 가즈아키 정말 좋아하는데 (일본 장르 문법을 탈피한 작가 중 한 명)
주말 넘 무더워서 해지면 나가려고 합니다 ㅎㅎ
희선님 주말 동안 맛난거 드시며 무더위 건강 잘 챙기세요 ^^

새파랑 2023-07-29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는것도 힘든데 순수 창작글을 쓰는건 정말 힘든데

리뷰도 완벽하게 쓰시는 스콧님의 소설역시 대단할거 같아요~! 날잡고 읽어봐야겠습니다~!!

2023-07-29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0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0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쓰는 일이 쉬웠다면, 타고난 재주가 있어 공들이지 않고도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당신은 쉽게 흥미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어렵고, 괴롭고, 지치고, 부끄러워 때때로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밖에 느낄 수 없는 일,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 또한 글쓰기라는 사실에 당신은 마음을 빼앗겼다. 글쓰기로 자기 한계를 인지하면서도 다시 글을 써 그 한계를 조금이나마 넘을 수 있다는 행복, 당신은 그것을 알기 전의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최은영의 '몫' 중에서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쉬운 일이 없고 내 뜻 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단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의 종 種인 호모 사피엔스는 오늘도 성실히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할 뿐이다.

한 번 태어난 인생,,,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 몸과 마음, 땀과 눈물을 빼며 살아갈까...


“아주 오래전에 소설은 죽었다.”라고 외치는 사부가 있다, 그는 자신의 수업을 들으러 온 수강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독자도 없는데. 이제 빠르고 쉬운 글을 써야” 한다.

문학계 혜성 처럼 나타난 사부의 이런 일침에도 수강생들에게 글을 쓴다는 것 이 시대에 소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등단은 자격이고 면허라 목을 맨다. 

한때는 순문학을 써냈던 사부는 이를 과감하게 저버리고 소설 강좌를 열어  월 30만원짜리 강의 영상과 무제한 피드백을 제공해주는 월수입 7천만원 이상의 장르소설계 1위 작가가 되었다.

유료결제 3억뷰를 넘긴 “글 쪼가리”의 제목은 <내가 존나 센데 너희가 어디 감히 깝침? 마왕이건 드래곤이건 내 밑으로 다 집합!>이다. 

이런 글도 문학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는 이들은  그의 글을 읽으며 낄낄 거리고 이보다 더 행복 할 것이 없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고도화된 초고속 자본 주의 사회에서 일을 하면 할 수록 통장의 잔고는 줄어 들고 일상의 편리함은 나날이 AI신 기술로 편리해 지고 있지만 몸과 마음의 고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험난해질 수록 도시라는 생태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더더욱 자극적이고 화끈한 영상과 스토리에 매달린다.


“증강 현실 기술 이전에도 꿈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많았어요. 아니, 인간은 모두 어느 정도 그래요. 우리는 매 순간 복잡한 우리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요.” --장강명의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중에서


2023년 나는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라는 작품을 쓰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아닌 바다 건너 저 멀리 세상 속을 누비고 있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9. 사라진 수사슴을 찾아서

https://tobe.aladin.co.kr/n/84708


'당신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한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글을,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 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최은영의 (「몫」)중에서 


나는 아직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

 다만 2023년  1월 22일 부터 투비컨티뉴드에 글을 올리는 동안 402개의 노트를 발행했다.

https://tobe.aladin.co.kr/n/84521


산다는 것이 내 안의 결핍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면 나는 매일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오늘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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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7-24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단은 자격이고 면허라.....🤔
<내가 존나 센데 너희가 어디 감히 깝침? 마왕이건 드래곤이건 내 밑으로 다 집합!>
책 제목 넘 웃긴데요.ㅋㅋㅋㅋ
얼마나 재밌길래 3억뷰라니?
정말 순문학 작가들이 버티기 힘들어지겠어요.ㅜㅜ

2023-07-24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4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7-25 0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거의 안 보는데, 거기에서 잘 되면 종이책으로 나오기도 하는군요 그것도 많은 사람이 보게 하려면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제목이 무척 기네요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거 안 해도 사람은 살겠지만...


희선

2023-07-25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7-25 0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은영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군요 ㅋ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좋네요. 얼른 구매해야 겠습니다~!!

2023-07-25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23-07-29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OW Good!!

2023-07-31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1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행에 필요한 모든 걸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

 그 속엔 항상 책이 들어 있는데 세상의 모든 현상과 사건을 해석 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오늘도 여행 중에 가방 속에서 책을 꺼내 펼친다.'

                                                                     -채영주의 <웃음>중에서 


나 역시 항상 가방 속에 책들을 넣고 다니지만 가방의 크기에 따라 책의 크기도 달라진다.

머릿 속이 복잡 할 때는 간편하게 스마트 폰 속 이북 라이브러리를 터치 하기도 하지만 종이를 만지작 거리는 책 만큼 확 몰입하거나 집중하지 않게 된다.

출퇴근 시간 동안 지하철 안에 무언가에 몰두하거나 몰입하는 이들 대부분은 영상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영상물이든, 이북이든, 종이 책이든 인간은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고 보고 듣는 걸 즐긴다.

“우리는 금성에 머무르면서 외로워하고 기뻐하고 욕망하고 결단하는 주체가 필요합니다. 그런 고민을 인간의 시계에 맞춰서 인간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배우 겸 초벌 각본가가요.” 

                                                                    -장강명의 _「당신은 뜨거운 별에」중에서 


아마 인간은 지구가 멸망해서 우주의 머나먼 행성에 정착하게 되어도 무엇이든 읽고 보고 듣는 일상을 포기 하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어 관용어 중에 <침대맡 책 livre de chevet>이라는 단어가 있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면 프랑스 공영 방송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나 대담을 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심야 시간에 방송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한 자리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마치 부모가 잠들기 전에 읽어주듯 출연자들의 차분한 목소리와 낭독하는 시간은 프랑스 인들의 늦은 시각을 힐링의 시간으로 채워준다.

인터넷 광역망이 깔리기 전의 시대에도 인간은 매 순간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의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마치 현실이 아닌 꿈의 세상을 동경하듯 삶의 고단함, 일상의 피로함을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를 통해 위로 받고 감동 받으며 살았다.

OTT시대에 다양한 채널과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대한 영상물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웹소설과 웹툰을 즐겨 읽고 보며 마치 머리 맡에 놓아 둔 책을 읽듯 가방 속에 책을 넣고 다니듯 우리는 항상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


'명인의 하얀 부채가 얼음물을 얹은 검은색 칠(漆) 쟁반에 비치어 움직이는 고즈넉함. 관전은 나 혼자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명인>중에서


바둑을 두는 명인은 상대의 수를 읽는 동안 외부의 시선을 철저하게 외면한 채 바둑판을 통해 세상을 읽고 묘수를 짜낸다.

어떤 걸 창작하고 있는 인간 역시 새 하얀 종이, 아무 것도 써있지 않은 백지 앞에서  철저하게 혼자다. 

6월 9일 부터 쓰기 시작한 창작 웹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7월21일 오늘, 8번째 이야기를 올렸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8화- 숫자,시간, 돈

https://tobe.aladin.co.kr/n/83239


누군가의 가방 속에 든 책이 가끔 궁금해 질 때가 있지만 어떤 책이 들어 있는지 묻는다는 것 자체가 무익할 정도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탐독 하며 읽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 진짜 삶에 가까운 소설을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삶에는 복선도 없고 플롯도 없잖아요.” 

                                                             -장강명의 「사이보그의 글쓰기」중에서


그렇다. 

내 삶에도 복선도 없고 플롯도 없지만 나는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쓰며 내 삶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1화 런던의 비

https://tobe.aladin.co.kr/n/69025

2화 퐁텐블로의 아침

https://tobe.aladin.co.kr/n/70720

3화 바르비종의 수사슴

https://tobe.aladin.co.kr/n/72586

4화 바르비종의 이방인들

https://tobe.aladin.co.kr/n/74234

5화 미끼를 물다.

https://tobe.aladin.co.kr/n/76021

6화 덫에 걸리다.

https://tobe.aladin.co.kr/n/79388

7화 박제된 머리

https://tobe.aladin.co.kr/n/8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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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7-22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실과 다른 이야기, 가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도 있네요 여러 이야기가 사람한테 주는 게 많겠지요 자신이 살아 보지 못하는 삶을 생각하게 하고, 다른 사람 마음을 알게 해주기도 하네요

scott 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3-07-22 09:5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소설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현실이 sf같은 공상 세계 처럼 돌아 갈 때도 있고
서울 엄청 뜨겁습니다
오전부터 햇살이 타들어 갈 정도로
희선님 주말 무조건 시원하게 ^^

새파랑 2023-07-22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방속에는 책이 있어야죠 ㅋ전 동네 앞에를 나갈때도 가방속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언제 무슨일이 있을지 몰라서요 ㅋ

(뭔가를 기다릴 일이 생기면 책을 읽어야 해서 ㅋ)

scott 2023-07-22 09:53   좋아요 2 | URL
전 동네 앞 나갈 때는 책은 안 넣지만 ㅋㅋ
스맛폰 속에 이북이 있어서

새파랑님 가방은 항상 묵직 할 것 같습니다
주말 무조건 시원하게 ^^

어쩌다냥장판 2023-07-24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이북만 듣고 보고 있어서 책은 잘 안보게 되네요 시간도 시간이고 확대가 가능한 이북이 좋은 ..
안그래도 지난번에 소개해주신 책들 중에서 골라서 보고 있는 중이예요 감사해요 뭘 읽를까 고민하던 중이였거든요..
앗 글을 쓰고 계시는군요 읽으러 간만에 투비 접속해야겠는데요~~

scott 2023-07-25 11:27   좋아요 0 | URL
투비로 오세용
거기에 제가 400개 넘는 노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무더위 건강 잘 챙기세요
항상 캄솨 ^^

blanca 2023-07-28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명인> 읽으려고 대기 중인데...저는 최근 동경 다녀와서 현타 빠졌어요. 하나도 안 들리고 하나도 말하지 못하겠고, 하루키 책은 들춰보니 검은 건 활자고, 그래도 너무 아쉬워서 하루키 책 일러스트레이터(이거 하나 읽겠더라고요. ㅋㅋ) 사서 왔는데 역시 하나도 무슨 말인지 몰라 그림만 보고 있네요. 이제 기초 일본어 공부하는 중인데 입력 즉시 바로 다른 쪽으로 빠져 나가 다음 날 보면 또 새롭네요.

scott 2023-07-28 15:28   좋아요 1 | URL
야스나리가 시적인 문체 음률이 담긴 문장을 구사하죠
명인은 한 세기 전 의 작품이라 하기에 여전히 세련 된 작품입니다

일본어는 라디오 이비에스나 어플 각종 팟캐 이용해서 하루에 20분만 할애 해도 읽고 쓰는 거 금방입니다

일본어 알고 일본 가면 잼난데 ^^

blanca 2023-07-28 18:44   좋아요 1 | URL
지금 ebs 초급 일본어 듣는 중인데...석 달 정도 됐는데 발전이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어느 나라든 그 언어를 모르고 여행하는 건 그 나라를 반도 이해하기 힘든 여행이 되는 것 같아요. 서점 가서 특히 하루키 책을 일어로 읽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었어요. 신간도 사오고 싶었는데, 말았어요.

scott 2023-07-28 19:16   좋아요 1 | URL
라디오 초급 일본어는 단어를 익히고 가장 기본적인 문법 문형을 반복 학습 하기 좋습니다
거기 1년 과정 동안 약 200개 정도 기본 단어를 배울 수 있는데 3개월 정도 하셨다면 무작정 따라하기 교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언어는 초반에 바짝 당겨서 무작정 쓰고 읽고 따라해야 합니다
하루키 글은 에세이(앙앙 연재)
초기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초기 단편집(반딧불이 들어간거)
이 작품들 읽으려면 최소 3천자 정도 단어를 알아야 하고
중급 수준에
한자는 2천자 이상을 알아야 합니다.
블랑카님 하루키 소설 일본어 읽기 도전 할 수 있습니다 !홧팅 !^^

blanca 2023-07-28 19:45   좋아요 1 | URL
헉, 단어 수를 제시해 주시니 확 와닿네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저는 날로 먹으려 했네요. ㅋㅋ 사실 영어 공부한 세월 생각해도 무슨 석 달을 하고 장족의 발전을 기대했었나 싶네요. 실질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열심히 달려볼게요. ^^

2023-08-01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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