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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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



이 책을 마주하는 순간 내심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왜냐하면 재미있게 봤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알쓸인잡'에 출연했던 법의학자 이호가 쓴 책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부검, 사건, 법의학 등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키워드들이 총망라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 것 같아 내심 호기심도 일었다.


또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이 바라보는 '삶'이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도 한몫했는데, 평소 내가 생각하는 죽음과 삶, 삶의 의미 등과 결이 비슷해 읽으면서 공감 가는 포인트가 꽤 많았다.


특히 잘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배워야 한다는 말과 죽음은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통보도 없이 온다는 말은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말로 다가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처음 법의학자로써 일을 시작한 때의 이야기부터 대형 사건사고를 많이 맡으며 깨달은 교훈들, 그리고 의사와 법의학자로서 환자와 고인을 대하는 태도까지 그야말로 삶과 죽음을 오가며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고 바꿔나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시스템, 유가족에 대한 변호와 중재, 공감 등의 여러 문제들이 산재함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애초부터 남들은 잘 가지 않는 법의학자의 길을 선택해 지금까지 약 30여 년간 4천여 구의 변사 시신을 부검해 왔는데, 그래서인지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수많은 죽음을 통해 깨달은 삶의 철학과 의미를 이 책에 담아냄으로써, 살아있는 우리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거나 어리석은 선택으로 삶을 낭비하지 않도록 이끌어 준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사건 이야기부터 신화 속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법의학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구성과 내용들로 꽉 채워서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이제 '죽음'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죽음을 마주할 용기를 내어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삶의 가치와 의미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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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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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에서 법의학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국과수에 파견된 첫날부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등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대형 참사 현장에 투입되었으며, 이후로도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은 대형 참사 현장 수습에 발 벗고 나섰다.


이외에도 '약촌오거리 사건' 등의 재심 과정에서 법의학자로서 진실을 밝히는 증언을 하는 등 지금까지 30여 년간 약 4천여 건의 시신을 부검하며 법의학자로서 억울한 망자들의 대변인이 되어주고 있다.


몽테뉴의 <수상록>에는 "내가 책의 저자라면, 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을 기록하고 또 논평할 것이다. 죽음을 가르치는 사람은 동시에 삶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문장이야말로 저자가 이 글을 쓰게 한 힘이었다고 전한다.


저자는 책을 쓴다는 것은 동물들과 나무들의 희생을 무릅쓸 만큼의 가치가 필요한 일이라고 전하는 동시에 그것보다 더욱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독자들의 시간의 가치라고 전한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 시간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혹여나 독자들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모습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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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이호'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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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는 부검을 통해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듣게 된다. 고인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떠나는 길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그를 대신해 변호를 해주기도 한다.

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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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죽은 사람은 이제 자신이 몸을 의사에게 보여줄 기회는 마지막 단 한 번뿐이 남지 않았기에 더욱 절실하다. 삶의 마지막 순간 침상에 누운 그들을 내려다봐줄 의사가 되어주는 것, 법정에서 그들을 대신하여 억울함을 밝혀줄 증언자가 되는 것, 그것이 법의학자의 역할이다.

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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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법의학자는 고인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대변해 주는 사람이라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법의학자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부검을 한다면, 미제로 남는 사건 또한 많이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고인이 마지막에 만나는 의사가 부검의인 만큼,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그들을 만나주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 마음은 모든 유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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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왔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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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사례는 잘 드러나지 않는 까닭에 성공한 사례만을 보고 잘못된 편향에 빠지는 것을 가리켜 생존자 편향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기에 안전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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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나 혹은 범죄로 누군가가 사망했다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부주의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그래야 나는 안전하다는 착각 속에서 불안을 다스릴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사실 얼마나 위험에 가까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인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세네카가 말했다.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무엇이 위험하고 무엇을 고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는 사인 없이 죽어간 2만 8천 명 속에 있다. 우리 옆에서 조용히 사라져간 사람들, 죽어간 사람들 속에 우리 사회의 불완전함이 있다.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는 거기서부터 찾아야 한다. 보려고 해야 볼 수 있고, 알려고 해야 알 수 있다.

(...)

죽음에도 앎의 완성이 필요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죽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망자를 대신하여, 살아남은 우리가 죽음의 육하원칙을 완성해야 한다. 그것은 떠나간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또 그들을 밀어낸 이 세상을 살아갈 우리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46~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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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편향은 어찌 보면 위험한 생각이다. '나는 절대 그런 일을 겪지 않을 거야'라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디서든 죽거나 다칠 수 있다.


피해자만의 일이 아니라, 나와 우리 모두의 일임에도 우리는 피해자에게서만 그 원인을 찾으려 하기에 문제는 되풀이된다.


'이번만 넘어가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빨리, 쉽게 덮고 싶어 한다. 세월호 사건과 이태원 참사 등 여태껏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그렇게 덮였다.


왜 그들이 그렇게 사라져야 했는지 제대로 된 원인 규명도 처벌도, 피해 대책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떠나간 자들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남아있는 우리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조사하고 죽음에 대한 앎을 완성해야 다음, 또 그다음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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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실수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약병 라벨을 혼동할 수 있고, 아무리 타인의 실수를 일깨워 주어도 도무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개인의 주의 집중만으로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인간에게 잘못을 묻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다. 책임자의 처벌은 그다음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실수가 인간의 본성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1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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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으며 순간 개인적인 경험이 떠올라 깊은 빡침과 깊은 공감의 감정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러면서 '왜 사람들은 개인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실수'와 관련된 개인적인 일화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병원과 관계된 것이고 또 하나는 도서관에 관련된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한 대로 이 두 기관의 실수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도무지 개선되지 않았는데, 개인의 주의 집중을 바로잡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 문제가 발생한 순간만이라도 문제를 제대로 인지하고 시스템 개선을 했다면 또 반복되는 일이 없었을 텐데, 그저 개인에게 주의를 주거나 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넘겨버리니 평생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이런 실수에 대해 숨기려 하기보다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당장 고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에 더 노력을 기울였으면 지금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실수를 감추기 위해, 우리 기관의 실수를 감추는데 급급한 대한민국의 방식으로 인해 결국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이 실수는 남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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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상실에 대한 두려움,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죽지 않으려 버티는 삶은 불안으로 가득하다.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불안은 점점 커지게 마련이다.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즉 죽음을 수용한 상태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면 죽음이 두렵지 않다. 해가 뜨면 일어나 학교에 가고 출근하듯이,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듯이, 때가 되면 태연히 삶을 끝내고 갈 뿐이다.


다만 가급적 처참하거나 비극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면 좋겠다. 급작스런 죽음, 비명횡사, 낯선 곳에서의 죽음...

(...)

그러나 죽음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러면 살아 있는 동안의 삶이 너무 힘겹지 않을까.

2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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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하는 시각을 딱 이렇게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죽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마다 시기와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죽는다.


일상을 살아가듯 죽음을 받아들이면 죽음 그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피할 이유가 없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바는, 처참하거나 비극적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암 환자와 같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시간은 가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만약 죽음의 시기를 안다면, 일상을 살아가며 미리 신변을 정리할 것 같다. 혹은 그동안 하지 못한 여행을 하며 아름다운 기억을 담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죽음 이후를 위해 미리 나만의 준비 시간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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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찾아온 사람들은 몸이든 마음이든 각자의 어려움이 있어서 온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 공감, 즉 엠퍼시가 필요한 것이다. '공감'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영어 표현으로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라"라는 말이 있다. 공감과 신발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플루타르코스가 쓴 글 모음의 한 대목에서 그 기원을 발견할 수 있다.

(...)

겉으로 좋아 보이는 신발도 막상 신으면 발이 아플 수 있듯이 세상 모든 일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다. 하물며 다른 이의 고통을 겉으로 봐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직접 신발을 신어보듯이, 타인의 감정과 고통에 최대한 자신을 이입하면서 공감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242~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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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다른 어떤 것보다 '공감'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환자가 넘쳐나도 남의 일로 치부하고, 세상이 요동치는데도 내 권력을 잡기에 바쁘며, 아무리 어려움을 호소해도 한 귀로 듣고 흘리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문득문득 이들 또한 피해자들이 겪는 아픔과 어려움을 직접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같은 위치, 같은 상황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고 절실한지 느껴봐야 제대로 상대방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적어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발끝이라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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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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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속 터지는 여러 상황들을 저자가 하나로 엮어 속시원히 풀어준 것 같아 읽고 난 후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적어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가 있다는 것에, 더군다나 그 사람이 공신력 있는 법의학자라는 것에 큰 위로와 위안을 얻는다.


특히 사례로 언급한 몇몇 사례들이 나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져 더 공감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혼자서 애쓰고 중심 잡고 사느라 외로운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어딘가에는 드문드문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생각만으로 든든함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저자는 마지막 3부 마지막 이야기에서 스승의 죽음과 뒤늦게 배달된 편지 이야기를 통해 펑펑 운 사연을 공개했는데, 나 역시 책이 아니라 저자가 내 눈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펑펑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100세 시대라고 말하며, 마치 영생을 사는 사람들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모든 책임은 뒷전으로 미루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이기적이게 구는 걸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과연 똑같이 행동할지 궁금해진다.


더불어 그들의 삶 속에 사람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고귀한 삶'과 '가치'가 과연 포함되어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살아있는 매 순간은 기적이다. 기적에 기적이 더해져 우리는 지금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부디 허투루 삶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별안간 앞이 캄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나 불안과 초조함으로 막막하게 느껴질 때 '죽음'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미처 삶을 다 정리하지 못하고 먼저 떠난 이들 혹은 유한한 나의 삶을 떠올려보자.


그러면 삶에 무엇을 어떻게 채워 넣어야 할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애정 없는 삶, 애정 없는 관계, 애정 없는 일, 애정 없는 000 은 삶에 아무런 의미나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끼며 사는 것! 그것을 위해 우리는 죽음'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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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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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에 선물같이 다가온 괴테 할머니의 지혜!"



최근 들어, 어른 같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들로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로 인해 여러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선물처럼 다가왔다. 특히 내가 바라고 꿈꾸는 '어른'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어 더 주의 깊게 읽었던 것 같다.


매운맛은 쏙 빠지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 담백하고 따뜻하게 다가왔던 이 책의 내용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여러 지혜를 건네고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목표한 바를 바르게 이루는 법, 어쩔 수 없이 닥친 고난을 헤쳐나가는 법, 자라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는 법,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 혼자서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가는 법 등과 같은 것들로, 읽다 보면 마음이 절로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 치부할지도 모르겠으나, 유명세를 지니고도 여전히 해맑은 모습으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가며 소신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의 이야기는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가 애정하는 괴테, 그리고 정원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와 가치들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괴테 할머니로 불리는 전영애 교수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의 내용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출판사와 최경은 씨가 정리한 내용들이다.


살펴보면 전영애 교수의 삶에 대한 철학이나 생각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를 통해 나는 지금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최근 나와 같이, 어른답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았거나 그래서 가끔 삶의 방향이 헷갈리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 실린 수많은 내용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저자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역시 훌륭한 부모 밑에서 훌륭한 아이가 자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더불어 현재 나이 든 사람들이 행해야 하는 태도에 대한 내용도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는데, 요즘의 노인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들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숙제이자 우리 모두가 떠안고 있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는 참된 어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나만의 올바른 방향점을 잡아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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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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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명예교수'와 '괴테 석학'보다 '괴테 할머니'로 더 많이 불리는 사람.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서 여백 서원을 운영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큰 꿈을 꾸게 하고 싶어서 괴테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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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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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경험이 다 공부입니다. 특별한 걸 찾을 게 아니라 그게 다 공부입니다. 무슨 원서 몇 장 읽고 이런 게 아니고요. 특히 문학을 읽는 일이 그렇지요. 우리가 모든 인생을 살 수는 없잖아요. 문학은 픽션인데, 이 허구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사실은 여러 인생을 살아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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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내 옆의 좋은 이웃만 만나는 게 아니라 몇백 년 전의 어느 누구까지 만나는 일입니다. 엄청난 일이지요.

(...)

그래서 저는 조금은 쓸모없어 보이는 문학이 사실은 삶에 무척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의 범위는 얼마든지 활짝 넓힐 수 있습니다.

(...)

사람은 늘 배워야 합니다.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배울 생각이 없다는 것은, 모질 게 말하자면 살 생각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 싶어요. 살아 있다면,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란 물론 책 보는 것뿐일 리 없고 오히려 삶을 대하는 자세 같은 것이겠지요.

20~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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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문장으로, 나 역시 이에 동의하는 바다. 인생 그 자체가 공부요, 사람이라면 응당 늘 배움으로써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을 보면 배우려는 태도도 불성실하고, 또 배우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책은 뉘 집 개 이름이고, 그나마 읽는 책은 특정 장르에 편중되어 있다.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하다)


저자는 배울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 오죽하면 '살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삶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이야말로 제대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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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늘 비유하는데요, 산에 올라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더 쉬운 일은 없어요. 어떤 일을 해도 산 하나를 넘는 고비는 있는 것인데, 우리가 산을 넘으려면 저 산이 좀 쉬울까, 이 산이 좀 쉬울까 하고 둘러보면 안 될 일이고요. 어떻게든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산등성이를 꼭 넘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힘든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거 할까 저거 할까, 이게 더 좋을까 저게 더 좋을까 너무 재는 것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것을 믿고, 쭉 가보기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일을 해도 힘든 점은 있으니 산 하나 정도 오르는 공은 들여야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힘이 부칠 때 적어도 이건 내가 좋아서 택한 것이라는 마음가짐이라도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입니다.

37~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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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며, 힘이 부칠 때를 대비해 적어도 좋아서 택한 것이라는 마음가짐이라도 있어야 끝까지 버틸 수 있다는 말에서 삶에 대한 힌트를 얻어본다.


나의 인생이라는 산을 넘기 위해서는 일단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한다. 이것저것 해보며 경험을 쌓다 보면 호불호가 나뉠 것이고, 거기에서 나만의 '호'를 몇 가지 발견해 보는 것이다.


그런 후 최소 10년은 믿고 쭉 가보는 것이다. 내가 좋아서 결정한 나의 선택을 믿고 인생의 고비를 넘다 보면 어느 순간 작은 산등성이의 정상에라도 올라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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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시절을 정말 아프게 잘 통과해가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저 비탈길로 가지 않고, 바른 길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내가 다 가보고 헤매고 구르기도 한 비탈길들은, 그 험한 길들은 바로 내가 스스로 넓힌 내 영역, 내 영토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103~1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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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나만 왜 이 험난한 가시덤불을 건너야 하나 원망을 쏟아내던 때도 있다. 물론 어떤 것들은 겪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들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만큼 경험치가 상승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느지막이 깨닫거나 경험할법한 일들을 일찍이 경험하고 나니, 이미 그 영역은 아는 영역이 되어버리면서 불안감도 사라졌다.


미지의 땅은 두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고 겪은 일련의 불행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안전하게 디딜 수 있는 땅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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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학교 문턱에도 못 가셨지만, (중략) 그럼에도 저는 어머니 발끝도 못 따라간다는 느낌입니다. 공부든 무엇이든 꼭 좋은 학교에 가서 배워야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간절함이 있고, 절실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

왜 제가 어머니 발끝을 못 따라가고 어머니께 무한히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또 제 인생 자체가 늘 어머니 몫까지 산다는 생각을 할까요. 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믿음'인데요.

(...)

공부를 한 딸이 틀린 일을 할 리 없다는 거죠. 이토록 철석같이 믿어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나쁜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

돌아가시고 나니까 이제 그처럼 나를 믿어주시는 분이 세상에 없어, 나이가 제법 들었지만 '고아'처럼 느껴졌어요.


우리는 물질적으로 뭔가를 더 해주려고 하고, 못해줘서 안타까워하는데, 어머니가 못해주신 것은 저를 한 번도 기다려보지 못하신 것, 그것이라고 당신이 말씀하셨고, 그 절대적인 신뢰와 간절한 마음이 제 거의 모든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108~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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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부모님 이야기는 유달리 더 인상 깊게 다가오는 내용 중 하나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아낌없이 주셨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저자의 어머니는 실질적으로 물질적으로는 거의 도움을 주신 게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절대적인 신뢰와 자식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늘 풍족하게 느끼며 살았기에 오히려 그 믿음에 기대여 삐뚤어짐 없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었다 전한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어머니가 가장 안타까워 한 일 중 하나는, 저자가 어린 시절 먼 길을 걸어 학교에서 돌아오는 것을 한 번도 기다려주지 못한 것이라고 전한다. 그게 못내 미안해서 마음에 응어리처럼 남으셨나 보다.


이런 어머니를 두고 있는 저자는 그래서 어머니 발끝도 못 따라간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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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씀이 몇 마디 없습니다. 과묵하신 분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씀은 특히 들은 기억이 없고, 제가 늘 무리하고 사니까 "신외무물이니라", 그렇게만 말하시며 건강을 염려하시던 것과 "천재란 노력하는 능력이다"라고 하신 두 마디가 겨우 귀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천 마디 말이 없어도 알 수 있었어요. 얼마나 신뢰해 주시고, 제가 제 일을 잘하도록 얼마나 마음 써주셨는지. 얼마나 말씀 없이 아끼셨는지.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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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작고하신 60대 말부터 91세까지 혼자 사신 아버지는 평생을 자식에게 기대는 것 없이 독립적으로 살아가셨다고 전한다.


45킬로그램밖에 안 나가는 작은 체구에 20킬로가 넘는 배낭을 지고, 오천 원까지 조끼를 입으시고 일본 북알프스며, 에베레스트까지 가시면서 그렇게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건강을 챙겼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딸을 위해 일일이 증조부가 남긴 문집을 번역하는 등 말보다 행동으로 앞서 신뢰와 애정을 써주신 것을 보며 정말 큰 어른이라는 생각을 감히 안 할 수가 없다.


존경스러운 두 부모님 덕에 어쩌면 저자는 중심을 잡고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갈 수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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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사랑은 그저 속으로만, 너무 퍼붓고 퍼부어서 유약하게 만들지 말고, 한걸음 떨어져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것이 가까운 사람들의 건강한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날개'는 훨훨 날아갈 수 있는, 스스로 꿈꿀 수 있는 힘을 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즐겁게 했던, 그 즐거움의 기억으로 뭔가를 이루고 또 나아갑니다. 그래서 함께 즐거웠던 추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그만큼 시간을 줘야 합니다. 꿈까지 주입하려 들면 안 됩니다. 그것만은 절대로 안 됩니다. 좁은 틀에 넣어서 가르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방임을 하라거나 버릇없게 키우라는 말은 아닙니다. 가르칠 건 따끔하게 가르쳐야지요.


모든 부모가 시간이 많지만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짧더라도 그 적은 시간이 정말 소중하도록,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

그래서 틈이 있어야 합니다. 쉴 틈이 없으면, 스케줄이 꽉 짜여 있으면 꿈까지 생길 틈이 없어요. 좀 멍하니 있을 시간도 있고 이래야 뭐가 고이지요. 그러니까 부모가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들 마음속에 뜻과 꿈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132~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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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는 방법을 묻는다면 이 문장을 건네고 싶다. 맞벌이하는 엄마를 두고 욕할 것도,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꿈을 주입하거나 강요하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소중한 추억을 쌓아주는 것, 여기에 더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꿈을 꿀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반대로 행하고 있기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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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이 들었기 때문에 유의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젊은 사람들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건 정말 스스로 자주 명심하곤 합니다.


예전을 떠올려보면, 그때는 수명이 짧아서 더 그랬겠습니다만, 우리네 어른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뭘 알겠는가. 이제 젊은 사람들이 잘 알지. 젊은 사람들 뜻에 따라야지.' 이런 태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처럼 나이 드신 분들은 유튜브도 많이 보고 그만큼 아는 게 많다 보니, 그리고 당연히 좋은 뜻과 노파심에서 그러시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조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저라도 그러지 않으려고 조심합니다.

(...)

일단은 조금 물러서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특히 아끼는 사람일수록 조금 거리를 두고, 조금씩 오래오래 아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배반을 겪는 것이고, 상실의 아픔을 겪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161~1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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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들이 행하는 행실의 문제점을 콕 짚어 이야기하는 것을 읽으며, 나이 든 나를 향해서 다짐에 다짐의 말을 건네게 된다.


말을 아끼고, 행실을 조심하고, 타인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실천하고 행해야 하는 일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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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젊어 보이려고 많이들 애를 쓰곤 합니다. 저는 사실 왜 젊어 보이려고 하는지 이해를 잘 못하겠습니다. 젊었을 때도 썩 좋은 일은 없었는데, 젊게 보인다고 이제 좋은 일이 생길 것도 아니고, 가장 큰 문제는 진짜로 젊어지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또 살아야 되잖아요. 이때까지 살아오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또다시 살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절대 사양인 겁니다.


젊어지는 대신 나이 들면 굉장히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시간이 없는 장점이 무엇인가 하면 안 해도 될 말, 빈말,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말, 하고 싶은 말 할 시간도 부족해요. 사람과의 만남도 그렇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이야기할 시간도 부족한데, 싫은 사람 만나서 마음에 없는 말 할 시간은 정말로 없거든요. 그런 일들이 자연스레 제거되니, 매 순간 좋은 일로 가득한 것 같아서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165~1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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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또 살아야 되잖아요'라는 말에 쿵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말은 제대로 살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언제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 외에는 크게 미련이 남았거나 후회되는 일이 있는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 제외하면 말이다.


이어서 저자는 나이 들어서 좋은 장점에 대해 나열하는데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그리고 얼른 나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다른 방법이 있다. 그전에 '죽음'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가면 된다. 그러면 지금 당장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다.


언젠가 눈을 감는 순간에 저자의 말처럼,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 좋은 말만 하다 간다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남들 따라 젊어 보이려고 애쓰기 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며 살아가 보면 어떨까? 둘러보면 우리가 보듬고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빈말하며, 실속 없는 사람들을 만나느라 귀한 시간 쓰지 말고,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사람과 일들을 행하며 오늘을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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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괴테를 만난 것이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좀 더 깊어지고, 좀 더 높아지고, 좀 더 넓어지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

그런데 나이 들수록 더 새로워지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그 사람이 괴테입니다. 늘 호기심에 가득 찬 동시에, 정말 대단한 꾸준함까지 겸비한 사람이었지요.

1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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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괴테를 사랑하는 이유를 서술한 문장인데, 이 문장을 읽으며 불현듯 괴테가 궁금해졌다. 몇몇 책 속에 등장하는 괴테는 만나봤지만, 어쩐지 제대로 마주한 적은 없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이 기회를 빌어, 괴테도 책 목록에 담아본다. 나이 들수록 더 새로워지는 사람이라니, 이 한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괴테를 만나볼 이유가 생겼다.


바이마르에서 저자가 머무는 미하엘 크노헤 씨의 댁

미하엘 크노헤씨는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 전 관장으로, 선뜻 저자에게 자신의 집 한 공간을 내어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바이마르에 들릴 때면 매번 이곳에서 머물다 온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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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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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하고 다정한 인상의 괴테 할머니라고 불리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밀라논나와 윤여정 씨가 떠올랐다. 노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젊은 사람들의 워너비로 불리고 있다는 점과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일 것이다.


'진짜 어른'이 소멸된 현시대에서 겨우 찾아낸 보석 같은 이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집중하고 귀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결국 맥락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왜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것을 피해 가는지 모를 일이다. 하나같이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과 바람은 같은 것인데 말이다.


한때 이 시대에 '진정한 어른'은 없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하나 둘 저마다의 색으로 나타나 깨달음과 교훈을 주는 덕분에 많은 위로와 위안을 얻는다.


어쩌면 저자가 이야기한 대로 가시덤불을 걷어내고, 넘어졌다 일어나며 나만의 고유한 땅을 일군 덕분에 지금의 내가 홀로 꿋꿋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책으로, 미디어로, 유튜브를 통해 이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현재 저자가 몰두하고 있는 '괴테 전집'의 한국어판 또한 고대하는 마음을 담아 기다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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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이라 미안합니다 - 커피 생활자의 카페 감별기 카페 소사이어티 2
이기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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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어린 관찰력과 나만의 까칠한 기준이 결합된 카페 취향에 대한 책!"



카페나 커피는 좋아하지만, 카페는 잘 가지 않는 나와는 다르게, 저자는 커피도 좋아하고 카페도 하루에 두세 군대 옮겨 다닐 만큼 카페를 자주 애용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과 선별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살펴보면 은근 까다로우면서도 또 어떤 부분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시간, 맛, 음악, 분위기, 화장실, 테이블은 저자가 카페를 고르는 기준들에 속하는 것들로, 지극히 사적이며 또 개인적인 취향임을 알 수 있다.


집은 냥이들에게 내어주고, 카페를 전전하며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그래픽 디자인 일을 하는 게 어떤 면에서는 비효율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오히려 즐기고 있는듯하다.


그는 다양한 카페를 이용하다 보면, 의외성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카페가 문을 닫았거나 커피 맛이 없거나, 혹은 화장실이 더럽거나 등등) 내버려두고, 얼른 또다시 새로운 카페를 찾음으로써 더욱더 카페력을 상승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사유로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괴짜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뭐 어떠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과 취향을 따라 카페를 찾고, 그 삶을 즐기는 것이니 충분히 존중해 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독려해 주고 싶다. 더불어 나 역시 저자와 같은 나만의 확고한 취향을 찾아 마음껏 누려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총 2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의 이상하고 매력적인 카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전에 가는 카페가 다르고, 점심 먹고 오후에 가는 카페가 다르며, 맛과 분위기, 인테리어, 음악, 테이블 등등의 사유로 단골이 되는 카페가 있는 반면, 스쳐 지나가는 카페도 있다.


왜 이렇게 카페를 내 집 드나들듯 다니느냐 하면 집중이 잘 돼서라고 말한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맞닥뜨리는 것에 은근한 재미를 느끼는 듯하다.


그래서 지금 방문한 카페가 꽝이라더라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음 카페를 향해 나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취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취향은 여타 사람들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민감하다. 내 입맛에 맞는 맛, 일찍 문을 여는 곳, 넓은 테이블, 깨끗하고 청결한 화장실, 질리지 않는 음악 및 자신만의 취향으로 흘러나오는 음악 외에도 다양한 것에 자신만의 기준을 두고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따라가다 보면, 까칠하고 예민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카페 주인이나 손님들을 향해 이것들을 발산하기 보다, 스스로 카페를 떠나 다른 카페를 찾아가는 것으로 취향을 채우고 있으니 어찌 보면 카페 탐방기를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카페 일상기를 집요하게 쫓으며, 그날그날에 벌어진 에피소드나 상황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형태로 서술한다. 그래서 독자는 마치 CCTV를 들여다보듯, 그날의 풍경을 시선으로 쫓으며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저자 자신이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또 다른 취향에 대해서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그가 얼마나 자기 삶을 애정하고, 제대로 즐기며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일, 작업 방식, 사람, 관계, 우연히 마주친 손님 등에 대해 서술하는 장면들을 읽다 보면 유쾌하게 웃음이 나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공감 가거나 뜨악하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는데 그렇게 읽다 보면 어느새 저자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것은 물론, 여기에 더해 나만의 취향까지 반영해 즐기는 삶이라니, 나만 부러운가?


그가 그만의 방법으로 카페 생활을 즐기는 일상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직접 만나보기 바란다.



아래는 저자의 생각과 취향 중 유난히 나와도 결이 잘 맞았던, 혹은 공감이 갔던, 아니면 기억에 남았던 내용들 일부를 발췌한 문장들이다.


읽으면서 '맞아 그렇지'하며 나의 취향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나도 나만의 확고한 취향과 까다로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재차 상기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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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이 열리자 마음도 너그러워졌는지 다른 카페에서 마시는 덜 맛있는 에스프레소도 먹을 만했다. 한번 수준을 높이면 다시 아래로 내려가기 힘든 줄만 알았지 한번 맛을 알면 그 계열을 다 끌어안을 수 있게 되는 줄은 몰랐다. 커피 없는 카페 생활에서 마침내 커피 생활로 들어섰다.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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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없는 카페 생활에서 처음으로 커피 생활로 들어선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장이다. 어떤 이들은 수준을 높이면 다시 아래로 내려가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자는 오히려 한번 맛을 알게 되니 그 계열을 다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모를 때는 넘길 수 있을지 모르나, 알게 되면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된다. 어쩌면 그래서 저자 역시 그 계열을 다 끌어안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커피를 좋아하는 1인으로써 맛을 알게 된 이상 그냥 지나치지는 못한다. 조금 덜 맛있는 상황이라도 어떨 때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먹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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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관한 정보도 평생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알 수 있는 법이다. 난 얇은 잔에 입술이 닿는 느낌을 훨씬 좋아하고 한 번에 마시는 양이 적은 편이라 얇고 작은 잔을 쓴다.

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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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은 평생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한 것들이다.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야만 나만의 취향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나는 커피를 마실 때 기분에 따라,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잔을 두고 먹는데, 믹스커피를 먹을 때는 A잔,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는 B잔, 라테를 먹을 때는 C잔과 같은 형태로 구분해서 먹는다.


커피를 맛있게 먹는 나만의 비법이자 취향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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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한테 맞는 방법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찾으면 오늘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그 기분'을 이끌어낼 수 있다. 몸의 상태는 마음에 달렸고 마음의 상태는 몸에 달렸다.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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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고로, 몸이 취약한 상태가 되거나 혹은 반대로 마음이 취약한 상태가 되면, 양쪽 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앞서 꾸준하고 성실하게 나만의 방법을 찾아왔다면, 이때 확실한 처방전을 나에게 내릴 수 있다. 내가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혹은 지금의 상태를 편안한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컨디션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나를 잘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내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

집에는 없고 카페엔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의외성이다. 집은 늘 그대로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

카페는 뜻밖의 요소로 가득하다.

(...)

기꺼운 요소든 눈살 찌푸리게 하는 요소든 의외의 것은 생각을 촉발한다. 거기서 출발한 생각의 씨앗이 줄줄이 이어져 작업을 잠시 멈추게도 하고 글감을 던져주기도 한다.

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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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중하는 일을 앞두고는 절대 카페와 같은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혹은 의외성을 촉발할 요소가 있는 곳은 방문하지 않는다. 오히려 멍 때리거나 쉼을 위해서, 혹은 누군가와의 만남을 위한 장소로 카페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일상 속 카페 생활을 즐기고 있는 저자는 방해받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일을 맞닥뜨릴지 언정 그런 의외의 요소를 일상에 그대로 두고 즐기고 있는듯하다.


덕분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또 새로운 글감을 얻기도 한다고 하는 것을 보니 무엇이든 즐기는 방식은 제각각인듯하다.



=====

여러 번 직장을 옮겼고 그중엔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회사도 있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그렇게 멋져 보이던 이미지는 내부로 들어가면 사라지는 신기루였다. 셀 수 없이 다양한 시트지가 별의별 무늬와 소재와 두께별로 있을 뿐이었다. 좋은 이미지를 풍기는 조직, 인물 들은 모두 시트지 활용의 달인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한 시트지를 쓰거나 쓰이는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했다.


마침내 혼자 일하기로 결심했다. 혼자 일하면 시트지 따위는 안 쓰게 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시트지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

121~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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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공감 갔던 문장 중 하나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그리도 멋지고 괜찮아 보이던 회사도 막상 내부로 들어가 보면 밖에서 보던 것과 얼마나 다른지 매번 실감하게 된다. 또 그 속에서 내가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것을 벗어나고 싶어 또 막상 혼자 일해보면, 이 역시 조직에 속해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야 함을 알게 된다.


이로써 한꺼풀도 입히지 않은 온전한 나로서는 존재할 수 없구나 깨닫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는 한, '00척'하거나 매번 다른 옷을 입으며 살아가야 함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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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 '품절'이라고 써놓았는데도 그거 안 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일할 때는 재차 확인은커녕 대충 넘긴다.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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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공감하는 이야기다. 이 문장을 읽으며 얼마 전에 겪은 비슷한 일화가 떠올랐다. 온라인으로 신청한 면허증을 찾으러 간 곳에서 뒤에 줄 선 여자가 앞에 쓰여 있는 안내 문구는 읽지도 않고 자꾸만 이 줄이 번호표 뽑지 않고 줄 서는 곳이냐고 물어댔었다.


앞에 엄청 커다란 글씨로, '번호표 No 줄 서주세요!'라고 쓰여있었는데 순간 까막눈인가 싶었다. 묻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앞 데스크에 다 써놨는데 왜 그리도 물어대는지.


피곤해서 얼른 알려주고 면허증 찾은 뒤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런 사람들은 어디 가서도 아마 이런 태도로 대충대충, 충분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도 타인을 괴롭히면서 정보를 알아내겠지?


피곤한 세상이다.



*****


카페 생활을 즐기고 있는 저자의 취향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그 속에 자신의 확고한 생각이나 신념 등도 함께 담고 있어 읽다 보면 묘하게 빠져드는 구석이 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까칠하다거나 예민하다 표현할지 모르지만, 나는 오히려 세심하고 섬세해서 긍정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내 확고부동한 취향을 이야기한다는데, 왜 사람들은 이를 두고 부정적 의미를 담아 이야기하는지 모를 일이다.


더군다나 저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많은 카페를 섭렵함으로써 카페 주인들에게 경제적 이득까지 더해주고 있는데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본다.


간혹 작업을 위해 4인 테이블을 혼자 쓰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나 이 또한 고정관념이라 생각한다. 혼자 오는 사람도 넓은 테이블 쓸 수 있고, 4인이 나란히 바 테이블에 앉아도 문제 될 것은 없다.


더군다나 저자는 적당히 눈치 봐가며, 사람이 없을 시간대에 카페를 이용하고 있으며, 한 군대서 계속 머물기보다 하루에 2~3곳을 옮겨 다니며 자신만의 카페 생활을 즐기고 있다.


타인의 생활에 지나친 간섭 혹은 딴지를 걸고 싶은 게 아니라면, 저자의 이러한 생활패턴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좋아하는 것을 깊이 들여다보고, 관찰하며 찾아다니는 삶을 이 책을 통해 탐험해 보니 그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저자는 비록 한 번씩 택시 타고 이동한 카페가 문을 닫아도, 입맛에 맞지 않는 커피를 마주해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넘어갈 수 있나 보다.


남들이 보기에 피곤하거나 까칠해 보이면 어떤가? 내가 좋으면 그만인 것을. 앞으로도 저자가 마음껏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승승장구하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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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제시카! -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위한 슬기로운 마흔 생활
김형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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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달라진 인생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나이 마흔 즈음 새롭게 자신의 삶을 개척한, 그래서 지금은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저자는 '제시카'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리고 그런 변화의 중심에 있는 네 가지 주제, '독서', '건강', '소통',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자신이 어떤 변화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육체와 정신 모두를 굳건히 지켜준 요소들을 총집합하여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나에게는 착! 하고 다가오는 느낌은 아니다. 내용상으로 하나하나 뜯어보면 내 생각과 결이 맞는 이야기도 많고, 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도 꽤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이 책의 기본 틀로 사용되고 있는 추천도서 또한 어떤 면에서는 유익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흠뻑 빠져들어 읽을 만큼, 혹은 강하게 동조할 정도의 느낌은 들지 않는다.


왜 그런 걸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리고 몇 가지 이유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각 장마다 서술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책으로 엮였을 때 조화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개별 도서를 읽고 건별로 블로그에 올린 도서를 긁어다가 그대로 엮어 만든 느낌이 들었달까? 네 가지 주제라는 실로 엮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 같다. (유사한 카테고리로 엮은 느낌이었음)


두 번째는 반복되는 패턴과 단어 사용으로 읽는 재미가 반감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각 에피소드들을 개별적으로 만났을 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들이 한데 뭉쳐 책으로 엮였을 때, 한 권의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반복 재사용하는 느낌으로 다가와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를테면 평생 책을 읽고, 운동하고, 그림을 그리며, 그런 내 이야기를 끊임없이 글로 표현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유쾌한 삶을 살겠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와 같은 문장이나 '당신은 지금 어디에 미쳐있나요?'와 같은 질문, '시나브로'와 같은 어휘 사용이 잦다 보니 일부로 강조를 하는 건지, 아니면 검수가 제대로 안된 건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블로그에 하나의 게시글을 업로드할 때도 같은 단어나 내용들을 무한 반복하는 것을 지양하는 편이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같은 의미 다른 어휘를 쓰려고 노력한다.


세 번째는 내용 전체적으로 '책'에 기반을 두고 서술되고 있는 틀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책을 읽고 블로그에 업로드할 때 그에 대한 줄거리보다 자신의 생각을 중점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썼다. 그리고 그 형식은 고스란히 이 책에도 반영되어 있다.


문제는 그런 형태가 책 내용 전반에 짜인 책장처럼 구성되어 있어 신선함이나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장을 만났을 때도 같은 형태로 계속 공장에서 찍어내듯 서술되어 있다 보니 어느 순간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한 건지, 아니면 자신의 변화와 성장담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했는지 어느 순간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중간에 간혹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불쑥 서술하고 있는 장면들이 반갑게 느껴질 정도다.


이처럼 내용상 살펴보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하나도 조합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 자신을 변화하게 만든 네 개의 주제 '독서, 건강, 소통,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구조는 '읽은 책+간단한 내용 설명+자신의 소감'의 형태로 서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아마도 변화를 위해 책을 읽었고, 또 그 책을 통해 자신이 이렇게 변화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차용한 방식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다.


이로 인해 1장에서, 2장으로 주제가 바뀌어도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간간이 일상 이야기가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에피소드들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변화하기 위해 책을 읽고, 또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이 변화한 것까지는 좋은데, 읽으면서 자꾸 도서 블로거의 수십 개 게시글을 한꺼번에 읽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달까? (인생 변화의 목적에 초점을 맞췄을 때)


그래서 인생 변화 말고 도서 블로거의 게시글을 읽는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 보니, 색다른 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읽은 책을 어떤 식으로 서술하는지, 또 줄거리를 서술하는 데 있어 다른 입장, 같은 책을 읽었는데 번역에 따라 디테일이 달라지는 지점 등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는 데이터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관점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 동시에,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저자가 열심히 책을 읽는 만큼 블로그에 서평을 쓰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저자의 블로그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내가 못 찾는 건지, 비공개 설정으로 돌려진 건지 직접 블로그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아쉬웠다. 찾아보면 출판한 사람들의 책 속에 언급되는 블로그나 유튜브 등 SNS 기록이 실제 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 저자 역시 그런 경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때문에 책 속에 언급된 내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아래는 이 책에 담긴 내용 중 개인적으로 공감 갔던 내용들 일부를 기록한 내용들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 데 뭉쳐두면 어딘가 좀 조화롭지 않는 느낌이 들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나와 결이 맞는 부분들도 꽤 많았다.


그중 특히 독서방법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러했는데,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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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책 읽기 → ②밑줄 긋기, 생각 기록 → ③블로그에 독서 기록 남기기


나의 경우, 이 세 가지 활동이 완성되지 않으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다. 특히 독서 기록이 가장 중요한 단계다. 책은 대충 읽을 수 있지만, 독서 기록은 대충 할 수가 없다. 읽었으나 기록하지 못한 책이 있으면 난 어딘가 불편하다. 그만큼 독서 기록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었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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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딱 이렇다. 책에 직접적으로 표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다른 형태로 진행하고 있지만, 어쨌든 나 역시 위의 3가지 활동을 통해 한 권의 책 읽는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으니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불어 아직까지 쓰지 못한 독서 기록들로 인해 마음 한편이 불편한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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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좋은 습관들



1. 병렬 독서하기

여러 권을 동시에 읽어라. 어려운 책을 읽을 땐, 술술 익히는 책도 중간에 함께 읽어주는 진도 나가기가 수월하다.


2. 편식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

책은 장르마다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감동이 모두 다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길 권한다.


3. 주제 읽기

한 주제를 정해서 해당 주제의 책들을 여러 권 몰아서 읽는 것도 좋다.


4. 하루에 읽을 분량 정해서 읽기

실천이 어렵다면 매일 50페이지씩 혹은 100페이지씩 읽기를 목표로 해보자. 이는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5. 늘 책을 옆에 두기

눈에 보이는 곳에 책을 쌓아두고 여유가 생길 때마다 책을 펼쳐보자.


6. 가끔은 수준 높은 책, 어려운 책 읽기

방해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에는 어려운 책, 높은 독서력이 필요한 책을 읽어보자. 이런 책들을 완독했을 때의 성취감과 쾌감은 무척 크다.


7. 전작주의 독서

한 작가의 책을 몰아서 읽어보자. 내가 존경하는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그의 통찰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꽤 괜찮은 독서법이다.


8. 청소년 도서 활용하기

어려운 개념의 책은 청소년 책을 통해 핵심을 이해하는 것도 좋다.


9. 가벼운 책으로 도피하기

어려운 책을 읽느라 머리에 쥐가 날 때 혹은 현실의 삶이 너무 괴로울 때 가끔 가벼운 소설로 도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0. 좋은 문장 발췌하기

책 속에서 좋은 문구 세 개만 건져도 성공한 책 읽기다. 나에게 의미 있는 문장을 발췌해서 기록해두자.


11. 생각과 느낀 점 기록하기

발췌한 문장과 함께, 내 생각과 느낀 점을 함께 기록해 보자. 무엇보다 생각의 깊어지고 삶은 단단해질 것이다.

70~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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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하다! 나 역시 이 11가지 방법을 활용해 책을 읽고 있어 이 방법만큼은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실제로 나는 어려운 책과 함께 쉬운 책을 가급적같이 두는 편인데, 페이지가 길거나 읽기 어려울 때는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쉽게 읽히는 책이나 얇은 책을 통해 휴식을 취한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받는 협찬 도서는 물론이고, 소장 도서, 도서관 책까지 두루두루 곁에 두고 읽는 편이다. 그리고 시간에 쫓길 때는 하루만큼의 분량을 정해두고 읽음으로써 오히려 더 속도를 낼 수도 있다.


책 읽는 게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위의 11가지 방법들을 일상에 적용해 보자. 그렇게 습관을 들이다 보면 어느새 책과 늘 함께하는 일상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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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은 굴러간다. 사실 누구에게나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단지,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2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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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처럼 되지 않는 세상!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 눈에 '멋짐' 안경을 장착해 본다. 그렇지만 때론 진실의 눈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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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나중의 큰 행복을 위해 지금의 작은 행복을 미뤘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행복은 미루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행복도 마음의 습관이기에 자주 느낄수록 더 잘 느끼게 되고, 미루다 보면 행복한 순간이 와도 잘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한 상태로 변해간다.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을 자주 느낄수록 내 삶이 행복해진다.

2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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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나중의 큰 행복을 미루며 살았던 때가 있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게 정답이라고 믿으며 살았다.


그렇게 배웠고, 또 부모님, 또 부모님의 부모님이 그렇게 살아왔기에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몸에 익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게 아님을 알았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삶이 무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또 행복은 찾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더 이상 행복을 미루며 살지 않는다.


일명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고 말하는 주변의 작은 행복들을 찾아 매일 느끼며 살아보면 어떨까?


각 장의 마무리에는 '마무리하며'와 '제시카의 제안'을 만나볼 수 있었다.



*****


나이 마흔에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책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 변화를 겪게 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제시카'라는 이름을 붙여 행복한 인생을 위한 조언과 가이드를 제시한다. 이 책에는 그런 저자의 성장기와 좌충우돌의 기록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모두 실천이 앞선 사례들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 것, 새벽에 일어나는 것, 새로운 독서모임에 참여해 보는 것, 내 공간을 마련하는 것, 기록하는 것, 운동을 하는 것 등 이 모든 것들은 실천을 통해 이루어낸 일들이다.


단순히 책만 읽었다고 해서 결코 이룰 수는 없는 것들이다. 책을 읽었고, 깨달음을 얻었고,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바꿔나간, 수고스러움을 감수한 저자만의 노력이자 성취인 것이다.


하나의 좋은 사례를 얻었으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가까운 곳에서 정보를 얻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그리고 나이 탓, 환경 탓 같은 것은 하지 말자.


내 조건에 맞춰 삶의 패턴을 재조정하고, 나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나가며 실천하다 보면 우리 모두 변화된 삶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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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식물 -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안톤 순딘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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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매력적인 식물을 알 수 있는 기회!"


어릴 적 집 주변 숲속에서는 우거진 나무들과 각종 버섯, 그리고 고사리가 종종 발견되고는 했다. 그때는 뭔지도 모르고 동그랗게 말린 잎도 아니고, 열매도 아닌 것들이 서서히 펴지는 모양새가 신기하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른들이 '고사리'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이름이 고사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 지금에 와서는 그 숲과 그 속에 자리하고 있던 것들이 종종 생각나고는 한다. 빽빽하게 숲을 가득 채웠던 나무들과 이끼, 고사리, 가끔 발견되던 산짐승(토끼, 사슴 등)과 숲 전반에 퍼져있던 시원한 공기와 냄새(흙냄새, 나무냄새)가 그립다.

그런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일까, 집에는 늘 식물이 함께 했었고, 지금 살고 있는 집 또한 그렇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익숙함과 새로움 그 어느 사이에서 낯설지 않게 다가온 책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양치식물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양치식물의 기원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분포, 형태학, 종, 인간 세상에 스며든 고사리, 그림과 디자인 등 생활 전반에 자리 잡은 고사리 등 최초 발생부터 현재까지의 고사리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양치식물에 대한 책을 쓴다고 했을 때 '고작 양치식물에게 책 한 권을 통째로 바친다고?'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충분히 할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식물임을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양치식물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고사리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 이를 통해 앞으로는 생활용품 속에 자리한 예쁜 양치식물의 무늬를 한 번 더 살펴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혹은 식물에 관심이 있다면 놀랍고 신비한 양치식물의 세계에 잠시 발을 담가보자. 어쩌면 양치식물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집에는 유난히 큰 키를 자랑하며 쑥쑥 자라고 있는 유일한 양치식물 하나가 있다. 가장 최근에 분양받은 식물 중 하나로, '무늬 보스턴 고사리'다. 사실 처음에 집에 데려왔을 때는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새로운 줄기가 올라오더니 지금은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이 식물 때문이었을까? 어릴 적 살았던 그 그림 속 싱그럽게 올라오던 고사리가 다시 생각난 것은?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한번 추억 속 그 장면을 떠올리게 된 촉매제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았을 때 반가운 마음이 이는 동시에 무엇을 알게 될까 호기심도 함께 일었다. 그리고 처음 마주한 것은 생각보다 대단한 양치식물의 기원과 역사였다.

뒤이어 유럽에서 대유행을 하게 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생활 전반의 꽤 많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다채롭고 아름다운 매력을 가진 식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식물로서 존재하는 양치식물만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종이 지구의 역사와 맞물려 오랜 세월을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오며 살아왔다는 점, 그리고 아름다운 무늬를 활용한 생활용품들이 우리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 심지어 식용과 약용으로도 활용되었다는 점, 여기에 더해 관상용 식물로서 다른 꽃과의 콜라보가 꽤 멋스럽다는 점 등 양치식물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나니 이 매력적인 식물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잘 몰랐던 양치식물의 역사와 구조, 그리고 유용 작물로 활용되었던 이 식물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한다. 혹자는 다른 식물과는 다른 구조, 다른 형태로 번식을 이어나가는 양치식물의 특이점을 목격하면서 '나도 양치식물을 하나 들여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 지금부터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로 불리는 양치식물을 위해 책 한 권을 통째로 바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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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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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은 지금으로부터 약 4억 년 전에 등장했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그 시절의 몇 안 되는 식물 중 하나이다. 따라서 2억 년 전에 공룡과 지금은 멸종한 다른 생명체들이 탄생했을 때는 양치식물은 이미 완벽하게 진화를 마친 상태였다.
양치식물이 다른 식물보다 앞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물과 양분의 수송을 담당하는 특수 관다발 때문이다. 나아가 양치식물은 목질을 세포벽에 쌓아 세포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이 원시 식물은 4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지구의 식물 세상을 지배하였다. 하지만 페름기가 끝날 무렵인 약 2억 5천만 년 전에 일어난 "페름기 대멸종" 시기에 멸종하고 말았다. 지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멸종이었다. 어림잡아 지구에 사는 생명 종의 90%가 사라졌다. 따라서 현재의 양치식물은 카본기의 그 원시적인 양치식물 종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억 년 전인 백악기에 양치식물은 다시 한번 크게 번성한다. 이 시기에 박벽포자낭 양치가 등장하였다. 현재 지구에 사는 양치식물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백악기에서 고진기(팔레오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또 한 번 대멸종이 일어났다. 지구에 살던 종의 절반가량이 사라졌다. 그중 가장 유명한 생물이 공룡이다.

팔레오기의 초기에는 지표면 대부분이 황무지였다. 식물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놀랍게도 다시 양치식물이 지구를 점령하였다.

백악기 말의 대멸종이 지나간 후에는 양치식물의 홀씨 비율이 최고 99%까지 치솟았고, 그 이후로 다시 예전 수치로 돌아왔다.

이런 현상을 '양치 스파이크'라고 부른다. 다른 식물들이 죽어 나갈 때도 양치식물은 퍼지기 쉬운 홀씨 덕분에 생존하여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그리하여 양치식물은 종자식물이 다시 자랄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였다. 그러니 오늘날 자연에서 사는 식물의 대다수는 양치식물에게 감사하다고 꾸벅 절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생존력과 경쟁력 덕분에 현재 우리는 양치식물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

지구의 역사와 함께 한 양치식물의 생존력을 살펴보고 나니, 새삼 양치식물의 생존력과 경쟁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황무지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양치식물이라니.

특히 지구의 역사에서 두드러질 만큼 큰 두 번의 대멸종을 겪고서도 다시 새로운 품종으로 환경에 맞게 성장하면서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해 준 것이 바로 고마운 양치식물이었다니, 알고 나서 보니 새삼 양치식물이 다시 보인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파릇한 식물들은 정말이지 모두 양치식물의 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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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과 형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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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형
양치식물의 유형은 주로 3가지로 나뉜다. 산과 들에서 자라는 육생종, 나무에 붙어 자라는 착생종, 연못이나 호수에서 자라는 수생종이다.양치식물은 홀씨체 혹은 홀씨 식물(꽃을 피우지 않고 포자에 의해 번식하는 식물)로, 모든 양치식물은 주로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잎, 뿌리줄기(근경), 뿌리이다.


▷잎모든 식물이 그렇듯 양치식물 역시 땅 위로 솟은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부분이 잎이다.

▷뿌리줄기
양치식물의 줄기는 뿌리줄기라고 부른다. 땅 위로 솟아 나온 부분도, 뿌리도 그 뿌리줄기가 자란 것이다. 뿌리줄기 자체는 뿌리의 일부가 아니라 줄기의 일부이다. 따라서 양치식물을 잘 기르려면 뿌리줄기를 잘 알아야 한다.

뿌리줄기는 무성생식에도 쓰인다. 무성생식이란 줄기나 가지로 번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뿌리줄기의 모양새 대다수는 빛깔이 참 곱다. 이런 뿌리줄기의 아름다운 색과 무늬 덕분에 양치식물은 실내 관상용 식물이나 원예식물로 인기가 많다.

▷뿌리
땅에서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는 뿌리는 어두운 빛깔이고, 여러 부위로 나뉘며, 뿌리줄기에서 곧바로 아래로 자란다.

▷새순
양치식물은 봄에 어린잎이 날 때 특히 예쁘다. 앙증맞게 돌돌 말린 연초록 잎은 몸 화단에 서 있는 황량한 꽃 식물들과 완전히 대비된다.

새순의 생김새는 속에 따라 매우 달라서 종 구분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양치식물의 생명주기
양치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오랫동안 녀석들이 어떻게 번식하는지 몰랐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그 번식의 신비에 매혹당했고, 분명 초자연적인 힘이나 마법의 힘이 뒷배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 비밀의 열쇠가 홀씨라는 사실은 17세기에 와서야 밝혀졌다.


*****

양치식물의 형태학을 알고 보니, 꽃이 피지 않는 고사리를 두고 과거 마녀사냥이나 마법의 힘, 초인적인 힘을 믿던 시절 이 식물을 두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가히 상상이 되는 바다.

꽃이 없어도 혼자서(홀씨) 알아서 자생하고 크는 양치식물의 특성을 모르던 그들에게는 얼마나 신비롭고 새롭게 느껴졌을까? 그러니 양치식물의 홀씨를 지니고 있으면 투명 인간이 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생겨난 것이겠지.

이 페이지를 읽고, 집에 있는 '무늬 보스턴 고사리'를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잎과 줄기, 뿌리까지 구조적 명칭과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홀씨를 상상하며 자세히 보아야 더 예쁜 식물의 매력을 알아간다.


=====
인간 세상의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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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 작물로 쓰이는 양치식물
많은 문화권에서 양치식물을 유용 작물로 이용했다. 바위고사리는 붉은색 염료의 재료로 쓰이고, 공작고사리는 양치식물 중 가장 아름다운 잎으로 유명하지만 다양한 유용 작품으로도 쓰임새가 많은데, 특히 바구니 제작에 많이 쓰인다.

청나래고사리는 가축 사료로 먹였고, 집이나 헛간을 덮는 지붕 재료로도 사용했다. 유리공예가들은 이 고사리로 포장재를 만들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튼튼해서 완충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

초록색의 가느다란 잎을 가진 고사리, 여기에 올망졸망한 둥근 고사리가 서서히 펴지는 모양새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고사리의 종류가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인간 세상에서 이 고사리를 활용하는 활용법 또한 그에 못지않게 다양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잎을 활용한 다양한 직접적 활용법은 물론, 약용, 식용, 염료, 디자인과 그림에도 활용된다는 것을 보고 상상 그 이상임을 알 수 있었다.


■형태와 색깔이 너무나 풍성하고 다양한 양치식물
초록색의 고사리 잎만 생각했는데, 소개된 사진들을 통해 붉은색 노란색, 보라색 등 매우 화려한 색채를 가진 다양한 종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염색에도 활용된다고 했는데, 이 컬러를 보고 나니 비로소 이해가 된다. 2차, 3차 가공을 하지 않아도 그저 관상용으로도 충분히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고사리를 보며, 한때 유럽에서 왜 그토록 양치식물에 빠져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다른 꽃과 조화를 이룬 양치식물
하나의 정물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사진은 고사리와 꽃을 활용해 꽃꽂이, 꽃다발, 꽃바구니, 화환 등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싱그럽고 생명력 넘치는 고사리 잎을 화려한 꽃과 매치시키면서 대조되는 느낌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한껏 더 풍성함을 자랑하는 이 꽃꽂이들을 집 안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저절로 시선이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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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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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보니, 고사리가 지금까지 연명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홀씨와 무성생식을 통해 번식하는 방법 외에도 사람 눈에 잘 띄지 않아서라는 이유도 있는 듯하다.

이토록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씨를 말려버리는 인간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특성 덕분에 여태껏 무사히 잘 안착하며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이성'이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도 쓰이지만 그만큼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고, 또 소유욕을 불러오는 단어이기도 하기에 양치식물은 충분히 또다시 인간에 의해 소멸을 겪을 수도 있는 식물이었다.

하지만, 양치식물 스스로 목질을 세포벽에 쌓아 세포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개발했듯이, 숨어서 자랄 수 있는 특성을 지니게 되면서 다행히 인간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때는 야자수 나무처럼 사람 키를 한참 넘어서는 양치식물도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쇼킹하게 다가왔는데, 만약 지금까지도 존재했다면 좋은 안식처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요즘 반려 식물의 성장을 지켜보며 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부분이 잎과 줄기가 자라나는 모양새인데,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이 저마다 달라 지켜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추후 다른 양치식물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컬러감 있는 양치식물과도 조우해 보고 싶다.

퀄리티 있는 컬러 사진들을 보는 재미가 남달랐던 이 책 덕분에 양치식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채울 수 있었다. 실제로 키우는 반려 식물에 대해 깊이 있는 역사와 히스토리까지 알기는 어려운데, 덕분에 정보력(+1)을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정보를 다 습득하거나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양치식물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라는 점, 그리고 수많은 멸종의 위기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식물이라는 점, 포자를 통해 혼자 알아서 생식과 번식을 이어간다는 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여기에 더해 문득문득 눈에 보이지 않는 홀씨를 보는 상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처럼 양치식물 한두 개쯤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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