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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1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서 해리포터를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환타지 소설이어서 그랬나 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줄거리는 분량에 비해 간단하다. 사실 주인공이 지하세계로 내려간 순간의 중반부터는 조금 지루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책을 좋아하다 못해 집착 증세를 보이는 책벌레들을 위한 책과 관련된 상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설을 쓰는 기계, 음식물 대신 책을 읽어서 배부름을 느끼는 상황, 작가나 시인들이 내뱉어 내는 말들, 책사냥꾼들의 이야기, 도서관... 이 도시는 온통 책과 관련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덧붙여 책속에 등장하는 삽화가 글읽기의 즐거움을 더하여 준다. 해야 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 모든 책임들로 부터 다 벗어나 책만 읽는 생활을 한달만 해봤으면 좋겠다.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도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은 줄어들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무엇을 얻으려 그렇게 책을 사랑하는 것일까. 읽을수록 왜 더 허기지는 것일까.
이 책은 나같이 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