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1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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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해리포터를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환타지 소설이어서 그랬나 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줄거리는 분량에 비해 간단하다.  사실 주인공이 지하세계로 내려간 순간의 중반부터는 조금 지루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책을 좋아하다 못해 집착 증세를 보이는 책벌레들을 위한 책과 관련된 상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설을 쓰는 기계, 음식물 대신 책을 읽어서 배부름을 느끼는 상황, 작가나 시인들이 내뱉어 내는 말들, 책사냥꾼들의 이야기, 도서관... 이 도시는 온통 책과 관련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덧붙여 책속에 등장하는 삽화가 글읽기의 즐거움을 더하여 준다. 해야 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 모든 책임들로 부터 다 벗어나 책만 읽는 생활을 한달만 해봤으면 좋겠다.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도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은 줄어들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무엇을 얻으려 그렇게 책을 사랑하는 것일까. 읽을수록 왜 더 허기지는 것일까.

이 책은 나같이 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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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의 옹호
이왕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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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생일에 친구한테 받은 선물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은 사실은 어려운 일인데( 상대가 책에 관심이 없거나 싫어할수도 혹은 나와 책의 취향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선물로 책을 받는 것은 좋다. 처세술 관련 실용서만 아니면 말이다. 받아두고 읽지 않은 책중의 하나가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이라는 책이다. 끙하면서 읽어보려했지만 두번인가 거부감이 들어서..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짤막짤막 어딘가에 실었던 것들로 짧고 가볍다. 일상속에서 감각의 촉수를 세우고 좀 감성적으로 감동하면서 살자는 내용이다. 나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인데 요새는 그런 나의 성향이 살아가는데 오히려 더 어려움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또 이 시기가 지나면 그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다.

감정적인 사람은 곧 예민한 사람이고 둥글둥글하지 못한 사람이고.. 그냥 그렇게 생각되는 요즘 쾌락의 옹호라는 책의 제목이 감성이 풍부한 사람에 대한 옹호라고 생각되는 건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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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일기
지허 스님 지음 / 여시아문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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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사서 뒷날개에 어디서 언제 샀는지를 적어두는 때가 있다. 이 책은 예전에 강남에서 회사를 다닐때 진솔문고에서 샀었다. 2004년 4월 쯤. 영수증까지 접혀서 꽂혀있었는데 영수증을 보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때 그 장소로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스스로를 다스리고 싶을 때 이런 책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현실의 고통도 일종의 수행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이 시점에서 이책을 다시 펴든다. 스님의 수행의 고통을 느끼면서 내 생활의 고통이 별거 아니구나 마음을 다시 다잡아야지 하고 생각해본다.

책이 참 이쁘다. 작아서 손에 잘 들어오고 무엇보다 스님의 깔끔한 글솜씨가 생활의 정갈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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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스미스 W. Eugene Smith 열화당 사진문고 12
샘 스티븐슨 지음, 김우룡 옮김, 유진 스미스 사진 / 열화당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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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에서 나온 사진문고판이다.
유진스미스를 알게 된건 신현림의 어떤 책에선가 본 '도시의 방문자(1942)'를 보고서 였다. 허름한 외투에 우산을 안썼는지 옷이 다 젖고 구두와 땅바닥에 놓여진 가방에서 느껴지는 쓸쓸함, 우수..
글이나 음악이 그렇지만 사진도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의 흑백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차분해 진다.  한장한장 책을 찢어서 사진들을 벽에 붙여놓고픈 충동이 인다.

그의 편지 중 일부

"끊임없이 어떤 하나의 일에 빠져들고자 하고 무엇이든 예리하게 느끼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나는 늘 옅은 슬픔에 빠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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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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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곧 한편의 드라마에 비유하곤 한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당연히 내 자신이 된다. 병원에 찾아온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인간의 삶과 그리고 내 자신의 삶을 생각한다. 안타까운 것은 절박한 고통스런 상황이 되어서야 즉 그 소중한 무언가를 잃기 바로 직전에야 그 소중함을 알아버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목숨이 그렇고 가족의 소중함이 그렇고 내 자신의 삶, 생활에 있어서의 열정들이 그렇다. 그저 한 시골의사가 자신의 직업상 겪는 일을 적어나간 에세이들인데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감동은 굉장히 큰 것이었다. 목숨이란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이며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당위성 같은 것을 던져 준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가슴을 때렸던 것은 나도 모르게 가졌던 편견이었다. 남보다 조금 더 배웠다고 해서 나는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행복의 총질량이란 부분을 읽으면서 반성했다. 고학력자 일수록 병원으로 들어오는 표정이 심각하다고 시골의사는 말하고 있다. 사는 거 뭐 별거 있나. 인상 찌푸리고 남을 업신여기고 나는 남들과 좀 다르다고 생각했던 지난 일들이 부끄러워졌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의 작고 힘없는 것들을 대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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