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열권에 한권 정도 이런 잘 씌여진 아니 정확하게는 재밌는 소설을 발견할 때면 안도의 숨(?)을 쉬게 된다. 역시 독서를 계속하기를 잘했어하는. 그렇다고 언젠가 책을 그만 읽게 될 날이 내 생애에는 아마도 오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무료한 책들속에 이런 톡톡 튀는 양념같은 소설이 하나씩은 있어야 좀 읽을 맛(?)이 나지 않겠는가.

처음에는 장편인줄 알았는데 정확하게는 4부작으로 되어있는 단편들의 모음이다. 그렇다고 4개가 별개의 이야기는 아니고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과 교묘하게 연결되는 이야기들이다. 액자형식의 이야기랄까. 근래에 책이라는 소재 자체를 다룬 이야기들을 여러권 읽은 터라 새로운 형식은 아니었지만 책읽기를 좋아함을 넘어서 책 자체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좋아할 내용들이다.

정작 <삼월을 붉은 구렁을>을 읽었음에도 어딘가에 있을 그 책의 궁금증을 결국 해결하지 못하는 읽기. 어딘가 모순 같기도 하고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그 완벽할 이야기책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고행인듯도 하고, 결국 우리는 한권의 완벽한 소설을 읽기 위해 찾기 위해 그렇게도 많은 책을 읽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부디 바라는 것은 이런 재밌는 소설들이 많이 나와서 무료한 내 인생을 조금이나마 즐겁해 해주기를 바라는 소시민의 마음이랄까. 잡는 순간 빠져들어 끝까지 손 놓기가 아쉬운 책을 오랫만에 만나서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상황이 좋을 때는 기분이 처지고, 상황이 나쁠 때는 기운을 낸다.  나 같은 처지가 되면, 당신 역시 기운을 낼 것이다. 상황이 나쁠수록 정신은 위로 오르고 싶어하는 법이니까. 그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 슬프고 절망적일 때, 신께로 마음을 돌려야 했다.

이 소설은 인도소년이 캐나다로 배를 타고 가던 중 조난을 당하는 과정에서 227일동안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아,, 한달음에 읽고 나서 가슴이 먹먹했다. 그에게 닥쳐온 절망과 분노와 슬픔과 연민이 동시에 밀려들어서 일까 오히려 표지그림의 작은 배위에 마른 조그만 소년과 벵골호랑이는 평화로워만 보이는데... 이 책은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근래에 읽은 책중에 이런 감동을 받은 책은 없었다.

나 같은 처지가 되면 당신 역시 기운을 낼 것이다 이말이 나에게 위로가 된다. 어떤 상황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조난 당한 사람에 비유가 될까. 최소한 나는 내가 겪고 있는 고민이나 근심거리로 인해 생명이 위독하지도 않고 배고픔때문에 절망적이지도 갈증때문에 힘이 없지도 않으니 말이다. 파이의 고통스런 상황을 떠올리며 나는 어느새 내 아픔을 치유해나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생활이란 것을 만들어 나가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판단하는 어린 소년 파이에게서 나는 희망을 본다. 절망속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핑크 SPF24 [화사한 피부톤 연출]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화장품 리뷰를 난생 처음 써보는 지라.. -_-;

일단 용기가 매우 특이합니다. 핸드폰을 연상시키는 슬라이딩 형태로 되어있구요. 위로 쭉 뚜껑을 밀어올렸는데 분첩이 보이지 않아 조금 당황했습니다. ^^ 분통(?) 을 다시 위로 집어 올리면 그 밑에 있구요. 나름대로 창조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용성면에서는 기존 것들이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좋은 건 거울이 커서 얼굴이 다 보이구요 거울만 보고자 할때 굳이 뚜껑을 열지 않아도 되니깐 그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거울이 노출되어 있어서 거울이 깨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살짝 해보았습니다.

약간의 펄이 들어가있는지 피부톤이 화사하게 표현되는 것 같구요. 평소에도 자외선 차단제에 파우더 팩트만 하는지라 커버력은 제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지속력도 괜찮구요 꽤 오래 보송함을 유지 하는 것 같습니다. 향도 무난하구요.. 제 피부가 흰편이라 1호를 썼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써놓고 보니 제목이 다소 도발적(?)이다.

아주 오랫만에 공지영의 책을 읽는다. 막 대학교에 입학하고 독서에 재미를 들일 때 공지영이나 신경숙의 소설들을 죽죽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무슨 이유로인지 국내소설 특히 여자작가들이 쓴 책들을 멀리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정말 몇년만에 손에 든 공지영의 글..

나는 공지영을 생각하면 일단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객관적으로 봐도 이쁜 얼굴이다. 그 이쁜 얼굴과 얼토당토안게도 그녀의 사생활이 오버랩되면서 그녀의 작품보다도 먼저 그녀의 경력이 떠오르다니 내 스스로 생각해도 다소 어이없는 일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나는 불순한(?)  독자인 것이다. 그런 공지영의 이미지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혼자... 속으로... 아.... 했다. 역시 공지영이구나. 그녀는 작가이구나. 모든 사람에게 직업적 소명이란 것이 주어진다면 그녀는 정말로 글을 써야 하는 작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슴에 와 닿는 몇소절들에 내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사랑에 대해 글을 쓴다면 나도 조금은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사실, 사랑이란 것만큼 행복이란 것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것이 또 있을까. 그런 감정소모가 싫어 그것들을 애써 외면하려는 내 자신을 본다. 그런데 100퍼센트 외면도 못하는 것이 왜 나는 또 이런 류의 산문을 읽으며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할듯 혼자 어느 때의 추억엔가로 가 있는 것일까.

맞다. 인생은 사람은 혼자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니 어느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도 했다. 내가 선택을 하면 고독이지만 누군가에게 당하면 외로움이라니 맙소사 나는 고독을 선택한건 아닌데.. 그렇다면 외로움을 당한 것인가.

요새는 눈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감정의 기복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런 것들이 이제는 무뎌졌다고 다 쓸때없는 일이라고 사실은 말하고 싶은 것이다. 공지영의 글을 읽고나니 고요했던 마음에 파문이 인다. 그녀의 글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에이, 읽지 말껄 그랬다. 나는 역시 불순한 독자인가 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06-17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파피필름 2006-06-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모든 문제의 원인이 감정의 동요때문에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때 마다 저도 드라이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저도 잘 운답니다. ㅠㅠ 이런 제가 싫었는데 요즘은 그냥 감수성이 풍부한 것이니 좋은 것이다 쪽으로 제 자신을 좋게 생각하려구요 ^^
이 책 좋아요.. 시간 나면 읽어보세요~
 
할아버지, 이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1
바바라 파크 지음, 김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아이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게 된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가 내가 이 나이때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었는지 상상해보려 했는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솔직히 그 기분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주변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아주 오랫만에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책의 어떤 부분을 읽으며 이런 생각은 이 나이의 아이가 생각하기엔 너무 조숙한거 아냐 아니면 이런 생각을 하다니 기특하기도 하지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병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사람이 되어버린 할아버지를 받아들이는 일이란 어른도 아닌 아이에게는 버거운 일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할때마다 느껴야 했던 수치심, 할아버지를 돌보는 과정에서 보이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행동(책에서는 이모의 행동에서 그런 부분을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을 아이의 관점에서 잘 묘사하고 있다. 결국 할아버지는 갑자기 사라지지만  집으로 무사귀환하고 애타게 할아버지를 찾는 동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더 늦기 전에 가까운 사람 특히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참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책의 표지가 참 맘에 든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가 된다고 하는데 나야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각별한 정을 느끼며 자라지는 못했지만 저 사진을 보면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외국동화라서 우리나라의 아이들의 성숙정도와 조금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특수한 경우의 가정의 아이들에게 그런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